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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23 15:15:30
Name 박지성
Subject [일반] 미야베 미유키 의 모방범 읽어보셨나요?
미야베 미유키는 일본 여자 추리작가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한 팬이 많이 있던데요  누구는 미야베 여사님이라고 부르고......

그 미야베 여사님의 작품중 가장 유명하고 평가가 좋은 작품이 화차하고 모방범일겁니다.

제가 읽은 책도 화차 모방범이었는데 모방범은 일단 3권에 1500페이지가 되는 그 압도적인 분량때문에 처음엔 엄두가 나지않더군요

그래도 한번 읽어보니 마치 제가 속독을 배운듯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읽게 되었습니다.

읽는동안 긴장감도 넘치고 재미도 있고 특히 범죄자의 심리를 말하는 2부가 제일 재미가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이 살인이후에 점점 가족이 무너져내리는 고통을 겪는것을 보며 이번 강호순사건의 피해자들이 생각났고

가해자 혹은 가해자라고 의심받는 용의자의 가족들이 사회로부터 따돌림당하고 고통을 받는걸 보며 이번 강호순얼굴공개로

원치않는 피해를 받게된 강호순의 자식들이 생각났습니다.

다만 미야베 미유키 의 소설의 단점이란

너무 숨겨진 이야기라던지 진실을 숨기지않고 바로바로 터트려버러서 마지막에 가면 갈수록 뭔가 허무해진다는거랄까요?

어느정도 반전이나 진실을 숨기고있다가 마지막에 터트리는게 미스터리 혹은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일텐데 그런게 없고 미스터리 해결이

너무 순탄하게 진행되어 마지막에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진실이 밝혀질때의 충격이나 통쾌함이 부족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모방범에 한정해서 말하자면

천재 살인자라고 그렇게 묘사해주던 범인이 너무 허무하게 무너지네요. 결말이 너무 갑작스럽게 급진전 한것도 있고....




그래도 참 재미난 소설입니다. 미스터리 나 추리소설에 나오는 논리적 해결 혹은 충격적인 반전등에 대한 기대를 약간만 접는다면

정말 재밌게 읽을수있는 소설입니다.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페이지를 넘기는 자신을 발견할수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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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23 15:23
수정 아이콘
그래도 다른 미야베소설과는 다르게 '모방범' 의 의미가 뭔지 3권끝에서 밝혀져서.. 전 나름 충격적이었어요.
근데 한번 읽고나니 다른 책을 읽을 엄두가 안나는.. 너무 긴 분량..
초원의빛
09/04/23 15:40
수정 아이콘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는 읽어봤는데 '모방범'은 아직 못봤네요.
한번 보고 싶긴한데 역시 엄청난 분량이 압박이라 하하;
09/04/23 15:40
수정 아이콘
스포라고 써주세요 ㅠㅠㅠㅠㅠ
3권 제일 하이라이트부분 읽고 있는데 허무하게 무너지는 범인이라는 부분 보고 바로 스크롤 내렸습니다. 크흑....
도시의미학
09/04/23 15:51
수정 아이콘
으하하하 ㅠ_ㅠ;;
모방범을.. 1권을 집을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았는데, 집고 나니 하루에 한권씩 독파. 500페이지가 무색할 정도로 금새 페이지가 동이나서 넘기기가 아까웠던 책이었습니다. 제 도서 구매 리스트 0번인데, 차마 그 두께 때문에 집에 보관할 곳이 없어 아직 구매를 못했네요-_-;; 대신 그 이후의 이야기인 낙원은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모방범 정도를 기대하고 봐서 그런지 낙원은 그닥 임팩트를 찾지 못했네요. 하지만 재밌는 책이긴 하구요.

제가 본 일본추리소설 쪽에서는 백야행과 모방범이 양대산맥입니다. 진짜 어어어어엄청 좋아요 ㅠ_ㅠ
09/04/23 16:00
수정 아이콘
헉! 화차랑 모방범이 유명한가요? 전 몇일전 미미여사님 테크를 타려고 무슨 책으로 시작할까 하다가
`이유` 라는 책을 샀는데 ㅠㅠ
얼마전 부터 일본 추리소설을 독파하려고 맘 먹고 '용의자x의 헌신' 과 '13계단' 을 봤습니다.
둘 다 상당히 재밌더군요. 그 이후 책들을 찾고 있는데 아시는 분은 추천 좀 해주세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아날로그
09/04/23 16:19
수정 아이콘
시츄님// 스탭파더스탭을 한번 읽어 보심이....^^ 그녀가 쓴 작품들중에서는 그래도 가볍게 읽을수 있는 작품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이사카 코타로가 쓴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할 뻔했네요..)
약먹은소아
09/04/23 16:26
수정 아이콘
모방범의 가독성은 가히 최고죠. 일하는 틈틈이 읽었는데도 5일 안에 독파했으니까요. 전 무엇보다 저 많은 분량은 연재했다는 게 더 대단해 보여요. 미미여사 작품은 화차, 모방범, 스나크 사냥만 읽었는데 낙원도 너무 보고파요.
아류엔
09/04/23 16:32
수정 아이콘
미미여사님은 역사추리물도 멋집니다.
누군가- 이름없는 독 이시리즈도 추천합니다 평범한 주인공에 추리와.. 염장당하는 느낌도..

모방범 영화로도 나왔지만 비추입니다.....
캇툰팬이지만...준노를 용서할수없어요
스터너
09/04/23 16:33
수정 아이콘
여지껏 남자작가로 알고 있었는데..여성분이셨군요.
09/04/23 16:40
수정 아이콘
영화는 -_- 마지막 나카이의 아주 멋진...
정말 최고죠. 원작을 조져놓은 것으로는...
본호라이즌
09/04/23 16:43
수정 아이콘
미미여사 단편집도 나름 괜찮아요. <쓸쓸한 사냥꾼> 같은 것도 가볍게 읽기 좋죠.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미미여사의 절대 본좌 작품은 <모방범> 입니다.
09/04/23 16:58
수정 아이콘
저는 이유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몇십년 후에도 살아남을 작품이 아닐까 함.
정지율
09/04/23 17:05
수정 아이콘
저도 미야베 여사 팬이긴 합니다만 모방범은 소름끼치고 무서워서 못 읽겠더라고요. 1권만 읽고 2권 읽다가 그냥 포기. 방대한 양이라면 외딴집도 만만찮은데 외딴집은 알아먹지 못할 말들 투성이임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봤거든요. 화차도 재밌었고. 하지만 역시 제일 괜찮았던 걸 꼽으라면 단편집 나는 지갑이다. 랑 스기무라 아저씨 시리즈 '누군가' 와 '이름없는 독' 을 꼽고 싶네요. 정말 평범한 회사원(인가. 크크)의 추리탐정 이야기라는 점이 맘에 들더라고요.
긴지로
09/04/23 18:13
수정 아이콘
미야베 미유키의 책은 글 쓴 분 말씀처럼 끝으로 갈수록 허무해지고, 또 등장인물들의 너무 자세한 설명.. 특히 (이유"에서의)때문에 읽기가 꺼려지지만 가장 좋아하는 소설은 "모방범" 입니다.
저와는 안 맞는 작가이지만, 제 취향에 맞는 소설을 써준다면 미야베 미유키 소설이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화차"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저도 다 읽긴 했지만..점점 지루해지고..특히 결말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구요 - -; 심하게 허무 했습니다..
나오키 상으로 유명했던 "이유"는 읽다가 포기했구요.."나는 지갑이다" 역시 읽다가 포기.."이코"는 정말 심하게 지루했지만 군대에서 할 게 없어서 다 읽긴 했는데.. 절대 보지 않으시길 추천합니다.
화차,마술은 속삭인다,이름없는 독, 이 세 작품은 너무 무난하게 흘러가고,조금 지루해하며 읽은 책들..
스텝 파더 스텝,스나크 사냥,낙원 세 작품은 대단히..까진 아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모방범,용은 잠들다 두 개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용은 잠들다 안 보신 분들 꼭 보세요.. 저는 모방범 만큼이나 재밌었습니다.
모방범 영화는 분위기는 좋았던 것 같았고 "피스"역할을 했던 남자분도 매력적이었지만.. 비추..
외딴집이나,괴이가 재미있나요? 볼까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흥미위주인지.. 아니면 "이유"스타일인지 궁굼하네요
09/04/23 19:28
수정 아이콘
정말 미야베 여사 책은 거의 다 본것 같아요!!! 저는 모방범과 외딴집이 최고였던듯 싶네요!!!
추리물의 경우엔 모방범 전에 썻던 것들은 모방범의 토대가 된것같은 내용들이 많고 그이후엔 그리 많은 추리물은 쓴것 같진 않더라구요...

외딴집은 추리물은 아니고
우리나라 소설로 치면 그냥 시대물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미미여사의 느낌이 많이 나는 책은 아닌데
이 책을 읽고 느낀건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어떤 내용의 글이라도 참 재미있게 쓴다는걸 느꼈답니다
그냥 옛날 일본시대 내용이고 번역하는 부분에서 아무래도 우리나라에 없는 시대의 글을 옮기다보니 조금 읽기 어렵긴 하지만...
끝까지 생각을 계속 하면서 읽게 되는 책인거 같아요!!!
나름 예전 일본시대 정치상황을 알게 해준다고 해야하나.... 근데 그런 내용이 현실에도 그런대로 적용이 되는것 같기도 하고...
완전 흥미위주의 책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그냥 미스테리가 조금 들어간 시대물이라고만 해야할듯 싶습니다
꼭 한번 읽어보세요... ^^
09/04/23 20:14
수정 아이콘
저는 유일하게 이코만 봤군요.
뭐 저는 그런 류의 소설도 워낙 잘 보기때문에 큰 거부감은 없었고 게임도 했기에
재미있었지만 지루하다고 하신 분들이 많더군요.
Vonnegut
09/04/23 23:42
수정 아이콘
미미여사 책은 <모방범> 하나 읽어봤습니다.
책 읽는다고 밤 새는 일 별로 없는 제가 밤 새서 읽은 책이 딱 두 권 있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반지의 제왕>이었죠. :)
09/04/23 23:55
수정 아이콘
너무 재밌게 잘 읽었던 책입니다. 꽤나 많은 분량인데도 어려움 없이 쉬이 읽히더라구요. 회사에서 짬짬히 일주일 정도 걸려 본거 같습니다. 제가 작년 "모방범" 읽은 후 한동안 추리소설에 빠졌던지라 더 애착이 가는 책이에요. 여담이지만 "모방범" 영화는 정말이지......... 에휴
09/04/24 00:39
수정 아이콘
이유 정말 오래전에 읽었는데 생각나네요. ^^
abrasax_:JW
09/04/24 01:10
수정 아이콘
이 책을 통해서 문학 전반, 아니 글을 읽는 일 자체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두꺼운 책을 엄청난 속도로 읽은 기억이 나네요.

화차도 엄청난 책이지요. 마지막 페이지를 읽는 순간, 여성이 쓰는 이야기는 뭔가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raveGuy
09/04/24 02:30
수정 아이콘
읽고싶은데 도서관에 가면 1권은 함흥차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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