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0/03/14 15:21:52
Name 잠이온다
Subject [기타] 오리와 도깨비불 : 형만한 아우 있다 (수정됨)

시리즈물의 장점은 뭘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장점은 부족한 부분들이 이어진 작품들 속에서 완성되고, 완성된 작품이 나온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도 존재합니다. 구작에서 보여줬던 장점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많은 작품들이 제대로 명맥을 이어가지 못하고, ‘1편이 최고였는데….’ 혹은 3징크스 (시리즈 물에서 3편이 부진한 현상)등이 나오곤 합니다. 한마디로 형만한 아우 없다는 거죠.


전작인 오리와 눈먼 숲의 경우, 몽환적인 그래픽을 필두로 괜찮은 플랫포밍 액션 등 인디 게임에도 AAA급 게임에 뒤지지 않는 다는 평을 받았는데요, 과연 후속작 오리와 도깨비불은 어떨까요?



그래픽



[전작의 지역과는 달리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우선 이 게임의 장점인 그래픽부터 말해봐야겠습니다. 전작도 그래픽에서는 AAA못지 않다는 평을 받은 작품답게, 이 작품 역시 그래픽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섬세한 빛의 표현이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컷 씬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죠.

배경 또한 매우 다양하면서도 자연 현상까지 잘 묘사되어 있고, 주인공 오리의 움직임 또한 매우 부드러워요. 다만 아쉬운 점을 하나 말해보자면, 적 캐릭터의 수가 너무 적다는 것 하나 빼곤 완벽하다고 말할 정도로 좋습니다.



[이번작도 컷씬은 기가막히게 아름답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건 좋지만 이야기가 좀 옅어진 느낌이....]


스토리는 조금 아쉬운 편입니다. 등장 인물(?)들이 적어 모든 캐릭터들에게 높은 비중을 넣어줄 수 있었던 전작과는 달리,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다 보니 아무래도 전작의 진국 같던 스토리들이 좀 희석된 면이 있습니다. 한 예로, 전작의 최종보스의 이야기가 훨씬 완성된 느낌이 든다는 것이 아쉬워요.



음악


음악 역시 전작처럼 뛰어납니다. 뛰어난 그래픽과 연출에 뛰어난 음악까지 갖춰진 작품이죠. 몽환적인 음악과 그래픽이 매우 잘 어울립니다.



게임 플레이



[플레이 타임 1시간도 안되서 얻는 능력이 이단 점프인 만큼 이동 계열 능력이 많이 늘어났다]


전작을 완성한 듯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이동 관련 능력들이 많이 추가되어 속도감있게 진행이 가능해졌으며, 전작과 같이 탐색의 즐거움은 여전합니다. 많이 탐색할수록 게임이 쉬워지기에 탐색의 대한 동기부여도 충분하며, 후반에 수집품의 위치를 표기해주는 물건도 있기에 몇몇 게임처럼 1,2%남았다고 헤맬 일도 없죠. 레벨 디자인 역시 물 흐르듯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직관적으로 구성이 잘 되어있어 대부분은 길을 헤맬 필요는 없는 편입니다.



[수집거리도 많아졌고 퀘스트 등 보조 요소도 많아졌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전투입니다. 전투 요소가 대폭 추가되긴 했으나, 생각보다 전투에서 쓸 수 있는 능력들이 많지 않고 대부분은 상시 적용되는 패시브 능력이고, 전투의 비중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아요. 대부분은 적을 상대할 필요가 없고 보스전도 패턴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깊은 인상을 남기기는 어려웠어요.



[전작의 백미였던 탈출 부분들은 오리의 기동성이 높아져서 짧고 쉬워진 느낌을 받는다]


전작의 백미로 여겨졌던 탈출 장면들(일정 시간 내에 빠르게 보스에게서 도망가야 하는 부분들)이 짧아졌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이동 관련들이 워낙 좋아졌기 때문에, 전작에 비교하면 좀 짧고 심심한 느낌이 듭니다.



[악명높았던 전작의 즉사 도배 구간이나 어려운 퍼즐은 거의 없어졌다]


난이도는 상당히 낮아진 편입니다. 일단 이동 관련 능력들이 많이 추가된 만큼 낙사나 가시에 찔려 죽는 일이 많이 줄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퍼즐의 난이도가 줄어들어 진행이 훨씬 빨라졌어요. 또한 전작의 악명 높았던 즉사 구간들은 거의 삭제되어, 몇 대 맞아도 후반에 충실히 능력을 갖춰뒀다면 거의 맞으면서 진행도 가능하거든요. 하드 모드는 좀 다르겠지만요.



[훌륭한 식사지만 디저트가 부족한 느낌....]


2회차 요소가 사실상 없는 점도 아쉽습니다. 노멀 모드로 100%게임을 달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저의 경우는 대략 14시간 정도이고, 추가적으로 즐길 거리는 하드 모드로 게임을 플레이 하거나, 제약 플레이(업적에도 있는 노 업글이나 4시간 이내 게임 클리어)밖에 없다는 점이 아쉬워요.



총평


완벽하진 못하지만 오리와 도깨비불은 전작 오리와 눈먼 숲에 비해 모든면에서 발전한 게임이고 메트로배니아 스타일 게임을 좋아하신다면 반드시 구매해야 할 작품입니다. 해당 장르를 싫어하지만 않는다면요. 새로운 것은 없지만 그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로 채워진 작품이죠.


전작은 사실 높은 그래픽에 비해 악명 높은 난이도로 모두에게 추천하기에는 좀 꺼려지는 작품이었지만, 이 작품은 모든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소한 팁 : 게임 극 후반부에 최고의 이동기를 얻게 되고, 퀘스트 '손에서 손으로'를 클리어하시면 모든 비밀이 지도에 표기되니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싶으시면 후반에 하시고, 업그레이드는 망치부터 사세요. 몇몇 벽도 부술 수 있고 자체 성능도 뛰어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03/14 15:27
수정 아이콘
와 어쩜.. 주말이라 그런지 같은 감상글이 동시기에 크크크
비슷한 시기에 같은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되니 기분이 묘하네요. 잘 읽고 갑니당
잠이온다
20/03/14 15:28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묵리이장
20/03/14 15:30
수정 아이콘
다 좋은데 퀘스트 알림이 거지 같음
잠이온다
20/03/14 15:35
수정 아이콘
npc 수가 적어서 한번 찾아보라는 식으로 의도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좀 짜증나긴 하지만 대화를 읽어보면 바로 어떤 npc인지 알 수 있기때문에...
20/03/14 15:54
수정 아이콘
지금 첫번째 던전 플레이 중입니다. 전편보다 전투나 세계관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더 심도있는 경험인 것 같아요. 묘하게 전편 스토리 재탕 느낌이 나기는 하는데...
잠이온다
20/03/14 16:10
수정 아이콘
사실 전작부터가 거의 완성된 느낌이라, 이번작은 살짝 보완만 한 느낌이고 새로움이 좀 부족하긴 해요
20/03/14 15:55
수정 아이콘
1편보다는 쉽더군요. 익숙해져서 그런건가...
첫 탈출은 심지어 원트에 어~어~ 하면서 깸.
잠이온다
20/03/14 16:10
수정 아이콘
전반적으로 게임이 쉬워진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공대장슈카
20/03/14 16:04
수정 아이콘
저도 하러갑니다! 기대중입니다
잠이온다
20/03/14 16:11
수정 아이콘
즐거운 게임 하세요!
감별사
20/03/14 16:04
수정 아이콘
이게 브금과 영상미만 보면 힐링겜인데 막상 해보면 빡치게 하는 게임이라던데 사실인가요?
잠이온다
20/03/14 16:12
수정 아이콘
1편인 오리와 눈먼숲은 그랬어요. 후반 즉사구간 도배, 투사체 퍼즐같이 빡빡한 부분들이 많았는데, 이번작은 그런요소가 대폭 잘려서 훨씬 쉬워졌어요.
20/03/14 17:12
수정 아이콘
XBOX X와 PC중 어떤 걸로 하는 게 더 좋을까요?
잠이온다
20/03/14 23:12
수정 아이콘
엑박원과 PC는 차이 없는걸로 아는데....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20/03/14 17:42
수정 아이콘
전투비중을 올리려다보니 스피드런이나 퍼즐쪽이 약화된 느낌이긴 하더라고요.
잠이온다
20/03/14 23:13
수정 아이콘
구작이 함정 게임이란 소리까지 나와서 그런지, 의도적으로 난이도를 좀 낮춰서 유저풀을 넓히려는 의도인가 생각도 들더군요. 그래서 게임 클리어하고 4시간 안에 클리어 업적이 15%인가 되서 놀랐습니다.
20/03/14 22:34
수정 아이콘
음 1편은 스위치로 이식됬는데
이녀석도 안될려나요?
잠이온다
20/03/14 23:13
수정 아이콘
될수도, 안될수도 있는데 언젠가 되긴 할 듯...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8031 [기타] 간만에 쓰는 와클 이야기 [14] 겨울삼각형10751 20/03/16 10751 1
68030 [LOL] LPL 스프링 2주차 이 주의 팀 [23] Pessoa9315 20/03/16 9315 0
68029 [LOL] 고스트가 들어가면 담원의 팀컬러는? [61] 신불해14009 20/03/16 14009 0
68028 [오버워치] OWL 2020시즌 이번주 온라인재개 및 로테이션밴추첨 방식변경 [14] telracScarlet9425 20/03/16 9425 2
68027 [LOL] [TFT] 시즌3 오픈 이틀전에 알아보는 현 메타 티어덱들 [14] 삭제됨10414 20/03/16 10414 7
68026 [LOL] 재개 후 1주일 지난 LPL 팀별 간략한 인상들 [25] 신불해13115 20/03/16 13115 1
68025 [LOL] 조커와 김군의 말다툼 [305] 영혼43103 20/03/15 43103 0
68024 [스타1] 공식리그 종료 이전 대회를 엑셀 파일로 정리해봤습니다 (3차 수정본) [16] 크리넥스13998 20/03/15 13998 9
68023 [LOL] 피들스틱 리메이크 [40] roqur14148 20/03/15 14148 0
68021 [스위치] 저스트 댄스 2020, 22500원 [16] 스위치 메이커11847 20/03/14 11847 1
68020 [기타] 유튜브 게임 스트리밍 보기가 상당히 편해진거 같습니다. [7] 마빠이12790 20/03/14 12790 0
68019 [기타] 게임회사 코에이의 대한 몰랐던이야기... [7] 나른12985 20/03/14 12985 0
68018 [기타] "오리와 도깨비불" - 만족스러운 후속작 (데이터 주의) [11] Pho10769 20/03/14 10769 3
68017 [기타] 오리와 도깨비불 : 형만한 아우 있다 [18] 잠이온다12039 20/03/14 12039 0
68016 [LOL] TFT시즌3 쇼케이스 후기 [19] 삭제됨10146 20/03/14 10146 0
68015 [LOL] LEC도 시즌 중단이 확정되었네요. [19] 리프시10534 20/03/14 10534 2
68014 [LOL] 리그제 도입 이후 역대 MVP(+POG) 누적 포인트 1~30위 [20] Ensis10501 20/03/13 10501 0
68013 [LOL] 이즈리얼의 정복자와 집중공격 비교 [30] cheaterzz19619 20/03/13 19619 0
68012 [LOL] ESPN) 어떻게 2020 Gen.G의 로스터가 만들어지게 되었나? [29] 삭제됨12506 20/03/13 12506 5
68011 [기타] 영화 <나이트크롤러>와 게임 <리갈던전>으로 살펴본 성과주의 [11] RagnaRocky11540 20/03/13 11540 9
68010 [스타1] 질레트 스타리그에 쓰였던 BGM의 기타커버모음 [13] 커버홀릭10200 20/03/13 10200 4
68009 [LOL] LEC, LCS 무관중 진행 확정 / MSI 일정 연기에 대한 그랩즈의 코멘트 [11] 비역슨11067 20/03/13 11067 0
68008 [기타] 남호형 스틸에잇 대표이사 이야기 플러스 [31] manymaster18213 20/03/12 18213 4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