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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8/10/21 16:27:07 |
Name |
Nerion |
Subject |
[LOL] LCK의 문제를 단순 선수 실력으로 보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정됨) |
많은 분들이 선수들의 기량차이, 그냥 실력차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근데 제가 봤을땐 현 LCK 의 문제는 그런 실력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던 LCK특유의 기풍을 조성한 코치진의 문제라고 봅니다.
언제부터인가 LCK가 전체적으로 경기를 지나치게 계산적으로 이득보는 싸움이다라고 주입이 되었습니다.
이 턴을 소모했으면 저 턴을 치뤄야지, 이번에 이렇게 갔으니 저쪽이 이렇게 갈거야
이런식으로 대응하는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경기 전체를 대국적으로 계산적으로 나가는 방향이 꼭 나쁘다고만은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으레 범하게 되는 판단오류가 생기는게 계산적이다보면 변수창출 요소를 제거하는 쪽으로 나가게 됩니다. 그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계산한대로만 하면 이기는 싸움인데 리스크 있는 판단을 한다? 그러면 안할려고 합니다. 이기고 있으면 격차 더 벌릴려고 국지전과 싸움을 피하려고 한채 현 상황을 유지하려고만 합니다.
문제는 그 격차가 커지지 않으면 게임이 비벼지게 되고 장기전으로 가게되서 한타 싸움은, 국지전은 별로 일어나지도 않으면서 시간만 가게 됩니다. 그러다 어쩌다 한번 싸워서 대패하면 그대로 게임이 기웁니다.
이게 LCK 장기전의 원패턴이었습니다.
프로 선수가 어떤 챔피언을 못할 수 있습니다. 그걸 실력이라고 지적한다면 맞습니다.
그러나 코치진이라면 현 시대의 메타가 바뀌고 있고 패치 방향이 전투지향적이라면 거기에 발맞춰서 선수들을 바뀐 챔피언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계속 단련시키고 기회를 주어나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근데 LCK 의 메타상에서 이런 모습은 거의 안보였습니다.
어제의 우르곳은 어땠습니까? 오늘의 브라움은 어땠구요. 메타상의 이해도 차이가 컸습니다. 우리가 쓰는 것과 외국에서 쓰는 것이요. 단순히 숙련도라고 보기에는 실력차이라고 보기에는 억울합니다.
우리는 작년까지 롤드컵 기준으로 세계를 제패했던 LCK였습니다. 불과 1년만에 실력이 뒤집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LCK의 인재풀이 그렇게 좁혀졌다고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상대 외국 리그 선수들이 새로운 물이 흐름이 대거 유입된 것도 아닙니다.
바뀐 것은 메타 흐름입니다. 그리고 외국은 그것을 잘 받아들였고 코치진은 지난 3년간 정상에 오른 타성에 젖어 외면했습니다.
그것이 오늘 결과로 나타났다고 봅니다.
바뀐 메타를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 이해도를 고집한채 선수들에게 계속 코치진이 피드백으로 천편일률적으로 주입했던 결과라고 봅니다.
실점하지 않으려고 하고 실수만 안하면된다는 생각이 노잼 경기 양상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이번 롤드컵은 전투지향적었고 그간 LCK에 경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굉장히 박진감넘치게 재밌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던 방식대로만 하고 익숙해지고 주입이 되어가니 LCK의 자리는 없습니다
시도 자체가 두려워서 아예 안하고 싸움을 회피하는 이 어처구니 없는 흐름을 주도한건 분명히 현 LCK 코치진의 문제라고 봅니다
우리는 실수를 안할려고 합니다. 진것도 실수로 치부해버리고 실수만 안하면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은 실수를 실수라고 하기보다는 투자할만한 리스크라고 판단합니다. 싸움에서 한번 져도 다시 싸움을 열어서 다음 싸움을 이기면 된다는 마인드로 달려듭니다. 이기면 이기는대로 더 격차 벌릴려고 찍어 누를려고 달려듭니다.
지면 지는대로 한점돌파로 집중해서 뚫어버립니다. 인원상의 공백 이런것을 놓치지 않는 모습을 이번 롤드컵 경기에서 많이 봤습니다.
이제는 LCK가 따라가야 할 차례입니다.
현 LCK의 문제는 단순 실력차이가 아니라 LCK만의 흐름을 고집하고 주도하여 실수를 줄이고 실점을 안하려는 잘못된 해석을 만들어내어 매너리즘에 빠져 익숙한 방법만을 선수들에게 주입한 LCK 코치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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