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먼지만한 규모지만 나름대로 주6일 달리는 종합게임 스트리머 나부랭이다보니 접하는 게임의 수가 좀 되는 편이고,
그 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드는, 좀 더 많은 분들이 즐기셔서 제작사 또한 훌륭한 작품에 걸맞는 수익을 올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 있더라구요.
질문게시판에 가끔 게임 추천해달라는 글이 올라올 때마다 이런 게임 저런 게임 소개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구요.
엔딩 한두 번 보고 소개하는 정도라서 꽤 부실하겠지만 =_=;;;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평가보다는 소개, 단점보다는 장점 위주로 가볍게~ 써보겠습니다. 앞으로도 신작 구작 AAA 인디 구분없이 마음에 들면 아무 거나 소개해볼 생각입니다. 가볍게~~
pgr 외에는 가는 사이트가 거의 없는 관계로 아마 pgr 단독송고(?)가 되겠네요.
처음으로 소개드릴 게임은 『Hidden Agenda (히든 어젠다)』입니다.
▶ 『언틸 던』의 제작사인 영국의 수퍼매시브게임즈에서 제작한 PS4 게임으로, 불과 사나흘 전에 발매된 최신작입니다.
게임도 앱도 한국어(자막)를 공식지원하며, 번역 퀄리티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입니다.
(모든 이미지는 인게임 스크린샷입니다.)
▶ 장르는 추리물입니다만, '진구지 사부로 시리즈' 등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미드(미국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고 말씀드리면 가장 전달되기 쉬울 거 같습니다. 미드처럼 진행되다가 중간중간에 플레이어들이 선택지를 고르는 것이 기본 진행방식입니다.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해서, 실사풍 그래픽부터 영상연출법까지 대놓고 미드의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어떤 면에서든 최소한의 퀄리티는 충족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 또한 많은 추리게임이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노는 퍼즐인만큼 1인칭에 가까운 전개가 흔한 반면, 이 게임은 추리물이면서도 여러 인물의 시점을 거침없이 오간다는 점 또한 미드 수사물의 구성과 짜임새를 연상하게 합니다.
(공식 런칭 트레일러 영상)
▶ 이 게임의 조작방식은 독특합니다. PS4의 콘트롤러(듀얼쇼크4)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조작하거든요. (플레이에 필요한 Hidden Agenda 앱은 구글플레이/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wifi를 통해 PS4와 같은 LAN에 연결하거나, 혹은 PS4 자체를 wifi핫스팟으로 설정해서 플레이하게 됩니다.
▷ 최소 1인, 최대 6인까지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고 함께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 조작이라고 해도 액션게임급은 아니고 화면의 특정 위치에 커서를 가져가는 정도이기 때문에 컨트롤 면에서 심하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QTE(Quick time event, 짧은 시간 안에 지정된 버튼을 눌러야 하는 식의 이벤트)도 가끔 있다보니 방심하며 스마트폰을 내려놓았다가는 중요한 단서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제가 그랬습니다 -┎
▷ 앱은 게임 진행도중 알게 되는 단서들이 자동으로 정리되어 표시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각자의 앱이 별도로 돌아가기 때문에 전체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도 특정 단서나 인물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드라마를 지켜보면서 선택지를 고른다…라고 하면 T모 제작사의 게임들(The walking dead나 A wolf among us 등)을 연상하게 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사소한 선택지들도 진행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죠. 텔테일과는 다르다, 텔테일과는!
아직 저희도 2회차까지밖에 해보지 않았지만, 별 거 아닌 선택지들이 의외의 전개로 이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저희 1회차(1인플레이) 앞부분 영상입니다. 약간의 스포일러도 원하지 않으시면 보지 마시길 권합니다.)
▶ 엔딩까지 한 회차의 플레이타임은 아주 짧습니다만, 이 게임은 처음부터 다회차 플레이를 하도록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1회차 엔딩 뒤에 나오는 영상이 그 증거겠죠. 설마 그런 영상을 대놓고 보여줄줄이야....)
이 게임의 선택지들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많습니다. 답을 묻기보다는 의지를 묻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회차 플레이를 통해 고르지 않았던 선택지, 분기들을 찾아서 전체 흐름을 조금씩 더 이해해나가야합니다.
결과적으로 전체 플레이타임은 몇 회차까지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짧으면 4~6시간 정도에 모든 것을 파악할 수도 있겠지만, 저희 시청자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5~6회차까지 배드엔딩만 보는 경우도 있는 모양입니다.
▷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다회차가 기본인 게임치고는 비교적 덜 지루했습니다. 플레이하다보니 '그때 그 선택지를 골랐다면 어떻게 되었을지'가 궁금한 순간이 많았고, 나중에 실제로 골라보았을 때 달라지는 전개가 흥미를 지속시켜주더군요.
(2회차(2인플레이) 앞부분 영상입니다.)
▷ 아직 불확실한 추측입니다만, 어쩌면 몇 명의 플레이어로 진행하는지에 따라서도 주어지는 상황이 다른 거 같기도 합니다. 저희는 1회차에서 1인 플레이를, 2회차에서 2인 플레이를 해보았습니다만 같은 선택을 했음에도 미세하게 다른 장면이 나온 것처럼 보였습니다. (오늘(일요일) 밤 9시부터 4인 플레이에 도전할 예정이니 뭔가 확인되는 게 있으면 추가하겠습니다.)
▶ 스토리는 소개하지 않으려 합니다. 스토리의 규모가 크지 않다보니 소개가 실제로 플레이하실 때의 즐거움을 해칠지도 모르거든요. 최소한의 키워드만 말씀드리면 연쇄살인범, 폭탄, 경찰 정도가 있겠네요.
▶ 이 게임은 PS 스토어에서 바로 구매 가능합니다. 가격도 24,8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니 친구 또는 가족(*)들끼리 하룻밤 영화보듯 즐기셔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 이 게임은 PEGI로는 16, 한국에서는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입니다. 아동들과 함께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만약 PS4 유저가 아니시라면 PS4 갖고 있는 친구에게 하나 사주면서 같이 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스마트폰만 있으면 함께 플레이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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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게임은 PS4 한 대에 설치되어 있으면 됩니다. 따로 인증 같은 것은 없고, PS4와 각 스마트폰까지 같은 wifi 안에 있으면 6인까지 함께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공유기 설정이 곤란하거나 wifi가 제대로 설정되지 않은 경우 PS4 자체를 핫스팟으로 설정해서 각 스마트폰을 PS4와 연결할 수도 있더군요. 뭔가 인터넷을 통해 하마치처럼 가상 wifi로 묶는 방법이 어딘가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게임 자체에서 지원하는 방식은 오프라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