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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7 10:48
롤알못이 봐도 이해가 되는 정말 좋은 분석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페이커는 패배의 순간에서도 당당하네요. 정말 멋있는 플레이어 같습니다.
17/11/07 10:59
무슨 의도로 이런 댓글을 다시는건진 모르겠지만 세체미가 공석이라고 생각하면 안되나요? 이번시즌 세체미는 명확하게 한사람을 뽑을수 없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7/11/07 11:19
그 조던마저도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조던을 최고라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페이커를 언제나 위대한 승리자로 찬양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글은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17/11/07 11:24
이번시즌 세체미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크라운 페이커 둘 중 누구를 선택 할 수가 없는데요.
페이커는 분투 했으나 자잘한 실수도 있었고 준우승한 팀의 선수를 세체미라고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고요. 크라운은... 우승했으나 고민없이 세체미는 크라운이라고 외치지는 못하겠고요. 뭐 세체미는 페이커 고유명사라고 보는 편이라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요. 세체미는 누구? 페이커요. 14 롤드컵 결승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크크크크 그나저나 정말 좋은 글입니다. 어서 2편을 올려주세요. 현기증 납니다.
17/11/07 11:32
그래서 여건이 되면 3세트도 복기해볼 생각입니다. 룰러 말대로 방생궁은 눈에 띄는 임팩트가 컸을뿐이지 승패에 결정적이진 않았고 라인전 방생궁된 것을 노리다가 플까지 쓰면서 죽은 장면과 초가스에게 근접하던 장면은 페이커 답지않은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1세트 패배는 페이커 개인보다는 skt와 페이커의 텔 말자하에 대한 인식이 주원인이라고 보고 3세트의 실수들은 페이커 개인이 무너지던 장면이라고 보고있습니다.
17/11/07 11:43
말그대로 제 개인적인 생각일뿐입니다. 본문에서 제 나름의 근거를 제시한거고요.
정확하게 말하면 1세트 패배의 원흉은 페이커의 인플레이가 아니라 skt의 텔 말자하에 대한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인식이 어디서 얼만큼 나왔는지 일반인인 우리는 정확히 알수없습니다만... 다음 글에서 다룰 내용인데 지는 그림을 이길 그림으로 오판하고 계속 싸우다가 엄청 손해를 보고 라인전이 끝났는데도 페이커는 끊임없이 날카롭게 시도합니다. 특히 바론 스틸때 플궁은 결과가 안좋았을 뿐이지 아주 페이커답고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17/11/07 11:52
ap인줄 알았던 케넨이 ad케넨이고 상대가 잔나 자크를 가져간 시점에서 미드에서 딜교환이 생각같지 않다고 딜교환을 포기해버리면 skt의 게임플랜 상 그냥 스무스하게 지는 거밖에 되지 않습니다. 페이커는 그런 일을 용납하는 선수가 아니기때문에 예상치 못한 손해를 계속봐서 심리적으로 말렸을텐데도 불구하고 냉정하게 정글 위치를 파악하면서 계속 딜교를 시도하고 판을 뒤집기 위해 끊임없이 슈퍼플레이를 시도합니다. 크라운이, 삼성이 완벽했기때문에 당하지 않은 것이지 페이커가 못한게 아닙니다. 슈퍼플레이는 원래 상대가 실수해야 나오는 거니까요.
말린 와중에 어처구니없이 짤리는 일도 없었습니다. 굳이 꼽자면 자크의 존재를 잊고 그라가스와 라인 밀다가 회복빠진 것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1세트 페이커의 인플레이는 이를테면 지는 팀이 극공템을 가면서 희박한 승리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는 것처럼 용감할뿐만 아니라 몹시 합리적이고 오히려 훌륭했다고 생각하는겁니다. 물론 자유인바람님의 의견은 존중합니다.
17/11/07 15:41
다시 복기하면 자잘하면서 결정적인 실수들이 꽤있었죠. 바텀삼거리에서 RQ미스나 억제기 넘어가는 타이밍 데스시 위치선정을 비롯해 분명 경기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17/11/07 11:38
제가 본 바로는 1세트 얘기는 안꺼내고 결승전으로 뭉뚱그려서 페이커가 크라운을 압살했는데 팀때문에 졌다거나 크라운은 그냥 잘 버티기만했다 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17/11/07 11:45
저는 3세트는 다르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롤드컵 전체에서 최고로 활약한 미드라이너는 페이커지만 결승전에서는 크라운이 더 잘했다고 개인적으로 보고있습니다.
17/11/07 12:21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40분 씩 되는 경기를 집중해서 놓치지 않고 보기도 어렵고 다 기억할 수도 없기 때문에 기억나는 몇 장면, 그간의 이미지 그리고 해설자의 멘트에 기반해서 누가 잘했고 누가 못했다 이야기 하지요. 이렇게 복기된 걸 보니 클리어해 지네요. 페이커가 우는 장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뱅을 욕했지만 페이커는 스스로에 대해 울었을 것 같습니다.
17/11/07 12:46
이렇게 보다보면 꼬마가 참 못하는 것 같아요.
차라리 피넛 대신 블랭크를 선발로 썼음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피넛도 교체에 대한 압박을 얘기했는데...그래도 이기리란 보장은 없지만 한 두 세트라도 따내고 비등하게 가지 않았을까... 진짜 MSI 때나 지금이나 준우승할때는 꼬치의 명장놀이가 참 그지 같네요.
17/11/07 15:03
둘 다 선발보다는 교체로 나오는 걸 선호해서
식스맨 자체에 대한 불만이라면 모를까 피넛-블랭크 기용으로 인한 불만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정확하게는 피넛은 선발 여부는 상관없지만, 못하면 교체되는게 싫은 거고 블랭크도 선발 여부와 관계없이, 상대 동선을 보고 나오는 걸 선호하는 거지만요.
17/11/07 13:35
좋은 글 감사합니다.
궁금한점이 이렇게 말자하가 딜교를 매번이기고 주도권을 가졋는데도 cs가 밀리거걸로 기억하는데 이건 머 때문이었을까요?
17/11/07 13:41
말자하는 플래시를 쓰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딜교환 거는게 힘든 챔프입니다. 본문에서 상술한 다섯번의 딜교환 모두 선공권은 카시오페아에게 있었고, 실제로 모두 카시오페아가 싸움을 걸었습니다. 주도권이랑 무관하게 카시오페아는 디나이 당할 일이 전혀 없었어요. 페이커가 미드주도권을 내줬던 것은 말자하와 자크의 갱연계를 두려워해서였지 말자하에게 진다고 생각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마지막 두 번의 딜교환은 자크가 다른곳에 보이자마자 페이커가 칼을 뽑은 케이스고요. 반면 수시로 싸움을 걸어오는 카시오페아 상대로 카이팅만 해야했던 말자하는 받아치기로 작정하고 딜교환 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디나이 당하는 경우가 생길수밖에 없었죠.
17/11/07 15:19
페이커의 눈물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흔히들 말하는 뱅의 스로잉,3:0에대한 충격등등..
그런것보단 본인 스스로의 경기력에 실망한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가진 실력을 온전히 보여주며 패한것이 아닌 것에대한 분노,실망감 이런 감정에 가깝지 않나 말이죠.. 결승전까지 올라오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페이커지만 당일 컨디션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kt폰해설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시청했는데 자잘한 실수가 평소보다 많더군요. 공식중계방엔 cs앞선다고 역시 페이커 ,페이커 혼자 겜하네 이런의견이 다수였지만 실질적인 활약은 별로였다고 봅니다.
17/11/07 15:33
저도 본인에 대한 아쉬움이 커서 눈물을 흘렸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마지막에 바루스궁을 맞았을때도 신중하지 못했던 이속버프선택을 한 자신을 탓할 선수가 바로 페이커죠.
17/11/07 17:05
1세트에 저런 픽을 한 이유는 최근 매치에서 3:0 압승을 했기 때문인 거 같네요. 거기서 페이커가 크라운을 라인전부터 압도했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당연히 가능하다고 생각했겠죠. 라인전에서 압도하는 걸요. 근거가 없진 않고 자신감이란 중요한 덕목이지만 안일한 생각입니다.
이건 kt 삼성 선발전도 마찬가지인데 삼성은 메타에 맞는 픽을 준비해온 반면 kt는 정규시즌에서 쓰던 픽, 삼성한테 이길 때 픽을 그대로 들고왔죠. 그리고 0:3 처참히 깨졌습니다. 롱주는 그 정돈 아니지만 삼성보다 준비를 덜 한건 확실해 보입니다. 우승에, 승리에 취한 거죠. 지난번에 이겼으니 하던대로 하면 된다? lck에선 안 통합니다. 특히 삼성에게는요. 이팀은 학습과 성장이 가능한 팀이에요. 그러니 강등권에서 여기까지 올라온 거죠. 천적도 극복하면서요.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롤판에는 의외로 천적을 극복한 팀이 많지 않습니다. skt 역시 천적을 극복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사실 그럴 기회조차 없었죠. 늘 1인자였는데 유일했던 천적 팀은 공중분해 돼버렸으니... 도전자로써의 skt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런지... 다음 시즌이 기대되네요.
17/11/07 19:28
저는 1세트 픽밴 구도의 원인을 삼성과 skt의 잔나에 대한 가치판단 차이로 보고있습니다. 1, 2세트 모두 삼성은 무조건 일단 잔나내놔 식의 픽밴을 구사합니다. skt는 삼성의 잔나가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다고 판단해서 잔나를 준 뒤 그 대가로 초반 주도권 싸움에 취약한 잔나의 단점을 노려 초중반 주도권을 가져올수있는 봇듀를 짜고, 자연스럽게 skt의 전체적인 조합은 스노우볼링의 형태를 띄게 됩니다. 삼성이 대놓고 탈리야는 절대 안줘! 신드라만 아니면 무조건 말자하! 를 픽밴에 반영한 시점에서 skt가 뽑을수있는 미드 카드는 이번 결승에서 나온 픽들뿐이었습니다.
결국 2세트까지 패배한 뒤에서야 skt는 삼성의 잔나를 인정하고 3세트에서는 빠르게 잔나를 밴합니다. 제가 이번 결승 삼성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잔나 밴에 대한 플랜 b가 스무스하게 나왔다는 점인데요. 자세한 내용은 여건이 되면 나중에 복기해보려고합니다.
17/11/07 17:31
좋은글 감사합니다. 생각을 해두엇던 부분들이 많이 담겨있네요.
1경기에서는 킬을 따는 찍어누름을 생각했던 페이커가 챔프특성상 시에스는 포기하게될지언정 맞싸움의 투지만큼은 밀리지않던 크라운을 인정하고 대신 상대를 타워에 박아두고 돌아다닐수있는 라이즈를 2경기에서 뽑아든게 인상깊었습니다. 이 선수의 불굴의 정신은 1세트의 실패는 기억도안나는듯 바로 캐리욕심을 내더라구요.
17/11/07 22:20
사소한 부분이지만, 제 의견입니다.
시간순으로 봤을 때는 '딜교환을 이겼다' -> '대신 뭘 했다' 로 보이지만, 실제로 선수의 의도는 '뭘 하기 위해' -> '체력마나를 태웠다' 인 경우가 있습니다. 3분 50초대의 딜교환은 실질적으로 skt 의도와 달리 크라운의 나이스 플레이로 만들어진거지만 그 이전의 딜교환은 '크라운이 이겼다'라고 해석하면 페이커의 실패로 해석되기 때문에 의미가 크게 달라집니다. 카시 입장에선 아슬하게 체력마나 태우면서도 말자하 초반에 디나이를 시켜서 cs 20대에서 귀환을 강제시키고, 카시는 여눈 / 말자하는 양피지를 못가는 타이밍을 잡는게 1차 목표고 가능하면 그 이상을 만드는게 이상적이고요... 말자하가 1렙 2렙때 카시랑 딜교환 이득을 봐도, 말자하는 cs를 못먹고 카시는 먹고 카시는 체력마나 수급이 되기 때문에 이건 카시가 원하는 구도입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말자하가 이긴 딜교환'을 강조하면 카시가 시종일관 진 것 같이 해석되는데 이긴 장면(대표적으로 5분대)도 있지만, 이게 아닌 장면들도 있습니다!
17/11/07 22:55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그래서 첫번째 딜교환은 페이커도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선 푸시에도 성공해 시야도 확보했고 체력과 마나소모는 선공권을 가진데다가 유지력도 좋은 카시오페아가 의도한 그림이니까요.
다만 첫번째 딜교환에서 제가 크라운이 이겼다고 생각한 이유는 카시오페아의 소모값이야 어찌됐건 크라운 본인의 체력소모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skt의 카시오페아 픽의 목적이 결국 맞라인에서 말자하를 찍어누르는데에 있었다면 딜교환에서 가장 중점적인 목적은 크라운에게 체력압박을 주는 것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딜교환에서는 딜교환의 소모값보다도 크라운이 일방적으로 라인을 밀어넣는데 성공했고 그라가스가 장악한 레드 정글의 입구 지역에 와드를 박을 여유가 생겼으며 그 와드로 인해 삼성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크라운이 크게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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