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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8/14 18:51:47
Name Love.of.Tears.
Subject [스타1]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설렘과 다른 한편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론칭이 불과 몇 시간 후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늘 리마스터 설에 대해 무시했던 것 같습니다. “xx 하네.” 하는 혼잣말부터 해서 제 나름의 이유를 들어 “브루드 워를 사랑했지만 지금은 스타 2를 더 사랑한단 말이야. 볼 줄 모르고 할 줄 몰라서 그렇지 알고 나면 브루드 워 못지않게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하면서

덧붙여, “PC방에서는 아직도 점유율이 스타 2보다 브루드 워가 높고, 재미있다는 평도 많은데, 공허의 유산까지 나온 마당에 블리자드가 제 자식 죽이려는 거 아닌 이상, 개발을 하겠어?”하는 난데없는 깽판도 부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리마스터라는 존재 자체가 제게 있어서는 있을 수도 없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리마스터가 발표되더군요. 비록 현장을 가지도 못하고 생방송으로도 보지 못했지만 리마스터를 발표하는 영상을 처음 접했을 때의 그 감동은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제 인생에 많은 것을 줬으니까요. 게이머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 명실상부 최고의 플레이어와 형 동생 사이가 됐으며 수많은 관계자들을 알게 되고 더불어 인연을 맺기까지.


스타크래프트가 제게 이렇게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입니다. 물론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역시 스타를 통해 알게 된 분들이고 그래서 흐뭇하기도 합니다.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그때, 지금 생각해 보면 더 많이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것이 후회됩니다. 더 쥐어 터지고 연패를 거듭해도, 주위에 잔소리가 차고 넘쳐서 환기시키기도 어려웠던 그 시절에 잠깐 그것들을 무시하고, 그 세계를 경험했더라면


지금은 천사가 돼서 하늘을 날고 있을 故 박승현 군의 포스처럼은 아니더라도 다들 회피하던 PC방 예선의 만년 단골손님이라 할지라도 그저 발만 담가봤더라면. 그 청량감이 과연 어땠을까 아직도 궁금합니다.


이제 요환이 형과 적이 되어 싸우던 선수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하나 둘 세월의 흐름이 겉으로 나타나고, 승부의 절실함보다는 그저 즐겁게 방송하는 동네 아재의 모습이 됐습니다. 물론 요환이 형도 아재인 건 마찬가지지만요. 그런 이유 때문이겠죠? 모두가 내일을 이야기하기보다 어제를 이야기하고 추억만 소환하고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요환이 형도 가벼운 마음으로 나와 봤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어차피 요환이 형이 온다면 함께 모일 그 자리에 부담감과 초조함은 자리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저 가볍게 나와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내 추억의 한 조각이 새 옷을 입고 세련된 모습으로 나타난다니 소풍을 하루 앞둔 아이처럼 설레긴 하는데 역설적이게도 한편으론 추억에만 매인 것 같아 슬프네요.


이제 다시 돌아오면 당분간은 방송 콘텐츠가 많아질 텐데 약간 서운하던 방송사와도 앙금을 풀어야겠죠. 아마도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슬슬 다시 제 애인을 놔두고 전 여친을 만나봐야 할 것 같네요.


두서없는 글 죄송하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래도 이게 제 솔직한 심정 같아서요.


Written by Love.of.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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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도사
17/08/14 19:0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Love.of.Tears.
17/08/14 19:14
수정 아이콘
읽어주신 것도 감사한데 너저분한 글을 좋은 글이라 하시니 더욱 고맙습니다.
나를찾아서
17/08/14 21:32
수정 아이콘
저도 스타로 통해 이사이트를 알게된 사람으로써 이번 리마스터가 무지 기대 됩니다..
래더는 이제 나이가 있어서 포기했고 좋은 화질로 미션을 다시 할수 있다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엠겜 후아유에서 항즐이님 인터뷰 나왔을때 피지알이 소개되었고 간간히 간간히 스타리그 해설자분들이
피지알을 언급하셔서 이곳에 들어오게 되었는대 그것도 벌써 14년이 넘었내요 크크
저보다 오래된 분들도 많지만 그래도 피지알 회원번호 4자리수 부심 부려봅니다 크크
Love.of.Tears.
17/08/14 22:03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난 아직도...
17/08/14 23:33
수정 아이콘
본문과는 상관없는 내용이지만
회원번호는 어디서 보나요..;;
나를찾아서
17/08/14 23:57
수정 아이콘
알고 싶은 회원분 닉넴클릭해서
회원정보 누르면 새창이 나오는대
그 새창 주소 마지막에 보면 숫자나옵니다..
난 아직도님 저랑 큰차이 없는거 보니 13년 12월에 가입하신듯..
야근왕워킹
17/08/15 00:51
수정 아이콘
03년 12월이 아니구요?크크
나를찾아서
17/08/15 01:51
수정 아이콘
03년이내요 크크
야근왕워킹
17/08/15 02:18
수정 아이콘
저도 그쯤 가입했겠네요
덕분에 알아갑니다 크크
구르미네
17/08/15 03:50
수정 아이콘
와.. 덕분에 좋은 정보 알아가네요~크크
감전주의
17/08/14 23:58
수정 아이콘
회원정보 보기에 보면 memer_no 뒤에 있는 번호입니다.
17/08/15 11:2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카루오스
17/08/14 23:20
수정 아이콘
pc방에서 설레는 맘으로 했다가 손이 마음같지 않은 것에 몹시 슬펐습니다. 손과 눈과 맵이 다 따로 놀다니... 제가 이렇게 멀티테스킹이 잘되는 사람인줄 처음 알았습니다.
Mein Land
17/08/15 00:05
수정 아이콘
과연 APM이 몇이 나올지 궁금하네요.
전성기에도 300겨우 나왔는데.......
ArcanumToss
17/08/15 00:31
수정 아이콘
나이도 많이 먹었고 했다 안했다를 반복하니 이제 손이 썩었습니다.
머리 따로 손 따로... 오타가 너무 많이 나와서 스스로 꼬여버리니 이건 뭐... 멘붕이 오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된다는 건 알겠는데 손속이 달려서 왕초보한테도 지고나서 apm을 보니 100 ㅠ.ㅠ
그러다 컨디션 좋으면 래더 C도 비교적 쉽게 이기고...
그럴 때 apm은 250.
근데 아무리 해도 apm은 제 맘대로 안 되네요.
그냥 잠 잘자고 컨디션 좋으면 오타도 줄고 apm이 올라가는데 잠 설치고 컨디션 나쁘면 바보가 되더라고요. 흐흐흐
예전 실력 되찾는 건 불가능할테고 가끔 할 때 왕초보한테 핵 맞고 지는 일만 없길...
ArcanumToss
17/08/15 00:37
수정 아이콘
근데 캔낫 버그는 수정하지 않았고 리마스터 출시 후에 고친다고 하네요.
드라군 껌밟기는 어떻게 좀 안 되겠니?
그리고 스카웃 좀 어케 해 다오...
너무 비싸고 명색이 정찰긴데 시야도 좁고 느려터져서 시야업에 속업까지 해야 하니 무쓸모죠.
정찰기면 디텍터 기능이라도 있거나 최소한 시야라도 넓고 속도라도 좋아야지 드럽게 비싼데 느려터졌고 시야도 좁으니 이건 뭐 뽑으면 지라고 만든 함정 유닛인지 마패용 유닛인지 애완용인지 당최 의도를 알 수가 없으니...
Fanatic[Jin]
17/08/15 01:11
수정 아이콘
저는 설렘이 너무 짧게 끝났네요...

리마스터 행사보고 오오오오오오 나의 추억이 담긴 게임이여!!

이런 저런 방송을 며칠보니...스1을 다 본 느낌...이 드네요...

고여도 너무 고였달까요...

말이좋아 정석이지...그냥 다 같네요...일꾼수 하나하나까지...

알파고라도 등장해서 "응??니네 이런빌드한테 졌던거야??푸흡"하지 않는한 안보게 될거 같네요...
코우사카 호노카
17/08/15 01:25
수정 아이콘
2시에 오픈되던가요 일단 한판 해보고 자려고 대기중인데..
pppppppppp
17/08/15 03:17
수정 아이콘
크크 전 리마스터 나오기 전 부터 친구들과 벌써 맨날 달리고 있습니다.. 너무 즐겁네요 크크
FastVulture
17/08/15 04:20
수정 아이콘
나왔습니다 이제 드디어!
17/08/15 07:00
수정 아이콘
오랜만입니다!
17/08/15 07:14
수정 아이콘
넥서스 스킨 멋있네요~
낭만없는 마법사
17/08/15 07:52
수정 아이콘
뭔가 랙이 있어서.... GTX 1080 사용 중임에도... 최고 옵션으로 하면 랙이 있네요. 최적화를 어찌 해놓은 건지... 아무튼 정성이 담긴 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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