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천공항서 출발하면 2시간 10분이 걸리는 중국 항저우는 상하이 근처에 있습니다. 많은 분이 이야기하기에 항저우는 호수인 서호(西湖)가 유명하니 꼭 보고 오라고 하더군요. 다른 분은 '사랑의 도시'라서 연인이 많이 온다는데 그건...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2, 회사 업무 차원에서 갔지만,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이 항저우가 왜 이리 e스포츠에 관심을 두는지 여부였습니다. 여하튼 간에 출장 일정 중에 항저우시에서 발표한 e스포츠 타운 행사가 열려서 가보게 됐습니다.
3, 제가 중국 쪽과 교류를 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철칙을 갖고 있는데 a) '뻥카'라고 생각하면 관두고 b) 일을 진행할 때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회사 중국 쪽 파트너사에도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4, 행사는 e스포츠 타운 설명과 함께 중국 내 e스포츠 분석, 패널들이 이야기하는 중국 e스포츠로 이뤄졌습니다. 눈길을 끄는 건 진행자가 중국 도타2 최고의 호스트로 평가받는 'BBC' 촹홍쳉이라는 것이었습니다. 'BBC'를 설명하자면 도타2 TI 중국 방송팀에서 호스트를 맡고 있으며 중국어 선수 인터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은 )
내용은 화려했습니다. 항저우 시는 2022년 아시안 게임 전까지 e스포츠에 1,6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아시안 게임서는 모든 대회를 e스포츠 타운에서 치를 계획이라고 합니다. e스포츠 타운을 건설 중인 기업은 펀드로 2,500억 원을 모았다고 했습니다. 어제 기사가 나온 텐센트의 'e스포츠 테마파크'와는 다르게 쇼핑몰 등 젊은이들이 모이는 시설과 함께 e스포츠 공간을 건설하는 것 같습니다.
5, 솔직히 이야기를 들으니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실천된다면 중국 e스포츠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그 쪽 관계자한테 '진짜 실천 가능한 일이냐'라고 물으니 '물론'이라고 하더군요. 행사에는 월드 사이버 아레나(WCA)를 주최하는 인촨시 관계자도 참석했습니다.
6, 다만 중요한 건 이 프로젝트는 항저우 시에 국한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기사에 쓰지 않았는데요. e스포츠에 대한 투자는 윗선에서 나온 이야기이며 인촨시 등 중국 지방 정부에서 각자 e스포츠 타운을 건설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오늘 만난 관계자는 베이징 근처에도 e스포츠 파크를 건설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7, 항저우시 관계자는 저한테 중국 정부가 e스포츠에 관심을 두는 이유에 대해 '젊은이들이 열광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e스포츠에 젊은이들이 좋아하며 사업적으로 일을 진행하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중국서도 게임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젊은 이들이 좋아하는 e스포츠는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고 합니다.
8. 다만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상. 일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변수도 많고 앞으로 어떻게 일을 진행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냥에 불을 붙였는데 빠르게 '훅~'하고 꺼질 수 있는 것처럼 변화가 심할 것 같습니다.
9, 기사는 많이 썼는데 백그라운드. 뒷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가려고 적었는데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네요. 항상 감사드립니다(_ _);
10, 항저우시가 e스포츠에 관심을 두는 건 알리바바 오너인 마윈이 항저우 출신이고 회사도 거기에 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등 주요 IT 기업이 항저우에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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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참 대단하네요.
저 정도면 WCA급 대회를 각 도시마다 개최할 수준인 거 같은데 저대로만 진행되면 정말 압도적인 자본력으로 이스포츠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버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중국산 게임이 나와서 그걸 기반으로 한 리그가 구축되면 여러모로 흥미로워질 거 같네요.
늘 좋은 기사 잘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