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는 로마 제국으로 시작합니다. 현대의 영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독일, 그리스, 불가리아, 소아시아, 북아프리카 등등의 역사에 로마 제국은 반드시 등장하며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유럽 역사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지요.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영원할거라 생각했던 이 강력한 로마 제국도 결국 여러가지 악재로 인하여 서로마 제국과 동로마 제국으로 쪼개집니다.
서로마 제국은 순식간에 망해버렸고, 남은 것은 동로마 제국(현대엔 비잔티움, 비잔틴 제국이라고도 불립니다)
허나 부자는 망해도 3년을 간다 했습니다. 멸망했다 하더라도 로마 제국은 로마 제국. 대다수의 영토를 어떻게든 지켜냅니다.
시간이 흘러 흑사병과 이민족의 침입 등으로 인해 동로마 제국은 쪼그라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로마 제국은 강했고
번영을 누렸습니다. 당시 상대적으로 야만인에 불과했던(그리고 그런 대우를 받았던) 유럽 국가 대다수는 동로마 제국을 부러워했습니다.
부유한 경제, 강한 군사력, 우월하고 월등한 문화! 이 동로마 제국, 비잔틴 제국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번영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성지 예루살렘을 되찾기 위해 출발한 제 4차 십자군이 베네치아 공화국의 사주로 인해 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탄불)을 공격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수도를 함락하고 어마어마한 약탈, 살인, 강간을 행하였습니다.
무능한 비잔틴 제국의 황제 알렉시오스 3세는 그 전에 도망쳐버렸고, 결국 이 날을 기점으로 비잔틴 제국은 멸망합니다.
수도는 빼앗겼고 비잔틴 제국의 황제 자리는 잠시 공석이 되었기 때문에 대다수의 지방 총독이나 귀족들이 이 때 독립해버립니다.
카톨릭과 정교회, 다른 종교를 믿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같은 그리스도교의 형제였던 그들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무슬림은 악해도 그나마 인간이지만, 저 카톨릭 놈들은 인간도 아니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희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황제의 사위였던, 라스카리스 가문의 영웅 테오도로스 1세는 수도가 함락되는 날 탈출하여 잔존 세력을 규합, 니케아(혹은 니카이아 = Νίκαια, Nicaea, Nikaea 등) 지방을 점령 후 니케아 제국이라는 지방정권을 세웁니다.
비잔틴 제국은 잠시 멸망했지만, 니케아 제국은 스스로가 비잔틴 제국임을 선포하여 제국의 부흥을 노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 길은 쉽지 않습니다. 베네치아 공화국과 4차 십자군이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키고 새로 세운 '라틴 제국' 이 버티고 있으며
동쪽의 룸 술탄국은 이슬람의 이름으로 언제든 니케아 제국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트레비존드 제국이나 이피로스 군주국 등 이번에 독립한 옛 비잔틴 군주들이 자신의 정당성을 내세우며 황제위를 노리고 있습니다.
잠재적인 문제는 또 하나 존재합니다. 테오도로스 1세는 니케아 지방을 얻는 과정에서, 니케아를 다스리던 토착 가문을 내쫓아야 했습니다.
그 협상과정에서 '니케아 가문'의 후계자에게 테오도로스 1세의 남동생이 갖고 있던 백작령 2개를 대신 건내주었지만
무력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데다가 강제로 고향 땅을 빼앗기고 룸 술탄국의 국경선으로 쫓겨난 당사자의 기분은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몰락한 니케아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주인공인, 만 17세의 청년 아나티스로 플레이하게 됩니다.
그는 당연히 니케아 공작령에 대한 강력한 계승 명분(클레임)을 갖고 있습니다...
니케아 가문의 상징은 강을 헤엄치는 오리. 아나티스도 라틴어로 오리라는 뜻입니다.
풍요로운 니케아 지방은 풍부한 수자원으로 인하여 농사가 잘 되었고 강에는 많은 오리가 살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아나티스는 자신의 군주인 황제 테오도로스 1세를 증오합니다. (관계도 -90. -100이 최저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극상으로 인해 황제를 내쫓고 자신이 황제가 되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단지 자신의 고향인 니케아 지방을 돌려받길 원할 뿐입니다.
그리하여, 니케아 가문의 이야기가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크루세이더 킹즈2에서 말이지요.
[ 우리가 잃은 것을 되찾기 위해!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