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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8/13 00:03:58
Name 홉스로크루소
Subject [LOL] 롤챔스 서머 플레이오프 후기 - 내게 있어서 삼성라이온즈와 SKT T1이란..
2016년 들어서, 열렬히 응원했던 팀들을 별로 응원하지 않게 되었다.

스포츠는 야구와 e스포츠밖에 관심이 없는 나는, 이승엽 선수의 2003시즌 56 개의 홈런을 보면서 삼성라이온즈의 열혈팬이 되었고, 페이커 선수의 류 선수와의 제드 미러전을 보면서 skt t1의 팬이 되었다.
그 이후 경기를 꼬박꼬박 챙겨보고, 주요 장면은 계속 돌려보고, 이기면 기쁘고 지면 슬픈 흔한 덕후가 되었지만,
이번 2016년도에는 두 팀 모두에서 그런 기분을 느낄 수가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팀의 특정 선수 때문에 2016 시즌은 아예 관심조차 주지 못하게 된 케이스다.
원정 도박 파문으로 투수 윤, 임, 오, 안이 문제가 되었고, 임은 방출, 오는 미국으로 갔지만
윤, 안은 계속 혐의를 부인하며 최근까지도 투수로 계속 나왔던 것으로 알고있다.
만약에 그들이 진정으로 억울하다 싶었으면, 무고죄로 도박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를 고소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숙했다. 그로 인해 2015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패배했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문제가 있었다면, 그들은 나오지 않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6 시즌에 삼성은 잠정적으로 확정된 문제가 있는 그 선수들을 감싸면서 출전시켰고,
그에 싫증이 난 나는 2016시즌은 야구 자체를 끊게 되었다.

야구라는 재미를 잃어버린 나에게 유일하게 남은 희망은 skt t1이었다.
그런 나에게 있어서 블랭크라는 선수는 굉장히 아픈 손가락 같은 선수였다.
스프링시즌에는 iem이후로 분명히 잘했고, 그가 어느정도 해주었기에 스프링 시즌을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Msi에서도 솔직히 많이 불안했지만 결국 우승은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잘해줬으면,.....잘하겠지 응원하며 지켜본 선수다.
하지만, 섬머 초반부터 흔들리더니 결국 오늘의 플레이오프에서도 그 흔들림을 스스로 이겨내지 못했다.
그런데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팀이 졌는데 슬프지가 않다. 그저 후련하기만 하다.
그것이 섬머시즌 이후의 skt t1이라는 팀에 대한 스스로의 감정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섬머시즌에, 이겨도 기쁜 적이 별로 없던 것 같다. 이겨도 찜찜하고 불안한 승리.
분명히 못하는게 보이는데 잘한다고 하시는 감독님과 코치님.

가장 큰 문제는 그거였던 것 같다.
도덕적, 법적 문제가 있는 것이 뻔한 선수도 감싸며 괜찮다고 하던 삼성 라이온즈.
못하는게 눈에 좀 심하게 보이는데 잘한다고 감싸던 skt t1.
사실을 말해줬으면 싶었다. 그랬던 것 같다.
팬들과의 소통이 제대로 안 되는 모습에 실망했던 것 같다.

T1은 팀적인 분위기 상, 그럴 수 없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한다.
마땅한 대체 정글러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었고,
인터뷰 자리에서 안 그래도 마음 약한 선수를 두고 그런 말을 하면
심적으로 더 흔들렸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이성적인 생각이 팬심을 꽉 유지시키기는 힘들었던 것 같다.
선수는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계속해서 잡음이 나오는 skt t1을 보고 많이 힘들었기에
그저 응원만 하기는 힘들었던 것 같다.

투수 안은 결국 더 큰 논란으로 마운드 자체에 안 올라오게 되었고
윤은 계속 패전하며 흔들리고 있다.
2017에는 두 선수를 야구장에서 보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면 다시 삼성을 응원하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Skt t1은..
사실 블랭크 선수에게 위의 윤 안만큼의 책임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 비교하는 것자체가 사실 그에게 있어서 억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아직도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있는 선수다.
그저, 다시 iem이후때처럼 잘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게 힘들다면 다른 정글러를 보고 싶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고,
블랭크 선수 스스로도 아플 것이기에.
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기에 경기를 지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눈에 띄게 정글러의 역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그것을 떠받치면서 경기를 이끌어 나가던 skt t1 4명의 선수들에게도
지금의 상태는 너무나도 큰 부담이기에.

한 팬으로서 그저 그 팀의 경기를 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웠던 과거의 시절이 다시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따름이다.

추신. 경기를 이긴 kt분들 너무 축하드립니다. 진짜 모든 선수분들이 다 최고조로 잘하신 것 같아요. 승리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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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씨
16/08/13 00:08
수정 아이콘
블랭크는 그냥... 이제 놔줬으면 해요 skt에서 기량만개할 기미도 안보이고... 서로 피곤하거든요
못하는 팀이면 뭐 저렇게 싸도 같이 못하니 말지 뭐 이러겠지만 skt에 있으니 커다란 구멍으로 존재감 알리고 본인도 더 심리적으로 위축되어서 악순환이에요
홉스로크루소
16/08/13 00:23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잘 되었으면 했는데 이렇게 되네요.
반포동원딜러
16/08/13 11:49
수정 아이콘
정말 역대급 꿀잼 경기였어요.
블랭크 선수 심적으로 많이 힘들텐데 힘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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