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적는 것 같습니다.

사실 오늘 SKT vs ROX 경기를 보고 난 뒤 상암 OGN 스타디움과 넥슨아레나 차이를 적어가며 직관기를 작성하려 했지만..
안타깝게 일이 생긴 관계로 오늘 경기를 가지 못해 이렇게 Afreeca vs CJ 직관기만 적게 되네요.

여자친구와 약속을 한게 있습니다. 올해는 야구 직관 10경기, LOL 직관 7경기 이렇게는 꼭 가보자!
사실 여자친구가 야구도 하나도 모르고 LOL 도 하나도 몰라서 같이 갈 생각을 못했는데 제가 너무 가고싶어서 먼저 얘기를 꺼냈죠
그러더니 좋다며 그 뒤부터 야구와 LOL를 혼자서도 보기 시작하더라구요. 규칙도 찾아보면서 보길래 그게 너무 감사해서 빨리 가야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LOL경기를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팀은 SKT, 선수는 뱅, 프레이, 상윤 이렇게 팬입니다. 여자친구는 LOL은 모르지만 제가 아프리카 방송으로 프레이 선수 방송을
자주보다보니 그걸 옆에서 같이보면서 말하는게 너무 재밌다며 프레이선수 팬이 되었죠.

사실 그 전 SKT vs KT 경기를 보러 가고 싶었지만 자리가 없어서...(하지만 완전꿀잼경기!)

4시에 디지털미디어 시티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여자친구가 한시간을 늦는 바람에 5시에 만나 급하게 택시를 타고
OGN 스타디움으로 향했습니다. 택시기사분들이 에스플렉스 빌딩이나 OGN스타디움 가주세요 하면 모르더라구요.
택시타고 가실분들은 월드컵파크2단지 사거리 가달라고 하시면됩니다. 바로앞!

택시에서 내리고 입구로 들어가는데 사람이 엄청~~많더라구요. 뭘하나 봤더니 SKT 팬미팅중이더라구요.
경기가 끝나면 1층에서 작은 팬미팅을 하는것 같았습니다. 넓고 선수들도 가깝게 볼 수 있고 좋더라구요.
뱅선수한테 정말정말로 싸인받고 사진도 같이 찍고 싶었는데 경기시간이 늦은터라 그냥 올라갔습니다..(다음엔 꼭!!)

엘리베이터를 타고 15층으로 올라가는데 여자친구가 우리가 제일 나이가 많은 것 같다며 ㅠㅠ(저는 30살, 여자친구는 29살입니다)
여기 자주와도 되는곳이냐며 ㅠㅠ 저도 말은 아니야~ 더 나이 많은 사람들도 많아~ 이러면서 넘겼지만 뜨끔했습니다..
대체적으로 어린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역시 아재들은 집에서 편하게 보는걸 선호한다는 ㅠㅠ

15층에 올라가니까 편의점이 보이더라구요. 그 옆에 바로 입구. 입구로 들어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작았습니다.
용산보다는 훨씬 클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듯 보이더라구요. 저는 사구역 I열 1번, 2번에 앉았는데 예매할때는 안좋은 자리인줄 알았으나
되게 잘보였습니다. 예매하실분들 팁을 드리자면 굳이 앞열이 필요가 없어보였어요. 뒤에 앉아도 통로 뒤쪽열만 아니라면
정말 충분히 잘보일듯 싶었습니다. 앞열과 거리, 높이도 매우 적절해서 자리는 정말 편했습니다.

딱 자리에 앉았는데 옆에분이 외국인 분이시더라구요! 앉자마자 영화좋아하세요?? 영화아세요?? 뭐 이렇게 자꾸 물어보시길래
네? 영화요?? 무슨영화요? 그러는데 계속 듣다보니까 영어 아세요? 였습니다..

역시 아재................귀가 안좋아요. 영어 조금 할줄 안다고 말하니까 계속 말을 걸더군요. 못한다고 할걸...ㅠㅠㅠ
친구분이랑 오신것 같았는데 저희야 해설을 들으면서 보니까 더 재밌게 보지만 외국인분들은 그자리에서는 해설을 못듣기에
이야기하면서 보고싶었나 보더라구요. 짧은 영어로나마 이야기하면서 보니까 더 재미는 있었습니다.

예매할때는 몰랐는데 왼쪽은 CJ응원구역, 오른쪽은 Afreeca응원구역 인 것같이 보였습니다. 예매하실때 이부분도 참고하시면
좋으실듯 !

1경기를 보는데 제가 Afreeca팀을 막 응원하니까 여자친구는 같이 응원은 못할망정 CJ를 응원하더라구요..왠지 그래야 될 것 같다며..
경기 중간에 정말 경기 힘들겠구나.. 싶을때
중간중간에 여자친구는 "만골드 차이야 크크", "CJ 용 3스택이야 그것도 바다용 크크" 이러면서 아주 속을...........

하지만 경기가 계속되고 Afreeca 응원석은 흥분의 도가니로..... 끝나고 정말 신나했는데
그때 또 눈에 들어오는게 CJ 부스더라구요. 선수들 표정이 정말 안좋았는데 어린선수들이 안그래도 힘든 상황인데
이렇게 경기까지 져서 정말 멘탈에 타격을 많이 받겠구나.. 싶었습니다.

중간에 쉬는시간에 화장실을 가는데 생각보다 화장실이 작아서 남자들도 꽤 기다려야 되더라구요.
남자들도 이렇게 기다리는데 여자들은 더 많이 기다리실듯.. 이 부분은 살짝 아쉬웠습니다.

쉬는시간에 화장실도 가고 편의점도 가고 하면서 둘러보고 있는데 CJ쪽이 역시 여자팬분들이 많더군요.
미모를 갖추신 분들도 정말많고... CJ팬 해야되나.. CJ팬카페에 당장가입해서 열심히 활동을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어요. 제가 좀 오지랖이 있어서 모르는 사람한테 말을 잘거는데 얘기를 들어보니까
팬카페에서 친해져서 같이 직관도 가고 이런분들이 좀 있더라구요. 그렇게 연애하시는분도 있으시다고...
피지알러분들.. 당장 팬카페에 가입하세요!! 어디든!!
아! 물론 여자친구가 거기 계신 여자분들중에 가장 이뻤습니다.(흠흠...)

1경기의 영향으로 2경기의 승패도 쉽게 끝이 났습니다. Afreeca부스에는 감독님과 코치가 바로 들어와서 하이파이브를 하며
웃는데 CJ는 아무도..헤드셋을 벗지 않고 코치분들도 안들어가시고 분위기가 너무 안좋아보였습니다.
나중에 들어와서 카인코치님이 선수들을 위로해주는데 리얼라이프 프로게이머에서 봤을때랑은 다르게 아이들을 잘 챙겨주는
모습이더라구요. 근데 카인코치 표정도 너무 안좋아서.. 숙소가서는 많이 혼나겠구나.. 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MVP가 미키선수일줄 알았는데,
눈꽃 선수더라구요?.. 거기서 놀란점은 눈꽃선수가 MVP가 되자마자 나오는 환호성!!
저는 눈꽃선수가 그렇게 인기가 많은 선수인지 몰랐습니다. 그것도 여성팬들한테!! 깜짝 놀란 부분이였네요.

인터뷰가 끝날때쯤 나와서 내려갔는데 CJ선수들 팬미팅을 준비하고 있더라구요.(거의 여성팬분들이 70%는 되는듯..)
하루선수가 생일인지 다모여서 팬들이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주는데, 그 모습이 너무 짠했습니다.
CJ선수들 표정이 너무 안좋았어요. 샤이선수는 그래도 연륜이 있어선지 최대한 웃으면서 팬들에게는 웃는 모습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직접경기를 뛴.. 특히 비디디선수.. 표정이 너무 우울해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처음 가 본 OGN스타디움 생각보다 너무 좋았습니다. 용산보다 교통편이 좋지 않은 것 빼고는 다 만족스러웠어요.
한번쯤 시간내서 가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팬미팅도 하고..! 경기보는것도 더 재밌고!

야구든, LOL이든 직관기를 갈때마다 써볼생각인데 다음에는 사진까지 첨부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허접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뱀다리1)  디지털미디어시티에서 걸어가실경우 25분정도, 버스는 20분정도, 택시타면 10분정도에 4000원정도 요금 생각하시면 될것같아요.

뱀다리2) 빌딩에서 나와서 운동하자고 걸었는데 걷다보니 상암월드컵경기장까지 갔습니다. 드림콘서트인지 뭐시긴지 하는중이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들리는 AH CHOO!! 여자친구랑 같이 노래부르면서 AH CHOO! 나올때 따라서 AH CHOO! 이러면서 시끄럽게 놀다가 다른 학생들
눈이 마주쳤는데 굉장히 이상한 눈으로 보더라구요.... 아재의 슬픔.. 여자친구는 계속 부르는데 눈치줬습니다. 부르지말라고 ㅠㅠ

뱀다리3) 음식은 따로 제재하는것 같진 않더라구요. 정말 냄새나는 음식만 아니면 괜찮으실듯!

뱀다리4) 응원하던 Afreeca도 이기고! 정말 더더 좋아하는 우리 한화도! 8:7로 삼성을 이기고! 정말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하하하

뱀다리5) 클템해설님, 실제로 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잘생기셨더라구요. 진짜 김수현인줄!! 여자친구도 생각보다 너무 잘생기셔서 놀랐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