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게 말해 30대란 나이는 롤 유저 중에선 거의 단군 할아버지 레벨의 노인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썩어버린 손가락과 출근 걱정에 시달리며 랭을 돌리는 아재들에게 피지컬이란 놈은 단군 할아버지가 천지인 자판 만지는 것과 흡사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악마 같은 존재죠. 바로 여기에 탑 노틸러스의 독보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이 챔프는 피지컬을 1g도 요구하지 않는데다, 게임 운영 방식이 99.9% 고정되어 있는 아재 전용 챔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이은 음주로 찾아온 수전증과, 판단력을 오토로 상실케하는 건망증이 두렵다고요? 걱정할 것 없습니다. 노틸러스는 병아리 수준의 두 자리 apm과, 30초 전에 먹은 드래곤 타임도 까먹는 건망증도 함께 태우고 랭크를 다이아까지 올려줄 것입니다.

솔직히 고티어에선 잘 안 먹힐 것 같지만, 어차피 아재들은 다이아만 달아도 고티업니다(...)


탑 노틸러스의 장점

피지컬을 편의점 땅콩크림빵에 들은 땅콩크림보다도 덜 요구합니다. 특히 근접캐가 상대라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파밍은 가능합니다. 게다가 패시브에 깨알 추뎀이 있어 미니언 막타도 매우 쉽습니다. 타워가 두 대나 한 대를 친 후에 평타를 친다 -> 막타 공식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cs가 정글러 수준으로 떨어지는 아재들에게 이는 엄청난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라인전이 강하진 않지만, 갱 호응이 최고 수준으로 좋아서 갱각 잡기가 매우 쉽고 점멸까지 빼면서 킬을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요컨데, 라인에서 말리지 않고 무난하게 크기 좋다는 거죠. 이 장점 같지 않은 장점이 매우 단순한 운영 스타일과 맞물려 진정한 아재 챔프 노틸러스를 완성시켜줍니다.


탑 노틸러스의 단점

라인전이 매우 약합니다.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 라인전이 강력하다면 마이너 챔프일 이유가 없습니다.(...) 몇몇 근접캐를 제외하면 갱이 오기 전엔 절대 킬각이 잡히지 않으며, 이것은 항상 수동적인 라인전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입니다. 또한 캐리력이 매우 떨어져서, 팀이 밀리는 게임은 역전시키기가 힘듭니다.


룬, 특성 소환사 주문

룬 특성은 그냥 자기 좋아하는 스타일로 드는 게 최고입니다. 솔직히 진짜로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쓰면 너무 성의가 없어 보이니 조금 보태자면, 노랑에 방어, 파랑에 성장마방을 들고 빨강과 왕룬에는 마관 혹은 쌍관을 박아주는 쪽이 좋습니다. 노틸의 딜 통계를 보면 보통 물뎀과 마뎀이 1:5 비율입니다. 고로 마관이든 쌍관이든 아무거나 써도 별 상관 없다고 볼 수 있겠네요. 특성은 공21 방9를 들어주면 됩니다. 패시브 때문에 막타는 잘 먹어지니까 공격력은 별 필요 없습니다.

소환사 주문은 무조건 텔포 점멸입니다. 다른 거 절대 쓸 일 없습니다.


간단한 스킬 설명

패시브 - 추가 물뎀을 주면서 상대를 속박시킵니다. 제드 패시브처럼 한 번 맞은 놈에겐 쿨다운이 있습니다.
Q - 닻으로 상대를 끌어당기면서 노틸이 그쪽으로 이동합니다. 벽이나 타워, 억제기 같은 지형지물에 맞으면 노틸이 닻을 걸고 그쪽으로 쭉 이동하는데, 요걸 이용하면 은근히 갱 회피도 좋고, 상대를 깨알 같이 추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재 손가락에 이건 나름 까다로우니까, 그냥 집에 갔다 탑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W - 보호막을 켜고, 보호막이 깨지기 전까지 평타에 추뎀이 붙습니다. 보호막이 체력 계수라서 노틸은 피템을 많이 올려야 하죠. 또한 평캔이 됩니다. 평W평을 빠르게 넣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노틸의 패시브 평타와 W평타 모션이 워낙 쓰레기라서 그리 빨리 넣을 순 없습니다.
E - 우아아앙! 하는 음성과 함께 노틸 몸에서 물줄기가 원형으로 펑펑펑 퍼져나갑니다. 다단 히트가 가능한데, 보통 뒤로 도망가다 맞으면 3방까지 맞출 수 있고, 덩치가 큰 놈들은 가만 있어도 2대 맞습니다. 예를 들면 노틸 같은 놈요(...)
R - 타게팅 에어본 스킬입니다. 일단 타게팅해서 발사하면 타겟 발바닥에 십자 문양이 생기고, 타겟한테 맞을 때까지 분수쇼 같은 물줄기가 계속 추적합니다. 그 물줄기에 닿은 놈들도 죄다 공중으로 뜹니다. 데미지와 계수 또한 매우 막강하긴 한데, 극AP노틸이 아닌 이상에야 뭐...

선 스킬은 E를 찍고, 인베에서 확실한 킬각이 나올 때만 선 스킬을 Q로 찍습니다.
스킬 마스터 순서는 R-E-W-Q 되겠습니다.


아이템 트리

영겁의 지팡이 후에 물방템은 얼어붙은 심장, 마방템은 솔리리 팬던트 혹은 밴시를 갑니다. 그 후엔 상황 봐서 란두인, 가시갑옷, 워모그 등등 방템을 골라 끼우면 됩니다. 매우 흥했다면 심연의 홀도 괜찮고, 감당할 수 없이 흥했다면 존야도 좋습니다. 공중 유영 중에 존야 쓰면 멋있어요. 라인에서 많이 말렸다면 영겁의 지팡이 대신 정당한 영광을 가는 게 좋습니다.


라인전 및 운영

라인전 운영은 매우 단순합니다. E스킬 두 방이면 모든 CS를 다 먹을 수 있고, 실드를 켜면 웬만한 딜은 씹을 수 있기 때문에 파밍이 어렵진 않습니다. 타워 아래서 CS먹기도 편하고요. 상대가 근접캐면 우리 미니언 막타 치려는 순간 평타 패시브 걸고 - E 요것만 계속 반복하면 됩니다. 짤챔이면 초반엔 그냥 힘들게 살아가다가, E가 3레벨쯤 되면 그냥 짤짤이를 실드로 무시하면서 미니언 계속 밀어제끼면 됩니다. 상대가 짤챔이든 근접캐든 1~4렙 정도까진 라인을 당기는 편이 좋은데, 노틸은 갱호응이 무지막지하게 좋기 때문에 뭣 모르고 우리 타워 앞에서 깝죽거리면 갱 도착하는 순간 바로 킬 나옵니다. 근접캐일 경우 패시브 평 - E를 몇 번 반복하다보면 피가 반피 이하로 까이게 되는데, 궁이 있다면 이때 킬각이 나옵니다. E 맞추고 도망가는 놈 Q로 끌어서 실드 켜고 분노의 닻줄로 후드려 패주시던가 Q끌고 E 평타질, 궁 맞추고 추적해서 Q E 평타질 등등.. 솔직히 어지간한 탑신이라도 노틸탑은 많이 못 만나봤을 겁니다. 걔들도 자기 킬각 잘 몰라요(...) 짤챔이면 솔킬각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니까, 그냥 Q맞춰서 피 좀 빼놓고 갱 부르세요.

노틸은 딜교환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레넥톤 같은 변태들이 아닌 이상 평-E쓰고 빼기만 반복하면 상대 피가 먼저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증명하지요. 다만 맞다이가 매우 후집니다. 공속이 진짜 답 없을 정도로 느려서 가뜩이나 평타 싸움에서 약한데, 실드가 깨지면 평타딜이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탑 영혼의 맞다이에서 평타 비중은 거의 절대적인데, 평타 싸움이 최악이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노틸은 졸렬한 싸움만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나마 대책이 스킬이 쭉 빠지길 기다렸다가 실드를 켜고 평타 맞딜을 하는 건데, 솔직히 영 시원찮습니다. 따라서 노틸이 노려야 할 것은 라인전에서의 압도적인 우위가 아닙니다. 졸렬한 딜교와 E의 강력한 라인푸쉬력을 이용해 먼저 라인을 밀어놓고 상대 탑솔러의 텔이 라인 복귀용으로 빠지길 유도한 후, 텔을 이용한 봇 로밍을 노려야 하죠. 노틸은 강력한 CC가 매우 많기 때문에 텔 로밍각을 잡기가 매우 쉽고, 위력 또한 강력합니다. 소환사 주문이 풀로 있어도 더블킬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죠. 이렇게 킬을 낸 후에 드래곤을 섭취하고 탑으로 복귀해서 다시 졸렬한 딜교 -> 푸쉬 -> 텔 로밍을 반복하는 것이 노틸의 운영입니다. 그리고 이거 말고 할 것도 없습니다.(...) 이렇게 두 번만 봇 로밍을 성공시킨다면 70%이상 게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사실상 이게 노틸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단순함의 극치, 이것이 바로 아재들이 원하던 바로 그것 아이겠습니까?

한타 또한 아재스타일입니다. 팀이 매우 흥해서 뭘 해도 다 이기는 상황이면 패기있게 뒷라인으로 들어가 우와아앙!만 반복해도 되고, 그냥 비스무리한 상황이면 적 딜러 중 제일 잘 큰 놈에게 궁 박아놓고 우리 딜러 옆에 찰싹 붙어서 붙는 놈들한테 패시브 박아주고 E 날리고 닻으로 떼주고 계속 반복하면 됩니다. 화려한 슈퍼플레이? 그런 거 절대 없습니다.(...) 궁이 펑펑펑펑 하면서 적 딜러를 추적하고 있으면 거기로 따라가고 싶은 욕구가 매우매우 생길 것입니다. 이 욕구만 자제하면 돼요. 다르게 생각하면 노틸은 혼자 딜러를 잡아낼 능력이 없다는 말도 됩니다. 따라서 우리 딜러들이 망했다면 노틸은 절대 한타에서 활약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적절한 텔 로밍으로 딜러 라인을 폭파시켜줄 필요가 있는 것이죠.


라인전 상성

카운터라고 할 수 있는 상대는 짤짤이가 매우 강력하면서도 맞다이 능력까지 매우 강력한 니달리 정도고, 나머지 상대는 전부 그냥 어려운 정도입니다. 솔직히 쉬운 상대는 별로 없어요. 기껏해야 렝가 정도? 렝가는 부쉬에서 튀어나와 막타를 먹으려 하는 특유의 본능이 있는데, 딸피 미니언 근처에 있다가 렝가가 우왕! 하고 부쉬에서 튀어나와 막타를 치는 순간 E를 날려주는 것만 반복하면 됩니다. 렝가는 점프를 뛰는 것에 더해 막타를 먹었으면 무조건 부쉬로 복귀하려는 본능이 있는데, 위 스킬 설명에 쓴 것처럼 도망가는 놈은 E 3타를 전부 다 맞게 됩니다.(...) E스킬 데미지와 계수는 매우 호구 같지만, 3타를 다 맞는다면 초강력 스킬로 변신합니다.

자주 나오는 챔프 중에선 헤카림도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헤카림은 원래도 라인 유지력이 별로였는데, 너프 후에는 마나템 나오기 전에는 Q 2스택을 절대 유지할 수 없습니다. Q 2스택 상태만 조심하면서 노틸 특유의 졸렬한 평-E를 반복하면 헤카림은 먼저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블라디미르는 매우 까다로운 상대입니다. 절대 킬각이 나올 일도 없고, 고대인이 나오면 도저히 당해낼 길이 없는데다 갱으로 킬 내기도 쉽지 않은 상대입니다. 그런 주제에 일단 크면 답이 없습니다. 무조건 텔 로밍을 성공시켜서 봇을 폭파시켜야 합니다.
리븐 또한 매우 까다롭습니다. 노틸의 졸렬한 E딜교를 실드로 씹을 수 있고, 맞다이에선 죽었다 깨나도 이길 방법이 없습니다. 반피 리븐과 풀피에서 붙어도 장담 못해요. 그냥 리븐 특유의 개돌 본능을 이용해 초반에 E를 많이 맞춰놔서 라인전 우위를 가져가는 방법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