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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14 19:55:43
Name Vesta
Subject [LOL] 프리시즌~MSI까지 국내 주요 미드라이너 전적 + 스프링 시즌 감상
자료 출처 : 인벤 전적검색
페이커, 이지훈, 쿠로, 코코, 나그네, 갱맘까지 찾아봤습니다. 시즌 1~5위팀의 미드라이너들이죠.





SKT T1 Faker

카시오페아 - 3승
리산드라 - 2승
빅토르 - 2승
다이애나 - 1승
애니비아 - 1승
블라디미르 - 1승
신드라 - 1승
카사딘 - 1승
이즈리얼 - 6승 1패
르블랑 - 4승 1패
룰루 - 4승 1패
아지르 - 2승 2패
아리 - 1승 2패
제라스 - 3패

14개 챔피언 사용 (승률 5할 이상 - 12개 / 승률 5할 초과 - 11개)
39전 29승 10패 승률 74.4%

-이즈리얼, 르블랑, 카시오페아가 시즌 전반에 걸쳐 좋은 모습을 보였고, 리산드라는 프리시즌, 룰루와 빅토르는 정규리그 2라운드부터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수성의 귀재라는 아지르, 제라스의 경우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그나마 아지르는 MSI에서 나아졌으나 제라스는 필패의 카드로 굳어진 모습입니다. 서포터형 챔프는 잘 다루지 못한다는 통념을 깨고, 룰루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전히 다양한 성향의, 넓은 챔프폭을 넘나들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4개 중 11개의 픽으로 5할을 초과하는 승률을 보인다는 점이 이 선수의 이름값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보입니다.



SKT T1 Easyhoon

카시오페아 - 5승
제이스 - 3승
아지르 - 2승
카서스 - 1승
제라스 - 3승 1패
룰루 - 3승 2패
블라디미르 - 2승 1패
신드라 - 1패
카사딘 - 1패
오리아나 - 1패

10개 챔피언 사용 (승률 5할 이상 및 초과 - 7개)
26전 19승 7패 승률 73.1%

-최근 메타에서 투톱이라는 카시오페아와 아지르로 7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폼을 반영하는 데이터라고 봐도 무방하겠죠.
-일반적인 시각인 수성, 원거리공격형 챔프나 파밍-왕귀형 챔프에 강하다는 면모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픽의 성향도 그러한 방향의 일변도입니다. 그리고 수성하면 떠오르는 직스를 한번도 하지 않은 것도 의외입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승률이 낮은 제라스로도 고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참 제라스가 대세일 때 쌓은 승률이며 IEM과 5.5패치 이후 메타흐름이 변화한 이후로는 제라스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챔프폭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챔프폭이 약점이 될 정도는 아닐 정도로 확실한 카드들을 여러장 가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자신이 잘하는 챔프에 한해서는 높은 이해도와 안정감을 토대로 한 강력함을 보여줍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다데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GE Kuro


빅토르 - 6승
리산드라 - 4승
이즈리얼 - 2승
오리아나 - 1승
제이스 - 1승
아리 - 1승
사이온 - 1승
카사딘 - 4승 1패
르블랑 - 7승 3패
제라스 - 2승 2패
아지르 - 3승 4패
카시오페아 - 1승 2패
야스오 - 1패
다이애나 - 1패

14개 챔피언 사용 (승률 5할 이상 - 10개 / 승률 5할 초과 - 9개)
47전 33승 14패 승률 70.2%

-프리시즌에는 리산드라로 SKT 못지 않은 승률을 보였고, 스프링에서는 빅토르 유행을 이끌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균형잡힌 챔프폭이며, 수동적인 챔프보다는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의 챔프의 성적이 더 좋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외로 아지르는 물론 카시오페아의 성적 또한 좋지 않습니다. 결승전의 여파가 있는 듯. IEM 이후로 폼이 다소 떨어졌다는 점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풀리그 성적이 워낙 좋아 승률도 고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안정적인 승리를 보장하는 챔프의 힘이 확 다운되었다는 점은 숨길 수 없이 나타납니다. 팀과 본인의 폼과 기세가 고스란히 드러나버리죠. 물론 SKT에게만 5연패를 한 것이니 실제로는 좀 덜하겠지만요.



CJ CoCo

블라디미르 - 4승
초가스 - 2승
트위스티드 페이트 - 1승
카시오페아 - 1승
말자하 - 1승
아리 - 2승 1패
직스 - 2승 1패
아지르 - 2승 1패
이즈리얼 - 2승 1패
르블랑 - 4승 4패
제이스 - 3승 3패
카사딘 - 3승 3패
오리아나 - 1승 1패
빅토르 - 1승 2패
리산드라 - 1패
피즈 - 1패
제드 - 1패
다이애나 - 1패
라이즈 - 1패
제라스 - 3패

20개 챔피언 사용 (승률 5할 이상 - 13개 / 승률 5할 초과 - 9개)
54전 29승 25패 승률 53.7%

-전적만 봐도 스프링 시즌 내내 악전고투한 CJ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 중에서도 블라디미르의 4전 전승이 돋보입니다.
-승리를 확실히 보장하는 챔피언이 있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팀 전략에 맞춘 넓은 챔프폭이 무기인 느낌입니다. 대체로 어떤 성향의 챔프를 해도 1인분은 할 수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코블랑으로 대표되는 이동기를 가진 능동적 챔프들의 성적보다 파밍형 챔프들이 더욱 강한 느낌입니다. 그러나 페이커와 같이 제필패의 대표적인 예를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프리시즌부터 MSI에 이르기까지의 일정기간 대세픽이라고 할 수 있는 챔프들을 그다지 자주 하지 않았고 성적도 좋지 않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픽들이 많은 느낌입니다. 초가스, 직스와 같은 챔프들이 그렇죠.



KT Nagne

케넨 - 2승
다이애나 - 1승
리산드라 - 6승 2패
르블랑 - 3승 2패
오리아나 - 2승 2패
아리 - 2승 2패
제드 - 1승 1패
아지르 - 1승 1패
카시오페아 - 1승 1패
제이스 - 1승 2패
야스오 - 1패
제라스 - 1패
카서스 - 1패
카사딘 - 2패
이즈리얼 - 3패

15개 챔피언 사용 (승률 5할 이상 - 9개 / 승률 5할 초과 - 4개)
41전 20승 21패 승률 48.8%

-코코보다 더욱 더 갖은 고초를 겪은(...) 느낌이 드는 전적입니다. 실제로 프리시즌부터 스프링 중반까지 5연패, 4연패, 3연패가 순서대로 나타날 정도로 힘겨운 시즌을 보냈습니다. 특정 챔프에 대한 성향이나 활약도를 보기에 앞서 팀 전반의 문제가 컸다고밖에 볼 수가 없겠습니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을 6연승으로 마무리짓고, 10전 기준 8승 2패를 할 정도로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결국 최종순위도 5위까지 끌어올렸구요. 6연승 동안 케넨 2연승을 비롯해 5개의 챔피언(케넨, 제드, 카시오페아, 리산드라, 르블랑)으로 모두 이겼습니다. 10전을 기준으로는 9개의 챔피언을 픽(+카서스, 다이애나, 아리, 이즈리얼)해서 8승 2패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프리시즌 이후 잘 나오지 않던 미드 리산드라를 계속해서 활용하며 짭짤하게 승수를 챙긴점과 케넨으로 재미를 봤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JinAir GBM

빅토르 - 1승
이즈리얼 - 3승 1패
아리 - 4승 2패
제라스 - 5승 4패
리산드라 - 2승 3패
오리아나 - 1승 2패
카서스 - 1승 1패
카사딘 - 1승 2패
룰루 - 1승 3패
제이스 - 1패
트위스티드 페이트 - 1패
르블랑 - 2패
카시오페아 - 2패

13개 챔피언 사용 (승률 5할 이상 및 초과 - 4개)
43전 19승 24패 44.2%

-13개라는 다양한 픽을 선택했지만 유의미한 성적을 올린 픽은 4개에 불과하며, 한참 진에어가 1라운드에 기세를 올릴 때는 제라스-아리-이즈리얼 3개의 픽으로 거의 성적을 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나마 확실한 안정감을 보장하는 챔프는 제라스뿐이며, 딱 그 시기, IEM 전까지 제라스로 4연승을 거두는 쾌거를 올립니다.
-그러나 IEM과 5.5패치로 인한 메타의 흐름이 변하고 한국 롤씬에도 어느 정도 속도와 실전에 사용되는 챔프평가가 요동치면서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자 도태되는 모습이 극단적으로 드러납니다. 스프링시즌의 갱맘의 흥망은 제라스의 흥망과 그 맥을 같이 하는데, 프리시즌 팀이 어려울 때 갱맘 역시 제라스를 포함 6연패를 합니다. 그리고 제라스가 빨라진 게임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자, 2라운드 후반기부터 플옵까지 제라스의 2연패를 포함, 무려 9연패를 합니다.
-지나친 제라스 의존이 타의로 붕괴되자, 현재 메타에서는 리스크가 너무 큰 아리나 이즈리얼을 픽하기 어려웠고 어쩔 수 없이 유행에 맞지 않는 픽으로 연패의 사슬에 엮이게 되었고, 결국 플옵 준비기간 동안도 대세픽이라는 아지르와 카시오페아를 실전에서 유의미하게 사용할 정도로 익히지 못한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결국 CJ전에서 카시오페아 2연패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죠.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본 시즌인만큼, 챔프폭을 넓혀야 한다는 과제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마치며


1. 리그 내내 LCK에서도 상당히 다양한 챔프들이 나왔다는 것을 재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다양한 챔프가 나올 수 있는 라인이 미드레인이라고 보는데, 1~5위권 미드라이너들의 챔프폭 및 유의미한 챔프폭(승률 5할 이상 및 초과)을 고려하면 LCK에 다분히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트렌드의 중심에 자리하는 챔피언은 있지만, 으레 생각하듯이 선택 그 자체가 아주 경직되어 있진 않다는 것입니다. 페넌트레이스 동안은 다른 지역의 리그들 못지 않게 다양한 픽들도 나왔으며 아마 그동안 롤챔스를 보면서 이번 스프링처럼 다채로운 픽들이 많았던 기억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또 어느 지역이든 포스트시즌에서는 페넌트레이스 때와는 다르게 다분히 대세와 조합에 최적화된 픽들의 범위내에서 밴픽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LCK의 경색화를 걱정할 까닭은 없다고 느껴집니다. 한편, MSI에서 상대적으로 SKT의 픽이 경직되고 변화가 적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선수들의 컨디션 기복이라든가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결국 준비시간의 부족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봐야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2. 수면제 메타, 삼화의 열화버젼 운영메타 등이 1라운드를 지배했다면 IEM 쇼크와 5.5 패치 이후로 국내 팀들에게도 대격변이 찾아왔습니다. 그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적응하고 팀 케미를 끌어올린 팀들은 2라운드 및 포스트시즌 성적은 물론 차후 서머와 롤드컵까지의 기대감마저도 드높이는 기세와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SKT, KT, CJ 이 세 팀을 제가 유력한 롤드컵 진출팀으로 꼽는 이유죠. 특히 2라운드 초기부터 주목했던 KT의 경우 한타이밍 늦게 포텐이 터진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데요, 스프링 시즌에서 충분한 챔피언쉽 포인트를 얻지 못했으니 그만큼 서머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리라 생각합니다. SKT팬 입장에서 플옵에서 대격전을 치렀던 CJ보다도 오히려 더욱 경계되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3. 제라스 장기 운영 메타, 한때 반짝한 빅토르 전성시대를 지나 2라운드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대두된 아지르-카시오페아 구도에서 이지훈이 패왕으로 거듭나면서 시즌 막바지에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페이커 역시 1라운드에서의 다소 불안정한 모습들을 서서히 극복해가며 그아페라는 말에 어울리는 성적을 올리는데 성공하며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구요. 나그네는 KT의 기세를 증명하듯 시즌 마무리를 화려하게 넓은 챔프폭과 6연승으로 갈무리하며 서머를 기약했습니다. 프리시즌부터 IEM은 물론 포스트시즌까지도 엄청난 악전고투를 거듭한 코코는 그 경험만큼 성숙해서, 이제 코블랑으로 통하는 번뜩이는 활약보다도 안정적인 라인전과 팀 플레이에서의 강력한 모습들을 바탕으로 확실히 1티어급 미드라이너로 올라서는 모습입니다.


4. 다양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정규리그 내내 고승률을 기록한 쿠로지만 사람들의 통념과는 달리 안정감이 부족했고, 그것은 라인전 단계에서의 불안을 의미했으며 그 불안이 결국 IEM과 2라운드, 포스트시즌에서 현실화되고 말았습니다. 분명 GE의 실수하지 않는 운영은 강력했으나 다른 팀들이 미처 자리잡기 이전에 거둔 성과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선행학습'을 한 학생이 일시적으로 고득점을 올린 느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이유에는 역시 과거 SKK나 삼화에 버금가는 승률을 쌓고 있었음에도 그들과 비교하면 결정적으로 '라인전'에서 전혀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 핵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팀의 중심인 미드라이너, 쿠로가 있었겠죠. SKT팬의 입장에서도 라인전이 거의 SKT 선수급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빡빡한 나그네나 코코는 경계대상이지만, 쿠로에게서는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GE가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려면 반드시 라인전, 특히 미드라이너인 쿠로선수의 라인전이 실전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GE 선수들을 보면, 뭔가 승부에 대한 치열함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것이 이길 마음이 없다는 식의 비난이 아니라, 여유로운 모습도 좋지만 때론 강렬할 정도의 독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작년 롤드컵 선발전에서의 나진 쉴드처럼 말입니다. 여전히 호흡만 봐도 강팀이지만, 어느 하나 뚜렷한 강점이 도드라지는 팀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서머에서 마냥 이대로 흘러간다면 강자판독기...가 될 가능성도 없잖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CJ만 봐도 괜히 전통의 강호가 아닌 까닭이 드러나는데, 그 근간에는 프로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할 치열한 승부근성이 있었다고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앰비션 선수는 참 대단합니다. 화려한 영광 이후 고난의 세월을 거쳐, 이윽고 깨달음(크크)으로 정글 그 자체가 되어 재림한 그분과는 또 다른 형태죠. 전형적인, 잔뼈가 굵은 내공이 느껴지는 승부근성으로 CJ의 부활을 이끌어낸 팀의 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롤잘잘의 본질이 아마 그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니까요. '경험'이 선수의 클라스를 떠받들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네요.


5. 갱맘과 진에어의 경우에는, 약간 노골적인 표현이지만 쿠로와 GE의 하위호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단 하나, 정글러인 체이서가 진에어의 불안한 라인전을 과감한 갱킹으로 보완했고 그것을 통해 진에어는 '굳이 싸우지 않고 모든 라이너들이 잘 성장한 다음까지' 버티는 운영을 확립합니다. GE가 철저하게 실수를 하지 않으면서(그런 리스크가 있는 플레이를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서), 라인전 반반 그리고 리가 상황봐서 탑을 조금더 유리하게 풀어서 스멥의 캐리력을 드높인 다음, 상대가 조급해져서 싸움을 걸면 받아치면서 추가이득을 보고 그것을 통해 오브젝트를 거둬들이는 식이라면, 진에어는 상대가 싸움을 걸어도 호응하지 않습니다. 용을 먹으려고 들면 대치구도에서 제라스로 포깅하며 막을 뿐, 다시 타워쪽으로 선회하면서 상대를 이끌어내면서 늪 롤을 전개하죠. 그러면서 철저히 오브젝트 주도권만을 '쥐는 것'도 아닌 '뺏기지 않는' 정도로 가면서 35분이 넘는 게임들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팀케미가 온전하지 않은 팀들은 스스로 무너져내렸고 이런 끈질긴 수비형 운영을 통해서 진에어는 강팀의 반열에 오르죠. 그러나 롤씬의 변화는 항상 그렇듯이 급격했고, IEM 쇼크로 도화선이 불이 붙고 거기에 5.5패치라는 기름이 끼얹어지자 그 불길에 호응하지 못하고 '하던대로' 하다가 사실상 포스트시즌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지게 됩니다. 현재 이성적인 관점으로는 그야말로 총체적난국이라, 아예 전적 검색을 시도조차 하지 않은 나진쪽만 해도 뭔가 롤드컵 시즌만 되면 갑자기 좀비처럼 살아나는 이상한 팀컬러가 있다는 점에서 두고볼 여지가 있지만 진에어는 과연 이런 동력원을 상실하고, 시즌 막바지에 치명적인 문제점을 잔뜩 떠안은 상태에서 그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가 있을지 회의감과 함께 약간의 우려감도 생깁니다.

무엇보다 팀의 중심이라는 미드의 챔프폭이 지나치게 협소하며 확실히 보증할만한 챔피언이랄만한 카드가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서머에서 메타의 변화가 어떤식으로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진에어는 위에 언급한 다른 네팀(SKT, KT, CJ, GE)와 달리 딜을 책임질 라이너들의 기본기가 너무나 불안합니다. 라인전이 너무 약하고, 한타조차 원래도 강하지 않던 팀이 자꾸만 싸움을 피하다보니 감을 아예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오늘 앰비션 선수의 인터뷰에서처럼, 피지컬이 되는 팀은 운영을 배우면 되지만, 피지컬이 안되면 전략과 운영도 제대로 먹히지 않을 확률이 극도로 높아지죠. 스타판에서도 유의미한 경쟁력을 오래유지한 선수는 초중후반모두 피지컬이 훌륭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고(대표적으로 이윤열, 조용호. 택뱅리쌍 등이죠. 최연성과 마서스는 초반의 문제, 임요환은 후반의 문제가 있었죠. 그나마 임요환은 그걸 특유의 날빌전략으로 많이 커버한 편이었다고 골수임빠 입장에서 생각합니다 크크), 이것은 롤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6. 과장 좀 보태어서 롤은 미드가 잘하면 그걸로 되는 게임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팀에서 주인공의 포지션을 가진 역할이고, 어떤 상황에서든 메타에 관여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라이너죠. 상대방 넥서스로 가는 최단거리의 수문장이자 공격수인만큼, 승리와 패배로의 지름길을 안내하는 사자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 미드라이너들의 대략적인 활약상을 데이터로 뽑아보고 나니 어느 정도 전체적으로 느낀 흐름이나 인상과 맞아떨어지는 부분들이 보이네요. 물론 어디까지나 단편적인 통계로는 선명한 의미를 증명해낼 수는 없다는 한계도 존재합니다. 그러니 어느 정도 유희거리로 봐야겠죠.

이런 미드라이너들의 성적표는 비단 본인의 활약이나 부진으로만 해석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긴 경기에서도 제몫을 못한 경우도 있고 졌지만 매우 분전하고 인상적인 활약을 한 경우도 있겠죠. 그러나 전반적인 차원에서, 약간의 의미가 있다는 정도로만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이런 데이터에서도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을 엿볼 수는 있으니까 말이죠. 팀이 보여주는 기세와, 미드라이너들의 성적표에 드러난 지표들이 어느 정도 맥락상 상통한다는 점이 그것을 설명하는 근거가 될 것입니다.


7. 원래는 스프링 시즌 전체에 대한 전반적인 감상을 쓰려고 했는데, 위와 같은 구실을 방패삼아 그 내용도 여기에 보탤까 합니다.

타 지역, 특히 LPL과 LCK의 수준에 대한 갑론을박은 IEM 직후 MSI 전까지 뜨거운 화로와 같이 달아올랐습니다. 또 경기양상을 보며 나름의 이유와 직관에 근거하는 평가, 그리고 그를 넘어선 폄하 및 과장도 많았죠. MSI의 경기들을 보며, 또 그 모든 경기들이 끝난 지금 생각해보면, 결국 그 누구도 두 리그간의 수준차, 경기스타일에 대해서 명백하게 정의하진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를 비롯해 많은 LCK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LPL의 호흡문제에서 비롯되는 정리되지 않은 운영을 낮게 평가했고, 반대로 LPL을 옹호하는 쪽에서는 LCK의 느린 게임속도와 피지컬의 클라스 차이를 지적했습니다. 특히 IEM 이후로는 이러한 부분들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형태라 사실 이성적인 분석이라기보다는 그냥 감정싸움에 더 가깝지 않나 그렇게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MSI만 놓고보면, 결국 LCK와 LPL 1위팀간의 '피지컬 차이'는 없었고 한타의 클라스나 심지어 정글러까지 포함한 모든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거의 대등했습니다. 한국이 더욱 우위일 것이라는 탑도 비등했고 미드나 원딜도 비등했으며 정글도 결승에서 벵기가 클리어러브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죠. 또한 스노우볼을 굴리는 운영이나 시야장악 측면에서도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결국 승부를 갈랐던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리그가 너네리그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이유로 도외시했던, 밴픽 및 극초반 전략이었죠. 4, 5세트는 서로 밴픽전략으로 상대를 제압했으며 1, 3세트는 서로 정글러의 우위로 라인전 단계에서 게임이 터지고 스노우볼이 빡세게 굴러갔습니다. 그리고 2세트에서, EDG는 SKT가 스프링 시즌 내내 거의 생각도 못한(LCK 롤씬에서는) 방식으로 하드카운터를 날려서 쉽고, 또 현명하게 승리를 챙겨갔죠. 결과적으로, 동일한 체급인데 한수 더 내다봐서 이긴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5세트의 중요성을 역설하시지만, SKT팬인 제입장에서 가장 뼈아픈 패배는, 시즌 내내 아예 도외시하다시피한 인베전략에 말려버린 2세트입니다. 이건 말그대로 너무나 뼈아픈 패배라고밖에 말할 수 없겠습니다.

결국 우리쪽이 너네쪽을 압도할거야...라는 주장(을 가장한 바람)은 모든면에서 박빙으로 전개된 승부를 통해서 거품처럼 흩어지고, 새로운 시각과 논의가 대두되고 있는 판이죠. 마치 처절한 전쟁끝에 도래한 평화를 보는 듯 합니다. 그리고 LCK와 LPL 모두 희망을 가지고 서머시즌과 롤드컵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점에서 아주 생산적인 결과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LCK를 지지하고 끊임없는 발전과 성장을 바라는 팬으로서 MSI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가장 큰 놀라움은, 해외에 나간 한국 선수들의 무서운 실력도 물론 있겠지만, 그 지역의 선수들의 융화를 통해서 팀의 클래스가 올라가고 시너지가 일어나는 것을 확실하게 목격했다는 점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상향평준화된 피지컬적인 측면이 드디어 팀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고 그것을 가장 적극적으로 밀어부치고 지원한 중국 자본의 위력도 실감했다는 것이죠. 한섭 솔랭의 버스기사였던 클리어러브의 만개는 이런 차원에서 보자면 필연적이었던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바야흐로 LCK와 LPL 뿐만 아니라 유럽 LCS와 대만은 물론 이번에 부진한 북미 LCS까지 그 어느때보다 경쟁구도가 치열해졌다는 것입니다. 시즌 2 이래로 다시도래한 춘추전국시대라고 봐야겠죠.

여러가지로 롤판에서는 역사적 의미가 깊었던 MSI를 끝으로 스프링 시즌이 끝났습니다. 다음주 20일에 바로 서머가 개막한다고 하는데, 이제 본게임인 롤드컵을 향해 달려나가는 출발점에 선 느낌입니다. 9월 모의고사가 끝나기 무섭게 머잖아 수능 시험장이 눈에 아른거리는 느낌입니다.

위에도 말했지만, LCK의 입장에서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번 MSI를 통해 SKT가 EDG와 싸워 얻어낸 가장 큰 가치는 바로 '피지컬'의 차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충분히 우리가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 A급 선수들의 대 엑소더스가 일어나고 기존의 포텐터진 중국 선수들과 비교해서 과연 국내 선수들과 경쟁하여 1위에 올른 SKT 선수들의 '급'이 빠르고 강렬하고 정신없는 한타의 연속인 LPL 선수들과 비교해 어떠한가?에 대한 가시적인 해답을 본 것이죠. 이게 왜 중요하냐면, IEM 쇼크의 가장 근본적인 타격이 바로 이 부분에서의 우려였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A급 선수들에게 '급'에서 밀리기 때문에, 아예 운영이고 나발이고 상대가 안된다. 롤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이미 손싸움에서 밀리면 그냥 박살나는거다. 이런 걱정들을 해소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모든 문제의 해결은 항상 진행형으로 성립될 때 극복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LCK의 전체적인 수준이 계속 상승해야 이런 자신감들을 확실히 현실적 가치로도 얻어낼 수 있겠죠. 그리고 여전히 운영적인 측면에서는 가장 뛰어나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욱더 '기본기'면에서는 자신감이 붙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허나 EDG를 위시로한 LPL의 팀들은 물론 모든 지역의 선수들이 계속해서 발전하는 만큼, LCK에서도 계속해서 메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연구해서 발전시켜 나가야겠죠.

다른 한편으로는, 이것은 LPL쪽에서 얻어간 것이겠지만, 해외선수들의 유출 못지 않게 해외로 나간 코치진들의 역할의 대두, 그리고 기존 해외팀들의 절차탁마가 드디어 LCK만의 독보적 장점이었던 밴픽부터 시작되는 섬세한 전략적 마인드와 초, 중, 후반을 가리지 않는 운영을 따라잡았다는 점입니다. 적어도 EDG는 그것을 결승에서 SKT를 상대로 보여주었지요. 또한 LPL 플옵에서 페넌트레이스와 비교해 확실히 게임 스피드가 다운되고 시야장악 및 치열한 운영싸움이 전개된 것도 지금 생각하면 한단계씩 팀의 퍼즐을 맞춰나가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치밀한 인상마저 주는 것 같습니다. EDG 뿐만 아니라 ahq나 프나틱 등에서 구사한 정글러를 중심으로 한 과감한 갱킹, 다이브... 소위 우르르 메타라는 이런 것은 단순히 정글러의 클라스라든가 순간적인 변수가 아닌,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LCK가 그동안 느려보이고 무난해보였던 것은 확실히 이런 아주 과감한 갱킹이나 다이브 전략을 거의 쓰지 않았다는 점이 크다고 봅니다. SKT가 인게임 내에서 계속해서 당할 수밖에 없던 것도,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 패턴이 타이밍부터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보니까요. 그리고 원래 이런 점들은 분명 과거 LCK에서 있던 것들입니다. 그런 것을 할만한 선수가 없다기보다는, 단지 이것이 얼마나 승률을 보장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 즉, 어느 분이 말씀하신대로 '배짱'의 문제였는데 아마 서머부터는 초반부터 중반에 이르기까지 더욱 다양한 경기양상이 전개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MSI에서 어느 정도 SKT가 보여준 한국식 운영의 강함도 보여줬지만, 그렇다고 이것 위주로만 갈고 닦아서 고수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분명 느꼈을테니까요.


이렇기에, SKT의 팬이지만, 서머의 모든 선수들, 모든 팀들이 더욱 강해지고 치열한 마음으로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그러한 경쟁 속에서 모든 선수들과 팀, 코칭스탭이 믹스업하여 LCK의 수준이 계속해서 발전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는 만큼, 팬들이 LCK에 성원을 보내주고 응원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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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14 20:04
수정 아이콘
그런의미에서 롤챔스 스프링은 전체적으론 재미없는 리그였다고 봅니다.

그냥 단순하게 말해서
'국내 롤챔스는 언제 싸울지 누구나 알 수 있는 수준' 이였다면

해외 리그와 해외팀들이 보여준건 '이 타이밍에 들어와? 여기서 다이브를? 이런걸 해?' 같은 끝없는 교전이였죠

한국팀들이 상황을 풀기 위해 롤챔스에서 한건 '용나올떄까지 파밍하면서 지키자' 였다면
EDG, AHQ, 프나틱이 상황을 푼건 '각 나오면 바로 교전 열어서 이득 챙기자' 로 풀었으니까요


섬머부터는 잘 싸우는 롤챔스가 되야 하지 않나 싶네요.
15/05/14 20:17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MSI를 통해 얻은것은, 분명 국내 롤씬 최상위권에서 보여지는 하드웨어(팀케미에서 비롯되는 운영)적인 면에서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는 점이지만 그만큼 재기발랄하고 변수를 이끌어내는 소프트웨어의 빈곤을 직접적으로 확인한 것이기도 했으니까요. 하물며 SKT조차도 거의 속수무책으로 당했으니...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공격이 아닌 수비로 주도권을 쥐는것은 보기에는 안정적인것처럼 보이지만 상대에게 그만큼의 선택권을 주는 것이고 이것은 비등한 실력일 수록 스스로를 옭아매는 족쇄로 작용하죠. 어느 스포츠건 마찬가지인데, 국내 롤씬도 이점을 분명하게 깨닫게 된 스프링 시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5/05/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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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진에어라는 팀이 그렇게 쉽게 무릎을 꿇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기본적으로 이 팀은 팀원간의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편이며,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굴려보는 선수가 둘이나 있습니다
비록 자신들의 무기가 독이 되어 돌아오며 스프링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섬머에서는 달라질 거라고 봐요.

굴린 챔프라 스무개라...진짜 코코가 개고생하긴 했군요 ㅠ 시즌 내내 머리가 엄청 복잡했을듯 -_-
그래도 이번 스프링을 통해 한꺼풀 벗고 탑급 미드로 거듭난거같아 CJ 팬으로서는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ㅠ
항상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민망해지는 시즌이었달까요 흐흐
15/05/1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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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연구한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입니다만 그것이 실전에서 얼마나 효과를 보느냐가 사실 제일 중요하죠. 그런 면에서 갱맘이나 트레이스의 그것이 그렇게 탁월하게 효과를 보았다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결국 남은건 갱맘의 제라스 흥망사 뿐이고... 트레이스의 주목도는 지금은 희미하게 느껴질 정도니까요. 까놓고 말해서 스프링시즌은 체이서가 그냥 다한거나 다름없죠. 그 체이서마저도 초반에 라인 풀어놓고 나면 그 이후로는 급격히 존재감이 사라지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한타에서 뭔가 하는 정글러라고 느껴본적도 없구요. 반쪽짜리라는 느낌이 있어요. 진에어가 영리하게 운영을 잘한다는 팀이라기보다, 지나친 안전제일주의라서 실수가 '없어'보이는 것일 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의 변수를 차단하는 수준이 아니라 본인들부터가 변수를 생각 자체를 안하는 느낌이었으니까요. 저는 이걸 강태공 운영이라고 불렀습니다.-_-; 찌나 드리우고 세월아 네월아 하는...
15/05/1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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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와 준플옵 CJ전이 체이서가 아직 넘어야할 벽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게임들이었죠.
앰비션을 상대로 그냥 스무스하게 운영싸움에서 밀려버린...
치토스
15/05/1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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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운영과 스노우볼 이라 하는것은 결국은 싸우고 나서 이긴다음에 취해야 가장 효율적인것 입니다.
애초에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이겼던 진에어의 1라운드 성적에는 경외심을 표하지만 롤 이라는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중 하나인
전투를 배제한 게임스타일은 결국엔 계륵과 같다는걸 보여줬다는 점에서 노잼메타를 싫어하는 저같은 팬들에겐 호재라고 생각합니다.
15/05/1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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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것은 병가에서는 최고로 친다지만, 사실 "싸우기 전에 이기고 들어간다"가 훨씬 현실적으로 현명한 관점이죠. 내가 싸우기 싫다고 해도 상대가 억지로라도 싸움을 걸때는 방법이 없는 것이니까요. 롤은 어쨌든 전투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게임이기 때문에, 필요한 전투마저도 피하는 것 =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개념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본질적으로 짝이 안맞는 이야기죠. 진에어는 전투의 횟수를 최소화하여 전투로 빚어질 수 있는 불확실한 상황을 극단적으로 배제하고 상대가 '할 수밖에 없는 실수만을 노리는' 하이에나식의 운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단히 영리하고, 한편으로는 만약 정말 강한팀이 이런 전략을 쓴다면 진짜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는 복장이 터질지도 모르죠. 하지만 롤은 메타 변화라는 변수가 있어서 그 메타 자체가 공격성이 가미되면 어쩔 수 없이 그런 운영기조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는 거죠.
칼란디바
15/05/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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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나 LPL 수준은 비등비등한 세계최고수준이라고 보는데
재미 자체는 LCK의 완패입니다. 정말 지루한 리그였어요. 한국팀들이 MSI보고 중국팀같은 운영도 있다는 것에 영향을 좀 받았으면 좋겠네요
15/05/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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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래 재미는 대부분 외국리그가 더.... 크크크크 하지만 스프링 시즌의 경기양상이 예전 노잼스보다 더 노잼스인 경향이 있긴 했죠. 하지만 그래도 다채로운 픽이 나왔다는 점에서는, 팀 차원에서 전략을 세우고 운영을 해나갈때 초반-중반을 바라보는 관점이 좀더 폭넓어지면 충분히 꿀잼스로 발전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MoveCrowd
15/05/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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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와 진에어의 팬으로써 생각해보면, 다른 지역의 성장과 별개로 LCK의 '퇴보'가 눈에 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만 해도 오브젝트 타이머가 없어도 용 시간대에 자연스럽게 한타가 열리거나 다른 이득을 취하는 그림이 만들어졌는데
올해 스프링에서는 유리한 팀도 어어 하다가 무너지는 모습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리고 msi에서 프나틱과 edg가 보여줬던 빡박하고 공격적인 초반 움직임도 원래 LCK에서는 맨날 보던 그림이었구요.

이런 LCK의 퇴보와 별개로 팀별로 적당한 리뷰를 해보자면
CJ는 정글과 미드의 상성이 정말 좋습니다. 앰비션 선수는 원래 미드 1인자였고, 코코는 가장 많은 챔피언을 꺼내들 만큼 종합적으로 잘하고 자신감도 넘치는 선수인데다 콜도 적극적이라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서로 유기적인 운영을 끌어 갈 수 있었고 그게 생각 이상의 성과를 거둔 원동력이라고 봐요.
제 눈에 코코와 앰비션은 아무리 못해도 lck에서 top3 안에 드는 조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쉬운 점은 봇의 기복과 샤이의 한정된 챔프 폭입니다. 봇은 '폼'이라는게 없다고 봐도 무방할만큼 세트마다 기량의 변화가 무쌍한데 이걸 어떻게 인식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네요. 더불어 샤이는 확실히 후반 탱킹 능력은 있지만 순간이동 사용이나 다양한 챔프 폭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다시 매타가 ap이니시쪽으로 흘러가면 고전할 가능성이 높죠. 그래서 꼭 탑 서브가 한 명 있었으면 좋겠네요.

진에어는 다른거보다 이니시를 열 사람이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 같습니다. 1라운드 때는 갱맘이 말 그대로 죽지만 않으면 체이서의 갱킹으로 다 터트리거나 인내심을 바탕으로 경기를 가져갔지만 2라운드 되서 타 팀의 운영 수준이 올라오는데 반해 진에어는 감을 완전히 잃어버렸죠.
체이서가 롤챔스 기준으로 가장 공격적인 운영을 잘하는 정글러인건 분명합니다. 트레이스도 실험성과 공격성, 넓은 챔프폭을 겸비한 탑솔로 괴물같은 탑솔이 넘치는 LCK에서 평균 이상은 된다고 봅니다.
문제는 미드와 봇인데.. 특히 갱맘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애초에 라인전부터 밀려버리면 답이 없어요. 경기시작과 함께 스노우볼이 굴러가는데 그걸 놔두는 타팀이 어디있냐는.. 봇의 경우 고질적인 원딜의 잘리기가 문제인데 이건 콜과 시야 장악의 문제가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봇에 네 선수가 있는데 선수 별로 차이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누가 나와도 다 비슷비슷한 상황.. 더 특화시키거나 주전 두 명을 정해서 확실히 밀어주면 좋겠네요.
15/05/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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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더스 문제는 뭐 당연한 것이니 패스하고, 그 퇴보의 한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번 시즌에 새로이 호흡을 맞춘 팀들이 많았다는 것도 있겠지만, 승리하는 방식의 핵심을 어떤식으로 받아들이냐의 차이가 컸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예전에 삼화의 유산을 잘못해석했다...는 표현을 쓴적이 있는데, 이럴 수밖에 없는 필연이 있었다고 봐요. 왜냐면 SKK가 삼화에게 무너져가는 방식이 죽이되건 밥이되건 싸움을 걸다가 더 터져나가는 것이었으니까요. 싸움으로 변수를 유발하려고 했지만 최소 동급의 전투력을 가진 상대에게 초반 봇-정글로 시작된 주도권을 넘겨준 상태에서 싸움으로 극복한다는 건 무리수에 가까웠고 SKK는 이 모순을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자멸했죠. 그만큼, 특히 롤드컵 당시 삼화와 다른 팀들 사이의 운영의 갭이라는건 어마어마해서, 결국 SKK보다도 더 심할 정도로 변수를 만들어내던 삼블마저 무너졌어요. 그 잔상이 너무 크죠. 지금 국내롤씬은 그것을 어떻게든 갖고 싶어서 발버둥쳐온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 비기를 체득하고 나면, 싸움, 초반 교전은 그담에 배워도 된다... 뭐 이렇게 느낄 정도거든요. 그건 정말 엄청난 보험이나 다름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걸 각 팀마다 참 해석을 다 다르게 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스프링 시즌 말미가 되고보니 오히려 마이페이스 식으로 간 SKT나 CJ가 가장 빈틈없이 운영이 강한 팀이 되어버렸어요. KT마저도 과거 KTB의 냄새까지 날 정도로 운영적으로도 강해지는 모습이 보이고... 확실히 과거의 잔상에 묶일 수록 퇴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MoveCrowd
15/05/14 20:37
수정 아이콘
유산을 잘못 해석했다는게 맞는 말 같습니다. 필연이기도 하겠지만 사실 삼화가 잘했던 '운영'은 중후반 운영이 아니라 살벌한 lck에서도 초반부터 주도권을 지고 앞서나가던 빡빡한 초반의 운영이었는데 말이죠.
15/05/1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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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14시즌 경기를 보면, 삼화가 SKK를 상대로 할 때 이긴 거의 모든 경기에서 정글 주도권을 쥐고 시작해요. 근데 이게 그냥 단순히 댄디와 벵기의 차이로 빚어진게 아니라 댄디-마타, 아니 삼화 전 선수들이 굉장히 유기적으로 초반 오브젝트 및 라인 주도권을 쥐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상대적으로 SKK 선수들은 서로 동떨어져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구요. 이게 매경기마다 너무 자주 보였어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전성기 SKK도 삼화와 색깔은 달라도 약간 그런 면이 있었죠. SKK나 삼화나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 굉장히 부지런했습니다. 절대 스프링 시즌에 분위기 좋았던 팀들이나 운영을 위시한 GE나 진에어처럼 무난히 초반을 넘기고 갱으로 잘풀리면 좋고... 이런게 아니었습니다. '반드시' 주도권을 쥐고 시작하려고 했어요.
15/05/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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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닉이 뭐였는진 잘 모르겠는데 cj entus 헬퍼라고 탑이 있습니다. 챌린저 800점대인걸 보면 실력도 괜찮은거 같고...
아주부방송 소개에 2팀 탑솔이라고 되어있는걸 봐선 포지션별로 한명씩은 있는것 같아요 연습생이

진에어도 쿠잔이라고 미드가 한명 더 있기도 하고...
반니스텔루이
15/05/1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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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는 이미 2군? 2팀 체제를 갖추고 있긴 하죠. 탑은 말씀대로 헬퍼 선수라고, 전 닉 10등못가면접음 ..

탑 헬퍼, 정글 트릭, 미드 bdd, 원딜 고스트, 서폿 맥스
15/05/14 20:45
수정 아이콘
워낙 선수유출이 많고 언제 군대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보니 각 팀들도 최대한 대비를 해놓고 있는 듯해요

이전과는 달리 다른 팀 서브나 연습생들도 아주부 방송 돌리는 경우가 많아서 대우도 예전보다는 나을 것같고
15/05/14 20:46
수정 아이콘
계속해서 다른 팀들도 이런 서브멤버들이 생긴다면 라이엇에서도 좀더 로스터 인원 제한에 대해서 유동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드네요.
반니스텔루이
15/05/1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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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이 빨리 이번 롤드컵 서브 멤버 규정에 대한 룰을 발표했으면 좋겠네요. 이번 MSI때처럼 대회 전에 갑자기 공개하지 말고..-
다리기
15/05/14 20:23
수정 아이콘
LCK와 LPL 1등끼리의 대결은 깻잎 한 장 차이로 끝났지만, 4강으로 6강으로 8강으로.. 전체적으로 보면 LPL이 경기력도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운영 방식의 차이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집니다. LCK는 약팀이 강팀 상대로 아무것도 못하고 지는 게 일반적인데 LPL은 어느정도 비빌 수준은 되니..
15/05/1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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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SKT-CJ-KT-GE까지는 LPL과 대등하다고 보는데 6강까지 가면 좀 밀리는 인상이 있긴 합니다. 거기 풀이 워낙 넓은것도 있지만... 그래서 이번에 선수보강한 IM과 같은 팀들이 분전했으면 싶고... 또 10팀 체제에 기대를 걸고 있죠. 경기가 많아야 경험도 많이하고 실력도 늘 가능성이 높아질테니.
무지방.우유
15/05/14 21:25
수정 아이콘
이래서 한중 8개팀(4개씩) 대회열면 꿀잼일것같은데....
헤나투
15/05/14 20:31
수정 아이콘
글의 큰흐름과는 상관없는말이지만, 나그네에 대해 약간 적어보자면 시즌초 연패 지분의 반정도는 나그네에 있습니다.
15/05/15 12:50
수정 아이콘
1라운드 kt의 패배는 나그네와 애로우의 지분이 거의 90퍼죠ㅜㅜ
새벽하늘
15/05/14 20:42
수정 아이콘
꼭 변해야하나 싶기도 하죠. 지긴 했지만 한끝 차이였고 롤드컵이 코앞인데 무리하게 변화하려다 잘하는거까지 잃을 수 있으니까요. 무리하게 변화하려는 움직임보다 이제 해외리그가 수준낮은 리그가 아니라는걸 알았으니 해외리그를 분석하는데 힘을 더 썼으면 합니다.
15/05/14 20:45
수정 아이콘
본문에도 썼지만, LCK가 가진 운영측면의 강점은 계속 발전시키면서 동시에 해외메타의 장점도 흡수해서 융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운영쪽에서 기반이 다져지지 않은 팀들은, 공격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끊임없이 주도권을 쥐고 게임을 흔드는 ahq, 프나틱이 보여준 것과 같은 방식도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강팀들의 스타일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팀들이 비슷한 대세를 따르다보니 더 LCK가 IEM 이전까지 발전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IEM 직후에 LCK가 변화하기 시작한 것도 CJ가 변화의 포문을 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픽에서 큰 변화는 없었을지언정 게임을 보는 시각이나 마인드부터 달라졌다고 했으니까요.
무지방.우유
15/05/1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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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고 변하는건 두가지죠
그게 좋아서 따라가는 A팀
그게 자신들과는 맞지 않아서 그 운영을 상대할 수 있게 본인들의 강점을 더 갈고닦는 B팀
둘 다 좋게 받아들이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분석코치나 좀 더 두면 좋겠더라구요
1인 코치팀은 대체 어떻게하라는건지...
어쨌든 북미-유럽-중국-대만?까지도 챙겨야하는데 한사람으론 택도 없습니다...
15/05/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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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팀만 남은 지금도 이런데 팀을 두개씩 운용했던 때는 어땠을라나 싶더라고요 -_-;
15/05/1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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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가 응원하는 SKT에서 코칭스탭을 좀더 추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꼬치 혼자 너무 힘들어하는것 같고... 만두푸 SKT 와라 ㅠㅠ 크크
새벽하늘
15/05/14 21:18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저는 적절한 전력분석이 된다면 b팀처럼 하는게 승산이 좀 더 높지 않을까 해서요. 별개로 a같은팀이 있으면 리그가 재밌어지겠네요.
무지방.우유
15/05/1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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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분석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진에어의 하락세와 더불어
LCK, LPL, MSI까지 본 결과
상워권팀들의 라이너들의 개인기량은 차이가 없다,
문제는 정글이다...라고 하고 싶네요
확실히 좀 차이나는것 같아요
상위 5팀 중 2팀이나 정글러가 포변한 선수....;;
하지만 분발할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서머와 롤드컵이 기대되네요
15/05/1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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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에서 벵기와 클럽은 대등했지만 MSI 전체로보면 클럽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죠. 다재다능한 점도 그렇고... 또 댄디, 카카오, 스피릿에 다른 중국산 정글러들도 꽤 만만치 않더라구요. LGD 정글러는 좀 그닥이었던걸로 기억하지만... 그리고 LPL은 물론 레인오버라든가 마운틴과 같은 공격적인 정글러들이 LCK에서는 아직 보이지 않는 느낌입니다. 다만 포텐은 다 있다고 봅니다. SKT 팬 입장에서 벵기나 톰은 이대로 계속 폼을 올려나가고 초반 정글링 전략에 팀 차원에서 더 중점을 두면 여전히 A급 이상의 정글러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벵기가 MSI에서 기복이 다소 있었지만 컨디션 감안하면 만족스러웠고 상대팀들의 초반전략에 팀 전체가 고생한거에 가까우니... 또한 다른 팀의 정글러들도 아마 MSI를 통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을거라고 봅니다. 확실히 지금처럼 라이너들 실력격차가 거의 없는, 첨예할 정도로 대등한 상황에서는 정글러가 게임 전체에 진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가지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김정윤
15/05/1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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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각자 나라의 스타일이라고 보긴 보는데
지금 lck의 문제는 상중하팀의 실력차가 너무 많이 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가뜩이나 안싸우는 성향인데 실력차가 너무 나다보니까 반전없이 끝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지루하더군요...
다음 시즌은 10개팀인데... 걱정입니다.
15/05/1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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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SKT와 GE가 LPL식 메타를 가장 잘 소화할만한 팀으로 생각되어 곧 다가올 시즌을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노잼스 싫어요. 재밌는 경기들을 기대합니다.

더불어 이번 다가올 시즌엔 LPL중계권을 어디든 쫌 따내서 중계해주면 좋겠습니다.
15/05/1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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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는 순위가 너무 일찍 확정돼 김빠진 느낌이 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1라운드는 CJ의 선전, 진에어의 의적 기질, IM의 선전,GE의 비상등등 재밌었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이오프도 CJ VS SKT의 역대급 다전제를 봤으니 나름 만족..?
박초롱
15/05/1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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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1에서 서로 실력 차이가 나는 유저끼리 앞마당 먹고 게임 시작하면 옵저버 다 띄운 이후에야 싸우면 실력이 앞서는 선수가 거의 필승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나마 변수를 만들려면 4드론이든, 벙커링이든, 9 9 게이트든 해서 느닷없는 타이밍에 찌르기도 하고 해야 객관적으로 실력이 뒤쳐지는 선수가 이길 가능성이 생기는 거죠. 문제는 그간의 LCK는 다들 초반 찌르기가 막히면 뒤가 없다고 생각해서 일단 다들 앞마당은 먹고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세 번째 멀티를 먹는 시점(a.k.a 용싸움)에야 겨우 전투가 시작되었다는 거죠.

그렇게 한국 1위를 먹고 세계대회를 나갔는데 중국 1위는 한국에서는 보이지 않는 초반 찌르기도 잘 합니다. 그것도 올인이 아니라 초반에 타격을 주고 먼저 앞마당을 가져가는 운영이니 실력이 비등비등하다 평가받는 마당에 중후반 이후에 밸붕이죠. 그런데도 꿋꿋하게 일단 노배럭 or 노게이트 or 노스포닝 앞마당 먹고 싸우자는 입장을 취하는 건 학습효과가 없는 겁니다. 다음에 붙을 때는 상대방의 초반 찌르기에 대한 방어를 준비하던가 아니면 상대방 못지 않은 초반 찌르기를 준비해야겠죠.
15/05/1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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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비유네요. 하지만 결국 테란이 개사기라서 빛이 바래는... 아, 아닙니다...

사실 그런 점이 LCK에 굉장히 자주 나오던 장면인데 말입니다. 13 시절을 보면 되게 흔했어요. SKK만 해도 그런걸로 재미도 많이 봤었죠 사실.
다레니안
15/05/1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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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입장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건 "연습한걸 보여주지도 못하고 지는것" 입니다.
이렇다보니 다들 안정적인 픽과 안정적인 운영만을 고집하게 된거죠. 토너먼트가 아닌 리그제로 바뀌었음에도 각 팀들은 여전히 안정적인 픽을 고수했습니다. 한게임 져도 다음 경기 이기면 되는건데 다들 거북이처럼 움추러든거죠.
그렇게 거북이들끼리 투닥투닥해서 거북이의 수장(?)이 된 GE가 IEM에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해외팀들은 국내팀들이 외면했던 개싸움메타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때맞춰서 대규모패치까지 이루어지자 국내팀들은 거북이에서 육식동물로 변화를 시도합니다. 이걸 가장 잘 보여준게 KT였구요. KT가 변신을 통해 호성적을 거뒀고 계속 거북이를 고집하던 진에어는 추락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변화한 CJ도 엄청난 기량상승을 보여줬죠.
이번 서머시즌은 분명 모든 팀들이 거북이를 버리고 육식동물로 변화를 꾀했을텐데 과연 어느팀이 가장 잔혹하게(?) 타팀들을 물어뜯을지 기대가 크네요.
토다기
15/05/1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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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스프링 시즌 총평은 서머 시즌이 기대된다 입니다.

해외 팀들가 맞붙인 IEM이나 MSI를 차치하고 보더라도 국내팀들의 경기는 프리시즌부터의 초창기보다 더 나아졌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우승한 SK는 말할 것도 없고, 신생팀으로 약진한 GE, 명경기를 만들어낸 CJ, 언제쯤 잘할까 하다 그 모습을 보여줬던 진에어(물론 후반에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한끝차이로 경기력이 올라온 KT 등 아쉬운 팀들도 있지만 자체적으로 리그 수준이 올라왔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IEM과 MSI로 인해 해외팀들과 경기하면서 더 많이 배웠기 때문에 서머 시즌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엠비션 선수 인터뷰를 봤을 때 예전에는 해외경기를 안 보다가 요즈음은 챙겨 보고 있고, 새로운 챔피언들이 있으면 이제는 무조건 한 번씩 써본다고 하였습니다. 변화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 LCK의 상황은 예전 롤드컵 시즌2에서 TPA에게 3:0진 상황과 같습니다. 다시 도전자의 위치에 온 거죠. 그리고 그때와 다르게 무기력하게 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코코가 2라운드 들어서 계속 해서 다른 미드카드를 쓴다고 느꼈었는데 20개 챔피언을 썼었네요.
15/05/1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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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시즌 2 직후의 상황과 뭔가 비슷한 편이죠. 그리고 첨언하자면, 그때는 1승 후 3패로 3 대 1로 졌었습니다. 크크

IEM에서 만약 GE나 CJ가 LCK의 게임흐름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면, 오히려 MSI 쇼크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상당히 무의미한 가정에 불과하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만큼 IEM 이후로 LCK 씬도 변화와 발전을 꾀했다는 것은 명백하고 그러한 변화를 5.5패치에 적극적으로 적응하여 시너지를 일으킨 팀들이 결국 시즌 말미에 기세가 올랐다는 것도 자명합니다.

IEM 직전과 직후, 그리고 MSI 직전과 직후의 LCK의 수준은 확실히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토다기
15/05/1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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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네요 그 때 빠른별 카서스가 쿼드라킬 했었죠. 사실 1:3이긴 한데 cj팬인 제가봐도 4경기 모두 tpa에게 힘들었죠. 마치 최연성과 박성준 경기가 3:2로 끝났지만 최연성이 이겨도 이긴거 같지 않다고 했던 것처럼
15/05/1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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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금 상황은 상중하팀이 고르게 있는데 이팀간들의 실력차가 실로 어마어마한데 중하팀은 한명씩 구멍이 꼭있습니다.skk의 실력이 기본기로 다져진 강력한 라인전이 있는건 확실한데 ge는 그와는 색깔이 전혀 틀리죠.이 두팀의 색깔이 달라질수록 중팀과 하팀간의 색깔을 입히려는 시도도 따라가기 마련이라고 봅니다. 진에어가 실패한 이유는 하나죠. 먹힐만한 챔프폭이 적었다. 자기들보다 강팀을 상대로 개싸움을 해서 진흙탕 싸움을 해야 중팀이 강팀을 뒤흔들수 있는 여지가 생길수 있는데 진에어는 이점을 크게 간과했어요.한번 실패했다고 두번다시 도전하지 않으면 그대로 벽에서서 멈추는길밖에 없습니다. 레인오버 선수도 크게 망했지만 외국가서 벵기하고도 아주 잘싸웠잖아요. 체이서 선수가 더 과감한 갱킹을 해내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진에어가 만약 살아난다면 프나틱과 skk전을 보고 영감을 얻을수 있다 생각이 들긴 하지만 과연 이팀이 제대로 변화에 성공할수 있을지.. 지금 남아있는 삼성은 포텐이 보이고 im은 모르겠네요.. 지금 당장 투신선수가 정글로 포변을 했으니..나진 소드같은 팀이 지금 우리나라 롤챔스에 남아있지 않다는게 정말 정말로 안타깝네요..
15/05/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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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가 스프링때의 경기스타일을 고수한다면 저의 개인적인 평가(스프링 시즌 4위라는 성적 대비 저평가로 비춰질만한)는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LCK의 수준이 IEM 이후처럼, MSI가 끝난 지금 서머부터 또다시 변화를 통한 발전이 시작된다면 빠르게 도태되겠죠.

진에어는 체이서라는 '초반'에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정글러를 중심으로 극적으로 경기스타일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진에어가 노출한 약점이라는게 단시간에 보완될만한 것들이 아니라서 전망이 대단히 어둡다고 보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스프링은 제쳐두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인드가 필요할거에요. 특히 틀을 깨는듯 하다가, 어느새 다시 틀에 갇혀버린 갱맘의 분전이 필히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새로운 미드를 영입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보구요.
문영재
15/05/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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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때는 코코가 포텐이 터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뭔가 껍질을 깬것같은 플레이를 보여준 게 인상깊었어요. 이번 섬머는 나그네 차례가 이닐지... 여전히 가장 높의 위치의 페이커, 하지만 기대는 항상 그보다 더 높죠... 이지훈은 자신을 증명해보였고 섬머에서 방점을 찍길 바라고 있을 듯해요. 갱맘 선수의 아쉬운 시즌 마무리에도 불구하고 팀 최고 성적을 이끈 수훈갑인 건 부정하기 힘드네요. 섬머도 기대됩니다. 어제 미키갓 선수도 잘하던데 뉴페이스가 활력소가 되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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