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30시간정도 구른 끝에 클리어에 성공했습니다. 재작년에 플레이한 라스트오브어스 이후로 오랫만에 엔딩까지 본 게임이 생겼네요.

사실 저는 평범한 30대 게이머 손에, 지독한 길치입니다. 실제로 블러드본의 전신격 게임인 다크소울에서도 첫 보스만 잡고 스트레스때문에 포기했던 경력이 있었기에 블러드본을 구매할때도 무척 불안했어요.  다만 이 정도급의 게임이 현지화를 포함해서 전세계에 동시발매가 된다는점이 너무나 끌리더군요. 그래서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블러드본 발매일날 플스4와 같이 블러드본을 구매했습니다.

집에와서 이것저것 설치하고 첫플레이를 했는데 역시나 첫보스에서 죽는것도 아니라 보스까지 가지도 못하겠더군요. 잡몹들에게 한대만 맞아도 반피씩 다니까 이건 뭐 죽고 또 죽고... 로딩은 뭐 이리 긴 건지 게다가 길은 미니맵도 없어서, 계속 빙글빙글 같은곳을 돌고 있는 느낌에 결국 첫날은 두어시간동안 죽기만하다 게임을 꺼버렸습니다. 예전 다크소울 중도탈락했던 기억이 나면서 역시 나에겐 안맞는 게임인가 싶더라고요.

다음날에는 전날의 악몽때문에 반쯤은 의무감으로 게임을 잡았습니다. 풍월량님이나 대도서관님 역시 화제의 게임이라그런지 벌써 플레이한 영상이 있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풍월량 아저씨보다는 낫겠지 하고 동영상을 봤더니 저보다 한~~참 앞서 나가고 계시더군요. 대도서관님은 10번도 안죽고 첫 보스까지 클리어한 상태이고요. 저는 10번 넘게 죽고 아직 보스 얼굴도 못 봤는데.

결국 오기가 생겨서 BJ들의 방송을 보고, 루리웹에서의 공략들을 읽어가며 다시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몰랐었는데 이 게임이 클리어 유무에 상관없이 첫 보스를 대면한 이후에야 레벨업이 가능해지더군요. 그래서 주변몹들은 다 무시하고 어찌어찌 보스얼굴만 본 이후에 근처에서 죽어가며 레벨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길도 익숙해지고, 몬스터들 패턴도 좀 알겠더라고요. 결국 어찌어찌 수십번의 도전끝에 첫 보스를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첫보스를 잡고나니 고통뿐이었던 게임이 조금씩 재미가 붙더군요. 어려웠지만 그래도 첫보스보다는 손쉽게 두번째 보스도 깨고, 세번째, 네번째... 결국 오늘 엔딩까지 보게됐습니다.

간단히 소감을 말씀드리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예전에 맛만 봤던 다크소울에 비해 속도가 붙은 느낌이고, 가드나 마법없이 총질, 칼질 두개만으로 플레이할 수 있어서 조금 수월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몬스터, 보스, 배경등의 디자인은 정말 훌륭합니다. 깊게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때문에 더이상 언급 안하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정말 좋아요. 음악도 참 좋고요. 단지 로딩만큼은 빠른시일내에 패치가 되어서 개선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안그래도 많이 죽는 게임인데요.ㅠㅠ



올 여름에 플스4로 나올 예정인 한글화 타이틀이 정말 많더군요. 드래곤퀘스트 히어로즈, 진삼국무쌍7 엠파이어즈, 디스가이아5 등등등
플스4를 사게된 이유가 블러드본보다는 뒤에 나올 타이틀이 끌려서였는데,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대박게임을 만난 느낌입니다.

저같은 길치 발컨도 할 수 있습니다. 블러드본 하세요.
ps4가 없으면 지르세요! 지르면 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