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

WE 팀의 문제였던 미드와 원딜이 바뀌었다고 하는 것 외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압도적인 패배였습니다. 어쩌면 이것조차 변명이 될 수가 없는 것이 팀원 간의 호흡을 중요시하는 LOL이었기 때문에 이런 1주일만에 조합된 엉성한 팀에게 한국 최강의 팀이 패배했다고 볼 수도 있는 거죠.

그 외에 픽밴, 라인전, 선수들 기량 모든 면에서 탑과 서폿 정도를 제외하곤 WE가 우월했다고 감히 말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정글 미드 차이가 너무 컸네요. 개인적으로 쿠로 선수와 리는 예전부터 팀적인 호흡은 몰라도 개인 기량이 국내 최고라고는 생각 안 했는데 결국 이런 국제대회에서 기량 문제로 발목이 잡히네요.

방심해서 야스오를 골랐다가 패배했다고 할수도 없는게 3경기엔 정말 한국 1티어 챔피언들을 모조리 뽑아놓고 진 것이기 때문에....그냥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입니다.

완.패


2. 중국 > 한국

중국12위권인 WE에게 한국 리그 10연승팀인 GE가 무참하게 썰리면서 적어도 5월에 열리는 올스타전까진 중국이 한국보다 앞선다는 말에 반박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 대회의 결과만으로 초딩스럽게 부등호까지 써가면서 이렇게 주장하는 게 유치해보일지도 모르지만 전 앞으로 이 부등호가 영원히 유지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건 자본이고 중국이 선수들과 팀에 투자하는 돈을 보면 응당 당연하게 이어질 수순이긴 했습니다.

다만 적어도 이번 롤드컵까진 한국이 쌓아놓은 게 있어서 한국의 절대우위가 유지될 줄 알았는데 제 생각보다 흔들리는 게 훨씬 빠르네요.


3. 이 대회 결과의 여파

무적함대 전승 우승의 SK도 절대 안 무너질 것 같다가 한 경기 흔들하면서 어어 하더니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죠.

이번 대회가 절대최강이었던 한국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큰 계기가 될 거라고 봅니다.

일단 당장 한국 리그의 위상이 추락하겠죠. 외국 사람들도 한국 리그가 최고이기에 새벽에 열리는 프리미어리그를 한국 사람들이 밤새워 관람하듯 봤던 건데 그럴 필요가 없겠죠.

해외 팬들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했던 중국인들도 자국 리그로 눈을 돌리겠지요. 최고인 자국 리그 놔두고 굳이 한국 리그 볼 필요는 없으니까요.

또 이제 더 이상 국제대회에서 해외팀이 한국팀에게 쫄지 않으면서 더더욱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입니다.

못 이긴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는 것과 해볼만하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는 건 천지차니까요. 더더욱 흔들릴 테고 더더욱 많이 질 겁니다.

어쩌면 중국에 이어 북미한테까지 따라잡힐 수도 있겠군요. TSM에게 CJ가 졌으니 이미 따라잡혔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네요.

우리 나라 LOL 팬들도 더 이상 자부심 있게 한국 리그를 볼 수 없겠죠.

아직까지도 근근히 노잼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킬과 전투가 안나오는 LCK를 쉴드쳐주는 가장 큰 방패막이 최고 팀들의 리그라는 거였는데 최고의 리그도 아닌데 지루하기까지 하다? 바로 아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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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LOL 국뽕 많이 들이켜서 국뽕이 당연하다고 느껴졌는데 앞으론 이 국뽕이란 게 굉장히 귀하게 느껴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두 팀들에게 한 마디.

GE CJ는 시합 전 의기양양했던 것에 비해 정말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고 결승에 보여줄 유니폼을 준비했다느니 저평가 받는 게 서럽다느니 하는 허파에 바람 들어간 소리하기 전에 일단 SKT처럼 이겨 놓은 뒤에 큰소리 쳐주세요.

너~무 안일했습니다.

그냥 영혼 없이 힘내라고 말하려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위로가 필요한 상황은 아닌 것 같네요.

이번 기회에 실컷 비판 받고 독해지는 계기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