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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18 14:09
'목표 의식의 부재'가 현재 디아3이 가장 빨리 풀어야할 과제이지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잃어버리고 있기도 한 시점이라 한달 이내에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오리지날하고 흐름은 똑같이 갈거라 예상합니다.
좋은 템 먹어서 뭐할건데? 라는 생각이 무작정적인 템 파밍의 목표의식을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걸 가장 해결하기 좋은게 pvp이기는 하지만 밸런싱이 큰 어려움이 있을 것 같고, 일단은 래더라도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왠지 내후년 쯤 세번째 확팩을 내면서 '패치 3.0'이러면서 그때가서야 '사실 지금까지가 베타였다!' 이런 느낌 줄까봐 걱정입니다.
14/04/18 14:14
이제 다음 확장팩에서 주둔지가 등장하면..
레이드만 즐기는 레이드 유저 전장만 즐기는 전장 유저 투기장만 즐기는 투기장 유저 와켓몬 마스터를 꿈꾸는 유저 주둔지에서 농사 짓고 심시티를 하는 유저 룩변과 탈것을 위해 이것 저것 하는 유저 그리고 궁극의 업적게이.. 1주일에 이걸 다 즐기려면..
14/04/18 14:17
패키지 게임이 준비된 컨텐츠 이외의 요소로 유저를 잡아둘 수 있는 수단이 몇 개 안되는데(게임회사 입장에서 최초 판매 이후 수익이 기대가 안 되는 패키지 게임을 계속 붙잡고 컨텐츠 추가 시켜주기는 힘드니까요.) 대표적인게 PVP와 유저 자작 모드죠.(그 외에 파고들기 요소 같은 것도 있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디아3에서 목표의식의 부재는 PVP 빼곤 해결책이 없다고 봅니다. 유저 자작 모드는 불가능한 게임이고 딱히 파고들기 요소가 될만한 것도 없어서...
14/04/18 14:18
디아3 재미있게 즐기고 있습니다만..
최상의장비를 갖추는 과정을 즐기는 자체로 만족하기엔 약간 아쉽긴하죠. 여기서 살을 좀만 더 붙여서 이 최상의장비를 갖추는 과정은 과정대로 즐기고 그 장비로 추가적인 무엇인가를 더했다면 파밍의 동기부여측면에서 현재 질려가는 사람까지 좀 더 끌어모을 수 있을텐데 말이죠. 1:1 pvp가 힘들면 패스하고 뭔가 맛깔스러운 아라시분지나 전쟁노래협곡 혹은 소환사의협곡같은 사후관리(추가요금) 딱히 필요없는 명품 단체전장맵하나 잘 만들어 던져줄 순 없었을까..
14/04/18 14:21
와우처럼 매달 과금을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한두가지 정도의 컨텐츠만 추가하고 다음확쟁팩까지 큰 변화는 없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내려가야죠. 솔직히 이정도로 많이 올라와서 이정도로 오래 버틸줄은 몰랐네요.
14/04/18 14:25
제가 현 디3 안하는 이유 그리고 언제던가 와우를 접고 재개안하는 이유가 정확히 이거네요. 저는 와우도 레이드는 안하고 필드킬 전장 투기장만 했거든요..
14/04/18 14:34
전 디아3는 희망템 기다리며 파밍하는데 그게 그냥 무의미한게 아니라 정복자렙이 쌓이는게 충분히 좋은 시스템같긴해요 오늘 드디어 최상급 잉걸불을 먹어서(수도로 먹어서 악사와 호환이 되서 다행 ㅠㅠ) 이렇게 디아는 하는듯해요
물론 mmorpg과는 비교가 불가하겠지만요
14/04/18 14:34
원래 디아2때부터 디아는 오래할게임이아니죠
그냥 일~이주 열심히하다가 쉬다가 몇달지나고 할게없네 디아나 다시해볼까? 다시 하면 되게재밋어요 또 1~2주하다가 몇달쉬다가 할게없네 디아나 다시할까? 트리 에요..
14/04/18 14:51
쉬엄쉬엄 하면 재밌습니다.
별개로 어제 롤하러 피시방 정말 오랜만에 갔는데, 바로 옆에 친구인 듯 한 대학생 4명이서 같이 4인 균열팟을 하더군요. 되게 부럽더라구요.. 왜 내 친구들은 디아를 안하는가! 넷이서 막 하다가 전설 소리나면 오 내꺼다! 했는데 스피커가 겹쳐서 자기꺼 아닌데 착각하고 막.. 아오.. 이러고 크크 재밌더군요. 디아2를 꽤나 많이 했던 저로썬 조금의 패치만 더 해주면 좋겠어요. 전설의 볼륨을 늘려준다거나, 사소한 불편함을 수정해주는 패치들.. 그리고 새로 모드 추가 된다던데 그걸 기다리는 중이긴 합니다. 전에 다른 글에도 댓글 썼지만 이게 MMORPG였다면 대규모 공성전 같은걸 3막 기반으로 만들 수 있었을텐데 그 점은 좀 아쉬워요. 재밌었을 거 같은데.. 몰려오는 악마들과 클랜의 공성전 크크
14/04/18 16:01
오히려 목표의식이 없어서 재밌는거 같아요.
드랍템이 정해져있지 않아서 그냥 심심치않게 다른 생각하면서 돌기도 편하구요 (제가 많이 안해서 업글할 템이 많아서 그런것도 있겠죠)
14/04/18 16:08
강한 몬스터를 잡을때의 즐거움(+ 잡고 난 뒤 보상), 퀘스트 클리어할때의 즐거움, 성장할때의 즐거움, 돈벌때의 즐거움, PVP의 즐거움 다양한 즐거움이 있죠.
경매장이 없기 때문에 돈벌때의 즐거움이 없고 PVP는 없는거나 다름없죠. 디아에서 가장 강력한 몬스터가 우버 몬스터인데 확장팩에는 보상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할 이유가 없고 정주행 or 모험모드의 퀘스트는 반복적이고 같은 퀘스트기 때문에 특별함이 없죠. 그러면 성장하면서 느끼는 즐거움 뿐인데 이게 만렙은 금방찍고 이후 아이템을 통한 성장이 중심이 됩니다. 문제는 순수하게 '자신이' 주운 아이템을 통한 성장으로 게임을 해야하기 때문에 목표의식이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나는 300시간 게임했는데 메피, 우레, 왕실, 요르단 한번 못먹어보고 고행2~3 겨우 돌 수 있는데 옆에 하는 애는 템 다 먹어보고 고행 5~6씹어먹고 다니면 화가 나죠. 경매장이 있을때의 장점은 꾸준히 게임을 하면서 버는 골드로 천천히라도 스펙을 올릴 수 있지만 지금은 그게 아예 막혔습니다. 운이 없다면 일주일동안 게임을 해도 스펙이 아예 안오를 수 있습니다.(정복자 레벨은 제외하고) 물론 50000원짜리 패키지 게임이기 때문에 지금 제공하는 컨텐츠만해도 굉장히 우수한 컨텐츠라고 생각되지만 약간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14/04/18 16:22
그것이 장점이 될때도 있습니다. 편하게 몹 한마리 잡고 그만둬도 되고 모험돌고 균열 돌고 그만둬도 하고,
하루종일 잡고 있지 않아도 되는 캐쥬얼함이 좋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이것저것 시달리다 보니, 이런게 요즘은 좋은것 같아요. 물론 와우가 더 할거리도 많고 목표도 있다지만 그게 오히려 피곤해지고 괜히 손대기가 두려워지기도 하거든요..
14/04/18 16:32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와우는 오베때부터 계속 해서(흔히 말하는 와우는 쉬는겁니다 랄까요.) 막 열심히 하다가 쉬었다가 또 하다가 쉬었다가 했었는데, 그 때는 회사 다니기 전인 데다가(대학생/석사시절..) 결혼하기 전이라, 시간 투자를 많이 했었더랬죠... 요즈음은 회사 다니면서 이것저것, 집안일 이래저래 하다보면, 하루에 한두시간 게임하는것도 버거운 상황이니, 이런 캐쥬얼 함이 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긴 합니다. (와이프님도 와우 진짜 빡세게 하던분인데, 하고싶지만 절제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그래서 요새는 하루에 1렙업 뭐 이런 소소한 목표로 한시간 남짓 게임을 즐기고 있어요. 근데 와우 하고싶네요..
14/04/18 16:42
저도 백수고 학생이고 하면 와우하겠는데..겜하는게 피곤해지면 힘들더라구요. 하드하게 하면 물론 재미 면에서는 와우 압승이겠죠.
그런데 인던가고 뭐 숙련도 올리고 레이드 뛰고 하는게 너무 스트레스가 될 것 같더라구요...롤은 사람에 치이고 요즘 디아블로가 제일 괜찮은 것 같습니다.
14/04/18 16:25
전 디아 최고장점을 관두고 싶을때 관둘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균열 도는중에 귀찮으면 바로 꺼도 된다는 이게 최고 장점 같습니다.
14/04/18 17:09
디아가 온라인 접속만으로 가능해서 자꾸 이런 불평불만(?)들이 있기는 한데, 원래 패키지 기반이고, 사실 어지간한 게임도 '아~ 할 게 없네.' 하면서
정체감 느끼고 그러다 지루하고 그러다 접고, 늘 그런 사이클입니다. 시간이 많이 나질 않아서 일주일에 총 합쳐서 10시간도 못하고 있는데, 접속할 때마다 재미있어서 미칠 것 같습니다. 흐흐흐. 예전 경매장 있던 시절에는 뭘 먹어봐야, 경매장에 보면 그것보다 백 배 좋은 템들이 널려 있다보니 먹어서 뭐하나.. 싶은데, 요즘은 전설도 잘 떨어지고, 물론 이게 왜 전설이야? 하는 템들이지만, 아주아주 만족하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뭔가 애매하게 시간 3~40분 남거나 할 때, 균열 한 바퀴 돌면 딱 이더군요.
14/04/18 17:30
말씀하신대로 디아3의 균열은 정말 획기적인 시스템입니다. 게임은 하고 싶지만 너무 하드코어함을 요구하는 것에 질린 라이트유저에 딱 맞는 시스템이에요.
14/04/18 17:44
사실 디아3의 균열은 로그나 이상한 던전과 비슷한 시스템이죠. 그런 의미에서 균열을 하나 더 열어서 포만도도 만들고 100층까지 내려갈 수 있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무기 합성도 하고요.(응?)
14/04/18 17:21
말씀하신 것들이 디아블로의 가장 큰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위에 Hon님이 말하신 것처럼 그냥 돌다가 일이 생겼다? 그러면 ESC 눌러놓고 쉬어도 되고 컴퓨터 그냥 꺼도 됩니다. 전화하면서 게임을 해도 되고 방송보면서 그냥 클랜창에 올라오는 전설템만 봐도 됩니다. 하루에 두어시간 가량 아무 부담없이 게임하고 놀기에 가장 적당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애아빠들이 가장 좋아하는 듯 하네요. 애재워놓고 와서 게임하다가 애일어나면 잠깐 나가고... 이런게임도 있으면 저런게임도 있어야겠죠 목표의식이 필요하면 목표의식 투철한 게임을 하면되고, lol같은 게임이 땡기면 lol하면 되죠 게임하는데 이유가 어디있습니까 그냥 하는거죠
14/04/18 17:29
확실히 시대가 변한 걸까요. 제가 디아 2를 하던 2001년경에는 그런 목적 없이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메피런 정말 수도 없이 돌았지요. 가끔씩 툭 떨어지는 유니크에 두근두근 하면서, 대부분은 레어 하나 없는 매직템들만 먹었지만(확팩 전이라 매참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언제나 차태현, 전지현을 먹어볼까 하는 조바심으로, 그런 단순반복 무식하기 그지없는 메피런을 하곤 했습니다.
저는 지금 디아블로 3를 막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써는, 막 디아2를 시작할때의 그 두근거림이 조금은 살아나는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확실히 비슷하거든요. 다만 그 예전만큼은 흡입력이 없다고 할까.. 모르겠습니다. 저도 금방 질려버릴지, 아니면 디아2처럼 정말 끝까지 파고들지. 하지만 제 직감으로는 디아 2만큼은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금 와 생각하면 그 아주 단순한 고전게임들을 어찌 그리 탐닉했는지 모릅니다. 그 옛날 엄청난 열풍이었던 대항해시대 2나 삼국지 3, 영웅전설 3, 더 옛날로 가면 젤리아드 같은 게임들.. 제가 지금 그 게임들을 하면 예전 그 느낌이 아닙니다. 아마 다른 오락거리들이 많아져서일 수도 있고, 다른 자극들에 익숙해져서 일수도 있겠지요. 아마 디아 2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더 옛날에 다른 오락거리들에 자리를 내주었던 독서와 같은 위치일 수도 있겠지요. 게임은 그대로이나, 우리가 변해버린 것 같습니다.
14/04/18 18:06
예전 엘룬 얼라이언스 서버에서 캐릭터를 키울 때, 같은 진영 내에 유명한 길드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오래되서 잘 기억이 안나지만 C.C라고 줄여서 부르던 길드였던 것 같은데요. 그 길드 홈페이지의 대문에 걸려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리고 그 문구가 제가 아직도 와우를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 말은 길드를 소개하는 긴 글중에 있었는데 정확한 문구는 기억안나지만 "수백번의 트라이 후에 공대원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레이드 보스의 피를 10% 5% 그리고 1%까지...1%를 볼 때의 그 쾌감과 희열을 잊지 못하시는 분들은 우리길드로 오십시오~" 라는 뉘앙스였습니다. 레이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모두들 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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