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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05 17:08:00
Name 凡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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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기타] Steam의 멋짐에 대한 찬양과 패키지 게임 이야기



한국 컨텐츠 진흥원에서 집계한 2011년도 국내 PC 패키지 게임 시장 규모는 96억원. 2012년엔 디아블로 3의 폭주로 인하여 680억까지 늘어났으나 2011년도에 문명 5 붐이 있었음에도 총매출 100억 이하에서 그친 것을 생각해보면 컨텐츠 진흥원의 예상대로 2013년도 PC 게임 매출은 200억원 이하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이는 스팀을 포함한 수치입니다.


2012년도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0.3%, PC 게임은 디아블로 3의 대히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0.8% 수준입니다. SCEK 같은 경우에 소프트웨어 출시에 따라 플레이스테이션 판매량이 좌우되니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게임 유통을 하고 있고, 블리자드는 어떻게든 신작만 내놓으면 10만 카피 단위로 판매가 되니 꾸준히 게임을 내고 있지만 이외의 패키지 게임 업체가 볼때는 한국 시장은 크게 신경쓸 형편이 못 되는 데다가, 2byte 언어권이라 현지화도 힘들어서 손을 놓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냥 로열티좀 내고 수입만 해다가 패키지에 한글 몇 글자 새겨서 파는 수준이죠.


한국은 중국과 더불어 불가사의할 정도로 온라인 게임 점유율이 높은 국가입니다. 인구 5천만에 경제규모는 15위 권인데, 2012년 기준 온라인 게임 시장은 세계 시장의 28.6% 수준이죠. 그에 반해 글로벌 게임 시장은 아직도 콘솔/PC 패키지 중심입니다. 몇년 전까지 온라인 게임이 패키지 게임을 잠식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했지만 온라인게임 매출액 기준 올타임 넘버원인 월드오브 워크래프트가 리치왕의 분노 (2009 - 2010) 시절 유료 이용자 1200만명을 찍고 현재는 800만명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고, EA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와우로 자루로 돈을 쓸어담는것을 보고 군침만 흘리다가 야심차게 퍼블리싱한 스타워즈 : 구공화국도 출시 1년만에 무료화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온라인 게임의 동력원인 MMORPG가 슬슬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위시한 AOS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였으나, 게임의 과금 구조상 매출액은 동접자 수준에 비하여 낮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보면 한국의 패키지 게임 몰락을 단순히 불법 복제의 팽배로 보기는 힘듭니다. 즉, 삼국지를 구매하고 위닝을 사던 그 사람들이 더이상 게임에 돈을 쓰지 않게된 것이 아니라 리그 오브 레전드 스킨을 사고, 던전 앤 파이터 아바타를 구매하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나 리니지 월정액 과금에 돈을 쓰기 때문에 PC 패키지 게임을 하지 않게 되었다고 보는게 합리적이죠. 아울러 손노리와 그라비티, 소프트맥스가 더는 패키지 게임을 내놓지 않게 된 시기와 PS2 와 엑박이 정식 출시되며 한글화 타이틀 러쉬가 이루어지던 시절은 대충 일치합니다. 패키지 게임을 할 사람들은 국산 패키지 게임이 아니어도 대체제가 충분히 있던 시절이었죠. (이는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Steam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코에이가 삼국지 및 삼국무쌍 시리즈의 한글화를 포기할 정도로 암울해진 국내 패키지 게임 시장에 내린 광명의 빛입니다. 보더랜드 2와 같이 스팀이 있었기 때문에 한글화가 가능했던 타이틀도 있고 (PS 및 엑박용 보더랜드 2는 한글화되지 않았습니다), 스타워즈 : 구공화국의 기사단 처럼 해외에서는 명작으로 칭송받지만 국내에서는 패키지 구경조차 하기 쉽지 않았던 게임들도 스팀을 통해 간단하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스카이림과 같이 제작사에서 아예 한글패치를 내지 않는 게임도 스팀 워크샵에 올라와있는 한글 패치를 검색해서 체크만 해줘도 골치아픈 환경 설정 없이 바로 한글화가 가능해지죠.


뿐만 아니라 할로윈 세일, 블랙 프라이데이 (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 세일, 크리스마스 세일, 여름 세일, 가을 세일 ... 세일세일세일을 통해서 나온지 2년넘은 히트작은 만몇천원에 구할 수 있고, 우리동네 게임샵에 과연 그 게임이 있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2001년에 슈퍼로봇대전 : 마장기신(SFC)을 구하러 용산 두꺼비 상가와 터미널 상가를 헤집고 다닌끝에 중고 SFC + 중고 마장기신을 합쳐 15만원을 부르는 걸 보고 한참 고민하다 결국 포기했던 적이 있었는데 우리의 스팀에게는 그런일은 있을수가 없습니다. 유통사가 망하면서 Icewind dale Ultimate Package 가 정발되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65$ + 통관수수료 내고 구매대행을 이용한 것이 10년전인 2003년의 일인데 그역시 스팀만 있다면 있을 수 없던 일입니다.


근래에 게임계의 Evil Empire 소리를 듣고 있는 EA가 자사의 게임들 위주로 판매하는 Origin 을 내놓으며 Steam에서 EA쪽 작품들이 몇몇 빠져나간것이 속쓰리지만, EA 게임 아니더라도 할 것은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유일하게 걱정이 되는 것은 스팀이 성장할 수록 한국 게임 유통사가 점차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점이지만, 그또한 CD보다는 mp3 이 더 많이 팔리게 되는 음반 시장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동네 레코드 가게는 점차 문을 닫았지만 그렇다고 가수들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멜론과 엠넷을 통해서 음원을 팔게 된 것처럼, 게임도 동네 게임샵이나 용산 두꺼비 상가를 뒤적거려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서 구입을 사도록 세상이 변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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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 칼괴기
13/12/05 17:21
수정 아이콘
절대 한국에서는 합법적으로 못했던 역설사 같은 유럽 게임도 합법적으로 하게 만들어 주었죠.
유럽 패키지 게임도 숨겨진 명작이 많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정말 축복이죠.
13/12/05 17:22
수정 아이콘
연쇄할인마 스팀짱짱...
13/12/05 17:24
수정 아이콘
요즘 스팀은 다 좋은데.. 2가지 문제가 있긴 하죠.

1번은 한국 유통사가 타격을 크게 입는다. (보따리들 말고 정상적인 한글화 잘 해주는 아주 참한 유통사들) 인데
이걸 이번에 H2가 다이렉트 게임즈를 통해서 직접 스팀키를 판매하면서 어느정도 해결하고 있고
이게 잘 자리 잡으면 1번 문제는 사라질걸로 보입니다.


2번 문제는.. 세일이 좀 과하다는 느낌을 받는건데.
개인적으로는 스팀 세일이 최소한의 캡은 있었으면 싶네요(오리진 포함)

발매된지 '3개월' 이 안된 게임은 세일하지 않는다. 이런식의 최소한의 장치는 있어야 초반 구입을 걱정없이 하지 않을런지..
요즘은 너무 세일 주기가 짧아져서.. 정가주고 사면 바보라는 소리 듣는 세상이다보니.. 최소한의 캡 정도는 있어줘야 하지 않나 싶네요.

요즘 베가가 폰을 잘뽑아도 안팔리는 이유중 하나가. '얼마 안지나면 가격 어차피 떨어진다' 는 믿음때문에 안팔리고
그래서 재고가 쌓이다보니 어쩔수 없이 또 떨구고.
그러다보니 '역시 또 이럴줄 알았어' 하고 그떄 사고. 이게 무한 반복이 되면서
이젠 잘뽑아도, 광고가 대박나도(실제 이번엔 광고까지 대박나서.. 유행어가 됫죠) 안팔리는 상태까지 온지라...

스팀도 위에 쓴거처럼. 최소한의 세일 보호 장치는 같이 도입해줘야 초기 구매도 안망설이고
세일도 지금처럼 만족스럽고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 초도 판매가 계속 내려가고 있는건 사실이고.. 그러다보니 세일 주기가 빨라지는것도 사실이거든요..


대신 게임 구하기 쉬워진거 자체가 큰 복이긴 하죠.. 흐흐.
에스터
13/12/0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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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문제는...
저번 여름에 예약구매로 문명5 BNW 10% 할인받고 샀다가
며칠뒤에 여름 깜짝세일로 33% 할인떴을때 정말 부들부들했었죠...
13/12/07 13:15
수정 아이콘
주제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베가가 안 팔리는 이유는 꼭 버스카이라서만은 아니고 여러 가지가 있지요;
Betelgeuse
13/12/05 17:26
수정 아이콘
사랑해요 스팀
13/12/05 17:46
수정 아이콘
왠지 제목을 보니 '스팀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은 불쌍해요' 해야 할 것 같네요. 흐흐
반반쓰
13/12/05 17:47
수정 아이콘
블랙 프라이데이는 가볍게 지르고 끝났네요
이제 2주쯤 남은 연말세일을 기대합니다
오오 스팀 오오..
一切唯心造
13/12/05 17:49
수정 아이콘
연말세일 기대합니다
스팀은 사랑입니다
피로링
13/12/05 17:56
수정 아이콘
근데 스팀박스는 진심 망할거 같아요. 콘솔이 부러운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콘솔비슷한거 만든다고 해서 흥할리가 없죠.(...)
13/12/05 18:02
수정 아이콘
PC게임을 그렇게까지 투자해가면서 플레이할 유저라면 스팀박스를 이미 살 이유가 없을텐데...밸브의 생각을 도무지 알 수 없스빈다...
아이지스
13/12/05 17:57
수정 아이콘
세가를 죽입시다 세가는 한국 스팀러들의 원수입니다
토죠 노조미
13/12/0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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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는 PC에서는 아시아를 내놓은 자식 취급하죠(...)
하카세
13/12/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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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스팀 최고 동접자가 700만이 넘었다던데 어디까지 성장할지 기대됩니다.
13/12/05 18:07
수정 아이콘
스팀을 알고 난 후로 정품게임에 대한 욕구가 더욱 커졌습니다.
특히 험블번들은 가난한 제겐 구세주와 같지요.
13/12/05 18:11
수정 아이콘
NBA도 피씨판만. 한글화 입니다.메쟈게임만. 피씨판 나오면 좋겟습니다. 2k14 하는데 제레미린 처럼 진기명기을 하고 싶은데 골밑돌파도 안되네요. 루리웹 가보니 진짜 농구처럼 작전 펼쳐야 골을 넣을수 잇는 게임이랍니다.
파벨네드베드
13/12/05 19:32
수정 아이콘
저번달에 WB험블번들 5달라에 질러서 아칸시티랑 아칸 어사일럼 겟하고
이번달에 블랙프라이데이때 문명 확장팩이랑 워킹데드 질렀는데

아직 제대로 다 즐기지도 못했는데 겨울세일이 다가오고 있슴다.
bellhorn
13/12/05 20:15
수정 아이콘
원래 스팀은 라이브러리 전시용 프로그램이죠. 저도 150여 게임이있는데 20개정도만 실행을 해봤네요 -_-;
하카세
13/12/05 20:30
수정 아이콘
제가 험블번들은 처음 산 이후로는 그냥 안삽니다.. 사놓고 안하는게 태반이라 돈이 아깝더군요 -_-;
낭만토스
13/12/05 20:44
수정 아이콘
라이브러리 체우는 맛이 쏠쏠합니다
게임 플레이보다 더 재밌습니다?

원래 정품박스 안버리고 모아놓고 하는
수집벽?이 있었는데 대리만족 하고 있습니다
13/12/05 20:58
수정 아이콘
스팀은 인터넷이 안되면 게임이 안되는게 문제같아요.
집을 잠시만 빌려 살아서 인터넷 신청을 안했는데 스팀 정품 게임이 실행이 안되요 ㅜㅜ
낭만토스
13/12/05 22:42
수정 아이콘
오프라인 모드도 있긴합니다
fm같은 경우는 오프라인으로 종종...
착한밥팅z
13/12/05 21:54
수정 아이콘
코...코에이 한글화좀 제발 ㅠㅠㅠㅠ
LingTone
13/12/05 21:55
수정 아이콘
유비소프트도 나중엔 자사에서 만든 유플레이로 게임을 단독 발매해서 스팀에선 발을 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이나 그때나 스팀의 편의성을 이기진 못할 것 같네요.
13/12/05 22:24
수정 아이콘
2003년즈음에 인기 절정이었던 카운터스트라이크가 1.6패치와 함께 스팀플랫폼으로 넘어가면서 폭망했었죠
기존보다 불편한 실행방식과 더불어 유통을 맡았던 넥슨의 요상한 피씨방정책이 어울어지며 카스의 유저수가 바닥을 치고 국산fps가 득세하는걸 보면서 복잡한 기분이 들엇는데....ㅠㅠ

그때만해도 스팀같은 불편한 시스템을 왜 쓰나 했지만 지금은 그저 스팀의 노예가...
13/12/06 00:15
수정 아이콘
humble bundle 이라고 구글하신다음에 거기 나오는거 weekly sale 에 있는거로 고르시면
$1 에 게임 세네개씩 얻으실수 있습니다.. 스팀 세일보다 훨씬 싼 격이구요.
저글링아빠
13/12/06 03:31
수정 아이콘
이번 세일때 유로트럭2 싸다고 무심결에 다운받았다가 한마리 츄레라 기사가 되어 며칠 헤맸네요... 중독성 쩝니다.
진리는나의빛
13/12/07 12:11
수정 아이콘
스팀은 어떤 구조로 수익을 내나요? 옥션같은 구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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