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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02 12:24:07
Name azurespace
Subject [스타2] 부화장 러시를 당하다
저는 사신 컨트롤을 하면서 빌드오더를 깔끔하게 올리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적습니다.

원래 그렇게까지 멀티태스킹이 저질은 아니었는데 군대 갔다가 오니 그리 됐습니다. 정말입니다. 믿어 주세요.

그래서 저의 시작 빌드는 1병영 더블을 해서 해병으로 푸시를 가거나, 생더블을 하거나 두 가지입니다.
필살기성 빌드는 있는데 잘 안 사용하고요.


아무튼 저그가 일꾼정찰이 빠르다면 한번쯤 앞마당에 내려가서 확인을 해줘야 하는데
부화장 러시를 당해본 게 너무 오래 전이라서 까먹었습니다.

발견만 빨리 하면 최선의 선택을 일꾼 대여섯기 끌고 나와서 여왕이 나오기 전에 부화장을 파괴하는 겁니다.
그런데 부화장이 펼쳐질 즈음에야 발견을 했습니다.

이러면 점막 종양이 깔리는 것은 필연입니다.

스캔 한번만 쓰게 만들어도 저그는 300원 손해가 아니거든요. 종양이 여러 개 깔리면 한 번의 스캔으로 모든 종양을 제거하고
멀티를 앉힐 수 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저그가 잘하는 저그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잃은 것이 있으면 항상 얻은 것도 따져봐야 하겠죠

1. 저그가 부화장 러시를 한 만큼 앞마당이 저그도 늦습니다
2. 본진 러시는 아무리 저글링 뽑아서 와봐야 벙커+공성전차를 위협하지 못합니다.
3. 앞마당이 늦어서 일벌레도 늦게 찰 텐데 거기서 저그가 바링링을 하겠습니까, 링링을 하겠습니까?
4. 저그가 선택할 수 있는 건 테란이 앞마당 늦게 먹어서 자원 활성화가 느리다는 점, 그래서 당분간은 저그를 견제할 수단이 없을 거라는 점 하나만 믿고 멀티 째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2가스를 가져가면서 저그 앞마당에 공학소를 지어서 저그의 앞마당 역시 약간이나마 늦어지게 만들고, 저는 테크를 올리면서 사령부 3개를 확보했습니다.

고 테크 유닛들은 어느 정도의 변수를 지니고 있죠. 저그는 테란의 견제 타이밍이 평소보다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만 믿고 있으니까
밤까마귀가 됐든 밴시가 됐든 가서 일꾼 늘어나는 거 좀 저지해 주면서 마이오닉 운영을 가겠다는 생각이었죠.

교전은 좀 쓰레기같았지만(...) 그다지 위협적인 순간 없이 무난하게 승리했습니다. 산개, 그게 뭐죠?
해병을 던져서 맹독충을 잡으면 이득 아닌가요?

물론 저그가 실력이 자기보다 좋으면 부화장 러시에 멀리 가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테란과 동급이거나 더 못하는 저그라면 딱히 그냥 운영하는 것에 비해서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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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schach
13/10/02 12:32
수정 아이콘
자세한 설명과 분석 잘 봤습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영상에서 설명하시는 목소리에 비해 게임사운드가 너무 커서 설명이 게임 사운드에 묻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Rorschach
13/10/02 12:47
수정 아이콘
아 한 가지 궁금한점이 있는데, 리플레이의 저그 유저가 부화장러시에서 여왕을 뽑은 후 점막을 하나 깔고나서 더 이상 그 점막종양을 확장시키지 않는데
이 것은 그럴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저그 유저가 신경을 못 써줬기 때문인가요?
azurespace
13/10/02 12:49
수정 아이콘
저그 유저가 실력이 별로 없었습니다.

저는 점막을 늘려놓겠거니 하고 밤까마귀를 빨리 간 거였거든요.
프로 경기에서도 부화장 러시 나왔을 경우에 스캔 한방에 점막이 안 들어가서 손해보는 경우 왕왕.. 아니 꽤 있었죠
문앞의늑대
13/10/02 12:35
수정 아이콘
저그유저입니다.
제 경험상 생더블 테란에게 부화장러쉬는 손해볼일이 없어서 정찰 했을때 언덕생더블이면 무조건 부화장러쉬합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언덕생더블 테란에게 부화장러쉬하고 져본적도 거의 없는거 같구요.
테크나 자원이나 여러모로 앞서가면서 시작한다고 봅니다.
azurespace
13/10/02 12:47
수정 아이콘
테란이 어떻게든 앞마당을 깨고 빨리 활성화시키려고 하면 손해를 보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빨리 발견하면 일꾼 나와서 깨는 것이 최선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쿨하게 천천히 먹지 뭐 하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개념은?
13/10/02 13:12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들이 잘 안하는 이유는 뭘까요?
돌개바람같은 4인용이 아니고 1:1 맵에서는 사실 거의 대부분의 테란이 언덕위 커맨드를 짓고 안전하게 시작하는데 앞마당 해처리 러쉬를 하는 저그유저가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저그 입장에서 전혀 손해가 아니고 오히려 이득까지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 무조건 하는게 맞을터인데... 잘 안하는 이유가 뭘까요?
저그가 어떤 경우에 앞마당 해처리 러쉬 하는걸 손해보게 될까요?
azurespace
13/10/02 13:16
수정 아이콘
일반적인 양상이 안 나오기 때문에 굳이 자기도 연습이 덜 되어 있는 상황으로 끌고 갈 이유가 없겠죠.
그리고 손해는 아니지만 엄청나게 큰 이득이라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에 굳이 안 하는 것도 있겠고요. (스캔 두방 빼먹으면 엄청난 이득이겠지만)
저그가 할 수 있는 강력한 바링링 같은 체제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신예terran
13/10/02 13:46
수정 아이콘
제가 가끔 정석적인 게임을 하기 싫을때 하는 부화장러쉬네요. 사실은 저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테란 본진 사령부 옆에다 대놓고 짓고 상대방을 멘붕에 빠뜨리게 하는걸 좋아하지만요. 흐흐.
azurespace
13/10/02 14:23
수정 아이콘
그냥 일꾼이 몇기든 나와서 깨버리면 저그 손해 아닌가요? 하긴 처음 당해보면 멘붕해서 어찌할 줄 모를 수도 있겠군요
신예terran
13/10/02 14:36
수정 아이콘
분명 잘 대처하시는 분들 만나면 손해되는데, 이게 완벽하게 대처되시는 분이 많지 않아서 요리조리 신경쓰이게 하면 본진안에 해처리 깨다가 입구 저글링에 두드려지면서 상대 앞마당에도 해처리 펴지면서 멘붕하시는 분들이 꽤 많더라구요 크크.
잘대처 하시는 분들은 골드, 플래에서도 막히는데 못대처 하시면 마스터에서도 당하시는 분들이 종종있습니다.
13/10/02 14:05
수정 아이콘
저는 여전히 대응을 잘 못하는데 영상이 많은 참고가 되네요. 저거 당하면 머리속이 하얗게 되버려서...
azurespace
13/10/02 14:22
수정 아이콘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저 대처방법이 최선인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나쁜 방법도 아니라고 봅니다.
솁첸코
13/10/02 14:47
수정 아이콘
이 글 보고 생각나서 찾아봤는데 최근 드림핵 4강 윤영서 vs 이승현 1경기에서 앞마당 부화장 러시가 나왔었네요

http://ko.twitch.tv/dreamhacktv/b/461773628 - 11시간 34분쯤 경기 시작

여기서 나온 윤영서 일꾼 해병컨트롤이...
azurespace
13/10/02 14:57
수정 아이콘
예 원래는 저그가 저렇게 저글링 보내서 농성하면서 촉수박고 점막 늘리고 하게 마련이죠
제가 공성전차를 빨리 가는 것도 그런 플레이에 대한 대비를 함과 동시에 밤까마귀를 통해 스캔을 절약하기 위해서죠.
가루맨
13/10/02 14:54
수정 아이콘
마초 님 개인 방송에서는 부화장 러시 많이 나오더군요. 제가 본 경기들에 한해서는 승률도 높았습니다.
azurespace
13/10/02 15:02
수정 아이콘
자주 쓰는 분들은 이후 운영이 확실히 무서워요. 상대의 최적화를 무너뜨리고 시작하니까.
흐콰한다
13/10/02 21:35
수정 아이콘
나중에 함써봐야겠네요.

대화기능 차단하고...
13/10/03 00:08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들은 잘 안 하던데 나름 이유가 있겠지요~
가장 그럴싸한 이유는 이미 연습때 당해본 사례가 여럿 있었으며 그것에 대한 파해법을 연구해봤고 그게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는거겠죠
그 중 가장 좋은 방법은 아쥬레스페이스님 말대로
노병영 더블했는데 일벌레 정찰이 왔고 일벌레가 후퇴했을지 부화장 러시 했는가 적절타이밍에 체크해본 뒤 일꾼 데리고 내려가 때려주면 됩니다
근데 사실 대다수 일꾼 동원하면 테란이 손해긴 하죠... 파괴될 것 같아서 취소하면 되니까요
제일 좋은건 정확히 몇기의 건설로봇이 좋을 진 저도 잘 모르겠지만 희망고문(?)을 줄만큼의 숫자를 데려나가 때리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사실 부화장은 완성되어도 됩니다 여왕만 못 나오면 되요

그리고 본문글에서
[2. 본진 러시는 아무리 저글링 뽑아서 와봐야 벙커+공성전차를 위협하지 못합니다.]
라고 써놓으셨는데
부화장러시를 성공한 저그 입장에서 운영으로 질질 끌고 가면 결코 유리하지 않습니다
그 말은 무엇이냐... 앞마당에 부화장 완성후 여왕까지 나와 점막 종양 깔게 된걸로 만족해야 되는게 아니라 쇼부 쳐야 된다는 얘기죠
하지만 부화장까지 완성되고 점막 종양까지 깔렸다면 쇼부치는게 크게 어렵진 않습니다
일단 부화장 러시 성공했다고 직감 되는 순간
저그는 전진 부화장에서 일벌레를 뽑아 가촉을 4~5개(최소한 3개)도배해줌과 동시에 본진에선 가스를 올립니다
그리고 겜 처음 시작할때 주는 대군주로 미리 테란 앞마당 근처로 보내놨다가 부화장러시 성공후 가촉을 지으면서
그 대군주를 테란 본진 입구 근처로 가서 시야확보 해줍니다
부화장러시 당한 테란은 십중 팔구 입구에 심시티 후 벙커 깔고 군수공장 빠르게 올려서 공성전차 뽑게 되어있는데요
저그로서 쇼부칠 타이밍이 약간 나오더군요
가촉을 도배할쯤에 가스 100정도만 캐고 발업후 일벌레 안 째고 저글링 왕창 뽑습니다 뽑아놓고 안 보여주지요
가촉이 3개 이상 완성 될때쯤에 과감하게 뿌리뽑고 테란 입구 언덕 밑으로 바짝 붙여서 옮겨 심습니다
그리고 심시티용 건물을 때리죠 일단 입구심시티에 구멍만 내면 됩니다
가촉으로 막 때릴쯤에 공성전차 한기 나오더군요 그때 맞춰서 링 발업도 완료되더군요
심시티 구멍난 뒤에 링 난입하니까 쉽게 이겼습니다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요 아하하;;
근데 반대로 테란 앞마당에 점막 종양 깐걸로 만족하고 느슨하게 운영모드로 가니깐 게임 풀어나가기 무척 힘들더군요
스캔 한방으로 점막 종양 제거 다 못하는 불상사는 일어날 확률이 매우 적구요
원하는 타이밍에 앞마당을 못 했지만 어차피 미리 궤도사령부로 지게소환 열심히 한 뒤 점막 걷고 옮겨 내리면 되니깐요
저그는 부화장 러시 하느라 앞마당 느리구요...

일단 뭐 가장 중요한 건 부화장러시 했나 미리 체크해서 사전에 방지하는게 최고인 것 같네요...
부화장러시한 저그입장에서도 제발 내려오지마 내려오지마 체크하지마 기도하고 주문을 거는...크크
미리 걸려서 막힐땐 너무 허무하게 막히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프로들은 안 쓰나 봅니다
13/10/03 00:18
수정 아이콘
선리플 후 동영상 감상이였는데 저그님이 운영으로 풀어간 경기였네요 -_-a
조금 아쉬운 순간이 여왕 나오는 순간 점막 종양 깔겠구나 의식하셔서 있던 해병 두기로 과감하게 여왕 가까이 가서 점막 종양 일점사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이기셨다니 뭐...-_-a 테란이 점막종양 처치하느라 그동안 앞마당도 못 내리고 저그는 앞마당에 2멀까지 쳐묵쳐묵했는데도 아쥬레님이 이겼다고 하셨으니 역시 부화장러시는 운영으로 끌고 가면 안 되는가봅니다 -_-a
azurespace
13/10/03 00:22
수정 아이콘
일꾼이 미리 나와있었으면 과감하게 가서 점사했을텐데 자칫 해병 잃으면 이도저도 안되고 망하기 때문에 그냥 소극적으로 했습니다.

저그가 전진부화장에서 일꾼뽑고 촉수뽑고 이러면 올인인 게 뻔하니까 사실 이때는 그냥 공성전차 뽑으면서 건물 바리케이트 치고 은폐밴시를 가는 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2가스를 가는 게 여러 모로 좋은 거고요.
13/10/03 00:29
수정 아이콘
하긴.. 제가 말한것도 결과론적인게지요^^;; 제가 만약 시전했더라면 본진에서 6링 찍고 달려서 거의 도착하던 때라서..
안전빵도 나쁘진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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