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은 없는데 배치를 좀 잘 봤습니다. 6승 4패를 했는데, 실버 3으로 배치를 받더군요. 드디어 나도 은장이구나 하고 매우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노말에서 2케릭만 가지고 만렙을 찍었습니다. 라이즈, 그레이브스 두 케릭으로 바텀과 미드만 줄창 팠습니다. 랭을 돌리기 시작할 무렵에는
라이즈 500판 그레이브스 500판 사이좋게 천판을 하고 이쯤이면 되겠다 싶어 서치를 눌렀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배치를 받고 난 이후 멘붕에 빠졌습니다. 라이즈는 5판에 1판꼴로 하기 어려웠고, 원딜은 서폿과 호흡이 잘 맞질 않았습니다. 한번 떨어지기 시작하니 1~2픽은 거의 잘 안걸려서 서폿도 하고 못하는 정글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2라인 2케릭으로 랭겜에 도전한것은 호기 그 이상은 아니었던것 같아요.

정처없이 떨어집니다. 결국 20승 50패를 찍었습니다. 실버5로 떨어졌고, 거기서 0점이 되고나서도 계속 떨어졌습니다. 흥미를 잃고 노말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정글도 해보고 탑도 해보니 정글이 더 체질에 맞더군요. 정글 신짜오를 100판정도 한 뒤에 다시 랭겜을 시작했습니다.

제 한 친구가 브론즈3인데.. 서폿을 참 잘합니다. 왜 그 티어에 있는지 잘 이해가 되질 않았어요. 같이 하자고 말하고서는 듀오랭만 다시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정글을 많이 갔고, 많이 이겼습니다. 하지만 소용 없더군요. 이기면 3점오르고 지면 20점 떨어집니다.

5승 1패를 했는데 점수가 다시 0점인것을 보고 포기할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사실 체념했지만 브론즈 친구가 꼭 같이 해달라고 해서 마음을 비우고 주말마다 랭겜에 몰두했습니다. 어느덧 점수폭이 좀 줄어들더군요. 이기면 10점 지면 18점 떨어집니다. 이제는 2승 1패를 하면 점수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경험이 쌓여서 그런지 조금 낫더군요. 그동안에 친구는 실버로 승급을 했고 저는 드디어 이기면 15점 지면 19점 정도로 준수하게 점수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실버 4로 승급을 했습니다. 정말 골드라도 간 기분이었습니다. 한때는 솔큐를 돌리면 브론즈 4~5와 같이 걸리곤 했었는데 이제는 실버 3~4들과 거의 걸립니다. mmr은 거의 회복했고 제 주라인은 정글이 되었습니다. 남은 시즌 시간 나는대로 틈틈히 달려서 한두 단계라도 더 올려보고 싶습니다.

실버 바닥에 있으면서 차라리 티어가 떨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점수가 오르질 않으니 좌절감이 상당하고 의욕마저 잃게 됩니다. 다음 시즌에는 변화가 있을것 같고 바람직 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옥에서 기어 올라와 제가 좀 흥분했나봐요. 고수님들이 보기에는 별것 아니겠지만 저에게는 의미가 있었던 승급이었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