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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5/22 19:37:51
Name RPG Launcher
Subject 김택용 선수의 팀리퀴드 인터뷰 번역본입니다.
김택용은 역사상 최고는 아닐지 몰라도 최고의 프로토스 선수 중 하나이다.
그가 주목을 받은 경기는 스타크래프트사에 길이 남을 경기 중 하나인 곰TV 스타리그에서 당시 패배를 모르던 마재윤을 3:0으로 꺾은 것이다.
김택용은 그의 혁명적인 커닥 플레이로 쉽게 승리를 따냈고, 몇 년 동안 바뀌지 않았던 프저전의 패러다임을 거의 단독으로 바꾸어냈다.
김택용은 2개의 MSL 우승 타이틀을 더 거머쥐었고, MBC게임과 SK텔레콤에 몸담은 동안 프로리그 우승 트로피도 3개 더 추가했다.
잘생긴 외모와 현란한 멀티 태스킹 능력으로 잘 알려져 있는 김택용은 현재 프로리그 디펜딩 챔피언의 간판이다.

- 당신은 해외에서 꽤 유명하다. 알고있나?
= (웃음) 아니, 몰랐다. 알 수가 없다. 난 해외경기에 많이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이젠 실제로 스2를 플레이하기 시작했는데, 어떤가?
= 아직도 가야할 길이 남은 것 같다. 먼 길이다. 아마 연습한지 한달쯤 되는거 같은데.. 작년에 한 2주 정도 연습했었던가?
그때는 다 잘 될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더 잘해서 그런지 정말 이기기가 힘들다. 여전히 힘들다.

- 몇몇은 인터페이스 덕에 스2가 더 쉽다는데, 본인 생각은?
= 인터페이스가 단순해지고 편해진 건 좋다. 브루드워에 비하면 뭐랄까 플레이하는게 좀 더.. 물흐르듯 느껴진다(fluidly).

- 많은 사람들이 스1에서 당신의 장점은 뛰어난 손빠르기와 멀티 태스킹이라고 한다.
하지만 인터페이스가 더 쉬워지면 이 장점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하나?
= 스2에선 종족 밸런스가 조금 다르고, 유닛 간의 상성이 완전히 다르다.
지금까지는 스2 플토로 플레이할때 멀티태스킹이 그렇게 필요한 거 같지 않다.
그러니까 지금은 내 손이 빠르다는게 장점인지 단점인지 정말 모르겠다.


- 스2 프로토스는 스1과 많이 다르게 느껴지나?
= 다른 사람의 경우 컨셉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스1과 스2를 둘다 플레이하고 있기 때문에 두 개의 게임이 완전히 다른 것이라 생각하고 연습한다.
그렇지만 스2를 위해 핫키를 바꾸려는 노력도 아직은 안해봤다.

- 스2를 플레이하다가 다른 종족이 스1의 플토와 좀더 비슷하다고 느껴지거나 자신의 스타일에 잘 맞는다고 생각되면 종족을 바꿀 생각이 있는가?
= 음.. 난 그동안 플토를 플레이해왔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게 있고, 그래서 내가 플토를 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내가 플토를 잘 못한다면 그땐 바꿀 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글쎄, 아마 플토를 해야할 거 같다.


- 차이가 심해서 지금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유닛은?
= 스1보다는 종족이 좋은 거 같다.
어려운 점을 꼽아본다면, 3D게임이다 보니 내가 정확히 원하는 지점에 유닛이 소환되지 않는다(워프 프리즘을 벗어나).
그리고 미니맵 끝을 클릭할 때마다 실수를 한다. 아직 적응 중이다.


- 스2에 있는 것중 스1에도 있었음 하는거? 역장인가?
= 스1에도 역장이 있었으면 절대 안 졌을 것이다.


- 지금은 어떻게 연습하나?
= 지금은 스2를 많이 연습한다. 개막까지는 1주일 남았기 때문에 둘다 연습하고 있다.
스2에 대한 이해도가 지금은 많이 부족하다. 사람들이 수준높은 게임을 TV에서 보고 싶다면 적어도 3개월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 동시에 두 게임을 연습하는게 힘든가?
= 아니, 사실은 안 그렇다. 그냥 2개는 다른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1을 플레이할 때는 정말로 크로노 부스트를 쓰고 싶다. 프로브 건물 너무 늦게 지어!
그래서 그럴때는 좀 거슬리는 느낌이다.


- 스1에서 혁명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스2에서도 그 별명을 이어갈 것 같은가? 패러다임의 전환을 한번 더 이루면서?
= (웃음). 가능하다. 다른 선수들은 시도하지 않는 많은 것들을 시도하는 게 늘 내 스타일이었다.
내가 뭔가 효과적인 것을 찾아내면 방송 경기에서 꼭 시도할 것이다.


- 패치가 없는 상황에서 플토가 저그에게 죽어나던 시절 당신의 프저전 커닥 플레이가 나왔다.
스2 패치를 자주 해주는 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좋은가? 아니면 잘하는 선수들이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 패치가 자주 있을수록 좋다(웃음). 그때마다 플토가 좋아지는 거 같다.
스1에서는 프로토스는 항상 나빠지는 거 같았다. 스2에선 달랐으면 한다.


- 그러니까 스2에선 플토가 좋다는 얘긴가?
= 지난해 10월쯤 처음 플레이해봤을땐 안좋다고 생각했다. 그땐 지금만큼 좋지 않았다.
그러더니 포지 업글 가격이 바뀌는 등 버프를 받기 시작했다.


- MBC게임과 SK텔레콤의 옛 동료들 몇몇이 스2에서 뛰고 있다. 그들과 스2 얘기를 많이 하거나 연습을 해봤나?
= 아니다. 그들에게 스2에 대해 절대 얘기하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뭔가 안될 거 같은 기분이다.
그들은 성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고, 우리는 늦게 출발했으니 따라잡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 순수하게 객관적으로 보는 입장에선 스2가 어떤가?
= 요샌 3D게임이 대세인 건 같은데 난 아직까지 적응이 다 되지 않았다.
전투가 너무 빨리 끝나는게 유감이기도 하지만 장점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컨에 엄청 집중하게 만들어준다.
다른 방식으로 마이크로컨을 해야하고 굉장히 집중을 해야한다. 꽤 힘들다.


- 스2 선수 중에 좋아하는 선수 있나?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 흠... 송현덕? 송현덕. 그 사람은 자기가 뭘 하는지 잘 안다.


- GSL을 보면 당신이 코드S가 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거 같나?
= (웃음). 코드S? 글쎄, 굉장히 먼 나라 얘기 같다. 코드B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나. 아직은 모르겠다.


-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는, MLG 애너하임 대회에 가서 다른 스1 선수들과 이벤트 경기를 가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신은 수많은 외국인 팬들 앞에서..
= 나도 경기해야 하는건가?


- 몰랐나? 8명이서 싱글엘리토너먼트 하는거 같던데.
= 헐.... 앙대...


- 그때쯤엔 좋은 경기 보여줄 거 같나?
= 특별한 전략을 짜야할 거 같다.


- 프로리그 결승전 때문에 스2 연습이 힘들었을 거 같은데.
= 맞다. 결승이 끝날 때까지 연습은 하나도 못했다.
우리랑 결승을 같이한 KT도 마찬가지고, 둘다 그것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작년에 블리즈컨에 초청됐는데 거기서 배틀넷 인비테이셔널과 GSL Oct. 결승전이 열렸다. 어땠나?
= 외국팬들이 정말 열정적이더라. 정종현과 문성원이 정말 부러웠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올줄 몰랐다.


- MLG와 케스파의 파트너십에 기대하는게 있나? 해외대회 참가같은 거라던가?
= 오래 전부터 나는 국제적으로 경기하고 싶었다.
좀 바보같은 꿈이었는데, 항상 큰 외국팀에 소속돼서 경기하는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프리미어 리그나 MLB에서 뛰는 한국인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런 꿈은 아직까지 현실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 그래, 걔네한테 그럴 돈은 없을 거 같다. 어쨌든, 지금 T1에서 누가 제일 잘하나?
= 다들 비슷한 거 같다. 아직까지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얘기하긴 이르다.
우리는 스1에서 다 같은 프로게이머였기 때문에 다들 어느 정도는 잘한다.


- 근데, 이영호가 래더에서 외국인 프로를 꺾었다던데...
= 정말? 잘하네..


- 스1과 스2 실력이 이어질 거 같나? 외국인들이 택뱅리쌍이 스2하는걸 많이 기대중이다.
= 어느 정도는 그럴 거 같다. 영호는 잘하고, 제동이도 잘한다고 들었다. 근데 병구형에 대해서는 들은 게 별로 없다.
그리고 나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내 실력을 믿는다.


- 택뱅리쌍 중에서 당신의 강점은?
= 나? 내 강점은 연습을 많이 한다는 거다.
게임을 특별나게 잘 이해하는 게 아니라 여러 상황을 연습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연습을 많이하는데 집중한다.


- 잠깐 스1 질문 하나. 프로리그 결승 에결 얘기 좀 할 수 있나? 이영호랑 할때 긴장됐나? 원래 결승 경험이 많잖나.
= 난 정말 정말 정말 긴장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3:3 동률이었고 내가 마지막 경기에서 이영호랑 대결했다.
아직도 소름이 막 돋는다. 에결이 아니었다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겠지만 에결이라 엄청 긴장했다.
하지만 내가 긴장했더라도 내 경기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게 조절할 수 있었다.
내가 긴장해서 진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질땐 내가 못하니까 지는거다.


- 이번에도 T1이 우승할거 같나?
= 모르겠다!(웃음) 스2이기 때문에. 스1이었으면 자신있게 말했을거다.
하지만 우리 팀은 스2를 많이 연습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우리가 연습만 제대로 한다면 잘 할 수 있을거라 본다.


- 래더에서 스1 선수들과 대결 많이 해봤나? 어떻던가?
= 그렇다. 누가 누군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많이 해봤다. 그래서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중이다.


- 그러면 지금은 초반 전략에 집중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나?
= 그렇진 않다. 난 모든 스타일을 연습한다.
경기를 크게 보는 눈을 키워줄 수 있기 때문에 연습경기를 길게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 스타리그 예선에서 탈락했다. 마지막 스타리그가 아니고 한번의 기회가 더 있다면 어떻게 할건가?
프로리그는 그때면 스2 완전 전환일텐데 개인적으로 스타리그 우승이 간절할 거 같다.
= 프로게이머로서 난 항상 스타리그 우승을 원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 스1을 하는지 스2를 하는지 모르겠다.
만약 스1으로 한다면 정말로 참가해서 우승하고 싶다. 하지만 스2로 한다고 해도 그렇게 나쁘진 않을 거 같다.


- 스1은 이제 5개월이면 프로리그에서 영원히 사라진다. 그 생각 해본 적 있나? 수년간 플레이한 게임을 이제 안하게 된다는거.
= 아니다. 은퇴하는 날까지 스1을 플레이할줄 알았다. 하지만 시대가...
시대가 시대인만큼 우리는 시대에 맞는 트렌드를 쫓아야 한다. 내가 스2를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역시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 시간이 흐르면서 e스포츠에 대한 생각이 안좋게 바뀌진 않았는지, 아니면 예전같지 않다던가?
= 올드들이 다 은퇴해서.. 확실히 예전같지는 않다.
그리고 요새는 모든 게임이 다 그게 그거다.
전략적인 승부도 없고 사람들이 그냥 중후반 가서 물량싸움 하는 안전하고 평범한 게임을 한다.
과거처럼 그런 느낌의 게임이 없다.


- 스2도 좀 비슷하다. 안전하게 하려고 중후반을 도모한다.
= 흠, 스2는 다를 수 있을 거 같다. 아직 2년밖에 안됐으니 아직까지도 전략적인 게임이 많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군단의 심장이 나오니까 굉장히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 종종 스1을 플레이할거 같은가?
= 그럴거 같다. 술 한두잔 마시고 나서.


- 그럼 마지막으로 할말은.
= 애너하임에 가게 되면 내가 경기를 잘 못해도 응원 좀 해주시길 바란다.
정말로 외국 팬들의 함성소리를 들어보고 싶으니 힘껏 모든 힘을 발휘해주셨으면 좋겠다.
팀리퀴드엔 자주 못 들리지만 흘륭한 스2 정보 사이트라고 들었으니 이젠 더 자주 오도록 하겠다. 응원 감사드린다!

출처 : http://gall.dcgame.in/list.php?id=starcraft_new&no=1087878

P.S 출처는 팀리퀴드의 인터뷰 영문을 번역한 스갤에서 가져왔습니다. 김택용 선수는 본인이 MLG 애너하임에 초청되어 군단의 심장 특별전을 하는 것을 전혀 몰랐군요. 김택용 선수 자신도 은퇴할 때까지 스1을 하다가 은퇴할 줄 알았는데 시대가 그렇지 않았다는 얘기도 하고요. 하지만 팀리퀴드에서 스2에 대한 김택용 선수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인터뷰를 해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일단 프로리그에서 김택용 선수의 출전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아직 김택용 선수의 정확한 스2 실력을 가늠해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스2에 도전하는 김택용 선수의 각오와 멘탈이 강한 선수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과연 프로리그에서 스1이 막을 내리는 10월 이후부터는 김택용 선수가 얼마나 스2 실력을 끌어올렸을지, 내년에는 김택용 선수의 나이가 25이 되기 때문에 완전히 스2로 전향을 하기에는 그렇게까지 젊은 나이는 아닙니다. 택뱅리쌍 중에서 이영호 선수의 나이가 21살로 가장 어리기 때문에 스2로 전향하기에 많은 나이가 아니지요. 김택용 선수는 스2로 전향하더라도 스2로 선수 생활을 얼마나 더 지속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스2로 완전히 전향하더라도 스2에서 잘 활약해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김택용 선수 이외에도 다른 택뱅리쌍 멤버들이나 정명훈 허영무 선수와의 인터뷰도 영문으로 올라온게 있는지 궁금하네요. 스1이 완전히 막내리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많은 선수들이 스2에 적응하며 자신들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해주었으면 하네요.

아, 이제동 선수의 팀리퀴드 인터뷰 번역본도 있네요. 이것도 링크해드리겠습니다.
http://gall.dcgame.in/list.php?id=starcraft_new&no=1087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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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billy
12/05/22 19:39
수정 아이콘
바로 메인 페이지에 있습니다. SKT 의 박용운 감독과 제8게임단의 이제동 선수 인터뷰도 있습니다.
http://www.teamliquid.net/forum/viewmessage.php?topic_id=339200
12/05/22 20:06
수정 아이콘
깨알같네요 크크 김택용선수스러운 인터뷰
12/05/22 20:09
수정 아이콘
아 택치미 때문에 웃으면서 즐겁게 보다가 '그럴거 같다. 술 한두잔 마시고 나서.' 이 부분에서 순간 울컥했네요.
12/05/22 20:16
수정 아이콘
김택용선수 되게 멋있네요.
여간해서
12/05/22 20:41
수정 아이콘
이제 조금있으면 선수들에게도 팬들에게도 추억으로 남겠군요
저도 2,3년전까지 고등학교동창들 만나 술마시면 한잔먹고 한번씩 피싸방가서 무한아이스헌터 팀플 한판씩하곤했는데 크크...
타블로장생
12/05/22 20:42
수정 아이콘
헐.....앙대.......
꼽사리
12/05/22 20:50
수정 아이콘
- 스2에 있는 것중 스1에도 있었음 하는거? 역장인가?
= 스1에도 역장이 있었으면 절대 안 졌을 것이다.

- 스2에 있는 것중 스1에도 있었음 하는거? 역장인가?
= 스1에도 역장이 있었으면 절대 안 졌을 것이다.
....

웃프네요.. 헐앙대 크크크
자유수호애국연대
12/05/22 20:55
수정 아이콘
"헐 앙대" 이건 진짜 보면 볼 수록 초월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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