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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15 18:00:54
Name ArcanumToss
File #1 The_tip.gif (1.12 MB), Download : 17
Subject 모든 것을 바꾸었을지도 몰랐을 작은 변화


(뻘글입니다. 본문에 언급된 플레이는 2004년 이전부터 있었다고 하네요.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ㅠ.ㅠ 그래도 남겨둡니다. 뒷담화 복습하러 고고싱~)


13일부터 15일까지 연속 3일을 쉬게 되는 황금 연휴 동안 무얼 할까 하다가 강민 전 선수(이하 강민)의 경기를 다시 보았습니다.

역시나 강민의 기요틴에서의 더블넥서스는 일품이더군요.

그러다 2004년 Gillette 스타리그를 훑어 보는데 결승에서 아쉽게 패한 박정석 선수(이하 박정석)의 동영상을 보게 되었죠.


[ Gillette 스타리그 2004 결승 VOD ]
http://www.ongamenet.com/broadcasting/tpl/leagueVod.ogn?leagueId=1203&mIdx=3942#


1경기는 노스텔지어라는 앞마당에 가스도 없는 맵에서 시대를 앞서간 전략을 구사하며 완벽하게 박성준 선수를 제압하며 박정석 선수가 승리하죠.

그런데 2경기는 레퀴엠.

박정석 선수는 포지 이후 바로 가스를 건설하며 공1업 3게이트 질럿 러쉬를 하려고 하다가 하나밖에 없는 캐논이 깨지며 패색이 짙어졌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GG를 치고 맙니다.

지금이라면 어떻게든 더블넥을 할 방법을 찾아봤겠지만 그 때는 더블넥이 정석이 되기 전이어서 본진 플레이를 했던 것이었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레퀴엠은 앞마당 미네랄 필드 뒤편으로 넘어가면 공중 병력이 아니면 공략할 수 없는 가스도 있는 확장과 미네랄만 있는 확장이 모두 있다는 것.

하지만 아쉬운 것은 그곳에 확장을 하려면 셔틀이 있어야만 했죠.

그래서 당시의 프로토스들은 본진 자원으로 저그를 압박하며 게임을 풀어가야 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그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 당시, 지금은 상식이 되어 버린 미네랄 뒤편으로 프로브를 비벼서 넘기는 간단한 팁을, 결승전을 앞둔 박정석이나 강민이 발견했다면 어쩌면 박정석 선수가 저그를 꺾고 이긴 최초의 프로토스가 됐을지도 몰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브를 넘겨서 몰래 가스 확장과 미네랄 확장을 가져가는 전략을 구사했다면 말이죠.

그것도 1경기에서 압도적으로 이긴 상황에 이런 상식을 깨는 전략으로 2경기마저도 이겼다면 3경기 남자이야기에서의 전략이 통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때로는 이렇게 작은 팁 하나를 알고 모르고가 엄청난 차이를 낼 수도 있다는 것.

어쩌면 프로토스 게이머들이 요즘 하이브 저그를 잡지 못해서 고전중인데 어떤 작은 변화나 작은 발견 하나가 하이브 저그를 잡아낼 수 있는 열쇠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e스포츠의 위기 역시 작은 변화 하나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방법을 모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어쩌면 그 작은 변화가 아닐지...


ps 1. '만일 그때 이걸 알았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스타크 코너가 생긴다면 재밌을 것 같군요. ^^

ps 2. 제목을 적고 보니 인셉션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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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유창식
11/08/15 18:0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저기 미네랄틈사이로 저글링이 통과 가능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홍진호선수가 테란을 상대로 일꾼두마리로 비벼서 넘겨 가스멀티를 먹었던 경기가 기억나네요.
비벼넘기기는 철의장막 시절엔 확실히 있었는데 그 전에는 어떤 게이머가 가장 먼저했었는지 궁금하네요..
11/08/15 18:10
수정 아이콘
있었던거 같은데 ^_^;;;;;
다리기
11/08/15 18:18
수정 아이콘
언제 처음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미네랄로 길이 막힌 맵이 나오자마자 쓰였을거에요.
특히 레퀴엠은 앞마당 뒤로 저글링과 스캐럽은 통과가 되었기 때문에 그쪽을 먼저 먹는건 할 수 없었고요.
정성들여 쓰신 글인데 좀 아쉽지만 첫 단추를 잘못 끼우셔서 흐흐;;;

ps 1의 아이디어 좋은거 같아요. 온겜에서 한 번 해봤으면.. ㅠㅠ
11/08/15 18:27
수정 아이콘
맵제작자가 미네랄벽을 만들어 안정된 확장을 마련한 것인지 아니면 섬처럼 수송수단을 갖춘 후 확장을 주려는 의도에 따라 달라졌을 거라 봅니다.
버그가 될지 아니면 스킬-팁이 될지는 당시 게이머, 팬 등이 용인가능성에 달렸다고 봅니다. 뮤타뭉치기는 스2에서 시스템상 구현이 되지 않습니다. 만약 대플토에서 뮤타뭉치기가 궁극스킬이 된다면 아마도 버그성 플레이로 봉인됐을 겁니다. 일꾼비비기는 양선수 모두가 사용가능한 거지만 결승급 경기에 처음 등장했다면 논란이 됐을거라 보고 어쩌면 금지됐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케이넘토스님과는 좀 다르게 생각해 봤네요 [m]
Over The Horizon
11/08/15 18:28
수정 아이콘
있었죠;;;

그나저나... 박정석 선수의 결승전 노스텔지어 경기는...
일정 클래스 이상의 선수 중 저그전을 가장 못하는 토스였는데... 역대 최고 수준의 저그전을 보여준 아이러니한 경기였죠. 게다가 그 시기는 노스텔지어 밸런스가 완전 망가졌었는데...
멋진 경기...
11/08/15 18:45
수정 아이콘
이거 나오기 전부터 테란 입구 막았을때 파일론 이용해서 넘어가는 거 하지 않았나요?
ミルク
11/08/15 18:48
수정 아이콘
레퀴엠이 아니라 그보다 약간 이전에 나왔던 데토네이션도 미네랄 통과를 위해 일꾼을 겹쳐서 넘기거나 건물을 지으면서 넘어가는 플레이 했던 것 같습니다.
ArcanumToss
11/08/15 18:59
수정 아이콘
근데 비비기 연구하다가 미네랄 필드가 아니라 그냥 언덕이라고 해도 넘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네요...
11/08/15 19:11
수정 아이콘
겜큐 시절에 임요환 선수가 박현준 선수 상대로 저그 골라서 드론 비벼서 넘겨서 해처리짓고 플레이한적이 있는거 같은데... 너무 오래전이라 가물가물하네요 -_-;;
lafayette
11/08/15 20:47
수정 아이콘
레퀴엠 처음 나왔을때 테저전에서 테란이 유리했는데
홍진호 선수가 드론비비기로 섬멀티 3가스 먹고 앞마당 성큰도배 후 빠른 가디언 전략 들고나온 이후에
저그가 굉장히 할만해졌던 기억이 나는군요. 저도 당시 배넷에서 이 전략 잘써먹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날기억해줘요
11/08/15 21:16
수정 아이콘
aSlLeR 님 말씀대로 2000년에도 이미 임요환 선수가 불칸스포지에서 드론 비비기로 해처리 핀 경기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엔 버그다 아니다 파장이 일 정도였죠.

생각해보면 지금 당연시 되는 플레이들이 그 당시엔 굉장한 감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었죠.
예를 들어 임요환 선수가 저그의 9드론 6저글링을 scv+마린 묶어서 입구 홀드로 깔끔하게 막는걸 잘했는데.. 너무나 쉽고 당연한 이 장면이 당시엔 극찬을 받기도 했었고..
드랍쉽에 7마린1메딕을 태우는 발상, 언덕돌파 시도하는 저럴을 막을 때 시야 확보용 오버로드를 먼저 잡아주는 플레이, 토스전 2탱크 드랍등등도 마찬가지였죠.
옵저버 옵티컬 플레어나 1마린으로 1럴커 잡는 무빙은 이보다 훨씬 더 센세이셔널한 반응이었구요 크크

여담으로 지난번에 우연히 99pko 영상을 본적이 있는데.. (어떤 경로였는지는 잘 기억이.. 아마 tv재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쉬리고에서 저글링이 테란 본진에 들이닥치는데.. 그 당시 최고 테란중 하나였던 김정민 선수가 파뱃을 안뽑고 마린만 줄창 뽑다 결국 저글링에 털려서 경기를 지더군요 -_-;;; 이미 10년 전 영상인데도 불구하고 보면서.. '아카데미 지어놓고 대체 왜 파뱃을 안뽑고 마린을 뽑는건가?' 라는 의문을 해결하지 못하고 답답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거 보고 저 당시 스타리그는 거의 원시시대 수준이었구나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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