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1/05/03 23:46:09
Name 개념은?
Subject 이제동, 이영호를 극복하다 ? !

오늘 49번째 리쌍록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모두 아시다시피 이제동의 압승으로 끝나버렸죠.

이 글은 이레디가 실수에 따른 경기 결과를 말하고자하는게 아닙니다.
그런 내용이라면 이미 아랫글에 본문과 코멘트화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아랫글에 코멘트화 해주시면 감사드릴게요.



두 선수의 관계는 참 미묘합니다. 이제동의 시대일때 이영호선수는 한없이 약해보였습니다. 물론 3전제에서는 이영호가, 5전제에서는 이제동이 이겼다하여 아예 못이긴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3전제보다는 5전제의 비중이 언제나 큰법이고, 그래서인지 제 머리속에는 이제동>이영호라는 각인이 되어있었죠.

그러다가 이영호라는 선수가 갓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윤열의 커리어를 위협하며 역대 최강을 노리던 이제동선수의 모든 커리어를 단 1년만에 따라잡게 되버립니다. 그리고 그 상대편에는 대부분 이제동 선수가 존재했엇죠. 스갤에서 흔히 돌아다니는 한-중-미 관광.... 이제서야 말하지만 참 작년에 이제동선수 정말 비참할 정도로 많이 무너졌었습니다.

그러다가 2011년 현재.. 두 선수는 오늘까지 두번 경기를 하게되었고, 두번다 이제동선수의 압승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과거 이제동선수의 뮤탈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대테란전에 맞서 이제동선수의 빌드는 투햇뮤탈이 정석일때가 있었으며 테란들은 그 뮤탈을 어찌하지 못하고 터렛만 도배하다가 결국 무너지는 경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아직도 위너스결승전에서 변형태(in 신추풍령)선수의 와의 경기에서 보여줬던 2부대뮤탈짤은 소름돋습니다) 이영호선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뮤탈에 무너지는 경기가 꽤 있었고, 거기서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여도 어찌저찌 하여 결국 경기를 이제동선수가 가져갔었습니다.

그런데 2010년 이영호선수의 마린메딕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에게 뮤탈 올인이란 그저 가볍게 1승을 챙기는 정도였고, 고작 마린메딕 한부대가 센터를 활보하고 다녀도 어떤 저그의 뮤탈이라도 감히 범하지 못했습니다. 접근하는 즉시 홀드컨을 채하기도 전에 한기씩 녹아내렸으니까요. 이제동선수의 뮤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전과 같은 날카로움은 없었습니다. 무뎌졌다고 할까요? 네이트 결승 이후..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네이트 결승 이후 만났었던 프로리기 에결 매치포인트 경기 이후로 이제동은 이영호의 승을 챙겨주는 빛 좋은 상대일뿐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제는 도저히 저그로는 이영호를 이제는 못잡을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특히 이제동선수는 이영호선수에게 이제는 안되는구나라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습니다. 그 정도로 작년엔 너무 많이 당했었습니다. 어떤것을 하더라도 이제동 선수는 이영호선수의 손위에서 놀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이제동선수의 뮤탈이 또다시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DSL 승자전 경기에서 이제동선수의 그날 뮤탈 컨트롤은 과거 이제동선수가 이영호선수를 이기던 시절 그 이상의 컨트롤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찍어 누른다는 표현이 맞을까요? 말 그대로 이영호의 마린메딕이건 뭐건 그냥 찍어 누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사실 그때만해도 "이건 이제동이 정말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했기 때문에 다시 이런 경기력을 기대하기는 힘들것이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때 이제동의 최고치를 봤다고 생각했기때문에 그 경기력이 또 다시 나오기는 힘들것이라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오늘... 이제동의 뮤탈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아니... 그때 분명히 최고라고 생각했던 이제동의 뮤탈보다 어쩜 더 날카로운 뮤탈을 봤다고 해야할까요??



선수들간의 기세싸움이 존재한다는것도, 그리고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는것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이론적으로 알고 있었을뿐 가슴으로 느끼는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두 선수간의 경기를 통해 기세라는게 분명히 존재하고 그것이 실제로 큰 영향을 미치는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동의 뮤탈이냐 이영호의 마린 메딕이냐...

얼마전 DSL 경기도 그렇고 오늘 경기도 그렇고, 이제동선수의 기세가 이영호선수를 찍어누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뮤탈로 많이 이득을 취했기에 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냥 작년에 이영호선수에게 당하기만 했던 이제동과는 확실히 다른 무엇인가가 느껴졌습니다.

오늘 경기도 단순히 이제동의 뮤탈이 이레디를 제대로 걸렸나 안걸렸나가 개인적으로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물론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었기에 중요한건 사실이긴하지만..)
뮤탈이 터렛2기와 마린메딕이 있는 그곳으로 컨트롤을 해가며 없어보이던 틈을 만들어내는 기세.... 그것을 보면서 확실히 이제동 선수 자신감이 붙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동, 이영호를 극복하다 ? !


제목이 어떻게 생각하면 설레발일수도 있습니다. 아직 다전제에서 맞붙은것도 아니고 고작 단판전 2번해서 2승한것일 뿐이니까요.

그렇다면 제가 말한 극복이란? 자신감 입니다. 자신감

다시 만난다고 이제 이제동선수가 이영호선수를 무조건 이긴다?? 이런거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 분명히 이제동선수에게는 이영호선수를 만나도 지지 않을것 같은 자신감이 분명히 붙었을 것입니다. 기세.... 더이상 이영호에게 기세를 뻇기지 않겠다라는 이제동선수의 마음가짐이 마치 경기속에서 보여지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제동 선수가 말했습니다. 자기는 이영호 선수를 만나도 진다는 생각은 안해봤다고
이영호 선수도 말했습니다. 본인 역시 이제동 선수를 만다고 진다는 생각은 안한다고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두 선수 포모스 승리 인터뷰를 통해 이런식으로 말한적이 있습니다.)



한때 이영호는 이제동을 넘지 못할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작년엔 이제동은 이영호를 넘어서지 못할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두선수들은 그런 저의 생각을 마치 비웃는다는 듯이 서로를 넘고 넘어서더군요.




리쌍록 이제는 시시해서 재미없잖아......?
50번째 리쌍록... 기대합니다 ^^



* 이영호선수의 입장을  따로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우선 이 글이 중심이 이제동 선수 위주로 서술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기에 패배하고 난 후 누구보다도 불타오르는게 이영호선수라는건 스타판에 계신 모든 팬분들이 다 아는 사실이니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실버벨
11/05/03 23:48
수정 아이콘
이 두 선수의 경기는 늘 기대하게 됩니다. 정말 고맙네요.
파일롯토
11/05/03 23:54
수정 아이콘
온니저그만하는 이제동선수팬이지만
이영호선수가 지고나서 혼잣말하는걸보니 너무 마음이아프더군요
갓에게서 그런느낌을 받을거라곤 상상도못해봤는데... 얼렁회복하시길요
잘하든 못하든 리쌍은 영원하길바래봅니다
라이크
11/05/03 23:56
수정 아이콘
보고있나 재중군, 자네를 능가하는 인재가 여기에있네 그것도 둘씩이나
11/05/03 23:56
수정 아이콘
이번 msl 결승 리쌍록 기대해봅니다.

맵도 밸런스맵2개, 저그좋은맵, 테란좋은맵 각각 한개씩 있어서 딱이더군요.


(한편. 이레디를 실수한게 아니라,
이레디는 제대로 걸었는데, 이레디걸린 뮤탈을 마린으로 점사해서 녹은거였더군요..)
석본좌
11/05/04 00:04
수정 아이콘
이영호vs이제동 전적이 49전 어떻게 됩니까?
왕은아발론섬에..
11/05/04 00:06
수정 아이콘
고수들 간에는 칼만 대봐도 상대의 수준을 알 수 있듯이 이영호 선수는 저번 경기에서 이제동 선수의 뮤탈이 얼만큼 날이 잘 섰는지 체감하지 않았나 싶네요. 그래서 꺼낸 카드가 패스트 싸베 빌드였는데, 이 빌드 자체가 치명적으로 약한 타이밍이 존재하는데 그 타이밍을 못넘긴거죠.

한동안 리쌍록이 너무 원사이드하게 흘러가서 맥이 빠진 느낌인데 이제동 선수가 반격을 하므로써 다시 불이 붙는 느낌이네요.
근데 좀 아쉬운게 리쌍록은 프로리그 매치포인트전 이후에는 한합에 승패가 갈리는 경향이 있는데, 정전록 같이 좀 치고박고 하는 모습을 좀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11/05/04 00:07
수정 아이콘
-수정
마산갈매기
11/05/04 00:08
수정 아이콘
센 선수들과 대결하는 마음가짐과 이기는법을 깨달았다고 해야할까요??

마치 최연성선수 전성기때 처럼... 기세 or 포스로 찍어 누른다는 느낌?
웃어보아요
11/05/04 00:12
수정 아이콘
경기 결과도 중요하긴 하지만,
무엇보다! 작년과 같이 슬픈 무기력한 모습이 안보인다는게 너무 기분이 좋네요~!
07<09<11 포스가 되는건가요? 크크크
아직 설레발일지 모르고 토스전도 아직 의문이긴한데, 이영호라는 큰벽 앞에서 이젠 좌절만 할 것 같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11/05/04 00:29
수정 아이콘
뜬금없는 리플이지만...택용선수도 여기에 끼여서 팬들끼리 왈가왈부 했으면 좋겠네요. 그러니까 택용선수 좀만 더 분발 했으면 좋겠네요;;
The Drizzle sold out
11/05/04 01:39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가 자신감이 붙었다고 해야 할까요? 지난 DSL결승전 이후 확실히 병력 컨트롤에 자신이 훨씬 생긴 느낌입니다.
2010년 한중미를 포함해 한창 조공수준으로 이제동 선수가 이영호 선수에게 무너질 때 모습 보면 병력간의 충돌은 피하고 3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다가 무난하게 밀려버리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었는데 올해는 확실히 뭔가 다르네요. 병력간의 싸움을 피하지 않고 자신의 컨트롤에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 지난 09년때 전성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상대행자
11/05/04 05:35
수정 아이콘
두게임으로 극복했다고 할 정도는 아닌거 같습니다. 다전제에서 혹은 큰무대에서 이제동 선수가 이겨줘야 하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근데 확실히 이제동 저번에 dsl 보니까 폭군때 몰아치던 그 모습이 보이더라구여. 약간 운영형으로 바뀐거 아닌가 싶었는데..
전 특별히 리쌍 양쪽 응원하는 선수는 없는데 이 두선수 경기가 가장 흥미롭네여.
11/05/04 10:54
수정 아이콘
본문과 관계없는 뻘글이지만, 제목만으로 스포당한 것 같아 씁쓸합니다. 유머게시판을 보러온건데... 기대하고 있던 경기였는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4372 10 11 신한은행 프로리그 웅진vsSKT CJvs공군 [405] 고윤하꺼8505 11/05/04 8505 0
44371 이레디걸린 뮤탈의 진실 [46] 페르마15810 11/05/04 15810 11
44370 히어로를 지키는 굽은 소나무 염보성 [9] noknow9881 11/05/04 9881 1
44369 이 아름다운 세상 [10] 빵pro점쟁이6559 11/05/04 6559 2
44368 이제동, 이영호를 극복하다 ? ! [36] 개념은?8347 11/05/03 8347 0
44367 불붙는 리쌍전 [130] 택신사랑8970 11/05/03 8970 0
44366 10-11 신한은행 프로리그 5R KT vs 화승, stx vs mbc game 불판 [428] 개념은?7069 11/05/03 7069 0
44365 2011 LG CINEMA 3D GSL May. - Code S, 8강 1회차 [343] kimbilly4432 11/05/03 4432 0
44364 2011년 5월 첫째주 WP 랭킹 (2011.5.1 기준) [2] Davi4ever5519 11/05/03 5519 0
44363 오늘날의 공군에이스의 선전을 보고 잠시 떠오른 생각 [34] bigname7498 11/05/02 7498 0
44362 10-11 신한은행 프로리그 삼성전자 칸 vs 웅진스타즈 and 공군 ACE VS FOX [203] 티나크래커6559 11/05/02 6559 0
44360 내가 꼽는 스타 1에서의 최고의 엘리전,홍진호vs서지훈 기요틴. [30] SKY929158 11/05/01 9158 1
44359 10-11 신한은행 프로리그 5R SKT-MBC, KT-하이트 (3) 갓 vs 신동원 최초대결 [240] 마빠이9346 11/05/01 9346 0
44358 10-11 신한은행 프로리그 5R SKT-MBC, KT-하이트 (2) [363] 마빠이6481 11/05/01 6481 0
44356 10-11 신한은행 프로리그 5R SKT-MBC, KT-하이트 (1) [238] 마빠이6456 11/05/01 6456 0
44355 이제동선수의 프로리그 통산200승 달성을 축하합니다.~ [13] 마빠이6096 11/05/01 6096 0
44354 ABC마트 MSL 16강 C,H,E,F 조 (2) [58] 마빠이6535 11/04/30 6535 0
44353 ABC마트 MSL 16강 C,H,E,F 조 (1) [258] 마빠이7658 11/04/30 7658 1
44352 10-11 신한은행 프로리그 5R 삼성전자-STX, 화승-폭스 (2) [282] 마빠이6932 11/04/30 6932 0
44351 2011 LG CINEMA 3D GSL May. - Code S, 16강 2회차 [242] kimbilly4221 11/04/30 4221 0
44350 10-11 신한은행 프로리그 5R 삼성전자-STX, 화승-폭스 (1) [259] 마빠이6800 11/04/30 6800 0
44347 '메카닉 vs 퀸드라' - 저그의 마지막 카드인가? (경기 리뷰) [102] 냥이풀18102 11/04/29 18102 16
44346 저그의 진화와 테란의 해법 [14] 마빠이7930 11/04/29 7930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