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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22 02:36:10
Name 언데드네버다��
Subject TSL3 16강 임요환 vs Sen 리뷰
저번에 올렸다가 엑박이 떠서 지웠다가, 한참 뒤에 파란 블로그에서 다시 링크해서 올려봅니다. 게임 리뷰하는 것도 처음이고, 그림 링크 해보는 것도 처음이라 많이 어색하네요. 하지만 임요환 선수의 임팩트가 워낙 커서 많이 늦었지만 이렇게 올려봅니다.

TSL은 Teamliquid Starcraft League의 약자로, 해외 이스포츠 최대 커뮤니티인 팀리퀴드에서 주최하는 리그입니다. 이번 시즌에 한국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서 기대를 모았는데, 외국 선수들의 상상 이상의 실력+외국 서버의 딜레이에 대한 적응 문제 등으로 인해 임요환, 이윤열, 장민철 선수만이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그 중 이윤열 선수는 외국 테란에게 3:0으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그 임요환 선수의 8강 진출을 건 5전제 경기가 바로 오늘 새벽 3시에 있었습니다. 상대는 양치아쩡, Sen 선수인데 GSL 월드챔피언쉽에 나와서 이정환-이정훈 선수를 연달아 잡아낼 정도로 실력있는 저그 선수이고, 임요환 선수는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데다가 저그전이 약하다고 소문이 난 선수라 Sen 선수의 낙승을 많이 예견했었는데(물론 저도 그 중 하나입니다), 어제 임요환 선수는 정말 연습량이 눈에 보이는 잘 준비된 심시티와 타이밍, 운영으로 이정훈vs한준에 버금가는 테저전 최고의 5전제를 만들어냅니다.

어제 다섯 경기가 모두 눈이 즐거웠지만, 그 중 '황제'란 이름을 왜 얻었는 지 다시 상기시켜주는 마지막 5세트를 미숙한 실력으로나마 리뷰해 보았습니다.


임요환 선수 1시, Sen 선수 5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기사도 해설이 임요환 선수 자리가 좋다고 말씀하시는데, 행요 박고 늘어지기가 매우 좋은 위치라서 그렇습니다.


임요환 선수는 정말 매우 '평범한' 전진병영으로 시작을 합니다. 5경기 모두, 1병영이든 2병영이든 모두 전진해서 짓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아무래도 전진병영을 보게 되면 저그로서는 치즈를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 심리적인 효과를 노리는 거죠. 앞의 4경기 모두 Sen 선수는 임요환 선수의 전진병영에 여왕도 뽑기 전에 다수의 저글링을 미리 확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진병영 심리전이 이번엔 대군주 첫 정찰에 걸려서 먹히지 않았네요. 앞마당 가져가면서 느릿느릿 산란못을 올리는 Sen 선수와, 아무래도 앞마당이 넓어 수비가 부담스러워 뒷마당을 먼저 택하는 임요환 선수입니다.


임요환 선수가 먼저 칼을 빼어드네요. 앞선 경기들처럼 다수의 바이오닉으로 처음부터 압박을 주는 것이 아니라, 2가스를 올리면서 빠른 테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Sen 선수는 평소처럼 매우 부유한 플레이를 하는 중.


임요환 선수는 그 뒤 바로 군수공장에 이어 우주공항을 올려주고, Sen 선수는 일반적인 크레바스에서의 저그처럼 뒷마당까지 가져갑니다. 다수의 일벌레를 확보하면서 번식지 테크를 늦추고, 테란의 변칙적인 공격은 미리 올려둔 진화장과 바퀴소굴, 맹독충둥지로 막는 최근의 트렌드죠.


군수공장에 반응로를 달아주고 있는 임요환 선수. 다수의 화염차를 드랍할 생각인가요?


반응로 스왑해준 우주공항에서 1바이킹, 1의료선이라는 독특한 조합을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병영의 기술실에서는 전투방패 업그레이드 중이구요, Sen 선수는 근접공격업글을 눌러주고 세 멀티를 다 돌릴 만한 일벌레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바이킹으로 대군주를 차단해서 시야를 가린 다음 드랍! 가스와 가스 사이의 좁은 공간에 좋은 '임'치선정을 통해서 많은 이득을 봅니다. 황급히 저글링 다수를 생산하는 Sen 선수와 두번째 의료선이 나오기 직전인 임요환 선수. 전투방패 업글이 완료되었군요.


'임'치선정 한 번 더! 이번엔 미네랄과 미네랄 사이에 병력을 배치해서 저그 병력이 달라붙지 못하게 합니다.


추가생산된 저글링이 해병을 둘러싸자 바로 태워서 언덕 위로 자리를 옮깁니다. 수비용 가시촉수를 지어주고, 막았다는 생각에 다시 일벌레를 생산하는 Sen 선수네요.


하지만 아까 생산되었던 의료선이 해병 8기를 더 태우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아까 언덕 위의 해병은 의료선에 잠시 태워두고 앞마당에 새로 드랍! 어이쿠, 하고 또 다수의 저글링을 찍어내는 Sen 선수입니다.


앞마당에 저글링이 막으러 간 사이 본진에 재차드랍. Sen 선수의 컨트롤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일벌레 때문에 저글링이 달라붙지 못하고 있죠. 이 와중에도 다시 일벌레를 눌러주고 있는 Sen 선수, 진정한 저그입니다.


손실 유닛을 보여주고 있는 관전자 창. 중간에 크게 나온 저 인터페이스는 사실 '손실 유닛'이 아니라 '죽인 유닛'으로 번역이 되어야 한다는 군요. 임요환 선수가 많이 이득 봤습니다. 이 견제로 일꾼 수를 36vs39까지 맞춰주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제서야 번식지를 눌러주는 Sen 선수. 이 운영이 번식지를 상당히 늦게 가져가는 편이긴 하지만, 테란이 제 3멀티를 날리고 있는 데다가 탱크, 의료선이 모두 나온 상황에 둥지탑이 올라가지도 못했다는 건 초반의 의료선 견제가 얼마나 Sen 선수를 흔들었는 지 알 수 있죠.


바위를 깨고 내려오는 임요환 선수가 시즈모드를 하기 전에 덮쳐 봅니다만, 빠른 반응과 맹독충 점사로 Sen 선수가 패배합니다. 하지만 공성전차를 4기 가량 줄여주었으니 아주 망한 교전은 아닌 셈이죠.


방금 교전 이후 남은 병력으로 무리하게 내려와 보는 임요환 선수. 저글링에 둘러쌓여서 맹독충이 해병에 박기 직전입니다. 전멸하겠군요.


전멸 그런거 없죠~ 뮤탈리스크가 너무 늦어서 저렇게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쯤 확장이 하나 더 지어지고 있어야 할 텐데, 딱히 자원의 여유가 남지 않아 가져갈 수가 없는 Sen 선수입니다. 단순 더블링을 쓰고 있는데도, 병력생산용 추가부화장 없이 돈이 그다지 남지 않는 것만 봐도 부유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방금 교전 이후 바로 둥지탑을 올려주고 있습니다. 잠시 소강상태에 있는 데요, 여전히 추가 확장은 없습니다.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네요. 임요환 선수가 공학연구소 두 개에서 업그레이드를 빡빡하게 돌려주고 있지만, Sen 선수도 처음부터 업그레이드를 차곡차곡 쌓아둬서 업글 차이가 아직까지는 나지 않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대치 상태를 풀어내기 위해 의료선 한 기를 크게 돌립니다.


앞쪽에선 소수의 해병으로 점막을 파괴하는 등, 소위 '깔짝대는' 플레이를 보여줍니다.


분노한 Sen 선수의 더블링 공격! 하지만 의료선에 태워서 살려갑니다. 아직 뮤탈이 없죠.


테란의 매우 정석적인 플레이입니다. 한 기의 의료선을 돌려서 추가 확장을 공략, 저그 병력이 그 드랍 병력을 제거하러 간 사이에


이렇게 진출하는 거죠.


보통 3시지역 확장을 가져가면서 엎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임요환 선수는 저그의 앞마당을 직접 공략하기 보다는 추가 멀티를 주지 않는 식으로 운영합니다. 5시 본진에서 7시 지역의 확장으로 가는 길 언덕 위에 공성전차를 배치합니다. 드디어 뮤탈리스크가 등장한 Sen 선수는 여태까지의 한을 풀어내려는 듯 공성전차 몇 기를 끊어냅니다.


아래쪽에서도 해병과 뮤탈이 잠깐 교전합니다. 6시 지역, 즉 7시 스타팅 앞마당의 견제를 위해 달려가던 해병들이죠.


6시 지역으로 뮤탈이 빠진 틈을 타 다수의 해병으로 Sen 선수의 앞마당을 공략해보지만, 이 경기 처음으로 맹독충이 제대로 자폭하면서 실패로 돌아갑니다. 이제 200대 200 한타 싸움이 남았네요.


결국 달려드는 Sen 선수. 앞뒤로 더블링, 옆에서 뮤탈이 언덕 위의 공성전차 라인을 향해 덤벼듭니다.


뮤링링이 강력하다곤 해도 언덕+뛰어난공성전차배치+미리해병산개 앞에서는 이제 달라붙었을 뿐인데 이미 인구수의 50이 날아갑니다. 화면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Sen 선수가 앞선 경기들에서도 그렇고 더블링으로 달려들 때 저글링 몇 마리를 미리 산개해놓아서 스플래시 데미지를 줄여주는 데, 아주 인상적인 컨트롤이었습니다.


결국 전투에서 대승한 임요환 선수. 승기를 확실히 잡았습니다.


전투에서 승리한 자가 반드시 해야하는 것이 있죠? Sen 선수의 멀티를 아까 살아남은 병력으로 끊어줍니다.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Sen 선수가 뮤링을 돌려서 추가멀티와 추가병력 견제를 시도합니다만, 여의치 않습니다.


Sen 선수가 7시 지역에 있는 병력을 또 멋진 저글링 산개 컨트롤로 걷어냅니다만...


병력이 빠졌어? 그럼 난 진출한다.


결국 Sen 선수 GG를 선언합니다.





말 그대로 '황제의 판짜기'를 보여주었던 멋진 경기였습니다. 화려한 컨트롤, 뛰어난 전략도 물론 임요환 선수를 구성하고 있지만, 스1 때부터 내려온 '판짜기' 능력이야말로 임요환 선수의 진가를 보여주는 것 같네요.


1경기말고도 테란의 건물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임요환 선수와 공성 전차를 상대하기 위한 저글링 산개컨, 테란의 의중을 꿰뚫어보는 천리안의 Sen 선수가 명승부를 잇달아 만들어내었으니 시간이 나시면 꼭 한 번 챙겨보시기를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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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탱구
11/04/22 05:56
수정 아이콘
좋은 리뷰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제된분노
11/04/22 09:49
수정 아이콘
이 방송은 어디서 다시 볼 수 있나요?

곰티비로 가면 되려나
11/04/22 11:24
수정 아이콘
모든 경기 다 재밌었습니다.
전경기에서 임요환 선수의 저그전이 달라진걸 느꼈구요.
운영의 느낌이 제대로더군요.
들어가기보단 라인잡고 노점 단속하고
연습량이 돋보였습니다.
11/04/22 11:53
수정 아이콘
리뷰 잘 봤습니다.
5경기는 sen 선수의 마지막 200대200 상황에서의 돌격 판단이 아쉽더라구요.
탱크가 10기가 넘게 박혀있었는데.. 병력 규모 파악이 안 되서 그랬던 건지.
임요환선수의 의료선 센스는 역시 발군이었습니다.
내리는 위치가 예술이더군요.
임요환선수, 해외리그와 GSL의 두마리토끼를 모두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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