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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1/12 12:29:40
Name 김연우
Subject 테란의 속도와 정확성
저그전은 속도.
토스전은 정확도.

빠른 저그의 움직임에 맞추는 속도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정확성은 덜 중요합니다. 마린은 저렴하기 때문에, 몇번 잘못 판단해서 병력이 전멸해도 큰 상관 없거든요.

토스전은 정확해야 합니다.
잘못 판단해서 탱크 전멸하면 이기기 힘들거든요.
대신 토스의 스텝이 저그보다 느린 만큼, 속도는 별 상관 없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저그전은 잽. 토스전은 어퍼컷?

잽과 어퍼컷. 아, 이게 좋겠네요.



그래서 좀 의아하지만, 전 높이의 이영호, 속도의 박성균이라 생각합니다.
이영호 선수의 경우, 모든 판단의 정확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이영호가 했던 판단 중에 '틀렸다'고 싶은 것이 별로 없지요. 침착하게 한방 날리지만 그 정확성이 치밀한, 어퍼컷의 이영호랄까요.

박성균 선수의 경우, 좋은 행동을 끊임없이 해줍니다. 쉬지 않고 움직이는 벌쳐와 드랍쉽이 대표적인 예이죠.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빠른 공격을 감행합니다. 잽의 박성균이죠.


이건 표현의 문제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pain님의 말은 '정확한 판단을 너무나도 빠른 속도에 내리는 이영호'와 '모든 행동들이 의미를 갖는 박성균'이니까요.
이것을 제 식으로 표현하자면 '단순하게 내리는 판단 조차 정확한 이영호'와 '좋은 행동들을 여러번 빠르게 수행하는 박성균'이지요.



테테전은 양쪽 다 중요합니다.
자리 잡기가 중요한 테테전의 특성상, 부지런히 움직이는 잽이 좋습니다.
하지만 극 초반 빌드싸움, 팩토리 지역 점거 등  판단력이 매우 중요해지는 상황이 있어 어퍼컷도 큰 위력을 갖습니다.

이영호, 박성균 외에 다른 A급 테란들에 있어,
이성은&박지수&이재호 선수는 속도, 염보성&박상우 선수는 정확도에 있어 장점을 가진것 같습니다.




신상문 선수는 모르겠습니다.
속도가 좋은 테란, 은 눈에 띕니다. 정확성은 경기를 꾸준히 봐야 판단할 수 있는데, 속도가 좋은 테란 - 즉 부지런히 잘 움직이는 테란-은 경기 스타일로 보이거든요.

신상문 선수는 매우 빠른 테란입니다. 드랍쉽을 자주 사용하는 스타일이나 벌쳐 활용등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판단의 정확도가 낮으냐, 그건 아닌거 같습니다. 재능에 있어서는 최고라고 설레발 치고 싶은데... 개인리그에 올라온지 얼마 안되 본 경기가 없네요.

아, 그리고 경향상 그렇다는 거지, 저그전에는 정확성이 쓸모 없고 토스전에는 속도가 쓸모 없느냐, 그렇다는 말은 아닙니다. 단지 두 요소가 어떻게 적용되는가, 꼭 중요하다면 무엇이 더 중요할까, 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김동수 해설의 '속도의 박성균'이란 말을 듣고, 떠올려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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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12 12:36
수정 아이콘
판단이 정확한 박성균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곰클 경기보고 나서는 글쓴님의 의견에 살짝 공감하게 되네요. 좋은 행동을 부지런히 해주는 하지만 이영호선수와 비교하자면 정확한 판단이 좀 아쉬운.. 박성균선수 재밌는 선수 입니다. 윤용태선수는 말할 것 없고요
09/01/12 12:38
수정 아이콘
염보성 < 신상문 < 이영호. 아, 개인리그에서의 포지션이 이정도로 귀결될 것 같다는 의미입니다.
날으는씨즈
09/01/12 12:41
수정 아이콘
어제 김동수해설발언은 살짝 헷갈린거 아니었나요?

그래도 김연우님 글 공감이 참 많이 되네요
마술사
09/01/12 12:41
수정 아이콘
김동수 해설이 "높이의 이영호, 속도의 박성균"이라고 말하자 제 손발이 다 오그라들더군요....
09/01/12 12:42
수정 아이콘
신상문 선수의 실력은 아직 점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에 개인리그에서 우승이라도 하면 또다른 케이스의
이제동이 되어 줄 수 있는 선수같네요.
09/01/12 12:43
수정 아이콘
염보성선수는 조금 특이한 케이스인가요..?
특유의 묵직함과 정확성으로 저그전은 꽤나 강력하더라구요. 과거 전상욱의 저그전을 보는 듯한?
09/01/12 12:44
수정 아이콘
다른 것 보다 이영호 선수는 타이밍 하나는 예술이더군요.

상대가 약해지는 타이밍, 혹은 자신이 강해지는 타이밍에 밀고 내려오는게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 좋은 포지션을 잡기 위한 벌쳐움직임...
Epicurean
09/01/12 12:50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 프로토스전은 정말 대단한게 후반운영으로 끌고가면 전상욱 선수처럼 묵직해보여서 이길 수가 없어보이는데
타이밍 러쉬, 전진 배럭같은 것도 정말 잘한다는거죠.
CounSelor
09/01/12 12:53
수정 아이콘
어제 있었던 박성균 선수의 경기에선 정말 판단적인게 조금 아쉽긴 했어요
조금조금씩 행동을 부지런히 하긴 했지만 그 행동이 오히려 독이 된듯한 운영이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09/01/12 12:56
수정 아이콘
예전 이영호선수를 임요환 선수에 빗대어 말하고 박성균 선수를 김정민해설에 빗대어서 많이 비교를 하셨는데 저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봅니다. 임요환 선수의 대플토전은 상대방을 흔들어서 특정타이밍을 노리는 경향이 많았지만 김정민 해설은 상대방이 뭐하든 자기 할거만 하면 이긴다는 방식이었죠. 속도와 높이라.... 그건 이영호선수의 후반 한타이밍 몰아치기와 박성균선수의 조이기때문에 그렇게 생각한 경향이 있는것 같지만 크게 생각해보면 이런식으로도 생각해 볼수도 있겠더군요.
Epicurean
09/01/12 13:06
수정 아이콘
박성균 선수의 단점은... 상대가 자기가 판 함정에 모두 빠졌다고 생각한다고 해야하나요?
가치파괴자
09/01/12 13:08
수정 아이콘
김동수 해설은 글쓴이님처럼 그런 관점에서 본게 아니죠.. 착각.. 더 웃긴건 그 옆에 캐스터가 그렇죠 라고 했을때
저도 손발이 오그라 드는줄.. 김동수 해설 온겜넷시절에도 김캐리 해설 묻어가는거 같이 보였는데 따로 붙여노니
별로 뛰어난 능력이 안보입니다.. 별로 겜에 집중이 안대더라고요
진리탐구자
09/01/12 13:54
수정 아이콘
가치파괴자님// 그걸 비꼬신 것 같습니다.
티드&이르
09/01/12 14:19
수정 아이콘
흠. 잽과 어퍼컷은 비유가 좀 미묘하네요. 연우님의 설명을 읽어보니 전 오히려 잽과 스트레이트가 떠오르네요.
YounHa_v
09/01/12 14:19
수정 아이콘
김정민선수가 분명 박성균선수와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태태전에서는 그와 비슷한 플레이를 몇번 보여준적이 있습니다.

마린 소수 찌르기. 벌처&마인견제, 드랍쉽 탱크벌처 노동드랍, 레이스로 시야확보 및 탱크견제

(이게 멋졌던것이 벌처마인을 뚫고 나가려할때 떨어지는 김의 벌쳐드랍. 끊임없는 벌처드랍을 막기위해 벌처로 응수할때 밑에서 포격하는

김의 탱크들, 시간은 끌리지만 언덕의 이점을 통해서 탱크포트리스로 김의 탱크를 제압하려 하지만 적절하게 나오는 레이스.)

버~~~얼 써 몇년전 경기죠. 개인적으로 김정민 선수하면 딱딱한정석스타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 경기를 보면서

정말 독하게 연습 했구나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약하다 및 느린정석이란 이미지를 벗기위해 피나는 노력 끝에 얻어진

"빠른 속도" (bgm:두둥)

근데 아쉬운 것은 그가 이후에 이런 인상적인 경기를 쉽게 펼치지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은퇴까지 이어진게 얼마걸리지 않아 마음이 씁슬하고 짠하네요.


그러나.....이 경기가 무슨경기 였는지 생각이 나질않습니다요...TT

p.s:"상대가 자기가 판 함정에 모두 빠졌다고 생각한다고 해야하나요"<- 공감합니다.
김연우
09/01/12 14:33
수정 아이콘
티드&이르님// 제가 복싱을 몰라 스트레이트와 어퍼컷은 모션만 알뿐 어떤 특징을 갖는지 모릅니다. 적어주실 수 있습니까?
진리탐구자님// 가치파괴자님// 딱히 비꼰다기보다 그냥 '어, 반대로 말하네...'했을 뿐입니다. 그게 착각이었는지 아니면 스스로 다르게 생각했는지는 모르지요. 단지 전 '제가 느끼기에는 반대인거 같기도 하다'고 생각해서 적었을 뿐입니다.
티드&이르
09/01/12 15:00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 저도 직접 수련하는 입장은 아니라 정확하게는 말씀 드릴수 없지만 잽은 빠르지만 대신 상대방을 단타로 제압할만한 위력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견제의 의미가 강하며 거리재기를 위해서 사용되는 경우도 많죠. 그렇다해서 견제만으로 끝나지 않으며 능숙하게 사용하면 잽만으로도 경기를 지배할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단타의 위력은 적지만 잔매에 축적되는 데미지는 무시할수 없으니까요. 반면 스트레이트는 잽과는 달리 단타로도 능히 상대를 ko시킬만한 위력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위력이 강한만큼 잽에 비해서는 빈틈이 크며 카운터의 위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남발하는 것은 위험하고 적합한 상황에 사용하는게 중요합니다.
물론 어퍼컷도 스트레이트와 비슷하다면 비슷하지만(잽에 비해 위력이 강하다. 잽에 비해 빈틈이 크기때문에 신중하고 정확하게 사용해야한다 등)잽과는 모션 자체가 크게 차이나기 때문에 잽의 비교 대상으로는 어퍼컷보다는 스트레이트가 적절하다고 느꼈습니다.
The Drizzle
09/01/12 16:11
수정 아이콘
과거에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재의 이영호에게 속도는 어울리지 않는듯 보입니다. 오히려 신상문 선수가 좀더 '속도'에 가깝구요.
라이시륜
09/01/12 17:12
수정 아이콘
The Drizzle님// 이영호 선수의 속도는 '병력 운용의 속도'나 '손 속도'가 아니라 '사고의 속도'라는 점에서 속도의 이영호는 여전히 부합한다고 봅니다
우유맛사탕
09/01/12 20:11
수정 아이콘
The Drizzle님// 제가 알고 있던 속도는 과거 테란들의 장점과 전략 그리고 현재 활동중인 테란선수들의 전략을 흡수해 이영호 본인만의 스타일로 만드는 빠르기를 속도로 지칭하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경기내의 속도가 아니죠..^^
무한낙천
09/01/12 20:35
수정 아이콘
원래 이영호 - 이윤열, 박성균 - 최연성,, 이렇게 비교가 됬었죠..
그리고 전반적으로 묵직한듯 하지만 타이밍 잡는 순간부터 무섭게 빨라지는 이영호 선수 스타일상 속도,
최연성 선수처럼 전맵을 자기 발아래 두고 관리하는 듯한 박성균 스타일에서 높이.. 이거였을 겁니다.
마동왕
09/01/12 21:08
수정 아이콘
무한낙천님의 말씀이 정확한 듯. 하지만 아비터의 재발견 이후로는 같이 먹고 22업 혹은 풀업 200 한방, 즉 최연성식 전략이 많이 힘들게 되었죠. 옛날에는, 물론 맵에 따라 다르지만, 테플전에서 테란이 조금 앞섰다고 봅니다. 그래서 상위권 테란들이 상위권 플토를 압살할 수 있었던 거구요. 지금은 플토가 조금 앞선다고 보는게 맞겠네요. 최근 들어 상위권 플토들은 테란의 재앙에 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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