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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1/30 21:31:36
Name aura
Subject 낭인왕 폭군, 제 15회 - 위기일발 -
지난 번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이번회도 재밌게 봐주시고, 센스있는 댓글 부탁드릴게요~


- - -

몽가(夢家)



포로투수내의 가장 강력한 집단 중 하나.
몽상가 고아민이 척박한 강북의 땅에서 혈혈단신으로 일군 가문.
그 가문의 저력은 무궁무진하며, 가능성은 무한하다.



몽가내의 모든 사람들은 변화에 강하며, 임기응변에 능하다.
몽가의 수장 고아민은 몽가안에서 뿐만 아니라
포로투수 전체에서도 꼽히는 절정고수이며, 무공을 가르치는
실력은 으뜸이라 알려져있다.



거기에 그가 창안해낸 무수한 무공들은 포로투수인이면, 한번쯤은
꼭 견식해봐야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수비터불내액(攄拂乃腋 : 펼치고 떨친니 이것이 재앙이 된다)은
혁신적인 내공수련법으로 오늘날 포로투수가 저구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후에 수비터불내액은 몽가가 배출해낸 사상 최고의 고수
비수에 의해 완성된다.



이를 우리는 비수터불내액이라 부른다.


작자 ??? <무림도감> 부분 발췌


- - -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도주하던 제동은 이내 한계에 다다랐다.
과도한 출혈로 인해 머리가 핑핑 돌았고, 내상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움직인 몸은
단장(斷腸)의 고통을 안겨주었다.



" 헉, 헉... "


정신없이 달리던 제동은 문득 발걸음을 멈췄다.



' 화살이 날아오지 않는다. '



어느샌가 자신을 노리던 화살이 날아오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순간 제동은 적이 자신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 포기했나...? 아니, 그럴리 없다. 그렇다면, 왜 화살을 멈춘거지 ? '



제동의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그는 아뿔싸하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 제발 아니길 하는 심정으로
그는 기감을 돋우어 전방의 지형을 파악하고자했다.



' 이런! 낭떠러지군. 낭패다. '



그렇다! 상대는 자신을 잡기위해 화살을 날린 것이 아니었다. 위협을 통해
자신을 호구(虎口)로 밀어넣은 것이었다.
제동은 등뒤로 한줄기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 피할 곳은 없다. "



제동은 더 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앞에 무엇이 있던지 간에
자신은 우선 몸을 피해야만했다. 이대로 있다간 염선생에게 자신의 머리통이
박살나고 말테니까.



제동은 잠시나마 멈추었던 발걸음을 다시 옮기기 시작했다. 말에는 천근쯤이나 될법한
추가 달린듯이 무거웠다.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어느새 제동이 파악한대로 낭떠러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 깊군. 끝이 보이지 않아. "



제동은 최후의 순간에 낭떠러지 아래로 몸을 굴릴 것을 각오한 바였으나, 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저 밑으로 몸을 날렸다가는....



" 후후, 죽으라는 건가? "



제동은 자조섞인 웃음을 지었다. 여기서 이렇게 죽을 수는 없었다.



" 그래! 죽어야지. 내 손에. "



제동의 혼잣말에 저 멀리서 대답소리가 들려왔다.
제동은 눈을 감았다. 결국 올 것이 왔다.



" 난 불관왕 염선생이라 하네. 자네의 수급을 베어가겠네. "



염선생은 여유롭게 웃었다.



쉬잉



염선생은 천천히 그의 등 뒤에 붙어있던 사검을 꺼내들었는데,
검이 뽑히는 소리가 어찌나 요사스러운지, 제동은 그 소리만 듣고서도
그 검이 빨아들인 저구의 피가 얼마나 될지 예상할 수 있었다.



" 후후후. "



제동은 넋이 나간듯이 웃었다.
더 이상 피할 길은 없다. 그렇다고 좋다고 머리를 바칠 것인가?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겠다.



스윽.



제동의 손에는 어느샌가 그의 장검이 쥐어져있었다.
아아! 손잡이 부분에 써있는 제동검이란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자신이 처음 낭인이 되기로 결심했을 때, 저구의 유명한 대장장이를 통해 만든 검이었다.
이름조차 없던 자신에게 '너는 될성 부른 떡잎이다.'라며 이 검을 만드어줬었다.




자신이 직접 글씨까진 새긴 검이었다.
수 많은 강자들과 싸울 때 항상 자신을 지켜주던 검이었다.



' 그래. 지금도 너와 나는 함께다. '



우웅.



제동의 장검, 제동검은 제동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것일까?
제동이 특별히 내공을 검에 주입하지 않았음에도 검은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염선생은 눈을 크게 떴다.
제동이 내공을 끌어올리지도 않고, 검을 울린 것 때문이었다.



" 하하하, 놀랍군. 그리고 안타까워. 곧 죽을 놈이
  신검합(身劍合)의 경지라니! "



아아! 신검합의 경지!
검을 내공으로 울리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울리는 경지였다.
마치 검이 자신의 몸의 일부와 같아져 버리는 경지.



" 누가 죽을지는 해봐야 아는 법이지. "



제동은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편안해져왔다.



우우웅.



검이 울린다. 내공을 따로 주입하지 않아도, 공명검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여기에 내공을 주입한다면? 공명을 통한 파괴력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리라.



속 상태가 말이 아니지만, 내공을 끌어올린 수는 있었다. 물론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겠지만.



' 그래. 할만하다. '



제동은 장검을 꽉 쥐었다.
몸에 무리를 덜 주는 기본적이면서도 파괴적인 저구림을 펼친 뒤에 자신만의 무공인 동탈을 펼친다.
이 두번으로 염선생을 꺽어야만 한다.



" 가겠소. "



제동은 나직이 말했다.
염선생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 저구림(齟邱林)! "



제동은 몸속에서 느껴지는 따끔한 충격에 정신줄을 놓을뻔 했으나, 이를 악물고 버텨내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펼쳐지는 그의 강력한 찌르기 공격!



" 말인(唜忍: 끝까지 참다)! "



염선생도 여기에 지지 않고, 강력한 찌르기 공격 중 하나인 말인을 펼쳤다


채채챙



염선생과 제동의 검이 둘 사이의 공간을 수 놓았다.
제동은 그 내공이 매우 미약했으나, 염선생의 정심한 공격에도 밀리지 않았다.



둘은 서로 한번 손을 섞고 난뒤 거리를 벌렸다.
염선생은 제동의 공격을 너무나도 간단히 막아버렸다.



염선생은 빙그레 웃었다.



" 자네의 무공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군. "



제동은 그 말에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인정하는 바였다. 자신도 깨닫고 있던 사실이 아니던가.
염선생은 자신의 치명적인 결함을 해결할 방법을 알고 있을까?



" 아마 자신도 그 것을 알고 있을테지,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자네는 한번 손을 섞고 거리를 벌린 것이고. "



그래, 그랬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거리를 벌렸다.



" 자신의 치명적인 결함은... 죽고 나서 보충하도록 하게. "



염선생은 말을 마치자마자 쏜살같이 제동을 향해 달렸다.



" 화이어배(火易禦排 : 불로써 적을 쉬이막고 물리친다.)! 말인! "



염선생은 순식간에 두 초식을 연동해서 펼쳤는데, 그 두 초식간이 연동이 어찌나 깔끔하던지
찰나의 빈틈도 없었다.



그 순간 제동은 자신의 치명적인 단점 중 한 가지를 깨달았다.
자신은 초식과 초식을 펼칠 때 그 사이에 너무나 많은 약점을 노출시켰다.



공격적인 면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빈틈을 드러내는 순간을 중요시 하지 않았다.
그리고, 초식 하나만 펼칠 때에도 그 초식 사이사이를 신경쓰지 못했다.
오로지 한 방의 강력한 공격으로 상대를 고꾸라뜨릴 생각에 집중했던 것이다.



제동은 막힌 가슴 중 일부가 뻥 뚫린 듯이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아직 찝찝했던 모든 것을 해결한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무공 완성을 위한
한줄기 빛이 느껴졌다.



'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



우우웅!



제동의 결연한 다짐이 검끝에 전달되었다.



" 저구림! 동탈(動奪 : 움직임을 빼앗다)! "



제동은 알았을까?
그 순간에 펼친 자신의 두 무공이 마치 하나인 것처럼 깔끔하게 연결되었단 사실을.




펑!




염선생과 제동의 충돌은 커다란 굉음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 쿨럭. "



그들이 부딪힌 자리에는 오로지 염선생만이 남아 피를 토하고 있었다.
결연한 제동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는 몸이 튕겨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고 만 것이었다.



" 재밌군. "



염선생은 미소지었다.
마지막 죽기 전의 일격이기 때문이었을까?
자신도 놀랄만큼 강력한 위력을 지닌 무공이 죽기 직전 제동에게서 펼쳐진 것은.



" 아니야. 그는 그 찰나의 사이에 무리를 깨달은 것이야.
  이런 놈이 쉽게 죽지는 않겠군. "



염선생은 말을 마침과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선은 '그'에게 보고할 필요가 있다.
염선생은 언젠가 제동과 다시 만날 생각에 미소지으며, 터벅터벅 그 자리를 벗어났다.




제 15회 끝,  다음회에 계속



- - -



좀 길었나요?
모쪼록 읽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제동이 드디어 무공 완성의 첫걸음으로 다가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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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30 21:36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터불내액의 발상은 참..

잘만드신듯
태연사랑
08/11/30 21:58
수정 아이콘
폭군의 위기일발 몬가 제동선수와 ;;;
The Greatest Hits
08/11/30 23:09
수정 아이콘
연환기의 시작이군요~!
JesteR[GG]
08/12/01 00:13
수정 아이콘
잘읽고있습니다
ArcanumToss
08/12/01 00:34
수정 아이콘
연재 속도는 빠르게~~~
양은 좀 길게~~~
CrazyNoaH
08/12/01 00:43
수정 아이콘
연재 속도는 빠르게~~~
양은 좀 길게~~~(2)

다음은 어떻게 될지 궁금증이 눈섭을 휘감는군요.........
08/12/01 01:48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건 연재 게시판으로 못가는 거죠?
나라당
08/12/01 01:50
수정 아이콘
한문에 일가견이 있으신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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