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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1/21 08:02:00
Name aura
Subject 낭인왕 폭군, 제 11회 - 구잉어(九仍禦 : 아홉번 막다)2 -


댓글을 남겨주신 여러분께 모두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
잘 다듬지 못하여 문장이 어색한 부분이 많지만, 분발하겠습니다.
오타가 난 부분은 스스로 발견시 즉시 고치고 있답니다.



- - -


래포(來咆 : 고함을 치며 오다) 전교주의 강의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못들어 봤으면 말을 하지 말아라.



그의 강의를 듣노라면, 그의 별호대로 마치 고함을 지르며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만큼이나, 생동감있는 강의라는 말이다.



그의 강의 중 신기한 것은 그가 즉석적으로 생각하여 말하는 강의임에도, 마치 시처럼
일정한 운율을 이루어 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 일부는 시주모두(弑周模逗 : 머물러 두루죽이는법), 일부는 통통통(痛痛痛 : 아플통 세번)!
  이것이 바로 태란의 고수들이 포로토수의 고수들에게 썼을 시에 심한 모욕감을 준다는 무공 조합이다. "


아아, 아직도 내 귀에는 래포 전교주의 소리가 머물러있다.


거성(巨聲 : 큰 목소리) 긴동준의 書, <긴동준>의 전교주 예찬 부분 발췌


- - -


제동은 오부마인두(五芙魔人逗 : 다섯 연꽃이 마인에게 머물다)를 운용하여, 내공을 극한으로 끌어올면서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일격 승부를 앞에두고 묘한 기분을 느꼈다.



지금까지 제동은 이런 식의 대결을 해본적이 없었다. 자신이 쌓아온 무공들을 단 일격에 모든 것을 담아 겨루는,
오직 무인끼리만의 대결! 제동은 무인으로서의 자신의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구잉어(九仍禦 : 아홉번 막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또한 무인 간의 대결에 가슴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구잉어는 태란의 무수한 심공중 서불라이(徐拂羅利 : 천천히 그물모양으로 떨치니 이로울지다)를 운용하며,
자신의 기를 극한으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아아, 저구와 태란의 원초적 본능의 대결!
뚫으려는 저구와 막으려는 태란과의 대결이 이제 곧 펼쳐지려는 것이다.



제동과 구잉어는 서로 한참동안이나 서로를 쳐다만 보았다.
서로 완벽한 일격을 펼칠 수 있게 기운을 모으고, 응축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약 반 시진의 시간이 지났을까?



먼저 움직인 것은 제동이었다.



" 파래이구(波來邇救 : 가까이 물결이 구원하러 오다.) 業저구림(齟邱林 : 저구의 숲)! "



제동은 자신이 펼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공 중 하나인 파래이구와 동시에 그것을 잘 뒷받침해주며,
연쇄공격을 하기에 적당한 업저구림을 시전했다. 공명검을 통하여 시전되는 파래이구와 업저구림은
믿기지 않을 속도로 주변을 잠식해가기 시작했다. 제동의 부르르떨리는 장검이 순식간에 전방위를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슝슝!



이에 구잉어 또한 자신의 모든 무학이 담긴 무공을 시전했다.



" 범거(犯拒 : 범하는 것을 막다) 구잉어류 시주모두(弑周模逗 : 머물러 두루죽이는법)!"



범거는 사방을 검으로 둘러치는 기술로, 거의 공격이 배제되고, 방어만이 있는 초식중 하나였다.
전방위의 적들을 찌리는 저구의 파래이구와는 달리 하늘과 땅을 향해 비스듬한 각도로 움직이며, 검막을
형성하는 기술이었다.



거기에 구잉어가 추가적으로 펼친 구잉어류 시주모두는 여타 다른 태란의 고수들이 펼치는 시주모두와는 달랐다.
보통 태란인들이 펼치는 시주모두는 강하게 기를 응축시킨 뒤 원거리에 있는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에게
찌르기 동작을 통해 검끝에 응축된 기를 화살처럼 쏘아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구잉어류 시주모두는 강하게 응축된 기를 자신의 주변에 뿌려 일차적으로 방어를 위해 쓰고,
이차적으로는 자신의 주변을 방어하고있는 기운들을 검으로 쳐서 마치 암기와 같이 공격을 위해 쓰였다.



슝슝!



제동의 장검이 눈깜짝할 사이에 주위의 모든 대나무들을 베어버리고, 구잉어를 향해 다가왔다.
그리고, 구잉어의 범거와 구잉어류 시주모두는 마치 제동의 장검을 반기기라도 하는 듯 조금씩
다가가고 있었다.



쾅!



이윽고, 제동의 창과 구잉어의 방패가 충돌하고, 엄청난 굉음을 만들어냈다.
그들이 부딪히자, 그 주변은 자욱하게 먼지가 일어났다.



" 쿨럭! "
" 흡! "



먼지 속에서 제동과 구잉어의 신음성이 들려왔다.
그리고, 먼지가 가라앉았다.
그 둘은 어느샌가 서로간의 거리를 오장이나 벌리고 서있었다.



떨어져 있는 두 무인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다만, 제동의 입가에는 빨간 선혈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고,
구잉어는 알 수 없는 미소를 물고있었다.



" 감사합니다. "



침묵만이 감돌던 도중 먼저 입을 연 것은 제동이었다.
제동은 깊이 허리를 숙이며, 포권을 취했다.
그리고,



털썩.



제동의 인사에 구잉어는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쓰러지는 것으로 대신했다.
아아, 결국에는 제동의 날카로운 창이 그 단단한 구잉어의 방패를 뚫어버린 것이다!



제동의 창이 구잉어의 방패를 뚫는데 크게 일조한 것은 공명검이었다.
굉장한 속도로 떨리는 그의 장검은 평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위력을 지녔던 것이다.



' 한 끗 차이였다. 이 곳으로 오던 도중 스스로 심득을 정리하고, 내공을 쌓을 시간을 갖지못했다면,
  공명검도 없었고, 이 자리에 남아있는 것은 내가 아니었을 것이다. '



제동은 앞으로 어떤 순간이라도 더욱 무공수련에 매달릴 것을 다짐했다.
제동은 쓰러져있는 구잉어에게 다가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환약 중 몇개를 그의 입에 쑤셔넣었다.



제동이 가지고 있는 약은 저구인들에게 널리 보급되어 있는 환약 중 하나로써
저구환이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그리 대단한 영약은 아니지만, 내상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약이었다.
현재, 제동의 공명검으로 인해 속이 진탕이 되어있는 구잉어에게는 안성맞춤인 약이었다.



그렇게 제동은 구잉어에게 환단을 먹이고 난후, 가슴 속에 넣어두었던 지도를 다시 꺼내들었다.
란산에서 가까운 곳에 부석허(斧析墟 : 도끼로 언덕을 쪼개다) 형태라는 이름이 보였다.



부석허 형태. 그는 태란 내에서는 괴짜 중 괴짜로 취급받는 인물이었다.
검이 아닌 도끼를 무식하게 휘두루는 것은 둘째치고, 태란의 무공임에도 저구보다도 더 공격적이라는
이숭원 선생의 평가때문이었다.



제동은 공격적인 태란의 무공이라는 데에서 흥미가 일었다. 그리고 지도를 곱게 접어 가슴으로 갈무리했다.



" 부석허 형태를 찾아간다. "



그는 나직히 중얼거리며, 쓰러져있는 구잉어를 뒤로 한채 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 - -


" 그가 서서히 움직인다고 들었다. "



말끔하게 생긴 사내가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 예, 듣자하니 서서히 가문의 고수들을 침투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



말끔한 사내의 말에 흑포인이 대답했다.



" 우리가 그를 엿보듯이 그도 우리를 보고 있을터 ... 우리가 움직일 때까지 섣부른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


말끔한 사내가 중얼거렸다.



"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


흑포인의 말에 말끔한 사내가 의문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시점에서 흥미로울 것이 뭐가 있겠는가?



" 태란의 추격대가 발동되었습니다. "


말끔한 사내는 더욱더 의아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당연히 그 추격대는 '그'의 가문의 고수들을 쫓는 것이 아니겠는가.


" 그런데, 추격대가 쫓고있는 자가 이제동이라고 하는 자랍니다. "


말끔한 사내의 눈이 순간 반짝였다. 아아, 그는 그제서야 '그'의 의중을 간파할 수 있었다.


- - -


- 구잉어 중상, 얼마 전 석벽을 넘은 이제동이라는 저구인의 소행으로 추측.


콱.


태란 사절이 무너진 후 2차 추격대로 선정된 불관왕(不官王) 염선생은 보고있던 서신을
무심하게 구겼다.


툭.


구겨진 종이는 이내 땅바닥을 뒹굴었다.



" 재밌군, 극한의 수비무공을 갖춘 구잉어를 쓰러뜨렸다니... 그것도 저구가! "



염선생은 흥미로운 미소를 짓고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지도 한 장을 펼쳤다.



" 이제동이라는 놈. 움직임이 단순하군. 머리가 좋은 녀석 같진 않아. 단순하게 가까이 있고,
  강하고, 흥미가 동할만한 자를 찾아나서고있군. "


염선생은 정확하게 구잉어가 있는 위치를 집었다. 그리고, 그의 손가락이 우측을 향해 서서히 움직였다.
그곳은 태란의 란산에서 백이십리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태산이었다.


" 부석허 형태를 찾아갔겠군. "



말을 마침과 동시에 염선생은 바람과도 같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 - -



꽤 기네요. 이번편은. 재밌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번 다 쓴거 모르고 날려먹고 패닉되었다가 힘내서 썼습니다..

어휴....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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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신권
08/11/21 09:08
수정 아이콘
제가 1번이네요~~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건필!!
08/11/21 09:54
수정 아이콘
불관왕 염선생이라니..클클.. 염선생... 그놈의 징크스는...
쿠로사키 이치
08/11/21 09:59
수정 아이콘
흠.. 전 영원한 이인자? ㅠㅠ 3등이군요
다음부터는 선리플 후감상? 크크크크
08/11/21 11:52
수정 아이콘
신우신권님// 처음으로 달아주시는건가요? 감사합니다!
피스님// 흐흐...불관왕...
쿠로사키 이치고님// 뭐 몇등이면 어떤가요 이치고님에게는 항상 감사하다는..?
나라당
08/11/21 12:28
수정 아이콘
잘보고 있습니다~
하이브
08/11/21 13:35
수정 아이콘
글 날려먹으면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는데...
수고하셨어요 크크
JesteR[GG]
08/11/21 15:09
수정 아이콘
염선생 흐흐흐흐흐흐 불관왕흐흐흐흐흐흐 미치겠네여
The Greatest Hits
08/11/21 16:34
수정 아이콘
변형태를 꺾자마자 등장하는 염선생~!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택용스칸
08/11/21 19:06
수정 아이콘
염선생님의 이제동 깔보기 ^^. 머리가 뛰어나지 않다던데..;;
염선생과 이제동 선수의 대결이 무척 기대가 되네요.
08/11/21 19:29
수정 아이콘
불관왕 염선생 크크크

전개가 빨라지니까 확실히 재밌네요. 근데 아직 두 사내의 대화 뭐 이런 부분은 아직 이해가 잘 안가지만

잘 보고 있습니다
08/11/21 21:38
수정 아이콘
와 점점 조회수와 댓글수가 높아지고 있어요!!!
08/11/21 21:51
수정 아이콘
SouL_ER님// 감사합니다 ^^ 일단 확실히 댓글은 꾸준히 달아주시는 분들이 있네요. 힘이납니다..흐흐
윤열이는요
08/11/22 03:03
수정 아이콘
범거가 뭔지 한참 생각했네요.

너무 억지 아닌가요?

아 물론 지난번에 댓글달았는데 댓글 달아준 사람들 이름에 없어서 기분나빠서 이러는거 아닙니다☞☜



농담이그영 잘 보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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