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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2/18 14:58:07
Name 아뵤
File #1 재윤.jpg (0 Byte), Download : 186
Subject 단지, 마재윤일뿐ㅡ




a.

처음은 기억이 나질않아요

확실하게 기억이 나는 순간은, 조용호선수와의 결승전인것 같아요
그래요 그때도 마재윤은 졌습니다
그리고 또 뭐 그전에도 언젠가 졌었겠죠
다들 그렇게 신경쓰지않았던걸로 기억해요, 저저전이였고, 그래도 그땐 아직 정말 잘하지만, 그저 마재윤일뿐이였고
상대도 조용호였으니까요

몇개월이 지나 마재윤은 더이상 마재윤이 아니게되었죠
지나간 독재자들을 꺼내 추억하게 만들고, 수많은 프로토스 유저들은 성전이란 이름말고는 아무것도 기대할수없게 되어버렸죠
최연성을 넘어 임요환, 이윤열에게 걸었던 테란유저들의 기대란건, 프로토스유저들의 성전보다도 보잘것없었던 희망이였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마재윤은 마에스트로가 되었습니다

그날부터 다들 마에스트로의 승리를 의심하는일이 적어지고, 패배에 놀라고, 사소한 실수와 행동들을 모두 옮겨 적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테란과 프로토스의 한숨과 시기때문이였는지 모르겠지만, 맵은 좋지 않아 보였어요
그곳은 마에스트로가 공연하기에는 최악의 장소라며 수많은 그의팬과,
저그유저들은 소리쳤습니다 스케쥴마저 마에스트로를 괴롭히고 있었죠
그렇지만, 마에스트로는 최악의 조건에서 게릴라콘서트를 성공시키듯, 보란듯이 이겨나갔습니다

마에스트로는 그렇게 마본좌가 되었습니다
아니라고 하고싶어도, 그럴수가 없었나봅니다 모두가 그를 마본좌라고 부르네요

그리고, 3월 3일이 되었습니다

그날 찾아왔던 거대한 충격의 파편들이 이곳 pgr에도 여럿 박혀있습니다
3경기가 끝나고, 마본좌의 패배곁에 흐르던 Welcome To The Black Parade는 너무나 얄굿었습니다
He said "Son when, you grow up, Will you be, the savior of the broken, The beaten and the damned."
라는 가사가 뭐랄까, 그날 마본좌의 패배를 영원히 기억나게 해줄것만 같았으니까요

그리고 마본좌는 조금씩 더 자주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럴수록 비난과 기대가 미칠듯이 부딪히고 깨어져 나가는게 보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마본좌는 이제 마본좌가 아닙니다

아직도 기억은 나지 않지만 처음엔 그냥 신인 저그유저였겠죠, 그리고 나서 겨우 마재윤이 되었습니다
그후부터는 모두가 아는 이야기에요, 마에스트로가, 마본좌가, 되었죠


b.

" 프로게이머 마재윤입니다 "

한번도 변한적이 없다, 항상 프로게이머 마재윤, 마에스트로일때도 마본좌일때도 그냥 프로게이머 마재윤

2008년 2월 17일, 한번의 승리와 네번의 패배속에서도 여전히ㅡ



" 안녕하세요 CJ엔투스 프로게이머 마재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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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하루
08/02/18 15:05
수정 아이콘
저 흑백 사진 속에서 빛나고 있는 뱃지들이
그의 무게감을 이야기해주고 있네요...
노력의 천재
08/02/18 15:07
수정 아이콘
그걸 짊어 지고 이겨야죠..

아니면 그냥 끝일뿐.
08/02/18 15:07
수정 아이콘
정말 명료하게 마재윤 선수를 설명해주셨네요 저는 이제 본좌 마재윤이 아닌 단지 프로게이머 마재윤의 모습이라도 좋습니다. 옛날의 포스를 찾기 힘들겁니다. 하지만 이윤열 선수처럼 롱런 해주셔야 해요. 홧팅
Timeless
08/02/18 15:09
수정 아이콘
마본좌란 옷을 입힌 것도 팬들, 그리고 그것을 벗겨낸 것도 팬들입니다.

마재윤 선수는 언제나 '프로게이머 마재윤'이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겠죠.

스스로 그 무거운 옷을 더 이상 주어입으려 하지 말고 편하게 마음먹고 게임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엘리수
08/02/18 15:35
수정 아이콘
스타본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그 어느때보다도
스타에 몰입하게 됐던 시기가 저 시절 마재윤선수때여서 그런지.
아직도 그때의 잔영이 남아 있고 그래서 아쉬운 마음은 들지만.
'본좌'여서 좋아했던게 아니니까요..
그냥 마재윤 '선수'를 좋아했습니다..
마재윤선수..'본좌'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Go_TheMarine
08/02/18 15:38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는 마재윤선수이죠. 다만 전무후무할지 모르는, 이윤열선수의 그랜드슬램과 더불어 역대최초 단일리그5회연속 결승진출, 저그로 msl 3회우승. 조용호선수와 더불어 양대리그 우승한 저그플레이어. 온겜넷 로얄로더 등. 역대최고의 업적을 만들어 낸 저그유저입니다. 또한 임이촤마 로 이어지는 본좌라인의 마지막 본좌.
이것이 마재윤선수가 이뤄낸 업적이기 때문에 이런 논쟁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패배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윤열선수처럼 또 1년에 한번씩 우승해서 이윤열선수의 우승기록을 능가알지 누가 압니까.
마재윤선수 힘내세요. 아직 젊습니다.

p.s마지막 1줄이 참.. 가슴찡하게 하는군요.
08/02/18 15:40
수정 아이콘
마린님 죄송하지만 조용호 선수는 msl만 우승했습니다. 태클 죄송
Go_TheMarine
08/02/18 15:54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잠시 착각했네요.준우승만 2회군요.
성야무인
08/02/18 16:35
수정 아이콘
그냥 마빠니 마까니 이러지 말고, 그냥 선수를 봐줄수는 없는건지, 어느 스포츠건 올라가는 시기가 있고 내려가는 시기가 있습니다. 이걸 극복할수 있수도 없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수가 슬럼프가 있으면, 오히려 격려해주고, 위로해줘서 조금이라도 극복할수 있게 노력해주는게 선수를 위해서 좋은게 아닐지 생각됩니다. 애정이 있으니까 까는 거라구요, 실제로 당하면 그것만큼 상처받는 일이 없습니다.
happyend
08/02/18 16:43
수정 아이콘
선수가 포기하지 않는 한 팬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팬이 포기하지 못한다면 선수에게도 포기할 권리가 없습니다.
그저 그저 마재윤 화이팅입니다.
08/02/18 16:57
수정 아이콘
happyend님//
항상 꼴지를 맡아 꼴데라고 까지 불리던 롯데자이언츠응원글중에
그런 말이 있어서 진짜 감동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선수가 포기하지 않는 한 팬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2)
바보소년
08/02/18 17:08
수정 아이콘
선수가 포기하지 않는 한 팬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3)
08/02/18 17:15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진 말이네요. 저는 마재윤 선수한테 매료된게 아마 마이너리그로 기억하는데 최수범 선수와의 경기였는데 럴커 변태한 후 바로 버로우 안하고 침착하게 뒤로 빼서 방어하는 모습 보고 신예가 정말 침착하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 초심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홍연아!제발...
08/02/18 17:19
수정 아이콘
어제,오늘 마재윤 선수 관련 글 정말 많이 올라오네요..
그만큼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는 걸까요.. 마재윤선수.. 지금은 비록 본좌가 아니지만
당신을 향한 팬들의 사랑은 이만큼 뜨겁습니다.. 용기를 잃지 마세요
화이팅입니다!!
08/02/18 18:25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팬은 아닌 임요환 선수의 팬입니다.
대부분의 팬분들이 이제 마재윤은 본좌의 자리에서 내려왔다고 말씀하시며, 저도 그말에 동감합니다.
하지만 컨디션은 영원하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은 절대 틀린 말이 아닙니다.

임요환 선수, 전성기가 2002년까지였으며, 퇴물이라는 평가를 받을때도 결승전에 꼬박 올라가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이윤열 선수, 갖가지 비판아닌 비판은 다 들으면서 결국엔 금쥐를 손에 쥐었습니다.
최연성 선수, 질레트베에서 자신을 떡실신 시킨 박성준 선수를 3:0 으로 잡으며 우승했습니다.

본좌였던 선수들 그들은 너무 기대치가 높았지만, 저렇게 꾸준하게 우리에게 멋진 경기력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저그로써 유일하게 본좌인 마재윤 선수, 지금은 비록 시련을 겪고 있지만, 앞에 본좌들이 그랬던 것 처럼..
얼마 안되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할 날이 올 것입니다.
08/02/18 18:40
수정 아이콘
마재윤 뿐만이 아니고, CJ저그들이 총체적으로 좀 무너진 모습입니다..
한상봉 선수는 초반 날카로운 찌르기를 제외하면 상당히 무딘 모습이고..
권수현선수도 운영형이긴 해도.. 마재윤선수와 비슷하게 중후반에 여지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봅니다..
CJ코치진과, CJ 저그 선수들의 뭔가 새로운 패더다임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느낌이 듭니다..
누가 CJ저그들의 최근성적과, 스타일분석자료들을 만들어주시면 좋겠는데 말이죠;;
08/02/19 01:37
수정 아이콘
선수가 포기하지 않는 한 팬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4)
목동저그
08/02/19 02:42
수정 아이콘
선수가 포기하지 않는 한 팬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5)

정말 멋진 말이네요... 이제는 마재윤 선수에게 힘을 내란 말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스타크래프트를 처음으로 접했던 때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The Greatest Hits
08/02/19 09:51
수정 아이콘
선수가 포기하지 않는 한 팬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6)
지루한일상
08/02/19 19:35
수정 아이콘
선수가 포기하지 않는 한 팬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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