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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2/13 23:04:49
Name 난 X세대
Subject 뮤레이저 이제동, 그의 정점은 어디일지...
저는 개인적으로 이제동선수를 뮤레이저라고 부릅니다.
뮤탈 + 이레이저 를 합성한 건데요.
이제동선수의 뮤탈이 지나간 자리는 마치 지우개로 지운듯 깨끗하더군요.
뮤탈이 지나가는 자리에 캐논이 있건, 터렛이 있건, 마린이 있건 하여튼 가리지않고 깨끗하게 지워버리더군요.
그래서 뮤탈지우개, 뮤레이저란 별명을 붙여놓고 혼자 만족하고 있습니다. ^^
이 별명을 밀 생각도 그럴 힘도 없습니다.
그저 파괴의 신,폭군 이런 별명들이 영 입에 안붙어서 그냥 개인적으로 사용중입니다.

사실 저는 이제동선수를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그가 보여주는 경기력은 인정합니다.
정확히 말한다면 그가 요즘 보여주는 절정의 경기력에 서서히 매료당하고 있는 중입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선수가 보여주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거기에 끌려들어간다고나 할까요.
이전에 마재윤선수를 보면서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첨에 MSL연속우승하고 그럴때 "이건 뭐야 어디서 튀어나왔니" 이런 느낌밖에 없었지만
이른바 dog테란맵이라고 불리는 맵들에서 혼자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그래 딴건 몰라도 실력 하나는 인정해야겠다. 잘하는건 맞네" 이렇게 인정하게 되고
한번 인정하고 나면 경기력에 매료가 되면서 서서히 좋아지더군요.
그렇다고 마재윤선수의 팬은 아닙니다만 첨에 그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면
지금은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들 중의 하나가 됐고 요즘처럼 무기력하게 패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
안타깝고... 그렇더군요.

그렇게 마재윤선수한테 느끼던 감정을 요새 이제동선수를 보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얼마전 택용선수와의 블루스톰 혈전은 정말 뇌리에 남았습니다.
병구선수와의 결승전 직전까지만 해도 토막이다 뭐다 하면서 불리하다는 얘기 많이 들었고
압도적으로 이겼지만 김택용한테 검증받고 와라 이런 얘기 계속 듣다가 막상 대결하니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불리했던 경기를 승리했죠. 그거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을 커버한다는게 말처럼 쉬운게 아닌데 그야말로 괄목할만한
실력의 상승을 보여주는걸 보면 저 친구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였습니다.
인터뷰에서 말했던 손가락이 부러지도록 연습했다는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는 경기력이더군요.

한창 잘나가는 이제동선수이지만 호사다마랄까... 최고의 고비를 맞은 느낌입니다.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는 테란전이지만 어쨌든 상성에서 불리하고 거기다 천재적 센스를 거침없이 보여주는
이영호선수와 비슷한 시기에 양대리그에서 만나게됐다는 것이... 마치 운명의 장난인것 같습니다.
어떻게보면 본좌로 가는 길목에 신이 내린 시험인것 같기도 합니다.
"니가 정말 현본좌라면 요즘 최고테란인 이영호를 양쪽에서 눌러봐."
이런 과제를 부여받은 것 같습니다.

이제동선수 인터뷰에서 이 대목이 인상깊었습니다.
"계속 쉬지 못하고 잠도 못자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하루 정도는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게이머를 하면서 한창 잘 될 때 바짝 잘해서 어느 정도 정점을 찍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그 시기인 것 같다. 게임이 잘 될 때 잘 해 놓아야 한다."
이거 읽고 감탄했습니다. 어린 친구가 참 현명하구나 그런 느낌이 오더군요.
근데 궁금해지더군요. "과연 이 친구가 생각하는 정점은 어디일까."
양대리그 동시우승? 본좌등극? 개인리그,프로리그 가릴것없는 활약으로 본좌포스의 끝을 보여주는 것?
과연 이제동선수가 생각하는 정점을 찍는다는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뭐 나중에 인터뷰 등으로 구체화되겠지만 현재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면서도 본인이 생각하는 정점을 찍기위해
오늘도 노력중일 이제동선수를 생각하니 흐뭇하면서도 무섭고... 그렇습니다.

무서운 것은 제가 나다의 팬이기 때문에 이번에 나다가 박성균선수를 이기고 제동선수도 영호선수를 이긴다면
붙어야하는데 팬인 제가 봐도 나다의 저그전은 요새 신통치않기 때문에 이제동선수를 이긴다는게 많이 힘들어보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물론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알긴 합니다만...

만일 뮤레이저 이제동선수가 나다와 붙고 이긴다면... 그의 경기력에 매료가 되버릴대로 되버린 저는 그후에는
이제동선수를 응원할 것 같습니다.
항상 눈을 즐겁게해주는 이제동선수의 뮤탈, 지나가는 곳에 있는 모든 것을 지워버리는 정말
뮤레이저스러운 그의 모습을 지켜본다는건 앞으로 당분간 설레이는 일이 될것 같습니다.
팬심이란건 어쩔수없어서 나다와 붙게된다면 나다를 응원하겠지만 다른 선수와 붙는다면
저도 모르게 이제동선수를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 같습니다.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자신의 전성기를 지금이라고 하는데 제가 보는 이제동선수의 전성기도 "지금"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생방으로 지켜볼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행복합니다.
전성기의 뮤레이저가 찍게될 정점은 어디일지... 흥미롭게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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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h본좌
08/02/13 23:10
수정 아이콘
최대고비는 지금인것 같습니다. 이제동선수 본인에게는 말이죠
08/02/13 23:11
수정 아이콘
정말 이렇다할 별명이 없으니까 참 여러가지로 불리네요 이제동 선수^ ^;
밀가리
08/02/13 23:15
수정 아이콘
무별명의 사나이 는 어떤가요
08/02/13 23:16
수정 아이콘
그냥 뮤탈왕으로 밀죠;
epicurean
08/02/13 23:19
수정 아이콘
별명이 너무 많으니까 별명저그 하죠^^;;
08/02/13 23:24
수정 아이콘
epicurean님// 왠지 어떤 야구선수가 생각나네요.
The_CyberSrar
08/02/13 23:29
수정 아이콘
김태균 선수? ^^;
마쎄슈라
08/02/13 23:33
수정 아이콘
mutal + razor..인줄 알았네요 흐흐
진리탐구자
08/02/13 23:35
수정 아이콘
별명저그 웃기네요 하하하하

이거 셰브첸코가 메딕첸코 굴욕첸코 4부첸코 이런 식으로 패러디되는 것처럼 이제동 선수도 패러디 되는 게 아닐지. 큭큭.
돌은던지지말
08/02/13 23:53
수정 아이콘
이제동이 생각하는정점이라....

제생각에는 그랜드파이널에서 엔트리에서 나와 1승하고 에결가서 1승더해서 그파를 팀우승시키고 본인은 MVP받고 OSL2회연속우승(저그 최초)및 MSL우승으로 양대리그 제패 덤으로 곰티비까지는... 좀무리려나요??? 이정도하면 정점을 찍는다....라고 느낄수있지않을까 싶네요
Mcintosh
08/02/14 00:05
수정 아이콘
뮤짤킹은 어떨까요......
하리하리
08/02/14 00:07
수정 아이콘
별명저그하니까 전 별명첸코가 생각나네요..한때 싸줄에서 기사만나오면 새로운별명이 쏟아졌던 쉐바
별다방
08/02/14 00:14
수정 아이콘
속업사업뮤탈..ㅡ.ㅡ;;
돌아와요! 영웅
08/02/14 00:28
수정 아이콘
파괴의 신+폭군=파괴의 군주
사이좋게 파괴의 군주라고 하죠
wAvElarva
08/02/14 00:44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 그의 정점은 어디까지인가..
이제동선수가 무척잘하고, 맘에드는 저그선수 세손가락안에들지만, 이번에 이영호선수전을 끝으로
그냥 꾀나 잘하는 저그유저로 잠시나마 떨어질것같네요...

이영호 선수랑하는데 너무 불안해요..
새로운별
08/02/14 00:58
수정 아이콘
저도 마재윤 선수 처음봤을때는 그닥 관심이 가지않았지만
다음시즌 당대최강이던 최연성을 연거푸 압살하는 모습을보며 점점 매료되었죠..
그때 당시엔 마재윤처럼하면 테란이 절대로 이길수없을것같았죠 최강인 최연성을 압도하는 경기력이였기에..

그나저나 이제동 선수 별명하나 안나오나요 진짜 ;; 파괴의신, 폭군 이런거 너무 유치하고 입에붙지도않고 ;;;
꼬라박이나 뇌제같은 별명은 실력이전에 어느정도 먹고들어가는감이 있었는데 이건뭐 최강의 포스를 자랑하는선수가 별명이없네요
가우스
08/02/14 01:48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영웅님// 너무 바알스럽잖아요 크크

전 뮤탈왕이 좋던데
FreeComet
08/02/14 01:51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때도, 박성준선수때도 이렇게 별명으로 피지알에서 진통을 앓았었던 기억이 있네요.
별의별 별명들이 난무하다가 결국 각각 몽상가, 투신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지금 돌아보면 정말 굉장히 잘 마무리된것같군요. 이제동선수도 곧 좋은 별명 하나 자리잡을꺼라고 생각합니다.
PT트레이너
08/02/14 02:42
수정 아이콘
일단 최초 저그유저 OSL2연속우승
그리고 바로 MSL로열로더 우승

이렇게되면
MSL1회우승
OSL2회우승 (2연속우승)
천하제일스타대회 우승

앗.....하나더 곰티비 인벤셔널 본좌전 우승한다면
5대본좌에 올라도 무방하겠는걸요
PT트레이너
08/02/14 02:45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 수상경력

천하제일스타대회 우승
OSL 2회 우승
MSL 1회우승
곰비티 본좌전 우승

뭐이렇게만 된다면야 본좌확정 .....

기대되네요 지켜봐야겟네여
08/02/14 09:35
수정 아이콘
사기유닛 이제동.
08/02/14 09:44
수정 아이콘
정점 처음 사용한 선수가 최연성선수였죠.

지금 올라갈 수 있는 부분에서 최대한 많이 올라가라고 했는데...그게 한계라고..
The Drizzle
08/02/14 11:21
수정 아이콘
파괴의 신이 가장 나아 보이는데..;
서성수
08/02/14 12:12
수정 아이콘
사업무탈 괜찮네요.
볼튼 원더걸스
08/02/14 12:18
수정 아이콘
파괴의 신이 어색한 이유는 뒤에 "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동선수의 플레이는 파괴본능 맞죠.

저는 그래서 그냥 "파괴자 이제동"이 괜찮은 것 같아요.
폭풍사마_
08/02/14 13:42
수정 아이콘
파괴지신
08/02/14 15:26
수정 아이콘
저는 이제동 선수 하면 폭격기가 연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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