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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1/02 07:06:06
Name SKY92
Subject 마재윤,테란전 자신감을 되찾아라.
최근에 마재윤선수의 테란전을 보면서 자꾸 답답함을 느낍니다.


그 결정적 이유는 바로 플레이에서의 '자신감상실'이 느껴지니까요.

일단 그 증거로 최근의 마재윤선수는 거의 레어 테크 힘싸움을 한적이 없어요.


무조건 빠른 하이브, 아니면 발업 저글링과 뮤탈로 초반에 끝내기,


둘중 하나였죠.



롱기누스,리템의 여파도 있겠지만(그 맵은 레어테크 힘싸움으로 테란을 제압할만한 맵이 절대 아니기때문에,빠른 하이브 중독에 한몫했고요.), 이성은선수랑의 8강이 자신감 상실이라는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8강 1경기 파이썬에서만 해도 정면 싸움을 그렇게 피하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전장의 마에스트로에 걸맞는 아주 멋진 플레이로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기 시작했고요.


근데 거기서 어처구니 없게 역전 당한 이후로 동요하기 시작하더니,


데스페라도에서 제대로 찍힌게 결정타를 불렀어요.


그렇게 좋았던 8강 3경기를 이성은의 공굴리기 운영에 역전 당하자, 그때쯤부터 자신감을 상실(즉 훼손이죠.)했다고 생각해요.

그나마 남아있던 조그마한 자신감도,

프로리그 진영수,염보성,이영호선수에게 제대로 박살나면서 완전히 다 없어져버렸고요.

이후에는 위에서 말한 두가지 패턴 빼고는 나머지 패턴은 거의 테란전에서 쓰지 않았죠.

그때부터의 마재윤은,

전장의 마에스트로가 아니라,

10분저그일 뿐이였습니다.

특히 블루스톰 경기는 자꾸 테란전에서 한심한 경기들을 보여주니 답답하더군요.


일단 블루스톰이란 맵은 힘의 논리가 많이 중요한 맵이예요.


중앙도 꽤 넓은 데다가, 2인용 맵의 특성상 대부분 그렇죠;;


보통 블루스톰 저테전에서의 저그의 플레이들을 보면, 항상 추가 가스 멀티를 자신의 본진과 동선이 비교적 짧은 5시쪽이나 11시쪽에 먼저 먹죠.



근데 마재윤선수는, 자꾸 자신의 기지에서 동선이 먼쪽에 추가 가스 멀티를 먼저 피더군요.


1시쪽에 위치가 배정됬으면 6시에 추가 가스 멀티를 먼저 가져가고요,


그리고 7시쪽에 위치가 배정되었으면 12시에 추가 가스 멀티를 먼저 가져가고요.

(테란과 절대 정면 힘싸움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죠.)

그걸로 빠르게 3가스를 가져가서 뭘 해보려 하다가,


자꾸 이상한 모양새로 지는거 보니 정말 한심해서 화가날정도였습니다.


(박성균전,이성은전,민찬기전, 전부다 그전략을 썼는데도 어처구니 없이 패배했죠.)

뭐 그런 전략 자체야 어쨌든 나쁘지 않다 치죠,

근데 문제는 그 전략을 소화해내는 운영 능력이 확실히 떨어졌더군요.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옷은 나쁘지 않은데 몸매가 완전히 그 옷의 사이즈랑 안맞는것 같았어요.)


실제로 마재윤선수의 블루스톰 테란전 성적도 썩 좋지 않죠.


3승 4패,


근데 이 3승이 전부다 초반 발업저글링으로 이긴거죠.


김동건전,4해처리 뮤링으로 gg받아내고,

차재욱전,차재욱선수의 경기기량이 완전히 떨어졌다는걸 볼수 있었죠, 역시 발업저글링이랑 뮤탈로 gg받아내고,


이영호전은 이겨도 이긴게 아니야라는 말이 나올 경기였습니다.


그때 이영호선수가 미리 재경기에서 8강 진출을 확정 지었기 때문에,

대충 플레이 한것 같았거든요.


처음 가난한 6배럭이 어처구니 없이 막혔을때부터 사실상 끝난 경기였죠,

그리고 본진에 마린이 틀어박혀있다가 갑자기 입구쪽 엔베를 부수며 나오더니 발업저글링에 마린 전부다 싸먹히며 gg.



나머지 4패는 전부다 운영에서 아주 큰 문제점을 드러낸 경기들이였고요.

(박성균전 블루스톰 2패의 임팩트는 정말 컸습니다.)



완전 자신감을 크게 상실한 플레이들이 남발되는 경기들이였어요.

(그런 플레이들은 블루스톰이 아니라 딴맵에서도 자주나왔지만요.)



이번 듀얼은 그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지 못하면 그대로 PC방으로 간다 봅니다.

(박명수선수랑의 저저전이 이뤄질수도 있겠지만.)


올라가길 바라지만.......


사실 PC방으로 가서 정신을 차려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CJ 2군을 가본다던가......

그래도 한때 본좌로 있던 선수고,

전 그선수의 열렬한 팬이니까........

이미 이제동선수에게 저그의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내줬어도,

그래도 스타리그로 반드시 올라가길 바랍니다.

에휴...... 어쩌다 마재윤의 테란전이 이렇게 되었는지;;


얼른 자신감을 되찾고,듀얼에서 좀 잘좀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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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08/01/02 08:51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의 팬으로써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응원해야죠. 결국 이걸 극복할 사람도 마재윤선수니까요. 그저 늘 뜨겁게 저는 응원할겁니다. 꼭 부활합니다.
영웅의물량
08/01/02 09:44
수정 아이콘
힘이 빠진 마재윤. 힘의 최연성을 힘으로 찍어 눌러버리던 마재윤이
이젠 어떤 테란에게도 물량면에서 나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_-;

뭐, 본좌소리 들을 정도의 선수들은 언제든 부활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마재윤 선수도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습니다만... 그 시기가 좀 빨라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ㅠ.ㅠ
RedStrAp
08/01/02 09:45
수정 아이콘
하이브로 흥한자 하이브로 망한다고..

마재윤선수 일단 레어유닛을 좀더 활용한 후에 은근슬쩍 넘어가는 하이브 체제가 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레어 이후 곧바로 올라가는 하이브 운영도 강력하지만 이미 테란은 그 해법을 들고 나왔죠..

일단은 그 하이브 조급증? 하이브병? 에서 빨리 벗어나야 하지 않은가 생각해봅니다.
08/01/02 09:55
수정 아이콘
선수들 자신의 스타일과 플레이 방식을 쉽게 못 버린다고 하더니 마재윤 선수도 그런가 보네요.
루나 러브굿
08/01/02 10:25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가 테란전에서 한창 고승률을 찍고.
이윤열 최연성등 당대의 최고 테란들을 압살할때는 해쳐리->레어->하이브로 넘어가는 과정이 정말 유연했고
특히 해처리 단계의 저글링 활용과 레어단계에서의 힘싸움이 정말 강력했습니다.
그런데 신한은행 s3부터 지옥의 일정과 맵탓인지 전술적 플레이 (스탑 러커,빈집털이,빠른 드랍)와 빠른 하이브에 너무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더니 2007시즌에 테란전 성적이 곤두박질처버렸네요.
최강이라 여겨지던 다양한 전술플레이와 하이브 운영능력조차도 최근에는 여타 a급 저그들에 비해 돋보이지 않습니다.
각성한 마재윤 선수의 모습이 보고 싶네요. 프로리그 3승7패가 뭡니까 ㅠ
08/01/02 10:27
수정 아이콘
자신감 회복이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됩니다...
08/01/02 10:54
수정 아이콘
잘될때는..앞마당외의 멀티가 잘 들키지도 않았고 깨지지도 않았죠. 지금은? 멀티를 먹어도 깨지고 먹기마저 쉽지않죠. 그차이인듯..
블루스톰 6시 고집은 예전 아카디아에서의 12시 6시..고집과 똑같은건지...허를찌르는? 그것도..다전제에서 한번이지..쓴전략 계속 쓰면안되죠. 이성은선수와의 얼마전의 일전은..잡는경긴데..6시의 고집...
꽃을든저그
08/01/02 11:40
수정 아이콘
지금의 마재윤선수의 테란전은 일명 무난한테란이 나온다고해도, 이길가능성보다 질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마재윤선수의 자신감회복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듭니다.
nickvovo
08/01/02 16:48
수정 아이콘
자신감은 승리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감은 생겨라 생겨라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죠. 압도적인 훈련량, 끝없는 분석, 그것을 이겨내는 맨탈과 경기에서 이뤄내는 피지컬. 이것으로 따내는 승리 한 두개가 모여 자신감을 이룹니다.

마재윤이 살아날 희망를 본다면, 그의 감독이 그가 프로게이머 최초시작부터 의지한 조규남과 함께라는 점일까요.
목동저그
08/01/03 22:19
수정 아이콘
재윤 선수가 최근에 이긴 테란전이라고는 진영수 선수한테 거둔 역전승만 기억나네요.
이영호 선수한테 이긴거야 사실 이겼다고 하기도 힘든 찜찜한 승리고;;
그래도 저그로서 본좌소리까지 듣던 선수이니만큼, 부활의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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