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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2/11 13:32:06
Name 프렐루드
Subject 총사령관, 혁명가 패밀리언 성역에서 일합을 겨루다....
80년 근방의 생년을 가지신 남성분들에게는 영웅문과 함께 젊은시절의 한페이지를 채웠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은하영웅전설'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은하영웅전설은 두명의 영웅인 제국의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과 동맹의 얀웬리의 이야기 입니다. 실지로는 대망이라는 일본 역사소설을 SF버전으로 개량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은 있지만 대망을 읽어본적이 없기도 하고 은영전 그 자체만으로도 제게는 굉장히 좋은 책이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틈날때마다 읽곤합니다.

제국이라는 영역에서 전장을 경영하고 전국을 지배하며 전략적인 면에서 최강을 자랑하는 라인하르트와 국한된 영역에서 국한된 병력을 가지고서도 최고의 전술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안웬리... 전략과 전술의 두 영웅이 소설내에서는 패밀리언 성계라는 영역에서 자신의 모든것을 걸고 일합을 겨룹니다.

패밀리언 전투를 앞두기 전까지 라인하르트는 제국을 자신의 것으로 가지고 우주를 양분하던 세력인 동맹을 정벌하러 갑니다. 얀웬리는 무너져가는 동맹의 현실에서 라인하르트에 맞서 게릴라에 가까운 전투를 펼쳐 나갑니다.

비록 얀웬리에 비해 압도적인 병력을 가진 라인하르트였지만 일대일의 승부를 원했던 건지 자신을 미끼로 광범위한 포위망을 만들고 얀웬리는 그것이 포위망임을 알고도 라인하르트를 물리칠 단 하나의 기회임을 알기에 패밀리언으로 자신의 함대를 이끌고 나갑니다.

프로리그라는 대회를 평정하고 WCG라는 세계대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총사령관' 송병구 선수

MSL 2연패와 함께 전 시대의 지배자인 Savior를 옥좌에서 끌어내린 '혁명가' 김택용 선수

패밀리언 전투에서는 날카로운 공격을 주무기로 하는 라인하르트는 두터운 방어진으로 싸우고 유연한 방어후 포위섬멸전을 특기로 하는 얀웬리는 날카로운 공격으로 전장의 승리를 얻고자 합니다.

전체적인 전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유연한 송병구 선수, 날카로운 비수로 상대방의 심장을 노리는 김택용 선수... 실제 경기에서는 송병구 선수는 공격 일변도 김택용 선수는 방어 일변도의 경기를 펼칠지도 모릅니다. 단지 확실한건 자신들이 가진 장점만을 가지고 상대를 하기 보다는 상대편이 가진 장점을 더 잘 흡수한 선수가 5전 3선승의 전장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것 뿐이지요.

프로토스의 정통성을 이어가는 흐름에서 스타크래프트리그를 지배하려는 총사령관이 이길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질서를 주창하는 혁명가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것인지....

요근래 많은 경기들 중에 가장 기대가 되는 경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p.s. 이날 저는 회사 송년회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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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감투
07/12/11 13:41
수정 아이콘
하하~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이 계셨다니 반갑네요~
무결점의 총사령관 vs 기적의 혁명가 이 구도가 딱 라인하르트 vs 양 웬리 이 구도를 연상시키더군요~
멋진 글입니다..
ps. 안되셨네요.. 부디 재방송 전에는 인터넷을 잠시 놓으시길 추천합니다~
[Oops]Reach
07/12/11 13:49
수정 아이콘
저는.. 그날 아르방.. [눈물]
마술사
07/12/11 13:54
수정 아이콘
하핫...얀웬리는 접니다
엘케인
07/12/11 14:04
수정 아이콘
글쓰신 분의 비유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데,
마음에 좀 걸리는게...

외모나 성격(제가 두 선수의 성격을 알고 있는건 아니지만, 느낌상)의 이미지는
양웬리-송병구선수 / 라인하르트-김택용선수 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야든둥 무지 기대됩니다. 언제 금요일이 오려나~
프렐루드
07/12/11 14:08
수정 아이콘
엘케인님// 사실 그렇죠 외모의 경우에는 오히려 김택용선수가 라인하르트의 성격이고
송병구 선수는 얀웬리죠.
그외에도 지금 현재까지 이룬면을 보면 오히려 김택용선수가 라인하르트일지도...
하지만 혁명가는 제국에 어울리지 않기때문이기도 하고 두 주인공의 전투 스타일에 최대한 초점을 맞춘 비유일뿐입니다.
07/12/11 14:21
수정 아이콘
2007년 최고의 매치업이네요. 전 대결에선 혁명가의 승이었지만 혁명가는 그 이후에 MSL 준우승에서 머물렀고
총사령관은 WCG타이틀과 광안리를 먹고왔죠.

이전보다 더 높아진 두 선수가 붙습니다 허허허허. 송병구의 후원자 김캐리와 만담가 엄옹의 능력을 한반더 믿습니다!!

근데 제목만보고 유게의 운하영웅전설이 떠올라서;;
My name is J
07/12/11 14:29
수정 아이콘
좋아하는 소설의 주인공을 좋아하는 선수와 비교해주시니...수줍-
The Greatest Hits
07/12/11 14:36
수정 아이콘
전승의 라인하르트와 불패의 얀웬리......그들의 최후의 결전은 결국
전승이라는 라인하르트와 불패의 얀웬리로 끝이 났죠....(얀웬리의 신념에 의한 승리 포기...)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라인하르트의 제국이 천하를 통일한다는......
그렇다면 무결점의 총사령관이 아이우제국을 통일하는건가요^^
오르페우스
07/12/11 15:50
수정 아이콘
2007년의 가장 포스가 좋은 두선수가 라이벌이라는 것을 증명시켜주는군요.
이제동 선수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번OSL4강이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생각되는군요. OSL의 결승이라고도 말할수 있고
2007년 최강을 정하는 결승이라고도 말할수 있겠군요.
엘케인
07/12/11 16:22
수정 아이콘
프렐루드님// 앗... 지금 보니 오해하실 수 있겠네요~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은영전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담은 이미지때문에 혼잣말처럼 해 본 소리에 불과하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마술사얀
07/12/11 16:26
수정 아이콘
한마디 댓글 달자면 얀웬리는 쿠테타, 혁명따위를 싫어하다 못해 혐오하는 인물이죠.
프렐루드
07/12/11 16:28
수정 아이콘
마술사얀님// 얀웬리는 혁명을 싫어하는 인물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얀함대는 동맹에서 가장 혁명에 어울리는 조직이었죠,
얀 사후 얀함대는 혁명군이 되기도 했구요.(더스티 아텐보로의 시각에서 보자면요.)
프렐루드
07/12/11 16:29
수정 아이콘
엘케인님// 기분나쁘진 않구요. 원래 쓸때부터 그런부분이 좀 맘에 걸렸었어요.
전투스타일을 제외하면 딱들어맞는다라는 면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요.
단지 전투 스타일과 모든걸 걸고 싸우는 상황이 비슷할 뿐이죠 뭐...^^
새벽오빠
07/12/11 17:29
수정 아이콘
라인하르트는 분명 '혁명가'입니다. 은하제국을 무너뜨리고 자신의 제국을 세우는 것을 혁명이라고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얀웬리는 분명 뛰어난 '사령관'이지요. 그는 그린힐 준장(준장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이 쿠데타를 일으켜
자신을 혁명세력으로 규정지을 때 그것을 비웃었던 사람입니다. 프렐루드님 글처럼 얀함대는 혁명에 어울리는 조직이긴
하였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유행성동맹이 무너지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행위이지 원하던 바는 아니지요.

김택용 선수는 큰 틀 안에서 다분히 공격적이란 점에서도, 그가 vs저그전에서 혁명의 이미지를 얻은 것도, 덧붙여 잘생긴 외모까지도
라인하르트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송병구 선수는 상황에 맞추는 유연한 운영과 엄청난 방어력, 그리고 총사령관의 이미지에서 얀 웬리를 상징할 수 있겠구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07/12/11 17:36
수정 아이콘
크허.. 고등학교 시절, 정말 정신없이 읽었던 소설인데... 이런 식으로 해석을 해주시네요. ^^;

여담입니다만, 저는 '얀 웬리'라고 번역이 된 버전을 먼저 봐서 그런지, 왠지 '양 웬리'라고 하면 짝퉁의 느낌이 나더라구요;; 일본어에서의 받침이 양쪽 발음 모두 가능하다 보니 생긴 문제 같은데.. 아무래도 동양 계열이라고 한 거 보면 중국의 양씨 성을 가져온 것 같고, 그렇다면 양 웬리가 맞긴 한데... 양 웬리는 안 멋있다는 느낌이...;;

마재윤이라는 거대한 독재 세력 (은하제국)을 완벽하게 물리치면서 혁명을 이뤘고 플토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보면 김택용 선수가 라인하르트의 이미지에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이렇게 써놓고 보니 어째 마재윤 선수에게 미안해지네요. ^^;;
프렐루드
07/12/11 17:47
수정 아이콘
새벽오빠님// 814님// 여러가지 면이 있어서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제가 글을 쓰는 시점에 주목했던 부분은
라인하르트의 경우에는 보통 상대보다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놓고 싸운다는 점에서 송병구 선수를 떠올렸고
얀웬리의 경우에는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전술로서 우위를 만들어 적을 섬멸한다는 점에서 김택용 선수를 떠올렸습니다.
물론 해석하기에 따라서 여러가지로 생각할 수 있겠죠..^^

814님// 저역시도 얀웬리, 셴코프 등등으로 번역한 버전만 취급합니다...ㅡ.ㅡ/
이카르트
07/12/11 18:29
수정 아이콘
역시나 얀 웬리죠-_-! 그나저나 글과 상관없이 은영전이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1인입니다.
07/12/11 18:49
수정 아이콘
은하영웅전설 정말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은영전 보신 분이라면 제국과 동맹으로 나뉘기 마련인데
전 동맹, 정확하게는 양웬리빠입니다.^^ 그리고 스타상에서도 김택용선수를 싫어하기에 송병구 선
수를 응원할 생각인데 이 글로 치면 딱 떨어지네요. 총사령관이여, 혁명가를 무찔러라!
Mcintosh
07/12/11 19:05
수정 아이콘
라인하르트나 얀웬리나 둘 다 사망하죠. 송병구나 김택용선수는 그 두주인공들보다는 미터마이어처럼
길게 살아남는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기적의변명가
07/12/11 22:19
수정 아이콘
저는 별로 기대하지 않습니다. 웬지 한쪽이 무기력하게 해서 재미도 없고 싱겁게 끝날꺼 같아요.
07/12/11 22:57
수정 아이콘
프렐루드 님의 의견도 일견 동의하지만, 소설속의 이미지가 김택용 =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송병구 = 얀웬리임을 생각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이미지가 정말 중요하긴 중요한가 봅니다. 스토리상으로는 분명히 총사령관인 송병구가 라인하르트가 되어야 하는데 무언가 억지스러운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는..^^;

갑자기 아련하게 기억나네요. 은하영웅전설 외전까지 두루 섭렵했었는데.. 정말 저에겐 삼국지와 더불어 몇번을 읽어도 질리지 않았던 최고의 소설이었죠.
Cazellnu
07/12/12 05:24
수정 아이콘
후 또 나오는건가요 저는...?
07/12/12 07:09
수정 아이콘
총사령관의 승리에 올인합니다!!
더블인페르노
07/12/12 09:31
수정 아이콘
그럼...마재윤 선수가...골덴바움 왕조가^^;
헤르젠
07/12/12 09:32
수정 아이콘
스포없이 제가 재방송 보는 방법입니다

곰플레이어로 보는데요 일단 다시보기 클릭해서 첫경기 클릭하면 바로 밑에칸에는 2경기 또는 3경기가 뜨죠

만약 4경기에 끝났다 그러면 5경기는 안나오니까 스포가 되지요

그래서 저는 3경기 부터는 손으로 가립니다..밑에부분으로 흐흐 그러면 스포없이 경기결과 모르고

흥미진진하게 경기 관람 하실수 있습니다

ps: 댓글은 하나도 읽으면 안됩니다..맨위 댓글이 스포가 될수있습니다

본방 놓치시는 분들을 위한 저만의 팁이었습니다(다들 알고계신거면 대략 죄송;)
Spanish Coffee
07/12/12 18:17
수정 아이콘
楊文理 입니다..중국인 컨셉이죠..
애니메이션 자막은 Yang Wenli 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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