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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6/17 00:11:50
Name aura
Subject 테란은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멀고먼 옛날.
온게임넷이라는 (당시 충격적이었던) 케이블 채널이 만들어지고, 스타리그가 시작되었을 때다.

당시에는 현재와 같은 최적화빌드라는 개념조차 잘 잡혀있지않아 모호했던 시절이었고, 저그의 쓰리햇은 볼 수 조차 없을 시기였다.  그저 감각에 의존한 경기력.  그래서인지 이 때에는 기욤패트리 선수와 같이 유동적이고 감각적인 플레이가 일품이었던 선수가 주로 스타판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흘러, 스타판에 커다란 변혁의 물결이 일어났다.

임요환.
테란의 발전에 큰 영향력을 임요환이 미쳤다는 것에서는 아무도 반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하나의 무기를 테란에게 주었다.

마이크로 컨트롤.
누구도 생각지도 못했던, 상상을 초월하는 극한의 컨트롤로 타 선수들을 압도했다.(특히 저그) 이 여파는 곧 다른 테란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서서히 임요환 이외의 다른 테란 선수들도 컨트롤이라는 무기를 갖춰나가게 된다.

마이크로 컨트롤과 같은 무기를 갖춘 테란들은 한동안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곧 프로토스와 저그는 테란의 무기에 적응하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타종족이 테란에게 익숙해질 쯤 이윤열이라는 테란은 테란에게 엄청난 무기를 선물한다.

앞마당 혁신

기존의 마이크로 컨트롤이라는 무기를 바탕으로 본진플레이를 하고, 이후 본진자원이 다 떨어질때쯤 앞마당을 가져가던 임요환과는 달리 이윤열은 빠른 앞마당을 확보한 후에 컨트롤을 활용한 게릴라와 이후 확보된 물량으로 상대를 이겨나갔다.

앞마당 혁신으로 인해 테란은 서서히 소수펀치 이후 상대적 한방이라는 개념을 잡아나가게 된다. 그리고 이 무기는 너무나도 막강했다. 테란의 진정한 르네상스. 이윤열이외에 타 테란유저들도 이윤열을 닮아갔다. 그리고 강해졌다.

다시 시간이 흘러서 서서히 이런패턴에 저그와 프로토스는 익숙해져갔다. 그러다가 현재 테란의 패턴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테란이 등장한다.

최연성.
앞마당 혁신을 이루어 냈던 이윤열이 압박을 가하면서 앞마당을 하던것과는 다르게 최연성은 견고한 수비력과 베짱을 바탕으로한 엄청 빠른 멀티를 선보였다. 그리고 또 한가지, 몰래멀티.
그리고 그 최연성이 테란에게 부여한 그 무기는 실로 지금의 테란에게 부여된 가장 큰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엄청난 물량으로 압도. 꾹꾹눌러모은 한방. 그리고 한방후에 그에 못지않는 그 다음타. 타 종족은 두번의 강한 힘을 막기만 한다면 승산이 보이지만, 막지못한다.
테란은 최연성을 닮아갔고, 역사상 최고의 위치에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저그는 3해처리로 테란을 극복했으며, 프로토스 또한 빠른 멀티라던가 발전된 리버견제 등으로  테란을 극복하게 된다.

그리고 테란은 더 이상 발전을 멈춰버린다(있다고 해도 거의 혁신이라고 할만한 것은 아닌.)

그런 침체기의 테란의 승률을 보장해줬던 것은 테란플레이어의 실력도, 새로운 패러다임도 아닌 맵이다.

너무나도 테란이 유리한 맵에서 테란은 온실속 화초처럼 자라나게 된다.(물론 과거에도 테란이 유리한 맵은 많았지만, 리템 데폭 롱기가 같이 쓰였던 불과 1년전처엄 심한적이 있었는 지 의문이다.)

시간이 흘러 맵으로인한 유리한 고지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온실의 유리창이 사라진 지금 테란은 매우 위태위태하다.

이제 더 이상 테란우승자를 찾아보기 힘들정도.

테란에게는 새로운 패러다임, 혁신이 필요로 하는 때이다.

아직 어떤 혁신이 일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름대로 짧게 간단히 예측해본다.

1. 다시 극한의 컨트롤로의 귀환. 하지만 물량의 장점은 그대로. 솔직히 말하자면, 임요환 이후 컨트롤이 향상된 것은 맞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 최연성식 더블에 익숙해진 테란들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의 컨트롤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즉, 컨트롤은 어느정도 퇴화되었다는 말이다.
테란은 컨트롤의 종족이라고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의 테란은 극한의 컨트롤에 재집중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2. 다른 공격패턴.
테란은 더블이후 한방이라는 패턴에 너무 익숙해져있다. 테란은 그저 한방이라는 공격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좀더 공격패턴을 다양화 시킬 필요성이 있다.


3. 확장력 변화
테란은 저그나 프로토스처럼 자유분방한 확장을 잘 하지 못한다. 하지만 여기서 한번 더 나아가 테란역시 안정적이로 많은 멀티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방어 시스템을 (벙커활용) 개발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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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17 00:17
수정 아이콘
현재의 페러다임도 상당히 저그나 토스입장에선 무섭습니다.
철민28호
07/06/17 00:19
수정 아이콘
잘정리된 글이네요.
테란의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은게 오래됐다는걸 새삼느낍니다.
라오발
07/06/17 00:20
수정 아이콘
지금 테란에게 필요한것은 맵의 반을 가르고 자원을 다 파먹으면서도 밀리지 않는 새로운 운영형 플레이.
07/06/17 00:21
수정 아이콘
대규모 물량전은 볼만하지만 임요화 Vs 김동수 선수의 결승전 처럼 소중규모 유닛으로 밀고 밀리는 싸움도 다시 나오면 볼만 할 듯 한데... 요즘 테란은 물량은 기본이라서 말이죠 -0-;
하히호히
07/06/17 00:22
수정 아이콘
컨트롤.. 요즘 테란의 컨트롤을 보긴 드물죠~ ; 한 동안 물량이 대세여서.
우리는-ing
07/06/17 00:25
수정 아이콘
테란에게 어느정도 변화가 필요한건 맞는거 같은데..
최연성선수 이후 소위 본좌란 소리를 듣는 새로운 테란의 탄생이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전상욱, 염보성, 고인규, 이재호선수 등등 뛰어난 선수들은 많이 있지만 한동욱선수를 제외하곤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선수말고 우승한 선수가 없죠..
현재 저그는 마재윤, 토스는 김택용으로 변화가 있지만, 테란에겐 아직도 이윤열, 최연성이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우리는-ing
07/06/17 00:27
수정 아이콘
아, 서지훈, 변길섭 선수가 있긴하지만, 그들의 우승은 너무 이젠 너무 오래된 얘기 같아서.. 뭐, 임요환 선수도 오래되긴 했지만, 그래도 4강엔 많이 갔죠..
jinhosama
07/06/17 00:36
수정 아이콘
예전에 기욤선수가 한말이 생각나네요..
테란의 가장 좋은점은 정석화된 빌드로 경기를 이길수 있다..
jinhosama
07/06/17 00:41
수정 아이콘
저그같은경우에는 연습만으로는 얻을수없는 그 미묘한 운영의 묘를 느껴야하는 문제가 있죠...
태엽시계불태
07/06/17 00:47
수정 아이콘
테란은 궂이 패러다임 변화안해도 잘 싸워왔습니다.
롱기누스에서 원베럭더블이란 정석은 저그입장에서는 굉장히 무서운거였고 알카노이드에서 쓰레기장에 드랍도 알고도 못막는 드랍이었습니다 -_-;;
07/06/17 00:51
수정 아이콘
결국 테란이 발전하려면 다음세대의 4번째 본좌가 필요하다는 거.
난콩나물
07/06/17 00:57
수정 아이콘
테란의 패러다임변화는 그동안 소소한변화엿다고봅니다 이윤열이후 테란자체가 거의완성되다시피하면서 테란이 갈고닦은것은 타이밍입니다 이길수있는순간을갈고닦고아 강력하게 발전시키는거죠 대표적으로 아카페라든가 아님 투엔베의 빠른공방업을통한 슈퍼바이오닉이라든가 그타이밍에 가장강하게 찌를수있게 준비하죠 사실 테란이 후반까지강력해저버리면 진짜로 사기소리듣게될지도모릅니다 테란은 기본베이스의 종족이라고생각합니다 타종족전을상대로 고테크공격유닛은 탱크가 다죠 그나마 골리앗은 저그전에서 비효율성때문에 쓰질않고요 그렇기때문에 다른 종족들의 고테크로 넘어갈때의 위험부담이 없고 그것이 지금 테란의 강력함을 낳는거죠
그러나 그것때문에 발목을잡힙니다 테란은 고테크의 부담이없는만큼 상대방이 고테크를 못타게 강제시켜야합니다 혹은 고테크를타더라도 그고테크가 힘을받지못하게 해야하죠 그동안 테란의 발전방향은 다른종족들과는 좀틀렷습니다 다른종족들은 고테크를 넘어갈때 안전하게 넘어갈방법을구사해왓습니다 허나 테란은 어떻하면 한방을더 갈고닦을까를 연구해왓다고보는게 옳은거같습니다 최근에도 나온 투아머리 빠른 공방업처럼말이죠
07/06/17 01:23
수정 아이콘
현재의 패턴이 수만겜을 해오면서 정착된 가장 안정적이고 가장 최적화된 패턴이라고 생각해본적은 없으신지요.

물량과 컨트롤은 이미 현 시점에서 거의 극에 달해 있고, 그 이상을 보기도 힘듭니다. 현재 가장 최상급의 선수들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플레이 패턴과 운영을 모두 숙지한 가위바위보 마스터라고 표현하는게 맞지요. 더 이상의 패러다임 변화는 필요치도 않고 나오기도 힘듭니다.
협회바보 FELIX
07/06/17 01:46
수정 아이콘
아니, 테테전에서의 전투양샹 변화는 혁명에 가깝고
2005년의 FD의 출현은 테플전을 휘저었습니다.
저그전에서 단순한 더블에서 초반 병력위주 노점단속,
투팩토리, 2스타포트, 빠른 업테크를 통한 한방러시등등
수많은 변초들이 등장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수많은 테란유저들의
노력들은 도대체 어디로?
07/06/17 02:14
수정 아이콘
FD라는 혁명을 견지하지 못하셨네요.
테란유저로서

1. 마이크로 컨트롤은 '메카닉테란'은 더이상 발전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메카닉이라는 테크 자체가 견고함으로 시작되기 떄문이지만요..

2. 다양한 공격패턴.. 여기저기 치고 빠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 같으신데, 이것도 역시 저그전 상대로는 문제가 없죠.. 하지만 프로토스를 상대로 조금씩 조금씩 병력을 잃기 시작하면 나중에 센터싸움에서 이길 수가 없게됩니다.

3. 글쎄요... 테란은 스스로 수비하는 건물이 없기에 확장은 정말 걸리면 무조건 밀리는 확장 아니면 전체적으로 센터를 잡아서 간접적인 수비효과를 얻는 확장이 있을 뿐이죠.. 벙커;;; 드라군 오면 답이 없는건 다 아실겁니다.

결론.
플토전 너무 어려워요 ㅠㅠ
07/06/17 08:06
수정 아이콘
예전 생각 나네요. 한창 플토가 암울할떄 플토는 변화가 없다. 플토게이머들이 각성을 안했다 이런 말을 했을떄 참 많이 비판을 받던게 생각나네요.
밀가리
07/06/17 08:52
수정 아이콘
ISUN님// 그러니까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거죠 . 누가 FD가 이렇게 좋을지 (그 당시에) 아무도 생각 못했던 것처럼.
07/06/17 10:32
수정 아이콘
흠,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테란의 컨트롤이 '퇴화'했다는 데엔 동감하기 어렵군요. 오히려 발전했다면 모를까요.

그리고 확장력 부분에서도 회의적인게 사실입니다.

결국 총체적 운영의 문제인 것인데,
종족 특성상 느리게 느리게 한 발 한 발 세력을 넓혀나가며 견고하게 다져나가는 플레이를 더 단련시켜야겠고, 디파일러와 아비터 활용에 의해 그 부분이 어려움을 겪게 되는 데에 있어서는 '난전유도'가 답이라고 봅니다. 지금보다도 더 정신없게, 극도의 멀티태스킹을 요하는 운영이 되겠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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