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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15 12:41:50
Name MinneSis
Subject 프로리그에서 감독의 전략을 보고싶다.


0. 2005 그랜드파이널결승전인 SKT1 vs KTF 의 경기를 기억하십니까?
   이 날 정수영감독은 상대방엔트리를 모두 맞추는 신기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안타깝게 결과는 SKT1의 4:2승리로 끝났고
   이 경기결과로 인해 KTF팀의 감독이 바뀌게됩니다.
  
   과연 이날 경기의 패배는 감독의 책임일까요? 선수의 책임일까요?


1. 가위바위보하나빼기라는 게임이 있습니다.(정식명칭은 모르겠습니다)
   양손으로 가위바위보를 한 다음 서로의 패를 보고 하나를 내는 게임입니다.
   친구와 이 게임방식으로 승자에게 만원을 주는 내기를 했습니다.
   자신은 주먹과 가위를 냈는데 친구는 가위와 보를 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프로리그에서 경기를 이기기 위해 감독이 하는 일은 엔트리작성입니다.
   주어진맵을 따라 3가지 종족중 하나를 선택해서 내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완벽밸런스에 가까운 맵이 아닌 이상 이러한 선택의 가지수는
   3개에서 2개로 그리고 1개로 점점 줄어들어져 갑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은 불평합니다.
   "아 또 동종족전이야..."    


2. S팀과 K팀의 정규리그 마지막경기, 두 팀 모두 이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이다.
   S팀은 반드시 3:0으로 이겨야하고, K팀은 무조건 이기기만 하면 되는상황이다.
   S팀감독은 1,2경기에 개인전에 강한 Ace들을 배치했고 그 결과 2:0으로 S팀이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리그에서 있을 법한 상황중 하나입니다.
   위의 상황에서 감독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사실 감독이 엔트리가 결정되고 경기중에 하는 일은 Ace결정전까지 갔을 때
   내보낼 선수를 결정하는 것 이외에 없습니다.
   농구, 축구같은 스포츠에서 흐름을 바꾸거나 이기기위해 승부수를 던지는
   선수교체나 전술변화같은 것이 프로리그에는 없습니다.
   이러한 감독의 용병술을 프로리그에서는 볼 수는 없는 것일까요?
  


3. 프로리그에서 감독의 전술을 보는게 아예 불가능할까요?
   이에 관한 답은 불가능하지 않다입니다.
   가까운 예로 팀리그를 들 수 있습니다.
  
   팀리그에서 상대방의 카드를 내보내면 자신이 그 카드에 맞춰서 카드를 낼 수가
   있었습니다.
   종족과 맵을 보고 상대방카드에 천적이 되는 선수를 내보낼 수가 있으니까요.
   다만 이러한 전략이 아주 강력한 스폐살카드에는 무력한 것이 단점이었지만요.

   현 프로리그에서 이러한 감독의 용병술을 보는 것은 불가능할까요?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조금만 바꾸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바꾸면 감독의 용병술을 볼 수 있을까요?
   리그시스템을 고쳐서 감독에게 교체의 기회와 맵선택권을 주면 됩니다.
   다음은 그 예입니다.  

   <프로리그제도예>
   (1) 경기를 나서는 선수들명단을 며칠 전에 발표
   (2) 1경기를 팀플로 하고 2,3,4경기는 개인전으로 한다.
   (3) 2,3,4경기의 맵은 전경기의 승자팀쪽에서 결정할 수 있다.
   (4) Home & Away 요소를 집어넣어 1경기의 맵을 Home팀이 고를 수 있다.
   (5) 포스트시즌에서는 순위가 높은 팀이 Home팀이 된다.
   (6) 각 Set이 끝나고 선수를 교체할 수 있는 기회가 각팀마다 한개 씩 있다.
   (7) ace결정전에서 맵을 추첨으로 뽑는다. 단 각팀에서 맵을 하나씩 제거할 수 있다.
  
   위의 제도에서는 교체라는 감독의 용병술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맵선택을 통해 다양한 전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4경기에 저그를 내보냈는데 상대선수가 테란이라면 롱기누스같은 맵을
   미리 사용해 상대팀이 롱기누스를 못사용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맵을 모르므로 경기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것은 감독의 전략에 따라 맞춤맵 하나와 상대방이 고를 맵 하나를 예상해서
   연습하고, 교체카드를 활용하면 어느정도 준비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어떻게 바뀌더라도 지금보다는 나은 프로리그가 되리라고 생각하지만
   이왕이면 경기중에 감독의 전략, 전술을 볼 수 있는 그러한 제도로 바껴서
   선수들에 가려서 조연역할을 하셨던 감독님들이 주연이 되는 그런 모습을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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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15 12:46
수정 아이콘
음. 게임은 선수를 위한 것이지 감독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감독은 선수들의 관리와 전략이라던지 팀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분정도로 생각하면 ... ^^
감독님 들이 주연이 되시면 상당히 곤란할듯.

지난번 통합 참피언쉽은 감독님들의 전쟁은 아니었지만.
완전 양팀의 코치들의 전투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선수들을 내세운 대리전이랄까...

두분 코치님들은 다 대단 하시죠. ^^
Den_Zang
07/02/15 13:12
수정 아이콘
결정적으로 선수의 부담 (맵을 모르면 연습할수가 없다는) 때문에 여러 좋은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은듯 합니다..
토마토
07/02/15 13:2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홈 어웨이 방식으로 예고엔트리제를 생각했었는데..
경기전에 감독끼리만 만나서 상대방감독이 먼저 엔트리를 발표하면
그에 맞춰서 다른감독이 엔트리를 짜는거지요.. 경기몇일전에
하게된다면 선수연습량+개인전홍보효과+감독용병술 세가지 측면에서
좋을꺼 같다..라고 생각해본적 있습니다..
김연우
07/02/15 14:12
수정 아이콘
엄청 큰 변화는 프론트가 싫어할테니 배제한다 할때,

현행 제도를 기본으로
(1) 예고제 실시 (일주일전에 선수 동시 발표)
(2) '대타'제도 실시 (경기 직전 선수 교체 가능)
(2-1) 보조 선수 투입 제도 => 출전하기로 한 선수 대신, 당일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는, 엔트리의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음.
(2-2) 선수 교체 제도 => 경기에 출전하는 두 선수의 위치를 바꿀 수 있음.
(2-3) 이상 교체는, 두 경우 모두 합쳐 1경기당 1번으로 제한

정도만 해도 현재의 프로리그 방식으로 생겨나는 문제점은 거의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CJ vs MBC
마재윤vs박성준 - 아카디아2
박영민vs이재호 - 타우크로스
팀플
서지훈vs김택용 - 신백두대간

의 대진이 나왔다면
MBC측에서 '이재호-박성준'을 교체하여

CJ vs MBC
마재윤vs이재호 - 아카디아2
박영민vs박성준 - 타우크로스
팀플
서지훈vs김택용 - 신백두대간
등으로 교체할 수 있겠죠. 그리고 '이렇게 교체 한다'는 것을 가정하여 연습할 수도 있겠구요.

그렇다면 CJ도 MBC의 전략을 간파하여,

박영민-서지훈을 교체,
CJ vs MBC
마재윤vs이재호 - 아카디아2
서지훈vs박성준 - 타우크로스
팀플
박영민vs김택용 - 신백두대간

이런 식으로 대응할 수도 있겠죠.


예고 엔트리 제도인 만큼, 경기 수준이 올라갑니다. 상대 선수 & 종족 & 맵을 알고 연습하니까요.
그리고 '예고 엔트리제'의 부담인, '감독이 엔트리 짜기 부담스럽다'는 점도 커버됩니다.
또한 '스나이핑' 하기 훨씬 좋아집니다. 상대를 알고 교체하는 팀배틀 스러운 면에 있으니까요.
그리고 선수 입장에서도, 현재 방식은 많아야 최대 6명이 출전하는데, '교체를 대비한 보조 엔트리'적인 측면에서, 팀내 비출전 선수들에게도 '교체를 통해 출전할 수 있다'는 의욕을 줄 수 있습니다.
永遠그후
07/02/15 14:27
수정 아이콘
김연우//
프로야구 감독같은 두뇌게임이 가능하겟군요! 추천입니다.
기본 엔트리만 보여주고 경기시작전 대타 누구누구 하면서
화면에 빵 때려주고 상대방도 교체로 신청해놧다면 교체 누
구누구 하면서 때려주고 방청객이나 시청자들은 처음 엔트리
를 보고 경기장에 갈것인가 시청할것인가 결정해도 되고요.
크 화면상으로도 게임내용적으로도 재미난 경기가 나올것 같습니다.
추천추천!
LaVitaEvella
07/02/15 15:03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의 대책은 제가 예전에 쓴 프로리그 보완책과 똑같군요 ^^;;; 그전에 후후님의 의견과도 비슷하구요
모십사
07/02/15 15:07
수정 아이콘
글쎄요.. 김연우님의 의견은 표면적으로는 그런 좋은 점들을 나타낼 거라 기대하지만 실제는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바로 예고 엔트리와 교체 가능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공존하기 때문이죠. 엔트리를 예고하더라도 언제든지 교체 가능성이 있다라고 한다면 과연 감독들이 예고 엔트리에 신경을 쓸까 의문입니다. 결국 아무도 예고 엔트리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겠지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교체 인원 수에 제한을 둘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인 예고 엔트리에 대한 무관심은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LaVitaEvella
07/02/15 15:10
수정 아이콘
모십사님//5전 3전승제의 경우, 스위치를 딱 하나만 할수있게하면, 예고엔트리에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수 있게 됩니다. 1경기 서지훈 2경기 박영민 4경기 마재윤 이 셋중에서 딱 하나만 바꿔준다해도 엄청난 변화가 생기거든요. 그렇다고 엔트리에 변화가 생기는 것도 아니구요 ^^;;;
永遠그후
07/02/15 15:21
수정 아이콘
모십사님//
LaVitaEvella님 말씀처럼 김연우님이 쓴 방법은 엔트리 자체에서 1명밖에는 교체불가능 한 것이기 때문에 엔트리 자체는 남아있게 됩니다.(교체는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교체는 선수의 자리를 교체하는것이지 선수자체를 교체하는게 아니기 때문이죠)그리고 1명 대타는 어떤 선수라도 교체가능하기때문에 개인전이냐 단체전 페이크냐의 유무도 감독의 기량을 볼 수 있을것이구요. 재미있어질듯합니다 전 이 방법을 쓰면요^^
07/02/15 16:08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 궁금한게 있는데.. 프론트가 왜 싫어하는거죠? 김연우 님께서 제시하시는건 프로리그가 더 재밌어 지는건데.. 만약 님의 말씀이 맞다면 프론트도 프로리그가 재밌어 지니까 보는사람 많고.. 그러면 프론트도 좋을거 같은데.. 그냥 궁금해서..
김연우
07/02/15 17:32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는 프론트는, 감독&코치 등이 아니라
스폰서쪽 사람으로, 회사가 리그에 참가함에 따라 부서 이동으로 이 판에 처음 참가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타의에 의해 리그에 참가했기에 애정도 없고 이해도도 낮습니다. 그러므로 현 시스템의 문제를 모르며, 변화로 오는 잇점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게다가 간신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 만큼, 그 환경이 변화하는걸 원치 않아합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까닭은 프로리그의 흐름 떄문입니다.
통합 리그 이후, 프로리그는 이 판인 신생 산업이란걸 생각할때, 굉장히 보수적으로 움직였고, 또 이후 협회나 이사진의 행보를 봐도 '이 판을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이 안듭니다. 그냥 '이쪽 세계의 특성을 모르는 일반인'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면 모든게 잘 풀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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