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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11 01:14:53
Name 수퍼소닉
Subject Maestro

"Maestro"
지휘자, 거장이란 뜻의 마재윤 선수의 별명입니다.
왜 마에스트로인지 설명하기도 입아프고 그저 마재윤 선수의 경기를 한번 보시면 다 알게 되는 얘기이지요.
헌데 이 글은 마재윤 선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네.  제가 여러분을 낚았습니다.
'어라, 내 이야기를 쓴 글인가보네.  또 칭찬이겠지?  후후후.' 하면서 클릭하셨을 마봉자씨.
당신도 낚이셨습니다.  우하하.
연습하셔야겠지만 이건 봉자씨와 깊은 관계가 있는 어떤 형아에 관한 글이니 잠시 읽고 가셔요.

공식적이진 않지만 마재윤 선수 전에 Maestro라는 닉네임을 가졌었던 선수가 있었습니다.
MBC GAME의 '게이머 A TO Z'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선수를 'Maestro'라는 단어로 소개하였었지요.
바로 CJ의 프로토스, 이제는 공군팀에 합류하게 된 이재훈 선수입니다.


스펙 : 잘생긴 얼굴, 졸린 눈, 적절한 사이즈, 진한 눈썹, 부양가족으로 아기곰 둘이 있음.

별명 : 파파곰, 샤이닝토스, 한량토스

특기 : 유리할 때 불리한 표정짓기, 옵드라의 화신, 테란은 껌, 대 테란전 최강, 대 테란전의 교과서,
온라인 모드 최강, 스타리그를 온라인으로 했으면 골든 마우스는 따논 당상,
그러나 방송 경기 모드는 쩜...쩜...쩜...
유리할 때 경기가 늘어지는 한량스러움.
유리한 경기 역전패 당해서 상대선수의 명경기 만들어주기.

어록 : 테란은 다 똑같다.  프로토스가 테란한테 어떻게 져요?  
제가 이해하는 프로토스의 끝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이 어록들은 아주 정확친 않습니다.)

관련용어 : 곰, 50게이트, 테란킬러, 옵드라, 퉁퉁포

관련인물 : 전상욱, 마재윤 곰가족(상욱곰 분가시킴), 이윤열(50...), 김동수(김동수 선수의 스승이라고...)
MC용준 (일부는 시즈모드 일부는 퉁퉁...), 그 외 GO와 CJ 엔투스 선수들, 코치님, 감독님


이재훈 선수의 경기를 볼때면 누가 이 선수의 플레이에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이재훈 선수의 경기는 멋지다는 표현보다는 아름답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죠.  아름답고 세련된 플레이.
또한 이 선수는 프로토스라는 종족을 다른 영역에서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건 참 설명하기 어려운데 하여간 뭔가 달랐어요.  
그래서인지 비싼 프로토스의 유닛들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대범하고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그런 플레이들을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은 분명 스타를 하고는 있지만 상대 선수와는 서로 다른 게임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제가 이해하는 프로토스의 끝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이 말에 설레였던 것도 그런 이유일 겁니다.
무엇이 프로토스의 끝인지는 아직 보여주진 않았지만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장엄한 프로토스를 보여줄 수 있는 건
바로 이재훈 선수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재훈 선수만이 가진 그 특별한 아우라.
그의 플레이에 몰입시키고 빠져들어서 반하게 만드는 아주 미스테리한 힘입니다.
단지 잘해서라고는 할 수 없는 그런 종류의 느낌입니다.
좀 더 이 선수의 경기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하는 선수에요.
그래서 이재훈 선수가 메이저 무대에서 좀 더 다부지지 못했던 것이 너무나 한스럽고 한편으로는 밉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이재훈 선수의 명경기를 하나씩 추천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VOD를 볼 수 있다면 소개를 해 주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저는 얼마전에도 댓글로 달았지만 2002년도 KPGA 2차리그 리버 오브 플레임에서 홍진호 선수와의 경기를 추천합니다.
테란전 극강이라고 떠들었는데 저그전을 소개하다니 저도 좀 어색하긴 합니다만 이재훈 선수가 저그전에서도
아주 멋진 경기들을 했습니다.

홍진호 선수와의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압박싸움이 계속 되다가 장기전으로 들어가서 홍진호 선수의
집념의 플레이와 이재훈 선수의 센스 있는 플레이들이 보여지고 경기가 마무리 되는 마지막 장면이 압권입니다.
두 선수 모두 너무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두 선수에게 한꺼번에 반했던 경기였습니다.
현재 MBC GAME에서 오래된 리그들의 동영상은 서비스가 되질 않는데 이 경기는 '게이머 A TO Z'라는 프로그램에서
이재훈 편 제1화로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 : 게이머 A TO Z
리스트 중 61회 1부 2005년 1.24일자 VOD 입니다.
(딴 얘기지만 MBC GAME에선 예전 리그들도 VOD 서비스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종족최강전 다시 보고 싶어요.)


Maestro라는 별명을 마재곰에게 물려주신 파파곰님.  마재곰과 파파곰의 팬인 저는 결국 Maestro의 팬입니다.
저는 사실 팬이라고도 할 수 없고 그냥 좋아하는 정도지만 아무튼 프로게이머 중에는 두 분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 글을 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팬들은 이재훈 선수를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프로리그에서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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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11 01:57
수정 아이콘
올림푸스 스타리그 16강 A조 이재훈 VS 이윤열.....
당시 'Grandslammer'라는 아이디를 쓸정도로 자신감도 최고였고, 포스도 최고였던 이윤열 선수 상대로 보여주는 그의 대 테란전 운영... 정말 강추합니다
이삔까락
07/02/11 02:29
수정 아이콘
이재훈선수 경기를 볼때면.. 정말이지 온몸에서 전율이 느껴질정도로.
테란을 잘잡았던... 정말 온라인최강이라는 그 닉넴이
왜 방송경기에서 보여주질 못했는지...
정말 아쉬운 선수죠 ..

하지만 공군에 가셨으니 !
프로리그에서 "프로토스의 끝을 보여주시길"
바라며 ,,
정말이지 작살님 말씀처럼
올림푸스 스타리그 vs이윤열전에서 보여준 테란전 운영과 힘싸움은..
모든 프로토스 유저들에게 귀감이 되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07/02/11 02:57
수정 아이콘
아 글 잘봤습니다..^^
이재훈 선수..이윤열 선수에게 50게이트를 당하긴 했지만 실제 전적은 앞섰죠. 주요 무대에서 많이 잡기도 했고, 팀리그 결승때도 정말 스무스하게 이겼던게 기억나고, 이윤열선수와의 올림푸스 노스텔지어 경기도 기억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홍진호 선수와의 리버오브플레임 경기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마지막 마엘스트롬 작렬이 인상깊었죠! 좋은 경기들 많이 선사해줬던 이재훈 선수인데 그런 모습 다시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이즈미르
07/02/11 03:09
수정 아이콘
케스파에서 검색해보니 통산성적이 98승 109패네요...
좀 게임에서 독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선수.
07/02/11 03:59
수정 아이콘
누구보다도 별명이 멋진 선수였죠. 한량토스! 역대최고로 운치있는 별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07/02/11 10:56
수정 아이콘
한량토스..
이재훈 선수 스스로의 한계를 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던거 같습니다. 분명 메이저대회 결승권에도 오를수 있었던 선수인데. 조금은 아쉽네요.

공군에서 더욱 멋진 모습기대합니다. 이재훈선수. 50게이트 한번 더 보고 싶네요.
코끼리들
07/02/11 15:09
수정 아이콘
이재훈 선수는 저의 첫 프로토스였습니다. 마인을 제거하는 드라군 컨트롤도, 연탄 구멍을 가로지르던 질템도 모두 이재훈 선수의 경기에서 처음 봤으니까요. 그래서 항상 무서운 느낌이었어요. 그만큼 믿음도 컸구요. 지나 온 시간을 돌아보면 자기 자신이 가장 큰 벽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지만, 전 그 고집이 좋았어요. 그 고집이 경기를 망치더라도 저런 고집이라면 언제라도 또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입대 소식은 무척 아쉽지만, 계속 게임을 하기 위한 선택으로 알고 믿고 지켜보겠습니다. 이재훈 선수 어여 프로리그에서 만날 날만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 2004년 여름에 있었던 팀리그 vs 티원과의 경기가 문득 생각나네요. 마재윤 선수가 성학승 선수에게 지고, 두번째 주자로 나왔던 이재훈 선수가 성학승 선수, 이창훈 선수, 박정길 선수를 연이어 잡아내면서 지오가 결승 진출하는데 큰 공을 세웠던 ^^
07/02/11 19:08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글이 하도 많이 올라와서 에이 뭐야 하고 안봤는데 우리 전설 파파곰이셨네요~
수퍼소닉
07/02/12 00:19
수정 아이콘
최근 경기중에는 2005년도 WCG 선발전에서 최연성, 박성준M 선수와의 경기도 좋았죠.
결승에서 서지훈 선수와 1경기때 셔틀질럿만으로 탱크를 먼저 처리하고 드라군이 들어가는 플레이도 감탄을 나오게 했구요.
잘 계산된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아니라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sway with me
07/02/12 10:45
수정 아이콘
다른 건 모르겠지만...
테란전만큼은 아직도 많은 선수들이 이재훈 선수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자연스러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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