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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03 15:28:49
Name 자이너
Subject 내가 생각하는 또는 제안하는 프로리그 방식
내가 생각하는 또는 제안하는 프로리그 방식

- 이야기에 앞서.

요새 들어 pgr에서 프로리그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내년부터 경기수가 늘어나는 것도 화제이고 또 스타리그를 축소한다는 정책 또한 그렇다.
스타팬 입장에서는 경기수가 늘어나고 스타리그가 축소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경기수가 늘어남에 따른 경기력 저하로 재미 반감. 또한 현재로써는 프로리그보다 엄연히 스타리그가 더 재미있기 때문에 스타리그의 축소를 못 마땅하게 여기는 거다.

물론 스타가 결국 적으로 프로리그로 가야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한다. 기업입장에서는 당연히 이윤을 추구할 테고 개인이 중시되는 스타리그보다 기업의 이름이 한번이라도 더 나오는 프로리그가 그나마 투자할 가치가 있으니까. 하지만 스타(e-sports)에서 '스타'의 탄생은 스타(개인)리그에서 나온 것이지 프로리그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아무리 심소명이 전기리그 MVP요. 변은종이 프로리그에서 제몫을 해준다고 해도 팬들의 뇌리에 남는 것은 '가을의 전설' 오영종 - 물론 프로리그에서도 원투펀치로 제 역할을 잘하지만 - 이나 시즌1의 우승자 한동욱이 더 기억에 남는 것이다. 팬들 입장에서는 프로리그에서 한동욱과 오영종이 맞붙으면 양 팀의 에이스가 붙었다고 생각이 드는 것보다 '전년도 우승자와 이번년도 우승자의 경기네.' 라고 먼저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에 스타리그를 축소, 폐지시킨다고 하면 결국 프로리그마저 고사하는 현상이 발생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스타'가 없는 스포츠는 결국 팬들이 외면할 테니까. 그럼 프로리그가 나아갈 방향은 어찌 보면 간단한 것이다. '스타'가 나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스타리그보다 재미있는 방식으로 고치면 되는 것이다.


- 프로리그

현재의 방식이 무엇이 문제가 있을까? pgr회원들이 지적한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1. 맵에 따른 동족전
2. 에이스 선수라고 해도 한경기만 출전으로 대세의 아주 큰 영향을 줄 수 없음.(물론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면 두 경기)
3. 팀플 경기의 지루함.(이건 맵에 따라 틀림)
4. 엔트리에 따른 경기의 수준차(에이스 결정전외 일반경기에서 주요 선수급의 대전을 보기 힘듬)

팬들이 이러한 지적과 함께 상향평준화로 맵에 따른 종족간 비슷한 경기 내용도 프로리그를 재미없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내용 때문에 프로리그 방식에 변화를 말할 때마다 나오는 얘기가 팀리그 방식이다.


- 팀리그

지금의 방식과 팀리그 방식중 더 재미있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거의 다 재미있게 생각하는 방식은 팀리그다. 한 사람이 상대팀을 '올킬'하는 장면이나 2:0으로 지고 있을 때 '역올킬'하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짜릿하다. 또한 이런 경우 스타 탄생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이 될 수 있다. 만약 프로리그에서 '올킬'를 두 번 하는 연속하는 선수가 나오면 그 선수에 대한 인지도는 급부상한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팀리그를 채택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채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에이스의 과도한 의존도이다.
팀리그를 채택하면 절대적 실력자가 한명만 있어도 팀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지금 팀리그 방식으로 프로리그가 진행된다고 가정하자. 그럼 현재 막강한 포스를 발휘하는 마재윤이 있는 CJ팀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잘하는 선수 때문에 팀이 이기는 거야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문제는 에이스에 의존하는 것 때문에 신진급이 기용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만약 CJ팀의 마재윤이 3:0으로 이긴다고 하면 나머지 선수들, 특히 신인 선수들은 방송경기를 나갈 횟수가 적어진다. 설사 마재윤이 졌다고 해도 그다음에 변형태나 서지훈 등 다음 에이스가 줄줄이 출전하기 때문에 더욱 더 신인이 나아갈 경기가 적어진다. 이것은 역으로 상대팀도 마찬가지로 에이스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커지게 된다. 전체 스타 판이 커지려면 몇몇의 잘하는 선수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계속 새로운 선수가 나타나고 또한 신진 세력들이 기존 세력들과 대결하는 양상이 되어야 흥미와 재미를 유발할 수 있을 텐데 에이스에게만 의존하는 팀리그 방식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프로리그가 결국은 자멸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보면 현 프로리그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에이스에게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팀 자체가 강력해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개개인이 강력했지만 신진 개발이 타팀에 비해 미약했던 KTF를 보면 극명해 진다. 그러나 문제는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프로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어도 스타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면 여전히 저 평가 받는 것이 사실이다.


- 제안 방식

새로운 방식을 생각하면서 고민한 것은 다음과 같다.

1. 팀이 지던 이기던 경기수가 일정하게 되어야 한다.
즉, 어느 팀이 이기던 4전 이상을 하게한다.
2. 같은 종족전은 지양할 수 있도록 한다.
3. 팀리그의 장점인 '올킬'이 나올 수 있도록 한다.
에이스의 다전 출전하여 '올킬' 나올 가능성이 있게 하고 또한 '스타' 탄생의 여건이 되게 한다.
4. 감독의 엔트리 변화를 자유스럽게 해서 감독의 역량이 발휘될 수 있게 한다.

이에 따라 새로운 방식을 고민했는데 이 방식은 간단히 설명하면 야구+팀리그(어떻게 보면 축구의 승부차기와 비슷) 방식을 혼합한 것이다.

1. 경기 전 경기에 나올 선수 엔트리를 제출한다. (6명에서 8명. 이건 추후 더 생각)
2. 경기는 1회에서 3회까지 한다.
3. 야구처럼 투수역할에 에이스 선수를 선발 예고제로 지명해서 발표한다.
4. 각 회마다 2경기를 공격과 수비로 나누어서 한다.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하면,

CJ와 MBC 경기가 있다. 경기 전 협회는 사용될 맵을 발표한다.
이번 사용될 맵은 1회 아카디아2, 2회 백두대간, 3회 타우크로스

감독은 전일에 다음날 경기에 나올 선수들을 발표한다.
CJ 에이스 : 마재윤     출전선수 : 서지훈, 변형태, 장육.....등등 (총 6명)
MBC 에이스 : 염보성    출전선수 : 박성준, 박지호, 이재호, 김택용...등등(총 6명)

당일 발표된 에이스를 보고 각각 타자 순번을 제출한다. 단 같은 종족은 1회로 제안한다.

CJ  1번 서지훈(같은 종족 1번 사용)
    2번 장육
    3번 ..... (저그나 플토)

MBC 1번 이재호
    2번 박성준(같은 종족 1번 사용)
    3번 김택용

공격은 홈팀, 어웨이팀을 구분하던가. 아님 당일 동전 같은 것으로 순번을 정함. MBC부터 공격을 한다고 가정하면
1회초 에이스(투수) 마재윤
      공격(타자) 이재호

마재윤이 이겼으면 1회초 방어 성공.

팀  | 1 | 2 | 3 |
----+---+---+---+
MBC | 0 |   |   |
----+---+---+---+
CJ  |   |   |   |

1회말 에이스(투수) 염보성
      공격(타자)  서지훈
서지훈이 이겼다고 하면 1회초 1점 득점

팀  | 1 | 2 | 3 |
----+---+---+---+
MBC | 0 |   |   |
----+---+---+---+
CJ  | 1 |   |   |

이런 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이런 식으로 경기 진행시 마재윤이 다 이기고 공격에서 CJ가 이겼을 경우 최소 경기 4경기까지 하게 된다.

팀  | 1 | 2 | 3 |
----+---+---+---+
MBC | 0 | 0 |   |
----+---+---+---+
CJ  | 1 | 1 |   |

만약, 2회초때 MBC의 박성준이 마재윤을 이기면 지던 이기던 무조건 3회까지는 경기가 가게 된다.

팀  | 1 | 2 | 3 |
----+---+---+---+
MBC | 0 | 1 |   |   또는
----+---+---+---+
CJ  | 1 | 1 |   |

팀  | 1 | 2 | 3 |
----+---+---+---+
MBC | 0 | 1 |   |
----+---+---+---+
CJ  | 1 | 0 |   |

이렇게 진행시 만약 마재윤이 잘해서 다 방어 성공, 염보성도 잘해서 다 방어 성공하면 점수는 0:0이 되게 된다.(이럴 경우 경기수가 6경기) 그럼 타 스포츠처럼 무승부 경기가 나올 수 있고, 또 그것이 싫다면 규정적으로 최후의 에이스 결정전까지 만들면 된다. 그렇게 되면 경기수가 7경기가 되기 때문에 조금 길어질 수가 있다. 또 추가적인 규정으로 대타와 구원투수 제도를 넣어서 2회나 3회째 타자로 발표하지 않은 선수중 구원투수로 넣으면 된다. 이건 감독의 선택과 맵의 유불리로 중간의 선수를 바꾸어 주는 유연성을 포함한 것이다. 물론 구원투수를 보고 바로 대타로 공격 쪽에서 선수를 바꿀 수 있다. 물론 판단을 잘해야 하는 것이 엔트리 발표한 선수가 6명일 경우 선택의 폭이 상당히 적어지게 될 것이다.
이런한 경기 방식은 맵의 발표와 선발 예고제 때문에 스나이핑이 얼마든 가능하다는 것이고 역으로 방어하는 에이스(투수)의 중요성 또한 커지게 된다. 게다가 프로리그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중요선수 끼리의 접전도 자주 분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단점이라면 경기 수에 있는데 아무래도 3회까지 하면 역시 신진선수들의 기용이 좀 어려울지 모른다는 생각이다. 주로 신인선수들은 스나이핑에 기용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해결책으로는 맵의 유불리를 한쪽으로 확 기울게 하는 것과 4회까지 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기에 사용하는 맵이 전반적으로 테란이 엄청 불리한 맵이라고 하면 수비 팀에서 에이스로 플토나 저그가 나오고 상대방도 거의 플토나 저그가 나올 것이다. 이 경우 동족전이 금지 되어 있기 때문에 공격 팀의 저그나 플토가 무조건 2번 이상 나와야 한다면 신인을 어쩔 수 없이 기용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생각인 4회까지 진행하는 방식은 경기수가 최소 5번, 최대 8번까지 하기 때문에 신인을 기용해야만 한다. 그러나 두 번째 같은 경우는 너무 많은 경기를 한다는 단점이 있다.


- 글을 마치며…….

솔직히 옆집 불구경하듯이 보면 좋으려만 누구 말대로 어떻게 키운 자식인가? 현재 상태로 가다가는 그냥 없어질까 봐 팬들이 좌불안석하는 것 아닌가.
각종 스타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이러한 프로리그 개선안들을 내놓는 것은 팬들 입장에서 협회의 진행 방식이 영 못마땅하니까 그러는 것이다. 그러나 이 판은 그나마 팬들의 의견이 잘 반영되는 구석이 있으니 그걸 믿고 나 또한 이러한 의견을 제시한다.
다들 더 좋은 방안과 논의를 통해 스타리그와 프로리그가 상생하고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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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플토
06/11/03 15:34
수정 아이콘
"지금의 방식과 팀리그 방식중 더 재미있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거의 다 재미있게 생각하는 방식은 팀리그다."

라는건 한번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저는 팀리그 방식을 좋아합니다만, 어떤 글에서는 '팀리그는 10~20%의 소수만이 좋아한다' 라고 단정지었고, 누구도 그에 대한 반론을 내지 않더군요.

실제로 조사가 된 것이 아니라면 저렇게 단정적으로 '근거'삼아서 사용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06/11/03 16:01
수정 아이콘
그럼 조사해보면 되겠죠. 설문게시판에 한번 올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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