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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23 04:37:23
Name 당신뒤의그림
Subject WCG 기사 실종사태. 과연 문제의 주체는 어디인가?
한국시간으로 어제, 이탈리아에선 스타크래프트와 워해머 종목에서 따낸 금메달 2개로 WCG 2006에서 대한민국이 종합우승의 쾌거를 이루어냈습니다.

다행히 이번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WCG는 온게임넷에서 최초 위성생중계라는 멋진 모습으로 중계를 해주어 보다 생생한 선수들의 경기모습과 경기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일인지 대표적인 매체인 파이터포럼을 비롯하여 스포츠조선, 스포츠서울 등 유수 일간지와 디지털 타임즈, 마이데일리, OSEN, 포모스 등 여타 온라인 웹진 등 대형 포털에 꾸준히 e스포츠 소식을 전달해주던 매체들에서는 WCG의 소식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있는 것은 조이뉴스24(아이뉴스24)의 우승관련 종합기사와 파이터포럼의 전상욱 선수 종족선택 관련 기사뿐... 이마저도 잘 살펴보면 기자가 파견되서 작성된 기사라기 보단 방송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정보를 짜집기 해서 올린 기사로 보여지는 상황입니다.

과연 일련의 이 사태는 도대체 어떤 문제로 인해 발생된 것 일까요? WCG가 무슨 동네PC방 대회도 아니고 무려 6년이나 지속되어온 세계에서 손꼽히는 e스포츠 대회인데 말입니다. e스포츠의 종주국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의 e스포츠 팬들이 생생한 선수사진 한장, 선수의 승리의 기쁨이 담긴 인터뷰 한줄조차 볼 수 없습니다. 도대체 왜?

일단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와 상황을 정리해봅시다.

1. WCG 프로게이머 선발전 까지는 파포를 비롯한 포털 기사 공급 매체에 꾸준히 릴리즈 되었었다.
2.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본선이 시작되는 순간 너나할 것 없이 e스포츠를 다뤄왔던 모든 매체에서 WCG의 기사가 실종됐다.
3. 유일하게 찾을 수 있는 기사는 조이뉴스24(아이뉴스24)의 우승관련 종합기사이나 그 매체는 평소에 e스포츠에 대해 자주 다루는 매체도 아니거니와 올라온 기사의 카테고리도 네이버의 경우 IT/과학으로 분류되어있다.(현재시점엔 스포츠>골프&일반>e스포츠 에도 분류되어있긴 하네요) 게다가 기사내용 또한 현장에서 취재했다기 보단 온라인을 통해 접한 내용을 짜집기 한 정도 일뿐.(사진출처가 ICM으로 되어있고 우승기사에 선수 멘트 한줄 없는 것만 봐도...)
4. 이번 이탈리아 WCG 본선에는 국내 기자단이 한명도 파견되지 않았다.(이거 확실한 정보입니까? 정황상 맞는 것 같긴 한데... 출처가 궁금하네요)

이와 같은 정보와 상황을 정리해볼 때 단순히 특정 매체의 결정에 의해서 야기된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혹자는 20일 스포츠서울에 게재된 협회와 삼성전자간의 회비문제 기사를 거론하며 협회가 이번 사태에 관여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협회가 그렇게 매체를 좌지우지 할만한 위치는 아니기에(그럴 힘도 없고요 -_- 툭하면 매체한테 까이는게 협회 아닙니까;;;) 협회는 일단 패스.

그렇다면 남은 주체는 어디인가? WCG 취재에 관련된 주체라면 주관사인 ICM, 스폰서인 삼성전자, 공동주최의 문화관광부, 주관방송사인 온게임넷, 그리고 여타 e스포츠 매체 기자단 정도일 것입니다. 설마 온게임넷이 시청률 상승을 위해서 취재거부 요청을 했을린 없을테니 일단 제외하고... 나머지는 ICM과 삼성전자와 문화관광부, e스포츠 기자단이 되겠네요.

보통 국제대회를 하면 대회 주관사 또는 주최사에서 기자단과 협의해서 공식파견 기자단을 조직, 여비과 숙소등의 지원을 통해 원활한 취재가 가능한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가장 최근에 있었던 IEF에도 다수의 국내 매체 기자들이 파견되어 생생한 정보를 전달해줬었고요. 기자단이 WCG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WEF나 IEF에 매수되어서 WCG 취재를 일부러 안했다? 라고 보는건 말이 안되고요.(언론에 대한 모욕이라 생각됩니다 -_-;)

어쨌든 한두매체가 아닌 모든 e스포츠 관련 매체에서 기사가 한순간에 뚝 끊어진건 이상한 일입니다. 아무래도 ICM(또는 삼성전자)과 기자단간에 알력이 발생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느쪽이 잘못해서 그러한 알력이 발생하였는가는 알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만...

나름대로 정리해보고나니 결국 피해보는건 우리 e스포츠 팬들일 뿐이군요 ㅜㅡ 온게임넷 중계라도 없었다면 완전히 우리나라에서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우리나라가 종합우승 하는 대회를 외국사이트에서 낑낑거리며 영문번역 해서 간신히 소식을 듣는 정도만 될 뻔 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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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zellnu
06/10/23 04:45
수정 아이콘
어른들의 사정이란게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것이고 그 실체도 명확하지 않은지라 웃자고 하는말로 진실은 저너머에 그러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보면 본문의 마지막 글귀라고 볼 수있습니다.
WordLife
06/10/23 05:03
수정 아이콘
그냥 추측해보자면..
WCG를 주최하는 삼성의 마인드가.. 국내 홍보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듯 합니다.

협회와 마찰이 생긴 회비납부 문제에서도.. WCG엔 70억을 들인 삼성이 회비 1억을 안 내겠다고 버티고 있는데..
그 이유가 삼성측은 국내 e스포츠 문제까지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는 입장이라죠. -_-
어쨌든 저런 마인드라면 굳이 돈 들여서 국내 기자들을 배려해 줄 이유가 없겠죠.

기자들 입장에선 사실상 취재를 거부당한 입장에서..
기사를 쓰려면 인터넷 뒤져서 짜깁기를 해야 하고.. 사진 한장이라도 넣으려면 삼성측에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기자로서 자존심 상할테고.. 자기들을 무시한 WCG를 홍보해주고 싶지도 않을테고.. 뭐 이런거 아닐까요?

하긴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국내 영향력은.. 굳이 이스포츠를 홍보수단으로 삼을 필요를 못느끼는게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국내에도 관심을 좀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06/10/23 08:36
수정 아이콘
직원들의 휴무였다가 아닐까요.
G.s)TimeleSs
06/10/23 09:39
수정 아이콘
정말 이상하네요. 욕먹을거 알면서도 일부로 안올렸을리는 없고말이죠-_-;
막강테란☆
06/10/23 10:06
수정 아이콘
와.. 저도 알고 싶었던 내옹인데.. 네이버나 파이터포럼, 스포츠 조선 이 사이트들 다 돌아봐도 wcg에 관한 기사는 없더라구요. 그래서 wcg 본 사이트와 pgr에서만 정보를 공급 받았는데... 정말 현장감 있는 기사 찾아보기가 왜 이렇게 힘든 건지.. 이번에 한국 기자들 한 명도 wcg에 안 간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년엔 제가 돈 모아서 미국 시애틀로 날아가 생생한 취재를 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죠.(내년엔 돈이 모인다면 진짜 그렇게 하고 싶네요...) 하여튼간 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대회를 이렇게 내버려두다니..
06/10/23 10:08
수정 아이콘
아예 예전의 루머처럼 파포가 온게임넷 산하 사이트이기라도 했다면 기사가 마구 쏟아져나왔을 겁니다.

현재로선 협회와 삼성의 파워게임에 휘말렸다는 게 뻔하죠. 아예 온겜이나 엠겜 정도의 파워와 재력을 가졌다면 '내가 돈내서 알아서 할테니 건드리지 말라'는 식으로 무시해도 별 상관없겠지만, 다른 연계 업체들은 다르죠. 그리고 협회가 힘이 없을거라는 추측에는 동의할 수 없군요. 회비 안낸다고 삼성의 프로리그 참여제한과 의결권 제한을 논의하겠다는 주체는 방송사들이 아닙니다. 협회죠.
06/10/23 10:51
수정 아이콘
협회가 리그내에서만 권한있지 다른 언론매체에까지 힘이 있을 것 같진 않군요. 공권력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안그래도 언론매체들 사실 이스포츠쪽에 소흘히하는게 사실인데 협회쪽에서 무슨 힘이 있다고.. 언론 기사 나오는 것을 나오지 못하게 막을까요? 자꾸 삼성과 협회간의 싸움을 이것과 연결지어 생각하는게 전 이해가 안가네요..
글루미선데이
06/10/23 13:18
수정 아이콘
삼성이 국내를 무시하는 것도 좀 아닌 거 같습니다
스타가 꾸준하게 정규종목으로 채택되고 있고 거기에 프로게이머들도 선발해가는 것을 보면 그건 아닌듯
여튼 다른데서는 절대 쪼잔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안달인 삼성이 왜 이스포츠와서는 이럴까요 알수가 없네..-_-
06/10/23 14:36
수정 아이콘
규정 위반을 이유로 팀단위 리그 출전을 정지시키고 회비 미납부를 이유로 삼성 칸의 프로리그 출전 금지를 논의하는 협회에 힘이 없다뇨.
뭐 생사여탈권이라도 더 필요한건가요?
당신뒤의그림
06/10/23 15:27
수정 아이콘
꺄아님 뭔가 착각하시는 거 같은데요...

그러한 논의를 통해 뭔가를 결정하는 주체는 e스포츠 협회 '이사회'랍니다. 이사회가 누구냐고요? 지금 e스포츠에 돈을 들여 게임단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이지요.

협회가 하는 일은 그냥 이슈가 발생하면 이러저러한 것을 논의해야 합니다- 하고 자리만 만들어주고 각 이해단체들을 중재하는 겁니다. 위와같은 일은 협회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게 아니에요;;; 야구협이나 축구협 같은데와 마찬가지로요...
elecviva
06/10/23 17:30
수정 아이콘
근데 이 사태(라고 하기도 민망하지만)가 '삼성'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협회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전후사정도 없는데 무수한 비난성 추측을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너무 책임전가가 대단위로 옮겨지는 느낌이 들어서 씁쓸합니다.
사안별로 생각할 일들을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묶는 거 아닙니까?

침묵하는게 차라리 나은 것 같습니다.
속사정에 대해 아시는 분은 한 분도 없는 것 같은데 말이죠.
문제제기-까지면 몰라도 편견으로 무장하기엔 이르지 않습니까?
06/10/23 18:21
수정 아이콘
WCG의 기사가 올라오지 못하게 막는 것은 명백한 알권리 침해입니다. 정확한 속사정이 하루빨리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06/10/23 19:14
수정 아이콘
까야님 제 말은 프로리그 출전금지 같은 경우는 바로 이스포츠 안의 일이나 당연히 협회의 힘이 들어갈수 있쬬.. 하지만 언론들이 기사쓰고 안쓰고는 협회가 무슨 권한으로 좌지우지 할 수 있겠느냐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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