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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8/21 01:42:04
Name skynoa
Subject 한동욱VS박경락 리플레이를 보고나서...(수정)
늦게나마 서바이버 예선 리플레이를 봤습니다.
( MBC게임 - 리플레이 스페셜 방영분, 월요일이나 화요일쯤 무료가 되니 못보신분 보시길 )
개인적으로 상당히 궁금했던 한동욱VS박경락전...

예전스타일을 버리고(아니 버린듯 보이는) 최근 스타일의 저그를 닮아가는듯한 모습을 보여왔던 박경락 선수였기에 저그전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한동욱 순수를 상대로 어떠한 플레이를 펼쳤는지 상당히 궁금하였었습니다.

그.런.데. 예선에서 보여준 스타일은 과거의 경락마사지?!

요즘 테란은 방어능력이 뛰어나 예전의 드랍 플레이는 통하지 않을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중 한사람 이었습니다.
실제로 프로게이머들 조차 드랍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드물었고 간혹 드랍을 하더라도 상대의 의표를 찌르기 위해 기습적으로 사용하는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 박성준선수가 이런 플레이를 잘하더군요 )
경기내내 줄기차게 드랍을 시도하는 플레이는 최근에 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니 오늘 봤네요 ^^*

예선전에서 한동욱 선수가 못했다기 보다는 요즘 저그들과 전혀 다른 스타일에 대처를 못했다는 표현이 맞는것 같습니다.
오히려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예선 결승 상대가 박경락선수라고 생각이나 하고 왔겠습니까?
물론 박경락선수에 대해 알고는 있었겠지요.
그러나 듣던것과 겪어보는것은 엄연히 다른문제니까요.
다음에 박경락선수에 대해 제대로 분석을 하고 다시 경기를 한다면 그 때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글쎄요. 박경락선수도 항상 같은 전략만 사용하진 않을테니 모르겠네요. ^^*

이 두 선수는 당분간 만날일은 없을듯 합니다.
주력 대회의 방송사 자체가 다르니...
프로리그에서라면 모르겠지만요 ^^;;

첫번째 경기 러시아워3에서는 한동욱선수가 박경락 선수의 속임수에 넘어가면서 일방적인 경기가 되어버린 감이있습니다.
단 두번의 페인트!
경기 시작후 박경락선수는 3해처리를 펴고 성큰방어하면서 드론을 늘리죠.
상대의 플레이를 확인후 한동욱선수는 마린을 한부대 가까이 모은후 스팀팩 이후 뛰어 들어갑니다.
초반러쉬의 목적은 상대를 압박후 확장.. 물론 러쉬 자체가 통하면 좋겠죠.
한동욱 선수는 병력을 완전히 상대본진으로 밀어 넣지 않고 언덕에 반쯤 걸친후에 전투를 벌입니다.
무리하게 뛰어 들어가 병력을 잃게 되면 메딕이 부족한 초반병력의 특성상 저글링에 그대로 병력을 잃을수 있다는 생각을 한듯 합니다.
(넓은곳에서 메딕없이 저글링과 싸우는것은 자살행위죠)
성큰의 배치상 가까운 성큰만 제거하면 승기를 잡을거란 판단을 한듯 뒤이어 파이어벳을 추가하여 타격을 주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박경락 선수는 소수의 저글링과 드론으로 방어합니다.
파이어뱃이 채 뛰어오기전에 상황종료.
그러나 한동욱 선수는 안전하게 앞마당을 가져갑니다.
박경락선수는 세번째 해처리를 레어로 바꾸고 바로 옆에 스파이어를 짓습니다.
한방병력을 모으던 한동욱선수는 스캔을 통해 상대의 체제를 확인합니다.
스파이어를 확인한 한동욱선수는 무탈리스크 방어체제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박경락선수가 생산하고 있는 병력은 럴커!!!(첫번째 페인트)

-- Wayak님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여 수정합니다. --
그전에 마린으로 히드라리스크댄을 확인했으나 스캔으로 수차례 확인하였을때 럴커는 발견하지 못하였고 마치 지들이 무탈 에그인듯 스파이어 타이밍에 맞추어 라바가 노는 위치에서 변태하는 럴커애그들...
에그를 직접 클릭해 보지 않은상태에서는 보이는 모습만으로 럴커를 예상하지 못할 상황이었습니다. <- 영웅의물량님 말씀대로 히드라리스크댄을 페이크로 볼 수 있는 상황이었던 거죠.
-- Wayak님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여 수정하였습니다. --

일정 병력이 모이자 상대 앞마당을 공격합니다.
당황한 한동욱 선수는 황급히 앞마당으로 병력을 모읍니다.
앞마당에 병력이 집결되는 움직임을 보이자 재빠르게 병력을 빼는 박경락선수
한동욱선수는 본진 위험은 없다 생각하고 앞마당 방어에 주력하며 일부 병력을 빼서 박경락선수의 두번째 확장으로 공격을 갑니다.
그러나 이것은 박경락선수의 두번째 페인트였던 것입니다.
빠진줄 알았던 병력은 어느세 한동욱 선수의 본진으로 드랍됩니다.
두번째 확장은 상대 병력을 유인하기 위한 미끼.
유인에 성공하면 본진 공격 성공확률이 올라가고 유인이 실패하면 늘어난 확장을 이용한 물량전.
앞마당 병력을 올려서 막으려 하지만 스캔의 한계와 자신의 건물이 방해가 되어 효율적인 전투를 할 수 없는 상황.
어쩔수 없이 배슬 생산까지 기다린후 상대 병력을 정리하는중 앞마당을 급습하는 상대 병력들.
공격갔던 병력을 귀환시켜 막아보려하지만 상대는 이미 디파일러까지 보유한 불가학력적인 상황.
결국 제대로된 반항조차 못해보고 GG

두번째는 815 III. 누구나 한동욱선수의 우세승을 점치는 가운데 경기장에서는 첫번째 압도적인 경기내용으로 인해 박경락선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 경기 내용이 길어 생략 ^^;; )
정리하면 한동욱 선수의 한방과 콘트롤, 박경락 선수의 드랍과 경락찌르기(허점찌르기)의 대결이었다고 합니다.
박빙의 승부끝에 자원고갈과 병력 몰살(?)로 인한 한동욱 선수의 배패,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경기가 끝난 직후 각종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올라온 글들을 보면 박경락선수의 대한 기대치는 높으나 최근 테란의 기세를 볼때 박경락 선수의 예전 플레이 스타일을 다시 보기 힘들것같다는 우려의 글들이 많았습니다.
예선 리플레이가 공개된 지금.. 상당한 반전이네요. 재미있습니다. ^^*

이상 쓸데없이 길고 정신없이 두서없는 감상문이었습니다.
행복이 가득한 밤돼세요~ bye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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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21 01:45
수정 아이콘
저도 전위의 전성기때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정말 좋더라구요. 그것도 대 저그전 스페셜 리스트 중의 스페셜 리스트인 한동욱 선수를 상대로 말이죠. 서바이버 리그 정말 너무 너무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경락 선수 화이팅 :)
수아느므좋아
06/08/21 01:58
수정 아이콘
박경락 선수는 테란유저가 정석적인 플레이를 할 때 더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네요.
jjangbono
06/08/21 01:59
수정 아이콘
리플레이 스페셜에서 봤을 때 상당히 충격이었죠^^;
한동욱 선수를 무력화 시키는 드랍들...
yonghowang
06/08/21 03:42
수정 아이콘
사실 복귀후 가장 문제로 보였던게 미니맵 주시 순간 반응 같은거였는데

많이 나아진 모습같더군요..순간 스커지로 드랍쉽 격추나 베슬격추 등..

서바이버리그 본선에서도 기대해도 좋겠습니다..물론 조가 그리 좋은

건 아닙니다만..
NeVeRDiEDrOnE
06/08/21 06:08
수정 아이콘
글로 보기만 해도 무서운 전략이군요... 딱 예선결승에서 쓸만 합니다.
뭐 2배럭/1배럭 후에 앞마당은 당할 수밖에 없겠습니다만은...
너만아는바부^^
06/08/21 07:49
수정 아이콘
스타를 한 지 7년이 넘어가는 저그유저로써 박경락식 경락 마사지를 계속 쓰고 있습니다. 한때 노스텔처럼 앞마당에 가스가 없는 맵에선 저글링 럴커를 사용할수 밖에 없었지만 요즘 맵처럼 3햇이 되는 맵에선 경락 마사지를 주 빌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테란이 빠른 멀티를 선호하게 되면서 더 잘먹히는 상황입니다. 글을 쓰신 분의 말대로 드랍 타이밍을 보고 성공할거 같으면 드랍을 하고 실패할거 같으면 오버 스피드업만 해서 드랍 하는 척만 해주면 방어타워 건설하느라 자원쓰고 타이밍 버리는 시간에 막 멀티를 하면 할만 하답니다. 참고로 하이가 A이고 A-에서 주로 노는 유저입니다~
06/08/21 09:36
수정 아이콘
...지금 봤습니다. 역시 박경락선수 답게 이겨버리는 경기라고 밖엔 할말이 없네요. 그런데 해설진도 그렇고 한동욱 선수의 마린 한기가 난입했을때 히덴이 이미 지어져 있었단 사실은 간과하고 있네요. 마린 한기가 본진에서 가스근처에서 서 있을때 이미 히덴이 세워져 있었는데.. 왜 예측을 못했던거였을까요.
영웅의물량
06/08/21 10:13
수정 아이콘
Wayak님//그랬다면 아마 히드라덴이 훼이크라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요-_-;
스파이어를 단순 속임수로 쓰기엔 초반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그런 생각 때문인지;
분발합시다
06/08/21 14:25
수정 아이콘
근데 한동욱선수 그날 경기력이 좀 안좋아 보이던데... 박경락선수도 잘했지만 한동욱선수의 반응이나 이런게 정말 별로였던것같아요
06/08/21 15:00
수정 아이콘
분발합시다님// 본문에도 있지만 근래에 겪어보지 못했던 스타일에 대한 반응이 떨어졌던게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다소 당황했던것이 아닌가 합니다. 분발합시다님 말씀대로 100% 한동욱 선수는 아닌듯 보였습니다. (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06/08/21 23:23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도 박경락 선수가 100%는 아니였듯 보였어요.
As it were
06/08/22 12:28
수정 아이콘
히드라덴과 스파이어가 둘 다 보이면
보통 히드라덴쪽이 훼이크이고
무탈을 뽑을거라고 생각하죠.
아무튼 저그 7년째 하고 있지만
저도 속았네요. 그 라바들이 무탈이 아닌 러커일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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