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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8/18 00:36:07
Name 백야
Subject 조지명식이 끝나고 드는 생각들.
1. 스틸 드래프트는 완전 소중합니다.

- 스타 개인리그처럼 개인간의 대결이 주가되는 대회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바둑대회도 즐겨보는 편이라 조지명식이 있는 바둑대회에서 스틸 드래프트 방식을 한번 고려해줬으면 합니다만... 전에 얼핏 특허 준비 중이라고  본 거같은데 어떻게 됐나 궁금하네요.


2. 아 황제......

- 인터뷰 중에 군대 관련된 단어만 나와도 기분 참 묘해지더랩니다. 중간 중간에 탄성소리가 딴 때같지 않게 가슴속에 굉장히 울리기도 했구요. 거기다 더욱 더 그의 우승이 간절해지는 상황에서 16강부터 정상급 플토가 같은 조에 두명(플토 3명 사이에 끼어있을 때는 제 눈이 캄캄해지더군요.)... 최근 황제의 페이스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매우 힘든 조인건 분명한데...  뭐 그래도 에버 2004와 소원에서 보여준 황제의 힘. 믿어 보겠습니다.(물론 이번엔 우승)

  

3. 변은종 선수 후....

- 사실 마재윤 선수 발언보다 더 회자가 될 수 있는 발언을 했음에도(다분히 그걸 노리고 했겠죠) 여차저차 하다보니까 그냥 묻혀버린 변은종 선수. 박용욱 선수의 유연한 대처 덕분에 좋게 좋게 넘어간 감도 있지만 보면서 참 '회자가 될만한 발언을 해도 관심 못받는 사람은 못받는구나.'싶더랩니다.


4. 괴물은 언제 나오지?

- 이러니 저러니 해도 최연성 선수가 없는 MSL은 뭔가 그렇더군요. 논란을 일으키는 인터뷰를 한 사람이 최연성 선수가 아니라 마재윤 선수이고 최연성 선수는 인터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란걸 깨달았을 때.. 최연성 선수가 지금 얼마나 부진한지 새삼스레 느껴졌습니다.


5. 그가 강자에서 최종보스/악역으로 느껴진 순간

- 오늘 최대의 화제를 일으킨 마재윤 선수. 뭐 그의 인터뷰와 선택 자체가 문제가 있는지 아닌지는 그다지 생각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이거 하나는 확실합니다. 누군가 '덕분에 재밌었다.'고 말하고 '그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논리정연하게 옹호한다 할지라도 누군가는 그의 그런 인터뷰와 선택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테고 그게 싫어하는 수준까디 되면 안티(더 심하면 까)가 될 수 있겠죠. 이는 설득한다고 설득당할 일도 아니니 '문제 없다'고 강변 해봤자 헛고생입니다.(최연성 선수의 인터뷰로 일어난 논란들만 봐도 결국 싫어할 사람은 무슨 말을 해도 싫어하게 되있죠)

뭐 어차피 악역이 미움을 받지 않는 것 자체도 이상한 일이고(미움을 받지 않으면 악역이 아니죠) 그 악역이 조금이라도 약해졌을 때 돌아올 안티들의 비웃음 역시 감당하기 힘든 수준일지도 모릅니다만 어떻습니까. 그걸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고(그것도 많이) 자기 스스로 그걸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면 하면 되는거죠.(변은종 선수의 예를 보면 악역 역시도  최강자의 권리인 것같습니다.)


6. 선수들은 재밌게 한 것같은데...

-  어차피 조지명식은 이벤트이고 선수들이 만들어가는 것이긴 합니다만 엠겜 해설진이 조지명식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여전히 아쉽긴 합니다.(사실 선수들이 알아서 재밌게 하면 해설진이 할게 그닥 없긴 하죠) 다분히 눈에 들어나는 상대전적이나 최근 페이스 등등보다는 흥미를 끌 수 있을 만한 비하인드 스토리라든지, 특이한 징크스 같은 것 중심으로 이야기해줬으면 어떨까 싶더군요.(상대전적이나 최근 페이스 같은건 리그 시작하면 지겨울 정도로 언급해야할텐데 말입니다) 뭐 어느쪽 컨셉을 잡든 엠비씨 게임 마음입니다만 그냥 그렇다는겁니다.


7. 나다가 저런 말을 할정도로 시대가 변했나.

'저만의 스타일로 이겨보려고 했는데...... 이제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 이윤열...  그 이름 석자가 테란의 표준인 시절이 있었죠. 이윤열 스타일 자체가 시대의 흐름이었고 표준이었는데... 그 이윤열 선수 입에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야겠다는 말이 나오다니 나름대로 충격이었습니다. 이윤열 역시도 시대의 흐름을 필사적으로 따라잡야할 여러 올드게이머 중 한명이라는 사실에 말이죠.


8. 여기에 우리동네 깃발을 꽂으러 왔다!

- MSL 무대에 처음 올라와 현재 MSL의 최종보스라 할 수 있는 마재윤 선수에게 도전장을 던진 박명수/원종서 선수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게임 방송사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온게임넷 소속으로 엠비시 게임의 메인 대회인 MSL에 올라와, 해당 리그 최강이라 할 수 있는 마재윤 선수에게 도전장을 내민다라... 참 생각할 수록 흥미로웠습니다. 덕분에 박정길 선수까지 엄하게 걸려들긴 했습니다만... 뭐 셋이서 합심하여 MSL 최종보스를 떨구고 엠비시 게임의 정상에서 온게임넷의 깃발을 꽂을 수도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상황을 바꿀 수 없는 다음에야 좋게 생각해야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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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18 00:37
수정 아이콘
지금 멤버도 최상입니다만 역시 최연성 선수와 박정석 선수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쉽더군요. ㅠㅠ
지난 조지명식의 경험 덕인지 선수들이 방식을 잘 이해하고 '알아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게 참 보기 좋았습니다.
Grateful Days~
06/08/18 00:38
수정 아이콘
괴물이 그리워졌습니다. 그가 있어야 역시 msl의 최종보스격인선수들이 자신의 색깔을 그대로 간직할수있게 만들어주는듯.
토아T.oA
06/08/18 00:42
수정 아이콘
만약 오늘 전태규 선수가 있었다면 무슨 발언을 했을지 궁금해지네요.
lll Nino
06/08/18 00:44
수정 아이콘
깃발 꽂았으면 합니다. 박정길선수 화이링~~~
06/08/18 00:45
수정 아이콘
어쨋든 스틸드래프트가 완소엠을 탈출시킬 중요한 열쇠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이 드래프트방식 정말 재미있습니다!
Grateful Days~
06/08/18 00:51
수정 아이콘
나다와 스피릿이 빨리 전성기때의 포스어린 인터뷰를 했으면 하는 바램.
DorinKyoul
06/08/18 00:54
수정 아이콘
댓글 다는것도 용기가 필요한 사람이 많을텐데- 글쓴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공격형 대화형 댓글이 난무하는 바람에, 저 같은 사람이 글쓴분께 드리고자 했던 댓글까지 삭제게시판으로 날아가고 말았습니다. 슬픕니다.
강민 선수의 임요환 선수에 대한 헌사(이승원 해설위원 표현을 빌리자면)에 가까운 믿음이랄까 애정이랄까 그런 보기 좋은 모습도 나왔고, 아직도 어리게만 느껴지는 이윤열 선수가 '저희 올드들이...' 라는 말을 꺼내며 장내를 숙연하게 만드는 각오와 다짐을 남기더니, 이런저런 얘기들에 묻혀 공식적으로 본인 입에서 나온 황제의 군대 이야기도 슬쩍 묻혀버리나 싶었습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요. 끝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황제의 모습도 멋져 보였습니다. MSL 엄청나게 기대되네요. 개인적으로 프로토스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해 봅니다. 박용욱 선수 화이팅! (=_=)
호두우유
06/08/18 00:56
수정 아이콘
정말 재미있는 조지명식이었어요^^
지금까지중 최고인듯..
Grateful Days~
06/08/18 00:59
수정 아이콘
보고싶습니다. 엠겜은 당일의 생방송이었던 지명식보단 V-MSL마재윤편이 몇십배는 소중하나봅니다. 재방송이 보고싶은 직장인은 재방이 편성되어있는 내일 낮에 어떻게 보란말인지. 학생만 티비보란건지 모르겠습니다.
냥냥이
06/08/18 01:07
수정 아이콘
최종보스는 강해야 제맛! 이랄까요... 그런 느낌이 듭니다.
거만 역시 실력이 있어야 가능한 단어가 아닐까합니다.
06/08/18 01:08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4,5,7?
..아니 모두 공감 되는군요. 후후.
이젠 트렌드에 몸을 맞겨야 겠다는 윤열선수나
괴물의 부재,황제의 마지막 스타크래프트 리그
마재선수vs스파키즈나 흥미진진했습니다 ^^;
06/08/18 01:12
수정 아이콘
그건 그렇고 언제 MSL로 pgr 자게 한페이지를 채웠습니까.
이런 점에서 마재윤 선수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_-;

정말 스틸드래프트 최고입니다!
태바리
06/08/18 01:27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MSL이야기로 한패이지 가득했던 기억이...ㅡㅡ;
냥냥이
06/08/18 01:28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 아무래도 긴장해야 할 것같습니다.... 팀이나 방송이나 모두!
☆소다☆
06/08/18 01:42
수정 아이콘
전 항상 윤열선수를 믿습니다//차기시즌에는 자신감에 차있는 그의 인터뷰를 듣고 싶네요
아케론
06/08/18 01:59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스파키즈 안타깝네요;; 3명이 같은조 정말힘들텐데...
어떻게 말하면 권력남용이라고 할수있는;;; 역시 1등은 좋은겁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제도 정말 마음에 들군요... 마지막에 박정길선수 정말 멋지더군요.. 화이팅입니다~
창조신
06/08/18 02:01
수정 아이콘
리플로만 봐도 엄청 재밌음
마요네즈
06/08/18 02:01
수정 아이콘
스틸 드래프트는 완전 소중합니다.. 이 말 공감가네요..
비롱투유
06/08/18 02:43
수정 아이콘
엄청 재밌었나 보네요.
이렇게 관심많은 조지명식은 정말로 처음입니다.
특히 MSL에선 더더욱 말이죠.

다시 한번 열기가 되살아나는 거 같아서 좋군요 ^^
나두미키
06/08/18 05:55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가 있었다면.. 최종보스를 누구로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최근의 기세는 당연 마선수이지만, 그 절대적인 괴물의 포스란.
영웅의물량
06/08/18 11:46
수정 아이콘
저도.. 이윤열 선수가 시대의 흐름 발언..을 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시대 그 자체였던 이윤열이 시대를 따라가려 하다니요-_-;;;

최연성 선수가 있었다면.. 당연히 챔피언 마재윤에게 복수의 칼날을 가는 가장 강력한 적수가 되었겠죠.
거기다 강민, 이윤열 선수들과의 라이벌관계(?) 또한..
낙타입냄새
06/08/18 14:47
수정 아이콘
최연성선수 ㅠㅠ 보고싶습니다! ㅠㅠ
Den_Zang
06/08/18 15:48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 보고 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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