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7/05 23:37:09
Name 시퐁
Subject 이창훈의 팀플레이. 그 또한 나의 영웅.
팀플레이를 격하하는 팬들이 있다. 분명 그런 팬들이 존재하지만 프로리그가 정착되어가는 지금 팀플레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다. 팀별로 팀플 전용 멤버를 구성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아무리 팀플레이를 깍아내리려고 해도 그 중요도가 낮아지지는 않는다. 나는 팀플레이를 우습게 보는 팬들에게 말한다. '그래 봐야 팀플레이의 중요도가 낮아지지는 않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이창훈은 말한다. '전략의 선택이 낮은 종족인 저그에게 팀플레이만큼 전략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경우는 없다' 그래서 그는 경기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팀으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해준다. 나는 그가 개인전이 아닌 팀플레이를 선택한 것에 감사한다. 그가 아니면 프로리그의 재미가 분명 줄어들었으리라. 평범한 개인전보다 그와 그의 파트너가 선사하는 완벽한 팀플레이가 더욱 재미있다.

나는 그가 자랑스럽다. 스타리그의 판도가 개인리그보다는 프로리그에 그 촛점이 맞추어져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프로리그가 단지 개인전의 연속이라면 그것은 개인 리그의 연장에 불과하다. 프로 게임단이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프로리그이며 스포츠로써 바람직한 형태다. 나는 팀플레이가 있음으로써 프로리그가 스포츠로 대접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창훈은 그러한 나의 신념을 입증해냈다. 다양한 팀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팬들을 환호시켰다.

팀플레이는 개인전과 다른 형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단순히 두 종족이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 두 명의 서로 다른 게이머가 합쳐지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과감한 선택을 하는 파트너를 위해 상대에게 끊임없이 견제와 공격을 시도한다. 상대 팀의 멤버 한명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초반의 빌드 선택을 할 수가 있다. 전투가 있기까진 신중하지만 전투에는 과감하다. 큰 전투를 벌이더라도 이후의 양상 또한 언제 역전되어도 이상하지 않는 경기가 속출한다. 분명 팀플레이는 개인전과 다른 감각을 요구한다.

이창훈은 자칫 묻힐수도 있는 팀플레이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자다. 팀플레이어는 철저히 팀을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개인전을 펼치는 선수에 비해 주목받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창훈은 달랐다. 그는 팀을 위해 공헌하면서도 그 개인으로써의 가치를 높였다. 사람들은 그를 최고의 팀플레이어라 말한다. 팀의 승리를 논할땐 그가 빠지지 않는다. 팬들은 '이창훈의 팀플레이는 무언가 다르다'라고 논한다. 그의 파트너는 언제나 눈부시게 성장했다는 것 또한 주목할 만 하다. 박성훈 선수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분명 가능성이 있는 선수였겠지만 팀플레이가 없었다면 그의 출전 기회가 많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는 성장했고 개인 리그에서도 간간히 모습을 보이며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다른 강력한 멤버에 묻혀 피지도 못한 꽃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이창훈은 말한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팀플 전용 선수가 되겠다'. 그의 그러한 선택은 팀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데도 성공했다. 팬들은 팀플레이에서 그가 보여준 수많은 전략 전술을 기억한다. 그가 아니었으면 역전이 불가능한 경기도 있었다. 자신의 팀에게 그만큼 신뢰를 주는 선수가 있을까. 삼성 칸은 프로게임단 중 최고의 결속력을 자랑하는데 그 이유중 하나가 이창훈이라는 선수로 인한 것임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믿음직한 선수다. 이창훈 박성훈 조합이 출전하는 날은 개인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가장 확실한 1승 카드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승리함으로써 다른 선수들은 자신의 1패에 좌절하지 않는다.

자신의 팀에도 공헌하고 팬들에게도 재미를 주는 선수, 자신의 선택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 또한 나의 영웅이다. 많은 팬들이 개인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지만 나는 삼성칸의 경기가 있는 날엔 이창훈의 경기부터 손꼽아 기다린다. 그의 경기는 무언가 다르다. 그와 그의 파트너가 연주하는 흐름은 즐겁다. 그와 그의 파트너가 선사하는 승리는 너무나도 아름답다. 내가 CJ와 더불어 삼성칸을 좋아하는 이유, 분명 그의 선전이 큰 역할을 했음은 당연하다. 그는 저그의 영웅이다. 경우의 수를 늘리고 선택의 폭을 넓힌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팀의 승리에 기여하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술을 마시고 썼습니다. 지적할 부분이 있으면 가차없이 지적해주세요. 오늘 이창훈 선수와 변은종 선수의 경기를 보았는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경기 전에, 그리고 경기 후에 웃는 모습도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후기 리그의 삼성 칸을 기대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7/05 23:39
수정 아이콘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김가을 감독님이 전기리그 초반에 개인전 출전선수를 꼭 한경기씩은 신예들을 배치한 이유가 바로 이창훈/박성훈팀플조합을 믿고있기때문이 아닐까요? 잘 쓰셨네요^^
06/07/05 23:45
수정 아이콘
멀대같이 큰 키에, 착하게만 생긴 외모에 호감이 갔었는데, 팀플에서의 포스는 그야말로 덜덜덜이죠. 제 느낌으로는 미니맵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유닛의 컨트롤에 집중하고 있을 때, 이창훈 선수는 전체 맵을 꿰뚫는 눈을 가지고 있죠.
글루미선데이
06/07/05 23:48
수정 아이콘
이창훈 선수에 관련된 응원은 언제봐도 동참하고 싶습니다
티원출신이라 좋은 것도 있지만 같은 저그를 플레이하는 사람으로써
그의 정말 뛰어난 팀플에 반한 것이 제일 큰 이유이죠

방송맵을 직접 해볼때마다 느끼는데 보는만큼 쉬운 것도 아니고
개인전에 필적할만큼 어렵다라는거...
(특히 호흡이라는 부분은 정말이지...-_-)

이런 것이 어찌보면 개인전보다 더 어렵지 않나요
나와 파트너를 최대한 하나로 만드는 연습들...
개인전과 똑같은 많은 빌드들과 전략들...

저도 그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로 대표되는 팀플 선수들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았으면 좋겠습니다
06/07/05 23:49
수정 아이콘
단체전이 지난시즌처럼 2경기였다면 이번에도 삼성은 플레이오프에 올라섰을겁니다. 단체전 성적 1위 개인전 성적 11위 삼성이지요~
My name is J
06/07/06 00:02
수정 아이콘
저도 알콜에 젖은체 댓글을 답니다.
강저그가 팀플에 있어서 저그의 기본중 기본을 보여줬다면..
이창훈 선수는 팀플에 있어서 저그의 발전된 미래를 보여준다고 봅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이 평가 되고 다르게 보여져야할 유저지요.
단순히 팀플이기에= 그의 노력과 미래가 낮게평가 되지 않았으면...하는 바람입니다.
실상 그렇다는 말은 너무 우울하군요.

여튼= 팀플에 있어서 바탕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창훈 선수의 플레이는 분명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やらせろ
06/07/06 00:03
수정 아이콘
이창훈선수를 삼성으로 보낸 티원의 마음은 어떨지....
TicTacToe
06/07/06 00:13
수정 아이콘
지난시즌만큼만 삼성이 개인전 바쳐줬더라면.. 플레이오프는 따놓은 당상이었을텐데.. 정말 아쉽습니다.
찡하니
06/07/06 00:13
수정 아이콘
팀플레이 능력 만으로도 억대 연봉을 받을 만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You.Sin.Young.
06/07/06 00:42
수정 아이콘
저의 영웅이기도 합니다 ㅜㅜ/ 팀플레전드!!!
06/07/06 00:59
수정 아이콘
이창훈 선수의 파트너 박성훈 선수도 팀플에서는 상당하죠.
greatest-one
06/07/06 01:30
수정 아이콘
이창훈 박성훈 선수가 경기한다고 하면
이기는건 기본이고 뭐할까가 궁금해질뿐
또 뭐 보여주면서 이길지만 생각하고 진다는 생각이 전혀 ㅡ,.ㅡ
구경플토
06/07/06 09:15
수정 아이콘
이창훈 선수는 먼치킨. 이창훈 선수는 사기.
이창훈 선수는 팀플계의 '드랍쉽 띄운 임요환' '앞마당 먹은 이윤열' '그때 당시 최연성'
김사무엘
06/07/06 09:18
수정 아이콘
greatest-one//제가 그말 하려고 했는데 벌써 하셨네요;;
나두미키
06/07/06 09:19
수정 아이콘
항상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멋진 선수입니다.
06/07/06 09:46
수정 아이콘
사실 저는 이창훈 선수가 개인전에 나올 땐 잘 눈여겨보지 않았습니다. 팀플 전담하면서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했는데, 삼성 가서는 정말이지 안 볼 수가 없더군요. 멋있는 선수입니다. 이창훈 선수의 팀플레이를 보면 정말 속이 다 후련하죠. 올해 프로리그는 팀플 경기 수가 줄어서 이창훈 선수의 팀플레이를 더 볼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울 정돕니다.
Grateful Days~
06/07/06 10:49
수정 아이콘
이 선수를 타팀에 내준 T1이 상당히 원망스러웠었던 -_-;;
06/07/06 10:49
수정 아이콘
언젠가 스타계가 온리 프로리그위주고 다시 팀플 비중이 2경기또는 3경기가 된다면 억대연봉도 받을수있을거같습니다, 팀플레이어최초로요
뱀다리후보생
06/07/06 20:14
수정 아이콘
이창훈 선수 정말 팀플에서느 센스가!!! 덜덜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173 [간단감상] 엠겜 신규맵 프리매치. [12] anistar4141 06/07/06 4141 0
24172 저그를 너무나도 어려워하는 어느 한 테란유저의 푸념... [31] 클레오빡돌아4913 06/07/06 4913 0
24170 D-10 마에스트로 VS 몽상가...... [18] SKY924195 06/07/06 4195 0
24169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 Timeless6923 06/07/06 6923 0
24168 다음시즌 서바이버리그가 32강으로 개편된다고 합니다. [48] SKY924834 06/07/06 4834 0
24167 해처리 버그 수정한다네요~ [51] Adada8019 06/07/06 8019 0
24162 결승전에서 맵을 보면 우승자를 알수있다? 2 (수정) [19] SEIJI5089 06/07/06 5089 0
24161 MBC PD수첩-한미FTA 보셨나요? [75] 안삼룡5029 06/07/06 5029 0
24160 명곡(?) 한무더기 [25] MSTran5421 06/07/06 5421 0
24159 이창훈의 팀플레이. 그 또한 나의 영웅. [18] 시퐁4305 06/07/05 4305 0
24158 팬들은 보다 많은 경기를 요구한다. 벨로시렙터의 C급 칼럼. [21] 벨로시렙터4055 06/07/05 4055 0
24157 @@ 다시 보는 칭찬이벤트 수상작들 ...! [3] 메딕아빠4304 06/07/05 4304 0
24156 거들떠 보자 - 각팀의 베스트 시나리오(3): CJ/T1 [5] 저스트겔겔3968 06/07/05 3968 0
24155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 부문 최다승 감독은 누구일까? [32] Altair~★4956 06/07/05 4956 0
24154 파이터포럼과 엠비씨게임 [30] OPMAN5465 06/07/05 5465 0
24152 결승전에서 맵을 보면 우승자를 알수있다? (수정) [85] SEIJI6666 06/07/05 6666 0
24150 전 캐스터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77] Zealot6820 06/07/05 6820 0
24149 [뒷북]프로리그 각 팀별 1위 진출 확률 [19] Choi[Gija]4786 06/07/05 4786 0
24148 온겜 옵저버의 잘한점 하나를 칭찬 하고 싶습니다. [55] 달료5387 06/07/05 5387 0
24147 북한 미사일 발사... [98] loveJS5554 06/07/05 5554 0
24146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69편(끝) [73] unipolar10491 06/07/05 10491 0
24145 미국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9] 럭키잭12088 06/07/05 12088 0
24143 나이드신분들~ 여전히 게임이 재미있으세요?^^; [31] 마르키아르6722 06/07/05 672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