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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18 09:55:03
Name AttackDDang
Subject 피아노와 나
에고고... 학교에서 수필쓰기 수행평가를 해서 한번 써봤는데...
수정할점좀 댓글로 부탁해요 ㅎ
뭐 가끔 제글을 올렸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여러분께 손을 별려야할 처지가 되어버렸네요...
아ㅠ.ㅠ 너무 글쓰기 실력이 부족한 저 인지라 고쳐야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닐듯하군요...
그럼 바로 시작합니다...


  새로운 한해도 1/3을 지나게되는 시점인 4월 그 4월의 중순즈음 내방에 놓여진 피아노 앞에서 로즈마리와 유칼립투스의 향기가 코끝에 와닿듯 나의 선율은 부드럽게 시작된다... 연주를 마친후 붉은 천을 덮고 피아노의 뚜껑을 덮으며 1983이라는 숫자가 새겨진 라벨을 일고, 나보다 6살 많은 피아노앞에 나도볼래 겸허해지며 과거의 생각으로 빠져들게 된다.
  유치원을 다니던 시절 처음본 피아노. 검은색과 희색의 건반을 누르면 소리가 난다는 것이 신기했고, 그 신기함에 매료되어 피아노를 배우고싶다는 욕심을 가지게된다. 결국 조르고 졸라 초등학교를 입학하던해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나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낡았지만 손에 익은 피아노를 사촌형으로부터 물려받게되었다. 적갈색의 고풍스런 클래식피아노가 우리집으로 오던날 나는 기뻐서 그앞을 떠나지 못했던 것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제일 처음 배운 것은 바이엘부터 였다. 그 후 체르니100을 건너뛰고 체르니30, 소나티네 등을 배웠다. 체르니를 배우기 시작한 무렵이었을까? 너무나 어렵게 느껴졌기에 더 이상 피아노는 나에게 즐거운 대상이 아니라 스트레스와 불만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체르니30을 반쯤 배웠을 무렵 나는 다시 내가 태어난곳 부산으로 이사오게되고 나의 두 번째 피아노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두 번째 선생님의 생각은 첫 번째선생님의 그것과는 달랐는데 그것은 바로 '전공하려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면 너무 죄어서 배우기보다는 훗날 도움이 될만한 것을 배워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생각에 따라 체르니30을 배우면서 반주교본이라는 책을 함게 배우게 된다. 아마도 이때가 배우는 과정중에서는 가장 즐거웠던 때 였던 것 같다. 이때 배운 것을 써먹으며 반주코드를 읽고 내마음대로 변주할때가 가장 흐뭇하다.(가끔 악보그대로 치는 것을 더 못해서 난감할때도 있다.)
  6학년이 다되어갈 부렵 다시 남산동으로 이사오게되고, 이곳에서 나의 세 번째 피아노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이때는 어머니께서 앞번의 선생님으로부터 느낀바가 있으셔서 재미있게 배울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해주신 후였다. 그래서 나는 또다시 남들이 그렇게 서두르는 체르니40의 진도를 느릿느릿나가며 재즈 피아노곡집을 배웠다. 체르니는 기교나 기법의 연습을 위해 만든 음악이기 때문에 재미가 없었지만 재즈는 치면 칠수록 곡이 완성되어가는 것 같아서 즐거웠다. 이때 배웠던 'La Novia' 'A time for us' '시인과 나'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등은 내가 지칠 때 연주할 수 있는 고전(?) 명곡들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후 중학교 2학년이 반쯤 지났을 무렵 무려 8년이나 배워왔던 피아노를 지루하다는 이유로 그만두게 된다.
  피아노정리를 하고나면 악보를 정리할 차례가 돌아온다. 한곡마다 서너장씩되는악보를 잘 간수해두는일은 물론 쉽지않지만 이제는 쌓여있는 악보더미에서 몇장을 쥐면 그게 한곡인 수준... 악보를 정리하며 나의 눈끝을 긁고 지나가는 'Kiss the Rain' 'Do You?'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곡이다.
  고등학교 1학년을 시작하기직전 지친 심신을 달랠 도구가 필요했고 그때 내귀에 울려퍼지던 Brian Crain의 Butterfly Waltz. 그것은 나를 뉴에이지의 세계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음색의 뉴에이지곡들... 내가 배웠던 실력으로 연주하기에도 부담이 없었으며 사람들의 귀에는 익숙하지만 막상 제목을 물으면 모르는 곡들... 뉴에이지는 많은면에서 묘한 매력을 가지고있었다. 물론 처음에는 듣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내가 연주를 하던,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피아노를 배우선 시절의 기억들이 떠올랐고, 내가 그들을 연주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로인해 유키구라모토 브라이언크레인 그리고 우리나라의 보물 이루마, 김광민, 노영심등 많은 뉴에이지 아티스트들을 좋아하게되고 연주하게되었다.
  나는 보통 한곡을 연습하기로 마음 먹은 후에는 그 곡만 적게는 수십번에서 많게는 수백번까지 듣고 또 듣는다. 그리고 그 곡이 내것이 될 때까지(악보를 외우는 것은 아니다.)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 그리하여 또다른 한곡이 나의것이 되었을 때 밀려오는 쾌감은 이루말할수없을정도로 크다는 것을 피아노를 쳐본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이렇게 연주를 한 후 정리를 할대마다 주마등처럼 스텨가는 과거의 기억들... 그리고 미래에는 지금 이때를 기억하게 될것이라는 생각에 조금더 열심히 하게된다. 남들이 "8년이면 오래배웠는데 어디까지 배웠니?"라고 묻는다면 부끄러울수도있는 "체르니40의 절반이요..."라는 대답을 내가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비록 높지않은 수준이지만 내가 미래에 기억할 현재의 내무습에 부끄럽지않도록 충실하기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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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06/04/18 10:31
수정 아이콘
남산동..;; 대구 사시나봐요..;
06/04/18 10:50
수정 아이콘
창원에도 남상도 있어요... ^^
AttackDDang
06/04/18 10:55
수정 아이콘
저 부산에 살아요 ㅎ
그나저나 남산동이라는 동네이름은 정말 흔한듯...
Go_TheMarine
06/04/18 13:55
수정 아이콘
와..저도 6년동안 체르니 40까지 쳤지만..반주를 배우지 않아..맘대로 변주를 못하는게 매우 후회가 됩니다.. 반주만 배웠더라도..
피아노를 쳐서 그런지는 몰라도 음반을 들을 때 항상 계이름을 혼자 생각해보고 집에와서 쳐본다는..아..6년배웠던게 아쉽네요;;
06/04/18 14:12
수정 아이콘
독학으로 피아노 부여잡고 친지 12년이 넘은거 같네요.꾸준히 연습한게
아니라 가끔 흥날때마다 친거라서 그렇게 잘 치는건 아니지만 왠만한
대중가요는 몇일 연습하면 어설프게나마 칠 수 있는걸 보고 피아노 헛
친건 아니라고 생각 중입니다^^;;
06/04/18 15:13
수정 아이콘
아..글씨 색 때문에 읽기가 힘들어요.. (눈아파요 ^^;;)
음... 뭐 저도 문장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된다." 라던지, 조금 3인칭 시점같은 스타일의 문장들이 눈에 띄네요. 자기 이야기인데, 1인칭적인 표현으로 다듬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겸이스퇄
06/04/18 15:42
수정 아이콘
오 부산 남산동....저 부대살아요 ^_^ㅋ
샹쾌한내샤워
06/04/18 23:27
수정 아이콘
흥미있게 읽고 있는중이었는데 술술 풀리는중 싸~악 하고 GG치는 느낌이 드네여..저도 악기하나쯤은 하고 싶어서 두달전부터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는데...책만보고 혼자서 하나보니 코드 몇번 집다가 지금 휴식중입니다..사실 진도가 안나가서 흥미가 줄었어요.ㅠㅠ
노란당근
06/04/19 00:44
수정 아이콘
저도 글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말줄임표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쓰인 것 같네요. 처음 문단에서의 말줄임표는 쓰일 이유가 없는 것으로 보이고 결론 부분에서도 말줄임표가 많이 쓰여서 전하고자 하시는 내용이 오히려 많이 흐려진 느낌입니다. 중간쯤에 나오는 ".. 한곡인 수준...." 부분은 잡으면 한곡이라 악보의 수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말씀인 것 같으니 ".. 한 곡인 수준이니 이젠 정리를 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로 끝내시는 건 어떨까요?
결론 부분은 더 부연을 해서 전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하시거나, 아니면 피아노를 치는 것이 주는 기쁨에 대해 간략하게만 언급하시고 끝맺으시거나 어느 쪽이건 수정을 하시는 게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성급하게 과거 피아노를 쳤던 경험과 미래의 다짐까지를 이으시다 보니 결론부분에 무리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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