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2/12 21:19:51
Name paramita
Subject 스타의 '스위치 히터', 랜덤 유저는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인가?
스타크래프트에서 랜덤 유저를 한 때 테란, 플토, 저그에 이은 '제4의 종족'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스타 할때 종족 선택 화면에 Terran, Protoss, Zerg 다음 Random이라는 선택 항목이 있기 때문에 언뜻 보면 제4의 종족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지요.

그러나 랜덤은 종족이 아닙니다. 랜덤은 3가지 종족을 다 잘 다루는 유저를 위한 일종의 advantage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야구에서 좌우 양타석에서 다 칠 수 있는 스위치 히터 처럼 말이죠.

스위치 히터는 국내 야구에서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일본이나 미국, 특히 전 세계 내놓라 하는 야구쟁이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선수로 90년대 말 양키스가 3연패를 이룰 때 중심 축에 서 있던 버니 윌리엄스&호르헤 포사다를 비롯 애틀랜타의 영원한 캡틴 치퍼 존스, 에이로드 이후 최고의 타자 FA 대박을 터뜨린 카를로스 벨트란, 텍사스의 샛별 마크 텍세이라, 휴스턴의 중심타선을 이끄는 랜스 버크만, 이밖에 브라이언 로버츠, 호세 크루즈, 제이슨 베리텍, 라파엘 퍼칼 등 수도 없습니다.

이들은 과거와 현재 엄청난 활약을 펼쳤었고 전성기 때 대부분 해당 팀의 중심타선에 위치할 만큼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죠.

특히 이들과 같이 좌우 어느 타석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를 많이 보유한 팀을 상대하는 팀은 투수교체 등에 있어 무척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요.(만일 3,4,5 클린업 트리오가 모두 스위치 히터라면? 상대팀은 -.-; 초난감 모드겠지요.)

물론, 국내에도 있습니다. KBO의 대표적 스위치 히터로는 박종호, 이종열, 장원진, 최기문(나중에 왼손 전향) 등이 있었고 용병 중에는 대표적으로 올해 다시 한국 땅을 밟는 '검은 갈매기' 호세가 있죠.

특히 호세는 국내 야구사에서 한 경기 양쪽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린 유일한 선수로 기록돼 있습니다.(그의 성적과 기록은 말 안해도 아시죠?) 그가 온다고 하니 롯데는 벌써 부터 올해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부산팬들은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호세라는 존재가 가진 위압감, 거기에다 중심타선에 스위치 히터가 포진 함으로써 3번 좌타자 마이로우 4번 스위치히터 호세 5번 우타자 이대호로 이어지는 이상적인 클린업트리오가 완성됐습니다. (물론, 이들 셋이 조화로이 잘 했을때 얘기죠) 상대팀으로서는 여간 까다로울 수 없습니다.

이렇듯 현대 야구에 있어 스위치 히터는 없어서는 안 될 대세로 떠오르고 있고 다른 타자들에 비해 높은 활용도와 매력을 가진 존재로 각인되고 있습니다.

반면 스타의 경우, e-sports가 정착되기 전인 초창기에는 이기석, 기욤, 베르트랑, 김동준, 최인규 등 상당 수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랜덤 유저로 활동하며 잠깐이나마 랜덤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e-sports로 정착되면서 랜덤 유저들은 하나 둘씩 자신의 주종족으로 바꾸며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한 가지 종족만도 하기 힘든데 2종족도 아닌 3종족을 다 연습해야 한다는 것은 프로의 세계에선 천재가 아니고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해야겠지요)

이후 랜덤 유저가 자취를 감춘 뒤에는 도진광이나 이현승 등이 선택 랜덤 유저로 명맥을 잇긴 했으나 이는 자신에 필요에 의한 선택 랜덤 일뿐 완벽한 램덤과는 거리가 멀었지요.

하지만 이마저도 도진광 선수의 군입대에 따른 은퇴와 이현승 선수의 프로토스 전향 등으로 랜덤유저는 사실상 명맥이 끊긴 상태입니다.

이제 랜덤 유저는 정말 보기가 힘든 건가요? 아니면 필요 자체가 없는 건 가요?

저는 프로리그가 정착되고 있는 이 시점에 이 같은 랜덤 유저가 각 팀에 한 명이라도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특히 결승전 같은 중요한 경기에 마지막 에이스 결정전에 랜덤 유저를 보낸다면 상대팀 선수로서는 여간 까다롭고 심리적 압박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선수가 최연성 선수라 할 지라도.

열분들은 어떠신가요? 좋은 의견 있으시면 올려주시고 잘못된 부분 있으면 지적해 주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2/12 21:23
수정 아이콘
랜덤의 이점이 점점사라지고있죠..랜덤에 대한 대처가 점점완벽해진다고
할까..물론 세종족다 연습하기도 힘들고요..
You.Sin.Young.
06/02/12 21:26
수정 아이콘
보기 힘들겠죠.. 그러나 기다려볼랍니다~

랜덤유저라니..

예전에 itv의 종족최강전에서 최인규 선수 우승에 대한 시비가 많았죠..

상대종족과 맵에 맞춰 종족선택을 했기 때문에 랜덤유저가 아니고, 초이스 유저라고 불러야 한다.. 종족최강전 우승은 무효다.. 기타 등등..

개인적으로 진짜 랜덤유저를 한 번 보고 싶습니다. 실력도 받쳐주는..^^

예전 베르트랑 선수의 랜덤시도를 진지하게 지켜봤는데..
패러독스에서 저그 나오는 걸 보고..
랜덤유저가 나오려면 선수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맵도 가끔은 치명적일만큼 중요하구나.. 그런 잡생각 했었습니다..
레지엔
06/02/12 21:37
수정 아이콘
완전랜덤과 초이스랜덤을 번갈아가면서 하는 선수라면 언젠가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맵에 따라서 밸런스가 완전히 바뀌는 스타에서 완전랜덤을 하는 선수는 쉽게 나오지 않을 듯 하고, 상대 종족이나 맵에 따라서 초이스 랜덤형식으로 하되, 가끔 완전 랜덤을 골라서 필살기성 전략을 쓰거나 혹은 그런 페이크를 할 수 있겠지요.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06/02/12 22:03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초이스,완전)랜덤을 선택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
(기욤, 베르트랑, 최인규, 도진광, POS박경수 - 프로리그에서 몇번, 예선에서 한번)은 전부 은퇴를 하셨네요 -_-;
06/02/12 22:07
수정 아이콘
Blind//님 최인규선수 아직 남아있습니다...ㅠ_ㅠ
물론 테란으로 전향한지 4년째지만..
ForEveR)HipHop
06/02/12 22:17
수정 아이콘
Blind님 // 흑흑...저의 영웅이었던 [=N2=]Rookie 김동준 해설위원을 빼먹으시면 어떻게 하나요...
NewModelNo.15
06/02/12 22:22
수정 아이콘
싸췬춘 - 저그상대로는 테란, 타종족 상대로는 프로토스.
06/02/12 22:34
수정 아이콘
우선 기본적으로 랜덤유저랑 게임 잘 안하는것도 한몫 하는듯 하네요.
저도 랜덤유저랑 게임을 하긴하지만 왠지 한수 접고가는 껄끄러움이
존재하기때문에 이왕이면 초이스가 좋죠.(초반러쉬의 압박)
최재원
06/02/12 22:46
수정 아이콘
POS박성준도 옛날에 저그상대로 테란하지않았나요?
06/02/12 23:15
수정 아이콘
Blind님// 저의 꼰님은 아직 현역에 계셔요.. 흑흑
드래곤플라이
06/02/13 00:50
수정 아이콘
박종호선수도 한경기 양타석 홈런친걸로 아는뎅....
Sulla-Felix
06/02/13 01:39
수정 아이콘
엔투루키시절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종족을 맵과 편의에 따라
바꾸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제가 기억하는 엔투루키는 단지 미친듯한 공격력의 프로토스 유저였는데
어느샌가 방송에서는 테란 유저로 나오더라구요.
화염투척사
06/02/13 02:06
수정 아이콘
그런데 초이스랜덤 두명이 맞붙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_-;;

이런경우를 고려한 규정까지 있는지 궁금하군요.
자갈치
06/02/13 03:08
수정 아이콘
초이스랜덤이라면 SK텔레콤T1의 샤쥔춘 선수가 있지 않나요?? 플토 상대할때는 무슨 종족으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테란상대로는 플토 저그상대로는 테란으로 하는것 같은데.
Radixsort
06/02/13 03:45
수정 아이콘
제가 스타리그에 진출해서 듀얼 1라운드 부터 전승으로 4번시드 받은 다음 전승우승 하는 꿈을 꾼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제가 꿨던 꿈에서 전 랜덤 유져였죠..

그리고 본좌로 은퇴..

...역시 꿈은 황당합니다..
태바리
06/02/13 10:04
수정 아이콘
초이스렌덤이지만 경기시작전까지 종족을 안알려줄수있는 방법은 없나요?
그러면 경기시작전부터 머리싸움이 치열하고 렌덤유저를 보는 재미도 배가 될꺼같은데요.
도진광성수랑 이현승선수 볼때마다 규정을 풀어주면 할만할탠데 라고 생각많이 했었네요.
스톰 샤~워
06/02/13 10:33
수정 아이콘
저도 굳이 경기 전에 종족을 알려줄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경기 시작 전에 그냥 종족 선택해서 해도 괜찮다고 봅니다. 종족을 선택하는 것 자체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지 않나요? 그것을 미리 금지시키는 것은 다양성을 제한 하는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이것은 어느 것이 옳으냐 하는 문제라기 보다는 어느 것을 다수가 선호하느냐 하는 기호의 문제이긴 합니다만...

경기전 미리 종족을 알려주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 한 랜덤유저나 초이스 유저는 스타덤에 오르기 힘들 거라 봅니다.
06/02/13 10:35
수정 아이콘
그럴려면 모니터를 가려야 하는데..
lilkim80
06/02/13 10:49
수정 아이콘
완전랜덤의 경우는 몰라도 초이스 랜덤의 경우 본인은 상대의 종족을 알고 연습을 하면서 상대는 내 종족을 모르고 연습을 해야하니 상대 입장에서는 불공정한거죠.. 완전랜덤의 경우 본인도 3종족을 연습해야하고 상대도 3종족을 상대로 연습해야하기에 문제가 안되지만 초이스의 경우 본인은 한종족만 연습하면서 상대에게는 3종족상대의 연습을 강요하는 것이기 때문에요.. 그걸 고려할때 통보없는 초이스랜덤은 꽤나 치사한 방법일지도 모르겠어요
레지엔
06/02/13 11:44
수정 아이콘
통보없는 초이스랜덤을 허용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상대가 뭘 들고 나와도 자신있다면 자신의 주종으로 연습하면 되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초이스 랜덤으로 바꾸면 될 일입니다. 대신 문제가 될 것은 오히려 맵 밸런스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거죠. 특정 종족이 유리한 맵(예를 들어 패러독스같은)을 만들었을 경우에 그 종족만을 고를 것이고, 지금 815에서 보이듯이 초반에는 특정 종족이 앞서다가 다른 종족이 다시 뒤집는 형태의 밸런스 변화는 보여지기 어려울 겁니다.
스톰 샤~워
06/02/13 13:01
수정 아이콘
lilkim80 님//
이런 것이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는 아니지만 자기 자신에게도 초이스랜덤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이상 상대가 초이스 랜덤을 한다고 해서 불공정한 것은 아닙니다.
진리탐구자
06/02/13 13:23
수정 아이콘
그렇죠. 꼬우면 자신도 랜덤해서 랜덤 유저의 뒤통수를 치면 되죠. ;;
진리탐구자
06/02/13 13:26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선택형 랜덤이 왜 계속 실패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완전 랜덤이야 자신도 3개의 종족전에 대해서 3개의 종족을 연습해야하니 9개의 경우의 수가 나와서 연습하기 까다롭지만, 선택형 랜덤은 자신이 하는 종족만 달라질 뿐 경우의 수는 3개입니다. 고정적으로 한종족으로 플레이 할 때도 경우의 수는 3개이니 연습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다고 해도 무방한데 왜 나오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스톰 샤~워
06/02/13 13:36
수정 아이콘
진리탐구자 님//
그건 세개의 종족에 모두 익숙해지기가 어렵기 때문 아닐까요?
초이스유저가 저그를 할 때 온리 저그유저보다 더 잘하긴 어렵겠죠. 상대는 초이스 유저이든 뭐든 상관없이 어쨌든 상대가 저그이니 저그를 잡을 수만 있으면 되는데 아무래도 온리 저그유저보다는 초이스 저그 유저가 더 잡기 쉬울 것 같습니다.

초이스 유저나 랜덤 유저가 성공하려면 세종족, 혹은 두 종족을 모두 익히기 어려운 핸디캡 만큼의 어드밴티지가 있어야 되는데, 그것이 바로 상대방이 미처 예측하지못한, 그래서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허점을 노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규정으로 인해 그것이 금지되어 있으니 초이스유저나 랜덤유저가 성공하기 힘든 것이죠.
Den_Zang
06/02/13 17:35
수정 아이콘
익숙함에 있어써 문제가 아주 크기 때문이겠죠.. 단순히 재미 혹은 자기가 연습한 방향으로만 경기가 진행되면 프로게이머 레벨에서 pg 투어 A- 이상 급 실력으로 랜덤하는 유저가 몇명 있겠지만 문제는 완전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때 유연한 대처에 있어서는 (이른바 역전 !!) 역시 주종족에 못 미치겠죠.. 그러다보니 그런것 아닐까 생각하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904 빛을 제외하고 광속으로 움직이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25] Radixsort3950 06/02/13 3950 0
20903 NaDa & Terran...테란의 버려진 것들을 이용해 더 높은 곳으로...(2) [11] 풀업프로브@_@3956 06/02/13 3956 0
20902 리니지 주민번호 도용 확인해보세요. [45] 공고리5307 06/02/13 5307 0
20900 쇼트트랙! [20] genius3524 06/02/13 3524 0
20899 저그잡는 프로토스, 박지호. [34] 게레로3580 06/02/13 3580 0
20897 종교인과 안티종교인의 연애? [142] Radixsort5720 06/02/13 5720 0
20895 최연성 선수 우승을 기원하며.. [33] 정재완3690 06/02/13 3690 0
20894 [영화평]게이샤의 추억(스포일러 약간) [13] 날개달린질럿3708 06/02/12 3708 0
20893 [연재소설]Daydreamer - 1.new challenger [1] kama4457 06/02/12 4457 0
20891 스타의 '스위치 히터', 랜덤 유저는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인가? [25] paramita4647 06/02/12 4647 0
20890 명예의 전당을 보는 중... [8] SaveLee3324 06/02/12 3324 0
20889 날아라! 슛돌이! ^^ [24] iloveus4538 06/02/12 4538 0
20888 대학교 오티 다들 가보신 경험이 있으시겠죠? [53] HolyNight6833 06/02/12 6833 0
20887 NaDa & Terran...테란의 버려진 것들을 이용해 더 높은 곳으로... [25] 풀업프로브@_@3894 06/02/12 3894 0
20886 입대를 앞둔 모든 분들에게, 그리고 그 여자친구 분들에게. [14] sylent3885 06/02/12 3885 0
20885 [잡담] 2006년 2월 12일 4번쨰 외박을 마치고 [3] 햇빛이좋아3775 06/02/12 3775 0
20884 [잡담]우리는 장충에 가야 합니다. 갚을 빚이 있습니다 [12] Daviforever4232 06/02/12 4232 0
20882 KTF와 GO...지는쪽은 미래가 없다... [31] 다크고스트5376 06/02/12 5376 0
20880 지구상에서 내 반려자를 만나 결혼할 확률&운명 [9] 꼬기맨5939 06/02/12 5939 0
20879 번역연습 - 인테르의 역사(조금 장문입니다) [8] 라이포겐3788 06/02/12 3788 0
20878 후아^^ 오늘은 휴가복귀날입니다... [5] Xell0ss4173 06/02/12 4173 0
20877 오늘, 결승전에 다녀왔습니다. [8] Blind3713 06/02/11 3713 0
20875 떠나는 그의 블로그를 다녀오다... [8] 몽상가저그3471 06/02/11 347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