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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1/09 01:54:18
Name kicaesar
Subject 감사하고, 인정하세요.
이 글이 세번째 글이군요.. ㅡㅡ;
피지알 3년째 눈팅만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게시판에 불붙은 논쟁을 보면서, 이건 뭔가 아니다는 생각이 들어서 씁니다.

스타리그를 관전하시는 팬들 일부가, 너무 예의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여러분이 스타방송을 즐길 수 있는 가장 큰 배경이 무엇이던가요?
무엇보다 프로게이머와 맵퍼, 해설자..... 그들의 땀방울 서린 노력이 아니던가요?
한국이라는 좋은 곳에 태어나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분들 덕에, e-sports를 즐길수 있다는 것, 감사하지 않으십니까?

특정인을 지칭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런 비난을 하기 전에 그 맵을 만들기 위해 밤낮 골몰하고 그것도 모자라 실행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테스트를 하여 공정한 전장을 만드는 맵퍼의 노력이 보이지 않으십니까?
'당신은 못하니까 저리가라' 이런 논리는 가당치 않다는 것은 알지만, 스스로 그렇게 말씀하실 자격이 있으시다면, 직접 해보세요. 최소한 한가지는 장담합니다. 당신이 맵하나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맵퍼의 노력의 반만 알아도, 공개석상에서 '맵퍼가 잘못한다, 그게 뭐냐' 이런 비판 아닌 비난은 하지 못하실 겁니다.

또 한가지, 특정 종족을 좋아하시고 또 어떤 선수를 응원하시는 것은 알겠습니다만, 당신이 좋아하는 종족, 그리고 선수들 못지 않게 당신이 응원하지 않는 종족의 선수들, 그리고 당신이 응원하는 선수와 맞서는 선수도 승리를 위해 밤새가며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욕먹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다'고요?
말은 무섭습니다. 입속으로 뱉기는 쉽지만 그것을 주워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옛 속담에 "음식은 갈수록 줄고 말은 갈수록 는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먹을 것은 먹을수록 주나 말은 할수록 보태져, 걷잡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니 말을 삼가라 '는 말이죠.

당신이 감정적으로 뱉은 말 한마디로 다른 사람은 당신을 바라본다는 것, 또한 아시고 말씀 한마디 하시더라도 신중히 하시는 것이, 비단 이 커뮤니티 뿐 아니라, 당신의 사회 생활에서도 중요할 겁니다. 100명 중 99명이 옳다고 하는 일이라도, 어떤 말을 할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싶군요.

본의 아니게 낚시글처럼 된거 같아 기분이 나쁩니다. 이곳 피지알도 커뮤니티인만큼 논쟁하는 것은 좋지만, write 버튼을 종이 한장처럼 보시는 몇몇 분들을 보며 안타깝군요.
1분만 더 깊게 생각했어도, 그런 가벼운 멘트들은 나오지 않았을런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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