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9/26 23:51:54
Name kicaesar
Subject 저에게도 고민이 있습니다.
두번째 올리는 글이군요 .(첫글은 약 2년전?)
저는 82년생으로, 올해 24살입니다.
이정도 나이되었으면, 고등학교 졸업한지도 5년째라서 빠른 친구들은 벌써 사회에 기반을 잡아 놓았더군요. 저역시 나이가 나이인지라, 요즘 진로 고민을 심각히 하고 있네요.
소위 명문대라는 서울의 K대학 공대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랬던 것 때문인지 이전에는 진로 고민이라는 것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고민은 요즘 시작된 것이군요...
올해 9월에 제대해서 바로 복학했다죠. 벌써 3학년 2학기입니다.
그런데 정말 어렵습니다 ㅡㅡ; 전공과목중 쉬운 것이 어디있느냐만 정말 어렵습니다.
아침 7시도 되기 전에 나가서 돌아오면 밤 11시, 이런 일정으로 사는데도요..
책을 보면서, 수학과학 과목에 나름대로 재능도 있었다고 생각했던 저입니다만, 내용이 전혀 흥미가 가지 않는군요. 이게 과연 나의 길이 맞는지 하는 의구심도 드네요..ㅠㅠ(참고로 전기전자전파공학 전공입니다.)
동생은 K교대에 다닙니다. 작년에 3수해서 들어갔다죠.
보면서.....드는 느낌.........
정말 부럽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갈때만 해도 수능점수가 아까워서 못간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부럽습니다.
어딜가나 직업을 준비한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교대분들이나 초등학교 선생님분들 죄송합니다 ㅡㅡ;;)
정말.....

물론 올해 9월에 제대했기 때문에, 2년동안 공부를 안한 것에도 원인은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앞이 캄캄한 이느낌은 뭘까요...

부모님은 제게 거는 기대가 크십니다. 두분이 맞벌이하셔서, 저에게만큼은 아쉬운 것 없이 해주셨어요.
수능이 생각만큼 안나왔다고, 저는 싫다고 극구 거절해도 수능시험을 한번 더 보게 하신 적도 있으며, 지금은 제가 기술고시를 준비하길 희망하십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도저히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는데.. 지금 학교를 다니기가 너무 힘이 드네요. 사기업체에 취직하자면 대학 이름이 있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요즘의 사회 상황에 비추어 볼때 죽어도 사기업체에 취직하기는 싫네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WizardMo진종
05/09/27 00:08
수정 아이콘
교대가 아깝고 서울에 k에 공대라면 고대겠네요...

열심히 하는수밖에 없죠. 저도 23살인데 지금 배우고있는것으로 지금즐기는것처럼 재미있는게임을 만들수있을까. 내프로그래밍 능력이 정말 실무에서 사용이 되는것인가.. 내가 과연 저 두꺼운책을 다 볼수있을까.. 고민이 많이 됩니다 -_-
정현준
05/09/27 00:19
수정 아이콘
공대에 계시고 관계된 일을 하게 된다면 평생 그 고민은 떠나지 않을 겁니다. 개인적으론 지금부터 딴 길로 가시는 거 강추합니다 -_- 진심입니다. 졸업하고 회사 다닌지 4년째인데... 제가 만약 나중에 결혼해서 자식을 낳았는데 공대간다고 하면 호적 파버릴겁니다.
안티테란
05/09/27 00:26
수정 아이콘
지금 수능 공부를 다시 하는 것 보단 지금 하시는 일 열심히 하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아무리 좋다고 불리우는 분야들이라 해도 다 고민이 많은 곳이고 고생길입니다.
05/09/27 00:32
수정 아이콘
딴길로 다시 시작하셔서 성공하는 것 보다 지금까지 가시던 길에서 노력해서 성공하시는게 훨씬 쉬울 겁니다. 그리고 공대 아무리 암울하다고 해도 그학벌에 본인에게 큰문제만 없으면 괜찮은 곳에 취직하기 문제없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점은 다른 문제이지만 그건 공무원이나 교사쪽이 특이한 거구요.(그리고 수십년뒤에도 그럴 거라는 예상을 하면 세상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게 아닐까요?)
I have returned
05/09/27 00:37
수정 아이콘
그냥 지나칠수가 없는 글이군요
저도 82년생, 군 복학, 3학년 2학기, 명문대 공대생입니다
사실 전공책 붙잡고 공부하면서도 막상 '내가 이거 열심히 하면 뭐가 되나'하는 생각하면 우울해질때가 많죠
기껏해야 취직하려고 학점따려고 하는건데..하는 생각 하다보면 뭐 이렇게까지 열심히 할필요 있을까 싶기도 하고
공부량은 정말 토 나올정도로 많고
저도 군대가기 전부터 심각하게 진로고민을 했었지요
수능을 다시볼까, 고시를 볼까 등등..
근데 결론은 막상 다른 길을 가려해도 어떤 것도 쉬워보이는게 없더군요
그래도 가장 만만해 보이는게 그냥 공부 열심히 해서 학점 잘 따고 영어점수 잘맞아서 좋은데 취직하는 것이더군요
그냥 욕심을 낮추고 즐겁게 살자고 생각하니 마음도 편하고 공부도 잘되더군요
그리고 아침 7시부터 밤 11시부터라니 너무 열심히 하시는듯..K대가 그렇게 빡센가보죠?
저는 그냥 즐기면서 살자는 생각이라 공부하면서도 친구들 만나서 놀껀 다 노는데요;;
놀기도 해줘야 스트레스도 풀리고 공부도 더 잘되더라구요
심장마비
05/09/27 00:38
수정 아이콘
으아... -_-;;;
공대인데 전공이 맞지 않는다고 느끼면 정말 견디기 어렵죠..
뭐라 드릴말씀이 참..;;
김석동
05/09/27 00:43
수정 아이콘
저도 공대생이고 유학 또는 같은 학교에 남을까의 진로고민 중 잘 아는 수학 교수님과 오늘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이러시더라고요. 인생 이렇게 살고 그러다 간다고. 이왕 하는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 하라고요.

저도 석사 과정 때 엄청 해맸습니다. 모든것이 너무 허무하고 이렇게 공부해서 뭐하느냐 하며 삶의 에너지를 고괄시켰죠. 차라리 중간에 휴학하고 완전 따른 것 하였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오랜 기간동안 삽질하다 결국 얼마전에 졸업했습니다.

부모님의 기대. 저도 잘 압니다. 많이 부담스럽게 느껴찌죠. 하지만 결국 나의 인생 - 혼자사는 것은 아니지만 - 제 자신이 이끌고 제 자신이 사는 것입니다.

님의 글을 보니, 오랜만에 다시 공부 시작하시는 것이네요. 예전처럼 머리 돌아가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립니다. 조금만 더 적응되면 예전 페이스를 찾으시리라 생각됩니다만.

결국 님이 좋아하는 길을 선택하시라고 조언드리고 싶네요. 부모님과의 솔직한 대화도 많은 도움이 되고요.
아테나의 세인
05/09/27 01:05
수정 아이콘
사실 진로 고민 안하는 학부생은 의치한이나 교대생 처럼 진로가 아예 결정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없을 거 같습니다. 저도 많이 방황하고 그랬는데, 결국에는 조금씩이나마 실력을 닦는 게 최선인 거 같습니다. 큰 줄기와 미래의 분석도 좋지만 한 걸음씩 자기 앞의 과제를 해결해나가며 열매를 맺는게 더 좋을지도 모르거든요.
05/09/27 01:28
수정 아이콘
저도 공대 나왔지만 진짜 제 적성인지 의문이 들때가 많습니다. 더 슬픈건 딸린 처자식 때문에 때려치고 싶어도 어쩔수 없는 현실이 있다는 거죠. 평생 후회하고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자신이 정말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시겠습니까? 잘 선택하십시요. 전자과라면 하드웨어 설계라던가 프로그래밍 등에 흥미가 생기지 않으면 억지로 공부해서 따라가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정말 재미있어서 밤새 프로그래밍 하는 사람은 절대 못따라가거든요. 하기싫은거 억지로 하면서 재미있어서 몸둘바를 모르며 미친듯이 연구하는 사람 쳐다보고 부러워만하면서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반대로 님이 정말 하고 싶고 재미있는 일 하면서,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보면서 즐겁게 사시겠습니까?
05/09/27 10:22
수정 아이콘
뉘앙스를 보니 제 학교 후배가 되시겠네요. 저도 87학번 공대 출신(엄밀히 말하면 재학 당시는 이과대 소속이었던 컴퓨터)입니다. 8비트 이전의 터미널 시절부터 컴퓨터를 만져왔기 때문에 잘하는게 이거다 싶어 선택한 전공이나 사실 피아노를 전공하다 포기한 입장이었기 때문에(고3 2학기때 예체능반에서 이과반으로 옮김) 학교 생활에 큰 흥미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직장생활도 오래해 보았고 사업한다고 뛰쳐나가 고생도 많이해 봤지만.. 결국 나중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전공분야 밖에 없더군요. 다른 일을 좀 해 보고 싶어 원서를 내면 경력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직급이 한참 밑으로 가죠. 처자식 때문이라도 그런 모험수를 두긴 힘든게 현실입니다.

드릴 수 있는 팁 하나는 첫 직장을 잘 잡으시라는겁니다. 계속 전공분야를 공부하시건 아님 다른 길을 가게 되시건 간에 첫 직장을 잘 잡고 최소 3년간만 좋은 인상을 남기면서 버티시면 그 후로는 선택의 가지수가 많아집니다. 사실 어떤 대학을 나왔냐보다도 이 첫 직장이 더 큰 요소가 될 수 있을겁니다. 사기업체가 좋아서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호불호에 의한 선택사항은 아니죠.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위에 말한 3년을 채우고 나서 몇년정도 본인이 원하는 분야를 제대로 공부해 보세요. 혹시나 잘못된다 하더라도 앞서 가입해 놓은 첫 직장이란 보험덕에 재기하는게 크게 힘들지는 않을겁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846 서울대 법학과와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의 수능 평균과 커트라인 [19] 학몽6255 05/09/27 6255 0
16845 '완전한 사육' 이란 영화 아십니까? [22] 김호철8461 05/09/27 8461 0
16843 냄비의 얼굴은 반짝인다 [2] 웃다.3689 05/09/27 3689 0
16842 나의 청춘시절과 함께 했던 90년대 트로이카.. [8] may0544232 05/09/27 4232 0
16840 저에게도 고민이 있습니다. [10] kicaesar4266 05/09/26 4266 0
16839 누려라, 즐겨라 Let's PlaY! [4] 종합백과4586 05/09/26 4586 0
16838 오늘은 프로토스의 날? [11] swflying3979 05/09/26 3979 0
16836 순희의 스타일기 1편 [5] 토돌냥4242 05/09/26 4242 0
16835 비타넷 연재칼럼 '순희의 스타일기' [1] 토돌냥4478 05/09/26 4478 0
16834 사랑이라는 불안감과, 초조함..... [2] 태을사자4427 05/09/26 4427 0
16833 2005년 3차 스타리그 공식맵 후보작 오픈베타 테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11] 김진태4707 05/09/26 4707 0
16831 또 다시 찾아온 가을에 넌 없다 [8] 난이겨낼수있4185 05/09/26 4185 0
16829 은행..., 서비스업 맞지요? [29] 전범철5627 05/09/26 5627 0
16826 세상의 중심에서 즐을 외치다. [44] spin5461 05/09/26 5461 0
16825 온게임넷 스타리그 공식맵 후보작이 공개되었습니다. [113] 김진태11160 05/09/23 11160 0
16824 알바.. [30] 희노애락..5441 05/09/26 5441 0
16822 카오스 : 유즈맵 리그의 가능성.. [13] Dave4705 05/09/26 4705 0
16820 부드러운 모카크림처럼 [5] 호수청년4655 05/09/26 4655 0
16818 [21] 총알이 모자라.4390 05/09/26 4390 0
16817 연고전 [71] Lugaid Vandroiy5415 05/09/26 5415 0
16815 요즘 개그프로 보고 웃나요? [70] paramita5602 05/09/26 5602 0
16814 [영화]챨리와초콜렛공장(스포일러 약간 있음) [24] [NC]...TesTER5025 05/09/26 5025 0
16813 스타리그 주간 MVP (9월 넷째주) [12] DuomoFirenze3901 05/09/26 390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