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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06 03:04:33
Name 호수청년
Subject 마재윤선수 응원글 - 난 우주왕국의 왕자다
슈웅~~~ 쾅!!

우주에서 별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별은 매우 크고 밝았기에 '지오동'굴 사람들은 무척 놀랬답니다.

호기심에 휩싸인 지오동 사람들은 떨어진 별을 보기위해 마지막 불빛이 있는 곳으로 막 뛰어갔죠.

하지만 이게 웬걸요. 그것은 별이 아닌 딱딱하고 큰 알이었습니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알이 틀림없다고 생각한

조규남 감독은 뛸듯이 기뻤답니다. 오늘 저녁은 라면과 함께 계란 후라이를 먹을 수 있으니깐요(ㅠ.ㅠ)

숙소로 알을 옮기는 건 당연히 재훈이의 몫이었습니다. 힘쌔고 책임감 강한 재훈이는 번쩍 알을 들더니
성큼성큼 '지오동'굴로 걷기 시작했죠.

저녁 준비가 다 되어가자 재훈이는 알을 깨기위해 키보드를 잡았어요. 열심히 두드렸지만 쉽게 깨지진 않았죠.
그만큼 알이 두꺼웠나보군요.

한참을 두드렸지만 알이 깨지지 않아 결국 지오동 사람들은 알을 포기한채 라면에 김치만으로 저녁을 먹기 시작했죠.

말아 먹을 밥만 있었어도.. 라고 규남족장이 생각하던 찰라, 갑자기 알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알껍질이
막 금이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놀란 식구들은 먹던 라면을 끊은채 알을 지켜봤죠.

결국 금이가던 알은 완전히 깨졌고, 그 속에선 곰 한마리가 나왔지 뭐에요.

"아빠.."

재훈이를 보곤 곰이 말했어요. 처음보는 곰이 사람에게 아빠라뇨..

하지만 이상한건 재훈이도 처음보는 이 곰이 꼭 자기 자식같았다는 것이죠. 참 신기하죠?

이리하여 재훈이는 알에서 태어난 곰에게 마재곰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곤 밤낮으로 열심히 키웠습니다.

.....................


영원히 평화로울것 같았던 아빠와 아들의 생활은 마재곰이 20살이 되던 날까지였습니다.

갑자기 없어진 마재곰. 아빠에겐 편지를 남겼습니다.

"To. 잠이 부족한 아버지께.
아버지, 안녕하세요. 제대로 된 작별인사조차 없이 아버지를 떠나는 못난 자식을 부디 용서해 주세요.
그동안 아버지께서 오매불망 키우신 전.. 사실 우주왕국의 왕자입니다.
저희 왕국은 옆집 KTF왕국의 '영웅' 박정석왕의 침략에 사전 대비책을 세우지 못했고 상황은 안좋아지자 대신들이
잠시 저를 이곳에 머물게 했던겁니다. 하지만 몰래몰래 힘을 보으고 있던 여러 공신들과 제후들이
왕국의 깃발을 다시 드높이기 위해 마지막 전투를 펼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더 이상 저 혼자 이곳에서
안전한 생활을 한다는것은 왕국의 왕자로써 도리가 아닌것 같아 떠나는 점.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편지를 읽고계실쯤이면 전 이미 영웅과 일전을 치루고 있을껍니다.
그리고 꼭 보여주겠습니다.

상대를 잘못만난 영웅은 범인(평범한 사람)보다 못하단 것을요!

왕국을 되찾는데로 '지오동'굴을 찾아가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키워주신것은 지금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동안 제가 적금들어 놓은 통장을 놓고갑니다.
금액은 2500만원이며 만기일은 8월 6일입니다.
앞으론 라면말고 생생우동같은것 드세요.

아들 마재곰으로 부터.



끝까지 편지를 읽은 재훈이의 눈은 이미 뜨거운 눈물이 솓고 있었고 뺨은 그 눈물로 적셔져 있었죠.
생각지도 못했던 편지를 읽으며 재훈이는 오열했고 곧 실신했습니다. 실신하는 재훈이는 마지막 외마디 비명을 질렀습니다.


"ㅅㅂㄻ 비밀번호는 갈켜줘야지...T_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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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06 03:11
수정 아이콘
왕으로써 싸워야죠 ^^
05/08/06 03:24
수정 아이콘
센스 넘치시네요.^^ 우주왕국 왕재 마재곰. 열심히 응원할테니 좋은 결과 있기를 빕니다. 마재윤 화이팅!!!
ThatSomething
05/08/06 03:27
수정 아이콘
최고~!

아빠곰은 비밀번호 얻으러 같은 부족원들과 함께 우주왕국으로 달려갔습니다^^

팀원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될거라고 믿어요. 더불어 너무 멀어 함께가지 못한 수많은 팬들도 잊지 말아 주세요.

UZOO의 가장 크고 빛나는 별이 될 마재윤 선수 화이팅!!!
호두우유
05/08/06 03:28
수정 아이콘
좋은 결과 있기를 스타에도 신이 있다면 그 분께 마재윤 선수가 후회없는 경기 펼칠수 있게 해달라고 빌고 싶네요^^
아케미
05/08/06 04:52
수정 아이콘
멋집니다-_-b 명승부 기원!!
청보랏빛 영혼
05/08/06 07:53
수정 아이콘
와~ -_-b 진짜 재밌네요.
적금통장 2500만원의 센스에서 넘어갑니다.
마재윤 선수... 과연 MSL 저그 2연속 우승을 이뤄내면서 저그의 신성으로 떠오를 것인지 기대되네요.
Twinkle★
05/08/06 09:34
수정 아이콘
피시방인걸 잊고 마지막에서 웃어댈뻔한;;
재윤선수 파이팅이요!
withsoul
05/08/06 10:16
수정 아이콘
최고~~~!!! 마재윤선수 화이팅~!!!
05/08/06 10:43
수정 아이콘
그전에 마재윤 선수를 보고 운영자 저그 라고 하신분이 있는데..
그 별명이 딱 맞는 선수 같습니다. 운영이 자같이 아주 정교한 선수..
미나무
05/08/06 11:17
수정 아이콘
재윤 선수 오늘 꼭 우승 하세요. >.</
+ 잠이 부족한 아버지...^^;
도시의미학
05/08/06 11:42
수정 아이콘
좀 있다 해운대로 달려갑니다! 마재윤선수!! 오늘만큼은 최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세요! 지금까지 보아왔던 재윤선수의 경기는 아직도 보여줄게 많이 남은 경기였으니 말이에요^_^
+아 정말 웃겼어요;;;
05/08/06 11:47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재밌네요^^
피지알에서 이런 유쾌한 글 읽을 수 있는 것도 행복입니다!!
마재윤 선수 마음 잘 가다듬으시고..본인의 역량 최대한 발휘할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파이팅!!!!!!
치터테란J
05/08/06 13:18
수정 아이콘
우주최강의 별이 될수있는 기회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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