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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6/11 18:43:41
Name 언뜻 유재석
Subject [잡담] 글쓰는게 너무 힘들어요..

그냥 처음엔 횡설수설 한다.. 내가 무슨말 하고있는지도 모르면서 단지 pgr 자유게시판에

'글하나' 남기고 싶어서.. 다 쓰고 무지 후회한다.. 이걸 올려도 되는건가?

조심스레write 눌러본다.. 올라올 댓글을 기다리며.. 잠시 딴 일을 한다..

스타 한게임도 좋고 여자친구와의 간단한 채팅도 좋다.. 기분이 조금 안좋을땐

디씨로 간다-_-;;

조심스레 다시 내글을 본다.. 조회수가 문제다..

"좀더 자극적인 제목으로 할걸 그랬나.."  하지만 곧 위안이 된다..

"100분만 넘게 읽었어도 그게 어디야.."

댓글을 본다.. 실망스럽다.. 너무 적은 리플들..

"이 정도면 10개는 달려야 되는데..;;"

얼마없는 리플에 댓글이라도 달아볼까 한다.. 그럼 하나 늘어나니까..



글거리를 찾는다.. 왠지 조금은 알아주는 사람이 많으니까.. 재밌다고 해주는

사람이 많으니까.. 그냥 조금 우쭐해지기도 한다.. 반면에 많은 부담이 된다..

전혀..그럴의도가 없었는데도.. 여론이 되기도 한다..그럴땐 난감하다..

오랜만에 글거리를 찾았다...(女人)-_-;;  컴퓨터 앞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컴퓨터 앞에 앉기까지 혼자서 한문장한문장 만든다..

아무리 그래도 읽는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글의 자간.. 이모티콘.. 단어..

어투 등등.. 쓰면서 웃음짓지만.. 왠지 이상하다..

댓글에서 기운을 차린다.. 따끔한 지적도 있고.. 감개무량한 칭찬도 있다..

지적에 미간에 주름잡히고.. 칭찬에 웃는건 너무 이기적인가...

그래도 댓글엔 "과찬이세요"   "주의 하겠습니다" 로 메꾼다..

그렇다면... 다음글을 쓸때는....더욱 부담된다.. 나도 모르게 시리즈가 되어갈때는

난감하다.. 어떻게든 얘깃거리를 만들어야 하니까.. 그렇다고 소설가도 아니고..

지어낼수도 없는 노릇.. 별거아닌 이야기를 별거로 만드는거 너무 힘들다..

보여주는글이 점점 만들어진다... 내 감정에 솔직해지지 못하고.. 그냥 대중이 좋아할만

한 글만.. 쓰고있다.. 제목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야 된다.. 예를들어..

'그날밤 나는 무슨일이 있었단 말이냐'  '임요환 이대로 끝나는가'

'이윤열 너무 짜증난다'  '암울한 프로토스 방법은?'

'어젯밤 그녀와...므흣;;'  '이윤열이 임요환보다 한수위!!'

'이효리 전화번호공개..'



  이 정도면 기본 조회수 1500 확보다.. 댓글은 최소한 30개이상..보장은 못하지만..

  근데 사람 마음이란게 참으로 간사 스럽다.. 점점 알아주는 사람도 많아지고..

재밌다고 해주는 사람도 많으니까 은근히 추천게시판이 탐나는 이유는 뭘까..



  
그냥 이쯤..되면 하나 써야지 하고.. 한다.. 의무감................ 가끔 쓰잘데기 없는 글이라

도 올리는 이유인거 같다..  이글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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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련
03/06/11 18:48
수정 아이콘
오... 많은 공감이 드는 글입니다. 읽으면서 그랬지 그랬어...! 하는 느낌이 계속 드네요. 어떻게 보면 이런 하나하나가 사람의 욕심이랄까 명예욕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런 것들이 있기에 발전이라는 게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확실히 늘어나는 조회수와 댓글에 비례해서 다음의 글은 더욱 정갈하고, 논리정연하며 심지어 맞춤법, 띄어쓰기, 기호등을 더 정성스럽게 써야겠다는 알듯 모를듯한 압박이 밀려오곤 하죠! ^^;
03/06/11 19:23
수정 아이콘
어차피 글을 올리는 것은 다른 사람이 봐주고 공감해주길 바라기 때문이니까요^^ 아마 대부분 글쓰는 분들이 생각하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어찌 보면 글을 쓰는 것도 중독성인듯 해요^^
밀가리
03/06/11 19:25
수정 아이콘
헤헷 언제나 잠수중인 재석님 팬도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
03/06/11 19:36
수정 아이콘
맨처음 통신이란것을 접하게되었을때, 처음으로 글을 남겼을때가 생각나네요. 동호회란것도 신기했고, 많은 정보에도 놀랐고, 그러면서 모르는 사람들과도 친해질수있다는 사실도 재미있었고...
통신생활할때는 정말 '조회수'란것에 엄청 신경썼었죠^^;
자기가 쓴 글 또 읽고, 맘에 안드는부분 또 고치고, 또 읽고...
일기, 독후감, 기행문- 이런거만 써봤던 저로서는 통신은 그야말로 별천지였습니다 ^^;
(괜시리 그때가 그리워지네요;)
맛있는빵
03/06/11 19:38
수정 아이콘
이효리전화번호공개가 제목이면... ㅎㅎㅎ 비난댓글이 많이 달릴겁니다
그리고 좀있따가.. ㅎㅎㅎ 삭제게시판에서 볼수있겠죠 ㅎㅎㅎ
03/06/11 20:08
수정 아이콘
하하하.. 저는 이효리씨 전화번호 공개 에 All - in.. *^^*
그럼요.. 저도 재석님의 팬인걸요.. ^____^ kid 올림..
hannibal
03/06/11 23:57
수정 아이콘
안면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너무나 솔직한 글이시네요..^______^
미소가 지어진다고 글이 우습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아닙니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03/06/12 05:51
수정 아이콘
참 공감이 가는 내용이네요....

솔직히 저도 글쓸 거리가 생기고....
메모장에다가 글을 쓰고....
복사해서 이 곳에 올리고....

그런 다음에 꼼꼼하게 제 글에 대한 반응을 주시했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죠....^^? )

댓글이 별로 안달리면....
좀 힘이 빠지기도 하고....^^;
괜히 조회수에 눈길이 향하고....
다음에 글쓸때는 좀 더 잘써야지....라는 다짐을 하기도 하고....

근데 요즘은 별로....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안생기다보니....
어쩌다 글을 올려도 위에 말한 이런 것들을 신경안쓰게 되더군요....

그리고....
새로 열린 이 곳에 새로운 분들이 쓰신 좋은 글이
눈에 많이 띄는걸로 보아서....
(기존에 계신 분들도 마찬가지지만요....)

저까지 끼어들어서....

아직 "마왕자드"는 살아있어....!!

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고 싶지는 않네요....^^a


지금 저는 그냥 마음가는대로 즐겁게 글쓰고 있답니다....

재석님도 언제나 즐필하세요....^^/
03/06/12 10:39
수정 아이콘
재오픈 후에 확실히 언뜻 유재석님의 글이 줄었다 싶었더니 그런 이유가..저는 청춘 사업에라도 매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흠흠.
추천게시판이 탐나신다면 누추하지만 제 홈페이지 추천 게시판에라도 모시겠습니다 ^_^! (만들겠습니다..가 더 정확한 표현;;)
그러니..앞으로도 어느새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좋은 글 많이~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____^

P.S 실토할 것이..닉의 영향으로 언뜻 유재석님의 글을 읽게될 때면 정말 모 코미디언 얼굴의 압-_-박이..있습니다;;
03/06/12 11:28
수정 아이콘
피쟐에 오던 즐거움 중 하나가 자두님 글하고 유재석님 글이었습니다.

힘내세여~
항즐이
03/06/12 14:47
수정 아이콘
운영진으로서 말씀드립니다.
















글 많이 써주세요!! ^^

감사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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