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8/11 01:45:52
Name 식용오이
Subject [잡담] 새로운 게임에 익숙해지는 방법
3일째, 워크래프트3를 합니다. 물론 1과 2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블리자드 게임을 했지만, 스타 이후로 이렇게 매력적인 게임은 처음입니다. 베타시절, 회사 IDC서버를 워3프리베넷 서버로 제공-_-한 적은 있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면 할 수록 빠져드는 무언가가 있는, 잘 만든 게임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제가 RPG나 전략시뮬에 익숙해지는 방법은 무조건 사람과 경기를 하는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스타도 미션이나 싱글플레이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무작정 배틀넷에 들어가 깨지면서 배웠고, 디아블로도 몽둥이 하나 들고 몹 잡다가 잡다가, 울다 지쳐 터득했던 것 같고, 에이지도 한 번도 못 이기고 50패 넘길 때 까지 존에서 헤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시간낭비 수준의 미친 짓-_- 이라는 놀림도, 싱글이나 캠페인도 재밌다는 조언도, 니가 사는 법이 원래 그렇지 않냐는 철학적 인간학도, 이런 악습 아닌 악습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흐린 눈과 마땅치않은 영어실력에도 불구하고 팁을 켜서 전투중에 영어공부를 병행하며, 스캔하고 정찰을 해도 알아볼 수 없는 다른 종족의 테크트리를 이해해 보려는 도로를 반복하며, 오만 가지가지 휴먼의 빌드오더를 게임마다 번갈아 탐구해보며, 다크메이지와 마운틴킹 가운데 무얼 주력으로 삼을 지 몹들에게 잡혀 죽으며 고민하며, 왜 이넘의 칼림도르 서버는 나한테 레벨 7 이상되는 유저들만 붙여주는 지 속상해하며... 저는 이 밤도, 13승 64패(아시아powershift)라는 전적을 안고, 블리자드 서버가 한번 쯤 이겨볼 수 있는 상대나, 그도저도 아니면 최소한 캐슬까지는 버텨볼 만 한 상대를 쿼리해서 지정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있겠지요. 주말 밤이네요. 모두들 즐겜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야설의황제
02/08/11 01:50
수정 아이콘
무려 13승이나 하셨는데 그런 말씀을... 전 스타첨할때 먼저 100패정도하고 시작했던듯.
식용오이
02/08/11 02:01
수정 아이콘
서너번은 상대가 튕겨서-_-, 나머지는 게임이라곤 처음 해 보는 수준의 유저들이었습니다. 스타 초기시절과 달리, 비정상적종료에 대한 원칙의 변화와 매치업방식의 혁신이 불러온 어설픈 승리라고 봅니다.
김희제
02/08/11 02:34
수정 아이콘
17승 2패 -_- 랍니다 ㅎㅎㅎㅎ... 저야 베타때 부터 했으니 당연할 걸까요 ^^;; 그런데 전 조금 질리고 있다는 -_-;;
목마른땅
02/08/11 12:07
수정 아이콘
아시아 서버에선 치터가 많더군요.. 치터가 적고 고수가 적은 us east나 유럽으로 옮겨서 연습하시면, 더 좋은 결과가 있으실 듯.. 오늘 저는 맵핵커에서 연속으로 졌는데,, 상대가 오크면 특히 앱핵커를 조심하세요.. 이들은 심지어는 영웅도 안뽑고 타워러쉬를 들어옵니다. 정찰이 않오니 대체로 안심하고 움직이다가,, 이들에게 당하는 일이 종종 있더군요..
헉 13승 64패-0- 전 한 게임 지면 스트레스 받아서 그만둬버리는데..대단하십니다;;
휴먼은 초중반 풋맨이 정말 강합니다. 풋맨을 믿으세요. 풋맨 한부대+아크메이지+마운틴킹+렙2 워터엘리멘탈 2-3기 면 초중반엔 무서울 게 없습니다. 한 부대 될 때까지 원 베럭에서 풋맨 꾸준히 모으면서 남는 돈으로 풋맨 업그레이드 하고 킵 올려서 마킹 뽑아주면 초반 중앙 힘싸움에서 절대로 안 밀립니다.
그리고 웬만하면 keep에서 끝내는 게 좋습니다. 캐슬 갈 정도로 시간이 흐르면..고급 유닛이 다른 종족에 비해 허약한 휴먼은 불리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02/08/11 18:52
수정 아이콘
아크메이지+마운틴킹+풋맨+프리스트(이너파이어)+소서리스+나이트
이 유닛들의 후반 조합도 막강하던데요... ㅇ_ㅇ
개인적으로 후반유닛이 가장 부실한 종족은 나엘이라고 생각합니다 ...
02/08/11 20:16
수정 아이콘
나이트는 나엘의 악몽이죠 ^^
헌트리스가 노멀이라 .. 거기에 나이트 아머가 9(?)라죠? ^^
waterbrood
02/08/12 16:24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대전으로 경험을 쌓으시려면 유럽서버로 가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식용오이님의 허무한(-_-)승리는 저도 동감합니다... 시작하고 5분도 안되서 상대방이 나가버려서 승리했는데... 리플레이 보니까 상대방이 몹사냥하다가 영웅이 죽으니까 그냥 나가버리더군요...-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882 재-_-가입했습니다v Blackthought1239 02/08/11 1239
4881 4대통신 스타최강전... [4] 물빛노을1551 02/08/11 1551
4880 프로토스가 많이 불리해진거........ [2] 김형윤1326 02/08/11 1326
4879 개마고원 pvsz를 pgr리플보고 느낀점 김연우1225 02/08/11 1225
4878 플토 유져로써 한마디 [32] 아무개1984 02/08/11 1984
4877 [잡담] 마우스 이야기.. [3] 겜큐광팬1468 02/08/11 1468
4875 작은 일상의 놀라움....최인규선수를 지하철에서 보다. [14] 폐인저그1795 02/08/11 1795
4874 얼마 전에 했던 맵에 대한 설문 결과입니다^^ [8] Dabeeforever1565 02/08/11 1565
4873 건의-익명게시판을 만들어주세요 [10] zaive1226 02/08/11 1226
4872 로템....이젠 현기증이 난다....(vertigo도 아닌 것이...) [3] Rokestra1370 02/08/11 1370
4871 [잡담] 새로운 게임에 익숙해지는 방법 [9] 식용오이1263 02/08/11 1263
4870 [잡담] 악다구니처럼 사는 사람들 그리고....잊혀지지 않는 영화들..... [7] 정혜지1294 02/08/11 1294
4869 [잡담]저그란 종족이참.. [4] 질럿캐리어잡1307 02/08/11 1307
4868 김진태님께 !^^ [2] 서창희1437 02/08/11 1437
4867 [생각]잘못했으면 벌주고 쉬운게 좋은 건가? [5] 가츠1280 02/08/10 1280
4866 이승원해설 멋져요~;; 설탕가루인형1287 02/08/10 1287
4863 pgr에서 매너를 지켜주세요. [2] 항즐이1521 02/08/10 1521
4862 리그에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보면서... [1] KPGA1230 02/08/10 1230
4861 KTF배 프로게이머 32인 최강전 강민 선수 우승! [10] 낭천1557 02/08/10 1557
4860 아....정말 타이밍 이란게 쉽지가 않네염 [5] 김대영1229 02/08/10 1229
4859 맵들이 문제가 있다면.... [4] matlab1318 02/08/10 1318
4858 [투덜투덜]겜티비 vod [16] 낭천1423 02/08/10 1423
4853 온게임넷에 질문 있습니다 [8] Dabeeforever1539 02/08/10 153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