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8/05 13:14:16
Name Apatheia
Subject [잡담] fashion leader.
예전에 어느 잡지에서, 화장품 중에서 특히 립스틱의 소비 사이클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1기. 컬러가 처음 출시되고 한참 홍보를 하는 기간. 극소수의 fashion leader들만이 구매한다.

2기. 어느 정도 홍보가 되고, 유행에 적극적으로 따르는 사람들이 산다.

3기. 컬러가 대중적으로 유행하는 시기. 기호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게 된다.  

4기. 다음 컨셉으로의 교체기. 그러나 이때에도, 뒤늦게 구매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있다.

뭐 대충 이런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내 경우엔, 3기와 4기의 중간 정도에 해당이 되는 사람 같다.

특별히 유행이라는 것을 목숨 걸고 따를만한 주제도 되지 못하지만,

유행의 최첨단이라는, 어느 정도는 부담스럽고 무모해보이는 스타일을 따르느니보다는

어느 정도 대중의 검증-_-을 거치고

그래서 그 스타일을 따랐을 때도 별반 쪽팔리지-_- 않을 수 있는

그런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이 내 개인적인 기호이기 때문에 말이다.



며칠째 집의 인터넷이 미쳐있는 관계로 피씨방에 와 있는데

워크를 하고 있는 사람의 수가 꽤 된다.

워크의 경우는, 1기, 어쩌면 1기와 2기의 중간 정도...

(아직 완전한 2기까지는 다다르지 못한 것 같으니까.)

그러니 지금 워크를 붙잡고, 더더구나 상당한 고레벨까지 올려놓은 분들은

대단한 패션리더^^;임에 틀림없다.

그것이 유행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도 오로지 스타만을 즐기는 나는

역시나 3.5기 정도에 해당하는 소비성향을 그대로 표출시키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고 말이다.

그러나 며칠째 게임방에 와서 느낀 건

세상엔 의외로, 나같은 후발주자-_-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새롭고 신선한 맛은 없을지 모르지만

이미 대중의 검증이 완벽히 끝난 트렌드.

게다가 5년-_-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기간동안

꾸준히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는 스타일...

패션이나 유행쪽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터라 잘 모르겠지만

스타크래프트라는 이 게임은, 아마 그 짝을 찾기 힘들 정도의 대단한 '스타일'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결론은?

'한물간' 스타 한다고 괜시리 기죽지 말자. ^^


-Apatheia, the Stable Spirit.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응삼이
02/08/05 13:36
수정 아이콘
흠...블리자드의 신작게임 판매에 악영향을 끼치는 이야기네요
더구나 스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시는 분의....^^;
전 아마도 스타 10년정도 더 할겁니다.(심하면 벽에 x칠 할때까지일지도)
왜냐면 프로토스만 4년인데 저그랑 테란도 마스터 해야지요.
4년이라두 4달 배운 친구보다 못하는 넘이...
Apatheia
02/08/05 13:37
수정 아이콘
제가 무슨 스타계에 영향을... 전 그저 사양 안따라줘서 워크 못하고 스타만 하고 있는 가련한 중생일 뿐이랍니다. ^^;
수시아
02/08/05 13:56
수정 아이콘
스타 시작한 건 팀플 깍두기 멤버...상대적으로 약한 팀에 머릿수 +1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워3도 깍두기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와야 .. :)
brecht1005
02/08/05 14:03
수정 아이콘
수시아님 저랑 비슷하게 시작하셨네요. 맨날 겜방에서 친구들 스타할 때 삼국지하고 하드볼만 하다가 어느날 팀이 안 맞는다고 머리수 하나 맞춰주기 시작한게..-_-(그친구들은 아직 스타만 합니다.^^)
02/08/05 14:50
수정 아이콘
뭐 유행은 돌고 돈다는게 사실인듯 애들 노는거 가만히 주시하면 바로 알수있어요. 장난감이 유행따라 변하죠. 신기한건 또 그거 잘 간직하고 있으면 언젠까 또 써먹을 날이 있다는거죠^^
박정석테란김
02/08/05 14:59
수정 아이콘
전 스타가 제가 가장 오랫동안 하고 있는 삼국지 2(95년도에 처음으로 해 봄. 물론 지금도 가끔씩 하고 있음)처럼 시간이 지나도 재미가 떨어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아직 이 게임을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거든요.
벌쳐의 제왕
02/08/05 16:26
수정 아이콘
하하~ 저두 깍두기로 시작했죠... 피씨방 자체를 싫어했던 저에게 억지루 끌구가 케논 만드는것만 가르쳐준후 팀플에 합류시켰죠...
하지만 저의 초짜 명성은 놀라웠었습니다.
미네랄 하나에 일꾼 하나씩만 붙인후 여기저기 상대편 근처에 꽃밭을 만들면 다들 짜증나 했었죠~^^;;
나는날고싶다
02/08/05 16:30
수정 아이콘
누님은 당빠~ 리더시져 -_-)bb
brecht1005
02/08/05 16:33
수정 아이콘
헐헐.. 전 처음에 히드라 만드는 것밖에 몰랐습니다. 스포닝풀은 히드라리스크 덴을 만들기 위해 짓는건줄 알았어요.-_-;; 그리고 나서 땡히드라로 어택땅..이 아니라 그냥 우클릭으로 다 꼻아박았죠. 그러고 나니까 친구가 어택땅을 또 가르쳐주고.. 뭐 그런식이었죠.

그 친구는 아직도 땡저글링 혹은 땡히드라, 땡뮤탈 주로 세가지 전술을 쓰고 있답니다..^^;
온리진
02/08/05 17:03
수정 아이콘
전 스타 처음시작할때 친구가

" 날라다니고 등치크고 느린게 제일쎄 -_- "

그 한마디에


저그로 선택해서 오버로드만 200마리 뽑았다는


솔직히 처음하시는분들

오버로드 생긴게 보세요;

대가리 존나 큰게 한싸움 같지 않아요;?

진짜 구라 안치고 다리로 때리거나 머리로 찍-_-는 유닛인줄 알았었죠;



갑자기 생각난건대 내 친구 스타 막 시작할때

다템으로 마린 조지니까

마린이 자-_-살한다며 게임방에서 울던 기억이;

" 내가 스팀팩을 너무 많이 먹여서 그런거야 (TOT)? "

라며; 순진하게 울던 그 녀석이라니;
02/08/05 18:51
수정 아이콘
^^ 스타크래프트는 유행이 아니라.. 원피스 혹은 투피스.. ^^
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유행을 타는 것이 아니라.. 입는 종류라면.. 당연히 상하의가 연결이된 원피스..
혹은 상의 하의로 나뉘는 투피스.. ^^ 두가지뿐이 아니겠습니까..??
온라인 실시간 전략 시뮬에서 가지는 스타의 의미는 단연코..
원피스 혹은 투피스.. ^^ 어라.. 둘 중에 뭘까나..?? ^^

아.. 그리고, 아파님.. 쪽지 감사했습니다.. ^^ 꾸우벅..
(제가 아파님께 여쭤본 것이 있었거덩요.. ^^ )
휴딩크
02/08/05 20:00
수정 아이콘
저는 스타가 출시된 직후부터 이 겜을 시작해온 슈퍼 초 울트라 캡숑 oldest 골수 유저(?!)랍니돠~~^^;;
주제도 모르는 넘이 가당찮게 랜덤으로 시작해서 지금도 랜덤을 하고 있죠...^_^;;
굳이 꼽으라면 세 종족 중 가장 선호하고 승률도 좋은 플토가 주종 같네여...
또한 pgr 통틀어 저보다 허접한 분은 없을 거라고 저는 감히 말씀드릴수 있슴당...^0^;;
아마 저도 응삼이님처럼 벽에 x칠할 때까지 이 겜을 하고 살 것 같은...^ㅁ^;;;
구보의전설
02/08/05 21:13
수정 아이콘
전 스타 98년 2학기 끝나고 12월부터 했는데 방학기간이라 용돈도 없어서 집안일 도와주면서 피시방에 다 꼻아 박은 사람입니다.
그당시 야간에 1만원이면 라면과 함께 밤 셀수 있었죠(당시 우리동네 1시간에 천500원 ㅠ.ㅠ) 밤새 하면서 배우고 또 배웠는데
아직도 중수 ㅠ.ㅠ
잠깐 외도도 하고(포트리스, 바람의나라, 디아블로2)
하지만 다시 스타를 잡은건 우리동네 친구중 저 하나네요
그래서 요즘도 혼자 하지만 ㅠ.ㅠ
그동안 많은 대회가 머리속에서 돌아가네요

지금 신세대들은 잘 모르겠죠 김태목선수나 유병옥선수
기욤선수가 모든 대회를 다 휩슬때 이기겠다고 큰소리도 쳤던 유병옥선수 다들 머하는지...... 세리박은 군대갔나요? 그렇게 들었던거 같은데

혹시 예전에 레더 봉준구 선수랑 1위 다투던 superpower 라는 아이디 아시는분 근데 저아이디 맞는줄 모르겠네요 그때만해도 베틀넷 창에서 한번 봤으면 했는데 쩝...

스타라....

평생할거같네요....
Dark당~
02/08/05 22:15
수정 아이콘
그런 의미에선 저도 Apatheia님처럼 한 3,4기를 즐기는 주의인가 봅니다... 주변에서도 워3 보면서 특히 그래픽에 많이들 감탄 하더군요... 그래픽 쥑-_-인다며 해보는 사람들 있던데... 전 이상하게 눈이 않가더군요..

것두 그렇고 전 또 고집이 있어서.. 어떻게 하다 함 눈에 들어오면 정신없는데.. 그 눈에 들어오기까진 남들보다 상당히 느린 편인 듯...함다.. -_-
온리진
02/08/05 22:52
수정 아이콘
세리박....최재천 선수죠

지금 군대갔어요 -_-;

제가 처음 스타중계를 본게 최재천 선수의 경기였는대요

일단 저그대 저그전의 가스 겐세이가 저에게는 하나의 충격 이었구요;

첫번째판 이기구 2번째 판에서

저글링에게 스파이어 테러 당하고

모두들 최재천 선수의 패배를 예상할때

히드라덴 지어서 히드라로 쓸어버리는;;

아주 감명깊은 경기중 하나였죠;


제가 개인적으로 아쉬워하는것중 하나가

최재천 선수를 투니버스 스타리그에서 못본것 인대요

99PKO는 잘 모르겠고

하나로배 때 최재천 선수를 예선에서 2:1로 꺾고 올라간 선수가


최인규 선수라더군요 -_-;

지금이야 최인규선수 정말 좋아하지만;

그때 하나로배 보면서

(하나로배때의 최인규 선수의 컨셉은 거만 이었는지;)

눈을 가늘게 뜨고 모니터를 보며 타자치며 쪼개는 최인규 선수가

그때는 그러케 미워 보일수가 없었다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689 이번 주 겜티비에서는... [7] Dabeeforever2070 02/08/06 2070
4688 이번주 온게임넷... [13] 김연우1671 02/08/06 1671
4687 오늘 리플레이 스페셜 대박입니다. [4] shari2001 02/08/06 2001
4686 [푸념] 여전히 임요환은 바쁘다... [6] 야설의황제1943 02/08/06 1943
4685 스타 끊은지 한달만에 다시잡다 [5] 박지헌1475 02/08/05 1475
4684 [진짜잡담]도서관에서 생긴일..세번째 이야기<후편> [26] Zard2077 02/08/05 2077
4683 윽... 박선수 요즘 일진이.. -_-; (태건 선수 글 part2) [2] 낭천1410 02/08/05 1410
4682 스타관련 여러가지 주저리주저리. [5] 공룡1571 02/08/05 1571
4681 [진짜잡담]도서관에서 생긴일..세번째 이야기<전편> [12] Zard1835 02/08/05 1835
4679 겜티비 커플특별전 아직 투표 안하신분? [2] Legend1387 02/08/05 1387
4678 [To. Zard님] 도서관에서 여자 꼬시는 법.. - 참고 하세요.. - [11] kid3099 02/08/05 3099
4677 [kid] 으하.. 2 주 동안의 반성의 시간을 마치고.. ^^ [3] kid1441 02/08/05 1441
4673 횡설수설 에효~ [1] Zeahn1679 02/08/05 1679
4672 왜 임요환을 보면서 흥분하는가!!!..임요환이 황제로 불리는 이유 [19] tongtong4966 02/08/05 4966
4671 아악~ (ㅠ_ㅠ );; [4] 미니-_-v1306 02/08/05 1306
4670 [급질문]영어번역에 대한 급질문??? [3] TopaZ1456 02/08/05 1456
4669 [잡담] fashion leader. [15] Apatheia1728 02/08/05 1728
4668 이번 WCG 2차예선에서 의문점 우광희1785 02/08/05 1785
4666 [진짜잡담]끝날꺼 같은 도서관이야기..ㅠ_ㅠ [17] Zard2097 02/08/05 2097
4665 [잡담]안녕들 하셨습니까? [37] p.p2288 02/08/05 2288
4664 헛...양아치테란의 어원은.. [14] 겜큐광팬3228 02/08/04 3228
4663 지난1일 mbc뉴스 데스크보신분-- [5] 이상현2496 02/08/04 2496
4662 gembc vod 가 이상....... [2] 낭천1377 02/08/04 137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