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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7/22 21:32:51
Name kid
Subject [잡담] 그만두고 떠나야 할 때..
멋 모르고, 뛰어다닐 때가 있었더랬습니다.
마냥 농구가 좋았고, 다른 것 다 못해도 농구 하나만은 제대로 하고 싶었죠.
육군을 가지 않고 몇 개월이나 더 복무를 해야하는 공군을 택한 것도
육군 입영날짜와 공군 입영날짜 사이에 하나의 대회를 뛰어보고 입대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고..

2월 29일에 제대를 하고 3월 2일에 무리하게 복학을 한 것도 함께 농구할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후.. 이제 가만히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그렇게 좋아했던 농구를 그만하겠다고 했습니다.

언젠가 '이제 그만하려 합니다' 했던 어느 프로게이머의 글이 생각이 나네요..
한편 잘 한 거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가슴 한 구석에는 아직 한 조각의 아쉬움이 남아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많은 일들이 기억이 납니다.
창단후 첫 우승했던 날.. 우승 트로피에 술 부어 마시던 일.. (약 3000CC 가 들어가더라는.. ㅠ0ㅠ)
모인 멤버들이 모두 우승 트로피에 가득 채워 원샷..
(사실 세번 쉬어 마시는 걸로.. 여학우는 다섯번.. ㅠ0ㅠ)
했던 기억도..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기도 했던 많은 기억들이..
문득.. 선배님들.. 그리고 후배님들 '이제 그만하겠습니다' 라는
글을 적는데.. 무척이나 망설이게 만들더군요.. ^__^

써클 홈피에 올려놓은 제 글에 어느 선배님이 그렇게 리플을 달아놓으셨더랬습니다.
'배럭에 불이 들어오고 있고.. 미네랄이 남았을텐데.. 아직 GG 는 이르지 않니..'
'아.. 괜히 글을 올렸나보다..' 하는 짧은 후회..
그리고, 잠시 후에 그래.. 이제는 경기장 안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써클에 도움이 되자.. 하는 생각을 곧 했었습니다.

후회를 남기고 어떤 일을 접는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 후회가 정말 후회할 일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후회하는 만큼 새로 계획한 일에 열심이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시즌 각 스타리그들은 저를 즐겁게 해 줍니다.

한 경기를 혹은 두 경기를 이긴 선수..
한 경기 혹은 두 경기를 진 선수..

시즌이 끝난 후에 후회를 남기시지 않도록 모두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스타크래프트.. ^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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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nswer
02/07/22 22:14
수정 아이콘
합께 호흡하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마저 떠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않습니다.

새로 시작하시는 일 잘되시길 바라고 힘든 일 있으시면 농구공을
들고 농구장으로 달려가시길 .;..

농구에 목숨건 이가..
02/07/22 22:36
수정 아이콘
농구 시작전 준비운동 철저.. ^__^
무릎 보호 철저.. ^__^ 이미 레이업 들어가고 난 다음에 밑으로 달려들기 없기.. ^^
화이팅.. ^^ 입니다.. (__)(ㅡㅡ)(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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