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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7/03 18:44:58
Name 공룡
Subject 새벽으로 갔던 혈투.
  겜비씨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연장혈투를 오늘 해주는군요. 모두들 기억하시죠?^^

  4강전에서 성학승 선수가 일찌감치 결승진출이 되고 나머지 김정민, 강도경, 홍진호 선수 셋이서 새벽 2시가 넘도록 계속 연장전을 했었죠.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그당시 부모님이 주무시는 속에서 티비 소리를 최대한 줄이고 그걸 다 봤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때도 놀라웠던 것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놀랍게 생각되는 것들이 몇 있었지요.

1. 그때까지 남아있던 관객들의 정체는?
새벽 2시가 넘은 상황에서 캐스터와 해설진들이 클로징 맨트를 하는데 보니까 관객들이 꽤 되더군요. 과연 새벽 2시까지 가지 않고 보던 그분들은 누구일까 하는^^(선수와 관련 없는 일반 관객이라면 그저 대단하다고 할밖에는^^)

2. 왜 선수들은 웃고 있었는가?
  정말 "나랑 스타해서 이길넘 있어?" 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도 될만큼 대단한 실력을 가진 세 선수의 경기였고, 경기 하나하나가 모두 대단했었지요. 시간도 장난이 아니게 흘렀으니 그 피로도는 엄청났었을 듯 합니다. 그래도 다들 웃고 있더군요. 오히려 해설진들이 지쳐보일 정도였으니^^ 과연 그런 상황에서 나는 웃음이 나올까? 라고 생각해 봤지만 아니었습니다. 뭐, 그래서 그들이 프로일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밖에 관객중에 박태건 선수로 보이는 분이 있더군요.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캐스터들 클로징 맨트때(코 위쪽으로 안나와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박태건 선수로 보이는 분이 서 있는 것을 봤습니다. 으음, 아니면 말구요^^

또하나 임영수 해설위원의 모습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군요. 이승원 해설위원과 바뀐 것인가요? 그렇다고 보기에는 작년 각종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보였던 임영수 해설위원이 금년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이 이상하군요. 다른 일을 하시는 건가요?

어쨌든 참 아름다운 경기로 오래오래 기억될 듯 합니다. 만약 다른 스포츠 경기에서 그런 상황이라면 그런 웃음을 볼 수가 없었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순수하게 스타라는 게임이 좋고, 그 게임 자체를 즐길 수 있는 프로게이머들의 모습이 새삼스레 기분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오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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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7/03 19:08
수정 아이콘
으.. 정말 힘겨운 재경기였죠..

성학승 선수를 제외한 홍진호, 강도경, 김정민 선수..

재경기 하고 또 재경기 ㅡ.ㅡ;

저그대 저그가 계속 나오는데 신기하게 단기전은 또 안나오고

테란의 김정민 선수.. 으으 정말-_-; 정석플레이

당연히 다 갖추고 나가야 하니 시간이 걸리고...

정말 최고수준의 선수들이 펼친 경기였습니다만

우우우 날도 나른한데 중장기전 중장기전... 축 처지는 -_-;

그럼 겜이었네요
Apatheia
02/07/03 19:24
수정 아이콘
...ㅠㅠ 그날 2시도 넘은 시간에 방송국을 나오며,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가슴이 훈훈해져 왔었습니다. 내가 응원하는 사람들은 참 이렇게나 열심히 살고 있구나 싶어서 말이죠.
레몬홍차
02/07/03 19:53
수정 아이콘
겜비씨 위너스 챔피언쉽 4강경기 말씀하시는 거죠?? 저도 재경기가 반복되는 가운데 언뜻언뜻 카메라로 비춰지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지칠줄 모르는, 오히려 공룡님 말씀대로 웃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정신을 느끼며 감탄했었죠^^ 비록 제가 좋아하는 김정민 선수는 결승전에 오르진 못했지만 그래도 결국엔 3위를 했었죠^^ 정말 기억에 남는 경기였던 것 같아요
02/07/03 20:21
수정 아이콘
그 혈전 당일이었는지 그 다음날이었는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강도경선수가 김정민선수 팬카페에 글을 남기셨지요.
세 선수가 무한재경기해서 밤 새자고 약속했다더군요.
밤 새지 못해서 아쉽다는 말도. 경악했습니다. ^^;;;

임영수해설은 프로게이머가 막 생기기 시작할 무렵의 악연(?)
때문인지 곱지 못한 눈길이 제법 많았죠. 사실은 저도 개인적으로는
이승원 해설위원의 해설이 더 좋습니다. 임영수씨는 엄재경씨나 이승원씨에 비해
연구하는 해설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서^^;
속된 말로 삽질해설이라고 불리는 해설도 종종 하셨던걸로 기억됩니다만^^;;
02/07/03 22:40
수정 아이콘
으음 그곳에 계셨던 분중에 아파님이나 frstyle님도 계셨나보군요^^ 실제로도 세 선수가 친한걸로 알고 있는데 그 전투(?) 이후로 더 친해졌을듯한^^

음 임영수 해설의 근황을 아시는 분은 없나보군요. 해설의 내용보다 제가 처음 스타중계를 접했을때의 해설을 하셨던 분이 임영수 해설이셔서 안보이니 은근히 궁금해지더군요.

생각해보니 네이트배 예선에서 김정민 선수나 박경락 선수등도 거의 6시간에 가까운 혈투를 치렀었죠? 전 세경기 정도만 집중하고 해도 온 몸에 진이 다 빠지는 듯한 느낌이던데 그 대단한 프로들끼리 대여섯시간씩 하고 나면 잠이나 제대로 올지......(물론 프로 선수들과 게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야 날을 새서라도^^)

새삼스레 모든 프로게이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02/07/04 01:44
수정 아이콘
정말 6개월만에 다시보니 감회가 더욱 새롭더군요. 저도 공룡님처럼 부모님 깨실까 볼륨 최대한 줄이고 조바심을 내며 끝끝내 다 보고 말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특히 요즘, 김정민선수가 홍진호선수에게 암울하단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김정민선수가 멋지게 홍진호선수를 격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도 그런 경기들이 연속으로 연출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잠시 가져보았습니다^^
비록 김정민 선수와 강도경 선수는 아쉽게 종이 한장 차이로 결승 티켓을 놓치게 됐지만 네 선수 모두 정말 진정한 프로게이머의 자세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참, 김정민 선수의 '배고파 죽겠어' 정말 압권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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