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4/15 21:06:03
Name Rokestra
Subject 내가 본 최초의 선수 개인화면....
밑에 항즐이님의 코멘트에서 언급된 맵 엘드리치 레이크 때문에 떠오른 옛날 기억들을 끄적여 봅니다.

넷클럽 대회라고 기억하실 겁니다. 아마도 최초로 1등 상금이 천만원대를 돌파했던....1회 대회는 신주영선수가 프로토스로 먹었고, 저는 2회 대회를 구경갔습니다.(재밌는 건  브루드워 출시후 4개월 정도 지나서 열린 대회가 오리지날로 치루어졌다는 점...) 봉준구(Skeleton), 유병옥(Solar Sun)등 스타크래프트 1세대 게이머들이 다름아닌 엘드리치 레이크에서 경기를 펼쳤죠. 악명 높은 저그맵이었던 엘드리치 레이크에서 8강중 테란 한명, 토스 한명(유병옥) 나머지 저그였고, 4강에서 봉준구 선수의 뻔히 알고도 당한다는 악명 높은 뮤탈 저글링을 질럿, 아콘으로 격파한 유병옥 선수....결승에서 무명의 저그 플레이어를 상대합니다.

그 경기들을 그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으로 관객석에 TV를 설치하고 경기를 보여줍니다. 그것도 선수들의 마우스 콘트롤 하나하나를 다 볼 수 있는 개인화면으로....

1차전 세 군데 입구에서 밀려들어 오는 히드라 부대를 질럿과 캐논만으로 (정말 신같은 손놀림으로) 막던 유병옥 선수, 결국 GG를 치고 맙니다. .  히드라가 두 방향에서 히트앤드런을 시도할때, 유병옥 선수의 질럿들 한 번 스크롤이 되면 반으로 나뉘어, 각자 독립적인 부대인양 움직이고, 히드라가 세 그룹으로 나뉘어 괴롭히려 들면 다시 스크롤해서, 질럿을 삼등분 한 후, 역시 독립적으로 컨트롤해주고....그 당시 질템의 최고 권위자로 군림했던 전설의 Solar Sun의 현란한 컨트롤에 그 당시 관객들(지금 프로게이머가 되신 분들도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은 기립 박수를 보냅니다.(정말 기립박수 나올만 했습니다...헐...)

2차전 역시 같은 양상이었는데, 1차전에 넥서스 주변에 캐논을 건설한 것을 실수라고 여겼는지,(아시다시피 엘드리치 레이크는 언덕위에서의 방어가 불가능합니다.) 포지 없이 아둔 테크를 빨리 올린 유병옥 선수, 환상적인 질럿 컨트롤로 히드라들을 쉴 새 없이 막아내면서, 발업되는 동안 특공 질럿 4인조를 편성해 몰래 입구로 빠져나갑니다. 정신 없이 히드라 컨트롤을 하며, 유병옥 선수의 본진을 두들기던 상대 저그 플레이어....질럿 4인조에 드론이 대부분 잡힌 걸 뒤늦게 깨닫고 GG를 선언합니다. 이 때, 관중들의 함성은 정말 대단했습니다.(저그 플레이어들을 포함해서 그 벌어진 입들이란...) 비록, 3차전에 상대 저그 플레이어의 온리 발업 저글링을 견디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치긴 했지만, 전설의 Solar Sun은 우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아니, 실망시키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경악시켰죠.

신촌 슬기방의 단골이었던 저는 신주영 선수의 플레이를 거의 매일 볼 수 있었습니다. 신주영 선수가 블리자드 토너먼트 3차 대회를 우승했을 때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그 이후 브루드워 토너먼트에서 8강에 올랐던 당시의 플레이는 많이 볼 수 있었죠.(기욤 선수에게 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우승자였던 D22-Soso에게 졌던 것 같기도 하구요?)
그 때도, 신주영씨의 현란한 손놀림과 기발한 발상들에 감탄하며 스타크래프트의 중계방송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만, (신주영씨가 게임을 할 때는 슬기방 손님들...게임 안했습니다. 모니터 뒤에 수십명이 몰려있는 거 상상해보십시요..)
넷클럽 대회에서의 개인화면은 아마도 제가 본 최초의 성공적인 스타크래프트 중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캐스터와 해설자는 없었지만, 그 현란한 컨트롤을 보는 재미란... 그래서, 저는 게임 큐의 개인화면을 너무나도 좋아하고, 높이 평가했었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신주영이 소소(웨인창)한테 졌었죠.. 그때 소소의
플토가 신주영의 져그를 깰때 쓰던 전략이 바로
'한방 러쉬'입니다. 저는 임성춘님보다 소소가
먼저 대중화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그외에도 래더
토너먼트에서는 여러 전략들이 탄생했죠.예를들어
[5th]Fire의 커세어 다템이나,{sauron}~의 사우론
져그, Chris_Low(Crexis,과거 초고수)의 다양하고
변친적인 져그플레이들..
99년 4-5월정도에 열린 넷클럽 대회는 2회대회이고 또한 브루드워로 진행됐고 신주영씨가 우승했었지요 . 약간의 착오가~~
목록 삭게로! 맨위로 수정 삭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244 스타크 뒤는 워크래프트3가 이을 걸로 예상됨 [7] rage1355 02/04/16 1355
2243 요즘 테란 대 저그의 경향... [6] 테란매냐1505 02/04/15 1505
2242 음.. 겜방송을 보면서.. [11] 코리아빠1343 02/04/15 1343
2241 음.. 언론.. [5] 코리아빠1308 02/04/15 1308
2239 내가 본 최초의 선수 개인화면.... [2] Rokestra1730 02/04/15 1730
2236 재기라기 보다는... [9] 비오는소리1472 02/04/15 1472
2233 음...kpga 해설자.... [25] 난봉꾼2004 02/04/15 2004
2231 베스트극장 한잎의여자 꼭 보세요 [3] ㅠㅠ1946 02/04/15 1946
2230 온겜넷 선수격문에 대해서..한소리..-_-; [4] 행인32042 02/04/15 2042
2228 임요환 선수...슬럼프? 재기? 전 이런식으로 생각치 않습니다. [12] 지나가는이1571 02/04/15 1571
2227 KPGA파이널을 현장에서 보다....... [4] kama1980 02/04/15 1980
2226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kpga 결승전을 다녀와서 [5] twilight1790 02/04/15 1790
2224 임요환과 'The Others' [21] Rokestra1871 02/04/15 1871
2223 kpga투어 2차차리그 맵 공정성으론 역대 최강인 거 같다. [5] 이재석1564 02/04/14 1564
2222 이제 스타는 4파전이다! [18] 이재석1947 02/04/14 1947
2221 KPGA에서 비저그 유저 최초의 우승자가 나왔네요 [5] 랜덤테란2356 02/04/14 2356
2220 약간은 아쉬운 KPGA..... [23] [귀여운청년]1828 02/04/14 1828
2219 승부의 갈림길 위시본... [8] 최형도1279 02/04/14 1279
2218 로템까지는 가길 바랬더니.. [1] 이재석1244 02/04/14 1244
2217 황제!!!재기의 등불인가?? [12] ataraxia2263 02/04/14 2263
2216 시련을 극복한 황제.. Lunatic1081 02/04/14 1081
2213 요환님 다시 부활하길 믿슴니다......^^ [1] HBeteranG1274 02/04/14 1274
2212 조정현, 그는 석패가 없다? [3] 유희1225 02/04/14 122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