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3/17 21:27:02
Name wook98
Subject 겜큐의멸망과 pgr21.
내가 스타를 알게 된 것은 하나로통신배가 끝난 직후였다. 물론 스타방송을 말이다. 결국 제작년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때부터 vod를 알게 되었고,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경로를 통해 겜큐를 알게 되었다. 지금은 없어진 겜큐가 아닌 다른 모양을 하고 있었던 겜큐를...... 그때는 캐스터인 최은지씨가 글을 자주 썼었다. 또한, 절정테란, 누크, 이법용 등등- 아마 이러한 아뒤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 의 인물들이 활개를 치고 다녔었다.

그 후, 겜큐는 내 일상이 되었다. 매일 들어가는 정도가 아니었다. 일단 컴을 키면 들어가보았으니.. 어쩔 때는 글을 확인하다가 새로고침을 누르고 또 확인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가 겜큐를 통해 pgr을 알게 되었다. 그 당시엔 정말 사람이 별로 없었다. 다쿠의 전략게시판이라는 곳이 있다. 아마 다쿠를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그가 글을 쓰고 있었다. 아마 임요환에 대해 분석한다고 해놓고는 없어져버리는....ㅡ.ㅡ; 일이 생기긴 했지만.

겜큐가 잘 나가던 때에는 pgr은 그저 보조사이트였다. 게다가 겜맥스도 잘나갔었기 때문에, 전적정리된 것이나 보러 오곤 했다. 아님 잘못된 전적을 알리던가............최진우 vs 김환중의 itv고수를 이겨라 경기는 내가 알려서 업로드 된 것이다. ㅋㅋㅋ

어쨌든 그런 상황에서 겜큐의 멸망이 시시각각 다가오면서, pgr이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겜 후기는 여기에 더 좋은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그러면서 이 곳도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하여, 가입도 하고 글도 썼다. 겜큐완 달리 점잖은 인상을 풍기는 이 곳이 맘에 들었었다. 그러던 와중에 결굴 올 것이 오고 말았다. 겜큐가 멸망한 것이다. 그것도 하루아침에....... '우리가 만드는 인터넷 커뮤니티'는 이처럼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 있는 사상누각이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라. 맨날 놀러가던 곳이 아예 장소도 찾을 수 없게 이(異)차원으로 날아가버렸다면 어떨 지....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대안이 필요했고, 어떤 사람들은 이 곳을 안식처로 삼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많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오게 되는 건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어제오늘의 일들이 발생한 것 같다. 내가 여기에 온 것은 항즐이님도 아파테이아님도 없었을 무렵(아마 아닐 수도 있다)이어서 그런지.... 그냥 조용한 곳이었을 때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당시엔 겜큐가 있었다. 지금과는 상황이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야 하지 않을까? 겜큐의 나쁜 면을 온게임넷이 닯았다면 이 곳은 좋은 면을 닮아야 하지 않을 지........ 그렇다고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글을 지운다거나 하는 건 별로다. 겜큐에 계속 살아서인지는 몰라도 나는 그러한 곳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다들 친구처럼... 농담을 하건 가벼운 속어, 비어를 쓰건, 아무도 마음이 다치지 않는 그런 곳이었기 때문이다. 또다른 의미에서 그러한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겜큐는 수명을 다했지만, 스타는 아직 살아있으니까...........

ps. 항즐이님에 겜큐가 싫다는 댓글을 다셨는데, 매-_-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겜큐게시판1번부터 모조리 읽고
     매일 들렸던 그 곳을 저는 저의 '집'으로 생각하고 있거든
     요. 파산을 해서 집은 없어졌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인터
     넷을 하면서 처음으로 맘을 붙일 곳을 찾은 게 겜큐였습
     니다. 누구든 고향과 같은 곳을 나쁘게 말하면 좋을 수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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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겜큐게시판은 아마 가본적이 없는거 같습니다. 단지 vod전적이 링크되어 있어 그거보러 몇번 가본적이 있는거 같습니다. 아마 이미 없어지고 나니 그것이 더 좋게 이야기 될 수 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같은 맘으로 맘껏 웃고 떠들 수 있는, 양질의 겜 후기도, 이선수 저선수 편중된 것두 좋고. 맘껏 올라오는 그런 곳이 있었으면 합니다. 엉뚱한데 와서 하소연이지만... 정말 요즘 게시판, 갈데가 별루 없는거 같아 그냥 하소연 한번 해봤습니다....-_-;;
Karin2002
겜큐게시판 ..추억의장소
지금은 2주일전쯤..그나마 운영되던..게시판도
완전폐쇠됬더군여..
Apatheia
02/03/17 21:57
수정 아이콘
아랫 글들에 대한 리플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겜큐는 겜큐이고 pgr21은 pgr21입니다. 싫어할 수도 좋아할 수도 있는 건 개인의 취향이겠죠... 좋아하는 사람에게 싫어할 것을 강요해서도 안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강-_-조하지만, 차이를 인정하자구요. ^^
여기와 비교가 아니라 그냥 겜큐에 대한 추억인듯 하네요.. 차이.... 굳이 강조할 필요 없을 듯 한데요..
저는 몇몇분들이 겜큐와 pgr21을 비교하며 평가절하한단 느낌을 좀 받았어요.
이 곳의 운영진들 입장에서는 대단히 서운한 일이겠죠.
겜큐는 겜큐 나름대로의 왁자-_-한 맛이 있었고.
이 곳은 특유의 차분하면서 진지한 느낌이 있잖아요.
아파님 말씀대로 좋고 싫은 것은 개인적인 취향이구요.
겜큐가 지금은 사라져 버렸기에 그 곳에 대한 느낌이 더더욱 부풀려진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겜큐 사이트 참 좋아하고 매일 들르고 했지만 어떤 땐 참 들어가기 싫었어요.
욕도 많았고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일방적으로 특정한 사람을 몰아붙인다거나
인신공격을 하고 그런 일들도 있었잖아요. 그게 참 싫었거든요.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고 시끌벅적하면서도 인생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도 있고
그런 면은 참 좋았습니다만.
아무튼 겜큐와는 별개로 pgr21은 pgr21일뿐입니다.
이 곳만의 독자적인 그 무엇인가가 있고.
깔끔하고 따뜻한 느낌의 pgr21을 전 참 좋아한답니다.
그래요.. 1년전 이맘때의 pgr21은 참 조용한 곳이었죠. 그때가 그립기도 하지만 읽을 거리가 풍성하고 북적북적 사람냄새가 나는 지금도 매력적이죠.. ^^;
여긴 pgr21이라는 곳이긴 하지만, 자유게시판이라 이름한 곳에서 겜큐를 겪었던 분들이 추억하는 것도 문제가 되나요? 꼭 잘못된 글에 대한 비판인 듯한 인상을 받아서여.. 저야 요즘 여기 너무 삭막한거 같아 그 게시판 분위기는 모르지만, 웬지 왁자지껄 했을꺼 같은 그런 분위기가 연상되 그냥 동조하고 있는 것이고.. 여기 pgr21이 주인공이 아닌 다른 얘기라고 해서 굳이 뭐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_-
우주플토
비슷한 싸이트이고 이용하시는 분이 비슷하시다면 비교는 피하기는 힘들겠지만 pgr21은 pgr21인 만큼 겜큐의 그 무엇을 강요하는 것은 별로 좋지 못 해보이는데(겜큐가 나빳다는게 아니에요~)^^;...
pgr21또한 충분히 멋진 곳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리 삭막하지는 않은것 같은데.^^; 화이팅
Apatheia
02/03/17 23:47
수정 아이콘
리버피닉스님. 겜큐는 겜큐이고 pgr21은 pgr21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겜큐돠 pgr21은 논하는 주제 자체가 다른 곳입니다. '아류에 불과하다'는 표현은 지나치시군요. 삭제합니다.
헉, 지금 거의 분마다 체크하고 있는데 그새 글이 올라가고 짤렸나부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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