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1/22 19:54:53
Name 꿈그리고현실
Subject 거절하는게 힘든 사람
저는 거절하는게 힘든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주위 사람들이 이것저것 부탁을 많이 합니다.

"성진아, 시간 있지? 나 레포트 좀 도와줘"

그리고 레포트를 도와주다 보면 저는 그 친구 레포트를 하고 있고

그친구는 자고 있습니다. 두달전에 한달후에 갚는다고 10만원을

빌려간 녀석..한달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 갚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반에 디카 가지고 있는 사람이 꽤 많지만 메모리카드 부족할 땐

"성진아, 메모리 카드 좀 빌려줘"

수업을 땡땡이 치고 싶을 땐

"성진아, 대출 좀 해줘"

필요한 프로그램이 있을땐

"성진아, 씨디좀 구워줘.."

이따가 내일 놀러간다는 녀석이 저희집으로 와서 제 디카를 빌려갑니다.

내일은 다른 녀석 컴터를 고치러 가야 합니다.

다들 알고 있습니다. 저 사람에게 부탁하면 거절하지 않는다.

뭐..그다지 손해 보는 느낌은 아니지만 조금 힘들긴 합니다. 이제 주위 친구들은

제가 부탁 들어주는 걸 당연히 여기고 있고요. 제가 조금 있으면 군대 갑니다.

주위 친구들이 걱정합니다 "너 군대가면 컴터 고장나면 어떻하지..""레포트는 누가

도와주지.." 군대가기 전에 10만원 빌려준건 받고 가야 할텐데..

평소엔 거의 연락이 없다가 전화가 오면 거의 부탁

입니다. "성진아~ 뭐뭐뭐 좀 해줘.."

".......................그..그래.."

그 친구들에게 제가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 편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면 좋겠습니다.

빌려주는 건 상관 없으니까 약속한 날에 잘 쓰고 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좀 편하게 쉬고 싶었는데..후..

프리미엄 리그 임요환 선수가 이겨주면 좀 힘이 날거 같은데..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주영훈
03/11/22 20:17
수정 아이콘
조금 후엔 힘이 불끈 솟을 겁니다. 요환 선수가 이길거라 생각하고 있거든요. 오늘 프로리그에서 조금은 무력한 경기였기에, 조금 후에 있을 테테전이 걱정이 되긴 하지만요.
주위분들도 분명 만만한 분이 아니라 편안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요^^.
군대에 가시면 조금은 덜 편한 사람이 되어도 되는데요.
그래도 제대하는 날에는 함께 생활했던 전우들에게 편안했던 분으로 기억될거라 생각하지만요.
늘 건강하세요.
Vocalist
03/11/22 20:21
수정 아이콘
편함과 만만함 사이의 괴리란 의외로 좁아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악의적으로-_- 편하다는 말로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겠지만...대부분 주위의 친구들은 그만큼 허물없다는 뜻으로 해석하시는게 바람직할듯하네요
화를 너무 안낸다거다 주위의 환경에 일방적으로 순응만 한다면 자칫 만만함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때로는 감정도 좀 직설적으로 표현해보시고 힘들때엔 거절도 하세요
그런 감정의 표출이나 거절은 거북한사람이 된다기 보다는 오히려 꿈그리고현실님의 개성을 나타내줄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요구한번 거절했다고 타인을 거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차라리 같이 지내지 마십시오-_-
그리고...10만원 빨리 받으세요 친구지간에 돈빌려주는게 아니라고 어렸을때부터 배워선지 주위에서도 좋은 경험은 들리지 않아서 말이죠..
물론 신용좋은 친구라면 예외지만 ^^
sad_tears
03/11/22 20:32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스타일에 한부류에 포한되네요.

어느정도의 한국인이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죠.

너무 정에 이끌리는 사회라고 할까요.

님 스타일은~
남 부탁 거절 못하고, 또 막상 자신은 부탁하려고해도 좀 부담스럽고~ 그냥 묵묵히 아낌없이 주는 나무.

또 남들처럼 넉살좋게 빈대치는 성격은 절대 아니고,

그런우유부단함이 좋은건만은 아니죠.

남들 부탁 다 들어주며 좋은 사람으로 남는것도 좋고 친구 사귀는데는 그런면이 많이 플러스적인 요소가 되겠지만 자신은 참 힘듭니다. 님의 말대로 "저사람한데 부탁하면 뭐든 다들어준다"

이런 이미지 실리면 님입장으로서는 상당히 힘들어지죠.

자기만을 위해 사는것도 필요합니다. 어떤면에서보면 그런 스스로를 보며 손해본다는 느낌도 많이 들게되고 하지만 그냥 좋은게 좋다고 그럭저럭 살아가는.~

습관되면 나중엔 감당 못하게 되죠. 제가 생각하기엔 성격을 빨리 고치는게 좋을 것같네요.(<= 다소 이기적인-_-;;)


군대 갔다오면 많이 변화할꺼라 예상됩니다.

어느정도의 한국인이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죠.

그런우유부단함이 좋은건만은 아니죠.

남들 부탁 다들어주며 좋은 사람으로 남는것도 좋겠지만, 자기만을 위해 사는것도 필요합니다.

그렇게 거절도 못하고 부탁을 들어주는게 자연스러울 정도가 되었다면 앞으로 살아가는데 에로사항이 생길 수 있겠네요.

친구 사귀는데는 그런면이 많이 플러스적인 요소가 되겠지만 자신은 참 힘듭니다. 어떤면에서보면 손해본다는 느낌도 많이 들게되고 하지만 그냥 좋은게 좋다고 그럭저럭 살아가는.~

제가 생각하기엔 성격을 빨리 고치는게 좋을 것같네요.(<= 다소 이기적인-_-;;)

군대 갔다오면 많이 변화할꺼라 예상됩니다.
구경만1년
03/11/22 22:03
수정 아이콘
하핫 전 군대갔다와도 여전히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인데 ^^;

잘 안고쳐지더군요. 그렇다고 그렇게 나쁜일인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물론 저의 성격을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가려가면서 사귈수 있는

판별역은 길러야 한다고 봅니다 (이건 군대에서 배우게 되었죠)

나의 평판이 '편안하다 만만하다' 이것도 사회생활하면서 상당히 도움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주위 분들은 꿈그리고현실 님을 편안하게 생각

한다는것이니까요 너무 자신의 성격에 우울해 하지 마시구 ^^ 좋게 생각

하세요 하지만 꼭 '나를 이용하려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가려서 사귀시

길 ^^
날으는 저그
03/11/23 00:57
수정 아이콘
살아갈때 냉정함도 필요합니다. 군대에서 냉정함을 배워 오시길.. ^^
금교현
03/11/23 19:33
수정 아이콘
솔로몬프로보다가 글쓰신분같은 경우가 있었는데요.. 물론 설정이지만 결혼까지 거절못해서 했다는 .. 그러면 안 되겠죠

농담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224 어제 새벽에 생긴 WRITE를 보고.. [3] linainderse3491 03/11/23 3491
15222 BWChart 오랜만에 크게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10] 우광희4840 03/11/23 4840
15221 저그의 온게임넷 약세는 왜그런걸까요?? [21] 대마왕조아5302 03/11/23 5302
15219 박아제님 힘내세요~ ;; [12] 시온4201 03/11/22 4201
15216 박서에게 [18] 주영훈6100 03/11/22 6100
15215 도전!프로게이머 [9] more..4832 03/11/22 4832
15212 거절하는게 힘든 사람 [6] 꿈그리고현실4127 03/11/22 4127
15211 자신감 저하? 대인기피증? 우울증? [14] 박아제™5270 03/11/22 5270
15210 너무나 고마우신 분들..[그녀석이기기 베넷프로젝트 후기] [1] MastaOfMyself3973 03/11/22 3973
15209 KT Megapass nespot 프리미어리그 (8주차) 중계창. [214] DesPise7150 03/11/22 7150
15207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했습니다... ^^ [16] 변종석5064 03/11/22 5064
15205 법과 정서간의 괴리(김병현 사건을 보면서...) [7] malicious3712 03/11/22 3712
15203 최연성과 이윤열...그리고 내생각... [9] annapark5636 03/11/22 5636
15200 [문자중계] 네오위즈피망 온게임넷 프로리그 (소울vs한빛, 동양vsAMD)...! [241] 메딕아빠8095 03/11/22 8095
15199 통합전적관리에 대한 생각 [2] 투덜이스머프3890 03/11/22 3890
15198 나이대별 선수분포`` [29] 오~ 해피데이8743 03/11/22 8743
15194 챌린지리그 1위 진출자들이 스타리그에 진출할 확률 [6] 덴장.. 비벼머5154 03/11/22 5154
15193 김병현에 대해 - 마지막입니다. [10] 불멸의저그4304 03/11/22 4304
15192 [잡담]인류 문명의 변천사와 나의 행복론 [4] 베르커드3521 03/11/22 3521
15191 최연성과 강백호 [5] 白い死神4790 03/11/22 4790
15188 백수 할까요, 말까요.. [14] 50kg3965 03/11/22 3965
15185 동양 소속 프로게이머 사인회!(카멕스) [3] 공고리4871 03/11/22 4871
15184 내가 만나본 프로게이머... [15] Mechanic Terran6450 03/11/22 645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